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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부분 통나무집을 연상할 때 편안함, 아늑함, 화목 같은 단어들을 떠올린다. 통나무집이 주는 이러한 느낌과 분위기의 정점에는 벽난로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을 지을 때 벽난로를 찾는 이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하지만 벽난로를 올바르게 사용하고 유지하는 일에 대한 관심은 아직 요원해 보인다. 땔감의 선택에서부터 불을 지피는 법과 청소에 이르기까지 벽난로를 제대로 오래 사용하려면 필히 관심과 정성이 따라야 한다.


벽난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유지하려면, 우선 벽난로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화구가 열린 개방형 벽난로라면, 나무의 건조 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덜 마른 장작은 잘 타지 않을뿐더러 불똥이 튀기도 한다. 이것을 막으려면 항상 그물망을 쳐 두어야 한다. 그리고 벽난로 1미터 앞까지는 카펫처럼 불이 잘 붙는 물건을 두어서는 안 된다.

불을 지필 때는 굴뚝을 완전히 열고 종이 같은 걸 태워 잠시 벽난로 안을 덥히는 게 좋다. 굴뚝이 차가우면 연기가 위로 잘 올라가지 않아 불을 지피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불집을 예열하는 효과도 있어 열 쇼크를 줄여 벽난로를 오래 쓸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불을 처음부터 크게 피워서도 안 된다. 처음에는 불을 약하게 피워 난로가 천천히 열을 받게 하고, 열기가 벽난로 전체를 데웠을 때 차츰 불길을 키워 나가야 한다. 불을 지필 때는 기본적으로 외부공기를 유입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부로부터 벽난로 아래쪽으로 공기 유입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면, 가까이 있는 창문을 조금 열면 좋다.

벽난로의 땔감
벽난로의 운용과 유지에 있어 땔감의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자칫 젖은 땔감이나 적합하지 않은 수종을 땔감으로 사용하면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함은 물론 수명까지도 단축시키게 된다.
땔감으로 많이 쓰는 것은 나무(장작)와 나무를 탄화시킨 숯 그리고 소위 조개탄이라고 불리는 연탄 등이다. 숯은 값이 비싸고 화염이 별로 없어 벽난로의 땔감으로는 재미가 없다. 반면 조용하고 타는 시간이 긴 장점이 있다. 가공된 석탄의 경우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는 무연백탄이 좋다. 그리고 열량이 6000킬로칼로리가 넘는 고열량탄은 적당하지 않다. 고열로 인해 벽난로의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석탄은 벽난로의 훈훈한 분위기는 만들지 못하지만, 잠자는 시간 동안 장시간 난방을 위한 연료로는 활용할 수 있다.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나무(장작)인데 보통 활엽수다. 소나무와 전나무 같은 침엽수는 나이테와 옹이에 밀집된 송진이 타면서 그을음을 많이 내 적합하지 않다. 활엽수 중에서도 오동나무와 버드나무 종류는 땔감으로 좋지 않다. 화력이 약하거나 금방 타버리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좋은 땔감으로는 참나무나, 아카시아 혹은 느티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들이다. 만일 불꽃의 유희를 감상하려 한다면 사과나무가 좋다.

나무를 준비할 때는 가급적 겨울에 나무를 베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무의 수분이 가장 적을 때여서 그만큼 가벼워 운반하거나 다루기가 좋다. 땔감으로 쓸 나무의 길이는 화구의 크기를 고려해 약 50센티미터로 하고, 굵기는 지름이 약 20센티미터 이하인 것이 좋다. 적당한 크기로 준비된 나무는 비를 맞지 않는 장소에 쌓아 건조시켜야 한다. 잘 건조되지 않은 나무는 그을음이 많아서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잘 타지도 않고 화력 조절하기도 까다롭다. 나무는 굵기와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나 적어도 1년 이상은 말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벽난로의 청소
벽난로를 제대로 오래 사용하려면 나름대로 정성을 쏟아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정기적인 청소다.
◇ 굴뚝의 청소 : 벽난로의 굴뚝은 사용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청소를 해 주는 것이 좋다. 앞서 설명한 대로 열효율을 높이는 일이 돈 버는 일이기 때문이다.
◇ 화구의 청소 : 화구는 벽난로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타고 남은 재가 쌓이는데다 화구 유리문에 그을음이 껴 자주 청소를 해줘야 한다. 특히 유리문의 그을음은 자주 닦지 않으면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나중에는 굳어져서 잘 닦이지도 않는다. 닦을 때는 유리면이 충분히 식은 후에 해야 한다. 연마제가 포함된 세제를 쓰는 것이 효과적이나 쉽게 닦으려고 철 수세미나 숫돌 같은 것을 사용하면 유리면에 흠집이 생기기 때문에 오히려 그을음이 더 많이 낀다. 준비된 것이 없다면 임시로 치약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다.
벽난로를 사용하다 보면 실내에 재가 날려 지저분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나무집에서는 정전기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보통 주택에서처럼 벽에 달라붙어 검게 되지는 않는다. 통나무 벽체에 묻은 것은 진공청소기 같은 것으로 쉽게 제거된다.

벽난로와 액세서리
벽난로는 모델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고 이를 잘만 이용하면 매우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 송풍기 : 벽난로 밑면 찬 공기가 들어가는 곳에 송풍기가 설치된 모델은 열 교환이 빨리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태울 수 있어 난방면적을 넓히는데 유용하다. 필요에 따라 작동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 분배기 : 화구에서 데워진 공기를 튜브를 통해서 다른 곳으로 옮길 수 있다.
◇ 바비큐 그릴 : 화구 안에 설치가 가능하다. 숯불이 좋을 때 바비큐 기구를 이용해서 고기나 감자, 고구마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다. 田

글 정인화<발미스코리아 대표>

글쓴이 정인화 님은 발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발미스코리아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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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과 벽난로 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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