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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의 기본 개념(Concept)은 실용성과 장식성, 필요와 구성 요소들의 조화다. 통나무집은 노출된 들보, 서까래, 장선 들로 특유의 멋이 있다. 통나무집은 자연 소재라면 대부분의 형상으로 인테리어를 해도 소화해 내는 힘을 갖고 있다.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통나무집은 현대사회에서 인간 상실의 허(虛)를 보상받으려는 욕구에 부합하는 인테리어 연출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트로이 목마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로 그리고 수없이 영화로 만들어졌기에 우리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대를 받지 못한 앙갚음으로 준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쓰여진 황금사과의 주인을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정한다.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이 세 라이벌의 자존심을 자극한 에리스의 승부수는 효력을 발휘한다. 파리스는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를 황금사과의 주인으로 선택하고, 아프로디테는 그 보답으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를 파리스의 왕비로 준다. 이에 격분한 메넬라오스는 그리스 연합군을 만들어 트로이를 공격하지만, 난공불락의 트로이 성은 10년을 끄떡도 않는다. 이에 젊은 장수 오디세우스가 목마를 만들어 그 속에 병사들을 숨긴 채 퇴각하는 것처럼 하여 성안에 진입,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전장에 남겨진 목마가 트로이를 멸망으로 몰아가는 비밀 병기였다. 요즘 흔히 말하는 꼼수(목마)를 쓰지 않았다면 난공불락의 성을 가진 트로이가 전쟁에서 승리했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성은 효과적으로 적을 막고 주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험한 지형을 이용해서 쌓는다. 철옹성이 그러하듯 튼튼하게 지은 집은 내 가정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켜주는 보금자리가 된다.
성이 백성의 삶을 보호하는 울타리이듯 내 집은 가족의 삶과 사랑을 담는 그릇이다. 안락함과 휴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면, 내 가족의 생명인 사랑이 머물지 못하고 가정이 무너질 수도 있다. 마치 트로이 성이 무너지듯이…….


사랑으로 채우는 몸과 마음의 쉼터

 

내 가족의 쉼터는 튼튼한 집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이 머물 수 있는 쉼터로 꾸미는 것도 가정을 굳건히 하는 중요한 일이다. 복잡하고 불안한 현대사회의 정신적 긴장과 혼란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안정과 휴식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테리어는 때로는 건축보다 중요하게 인식되고, 웰빙 인테리어(Well - Being Interior)로 초점이 모아지기도 한다. 통나무집은 맹수와 도적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야 했던 먼 옛날부터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어졌다. 오늘날 통나무집은 웰빙(Well - Being)이라는 또 다른 가치의 발견으로 한층 더 인정을 받고 있다.

 

내 집은 내 작은 성으로 굳건하고 튼튼하게 짓는 것 못지 않게 아늑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그곳은 마음이 머물 수 있고,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가족의 몸과 마음의 쉼터여야 한다.
요즘은 건축의 설계와 소재 그리고 공법의 발달로 100층 이상, 400미터 이상의 초 고층건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건축 구조체의 강성(强性)이 문제되는 경우는 드물다. 반면 주거공간으로써 편의성과 안락함의 중요성이 더해지면서 웰빙을 테마로 한 건강 인테리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삶의 키워드는 '생존(Alive)'이었다면, 오늘날 삶의 키워드는 '생활(Living)'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가치가 생활 쪽으로 비중이 높아지면서 삶의 방식과 가치의 기준 그리고 개인적인 기호와 선택 또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거기에는 음악이나 미술 같은 전통 예술에서부터 컴퓨터 같은 첨단 미디어, 혹은 차(茶)나 명상 같은 추상적 의미에 비중이 높은 영역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요즘 첨단 과학과 기술 세계의 흘러가는 상황은 인류의 가능성과 범위를 가늠하기 위한 실험적 장을 펼치는 듯하다.


통나무집 특유의 멋스러움을 살려


첨단 문명사회에서 통나무집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가장 원시적이고 가장 오래된 건축 구조물로서 통나무집이 그 가치를 재평가 받는 이유는 친환경, 즉 인간이 가장 가까이 하고픈 소재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개발한 건축 소재 중에는 친환경이라고 내놓을 만한 것은 드물다. 나무를 제외하면, 우리가 함께 호흡하고 내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아도 좋은 건축 소재는 무엇이 있을까.

 

얼마전 TV에서 콘크리트의 화학적 위험성을 방영한 적이 있다.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유독 가스의 종류와 그 위험성이 나와 가족을 병들게 하고, 어떤 위험 속에 버려지고 있는가를 일깨웠다. 이러한 사실들이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전부터 어떤 이유 때문이든 대부분의 주택이나 상업적인 건물에서도 인테리어를 위한 최고의 선택은 역시 나무였다. 인간과의 본능적 친화성을 대체할 만한 소재는 없기 때문이다.

 

인테리어를 구별해서 보면 기본적인 기능성 구조물, 벽면과 바닥, 천장 같은 마감 부분 그리고 정서적 기호 장식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의 기본 개념(Concept)은 실용성과 장식성, 필요와 구성 요소들의 조화다.
통나무집에는 노출된 들보, 서까래, 장선 들로 특유의 멋스러움이 있다. 대부분 단독주택, 특히 전원주택으로 가장 많이 짓기에 필요한 내부 기능성 구조물, 즉 계단과 부엌, 화장실 등이 필요하다. 사람끼리도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고, 색조의 아름다움은 보색 관계로 설명되듯이 이러한 구성 요소의 조화 역시 통나무집의 분위기와 어울려야 한다.

 

통나무집도 수공식의 투박하고 야성적인 집도 있고, 세련되고 잘 다듬어진 신사 같은 유럽식도 있다. 수공식(Hand Craft) 통나무집의 경우, 본체의 모서리 부분에 틈이 생기고 그곳으로 겨울철 찬바람이 들어오면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린다. 대개 에너지 씰(Energy Seal) 등의 소재로 그 틈새를 메운다. 이 부분에 같은 톤의 천연 소재인 삼으로 만든 로프를 굴곡 선을 따라 붙여주면 보완적 기능에다 장식적 적극성을 더할 수 있다. 즉 굵은 통나무 벽체의 단순함에 변화를 주는 자연스러운 장식적 감각으로 바꾸는 것이다.

 

욕실 역시 통나무집의 기능적 우수성을 살려서 물이 많이 튀지 않는 벽체 부분의 통나무를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천장 역시 나무로 마감하면 욕실을 이용할 때 물방울이 맺혀 떨어지는 불쾌감이 없다. 오히려 습기를 먹어 진한 나무의 향을 맡을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 된다. 이처럼 과거 기능적인 공간을 휴식공간으로 바꾸는 현대적 인테리어 컨셉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
통나무집은 모든 벽면과 천장이 모두 나무다. 여기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한 벽면에 석고보드를 붙여서 백색으로 마감해도 좋다. 방 안이 한결 밝고, 흰 벽면을 큰 화폭으로 삼아 좋은 그림을 걸 수도, 또 여러 가지 벽걸이 소품들을 사용하여 시선을 끌 수도 있다.

 

다만 인테리어를 구상할 때, 통나무집의 벽면 약 50퍼센트 이상은 시선에서 가려진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통나무 벽체를 너무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어떤 장식물이나 커튼, 혹은 그림이나 책장 그리고 벽난로나 가구 같은 물건들 때문이다.
방이나 거실 바닥 그리고 2층 바닥재의 선택과 구성도 인테리어의 중요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강화마루나 온돌마루 같은 나무 소재 혹은 나무 질감을 내는 실용적 소재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타일 시공을 하면 열효율이 높고 관리가 쉬우나, 신발을 벗고 생활하는 우리의 풍습과는 약간의 이질감이 있을 수 있다. 2층인 경우 바닥 난방을 하지 않는다면 카펫을 까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층간 소음을 차단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연 속의 자연 통나무집

 

요즘 실내 바닥의 완성은 평면 개념의 과거와 달리, 정원을 연장하듯 건축 설계에서부터 식물을 자라게 하려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통나무집의 경우, 집 안에 흙 둔덕을 만들어 나무나 계절에 어울리는 꽃을 심는 실내정원을 적극 수용할 수 있다. 기왕이면 자그마한 물자리라도 만들어 수초도 심고 물도 흘려 보자. 통나무집 자체가 작은 자연동산이라도 된 듯이 집 안에 자연이 성큼 들어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인테리어는 아파트나 다른 건축에서 많이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통나무집에서의 느낌은 그 어떤 집에서도 연출하기 어려운 인테리어로 크게 돋보인다. 물론 집 안에 습기를 공급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효과를 더한다. 천장이 높은 거실이라면 과감하게 키 큰 나무를 심어 숲 속의 자연을 연출할 수 있다.

 

통나무집은 자연 소재라면 대부분의 형상으로 인테리어를 해도 소화해 내는 힘을 갖고 있다. 자연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통나무집은 현대사회에서 인간 상실의 허(虛)를 보상받으려는 욕구에 부합하는 인테리어 연출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통나무집은 집 안의 계단 같은 설치물들도 나무 소재로 인테리어를 해야 잘 어울린다. 나무 일색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고풍스러운(Antique) 소재나 디자인도 괜찮다. 반면 녹이 슬지 않는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의 색상과 광택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 굳이 금속 소재를 사용한다면 검정색 주철이나 금장(金裝)을 권한다. 계단 같은 고정 설치물이나 구조물뿐 아니라, 샹들리에나 조명 소품 그리고 침대, 탁자, 의자 등 기능성 장식물에도 해당된다.

 

장식성 소품 역시 나무, 혹은 나무 소재가 혼용된 소품들을 채택한다면 무리없이 통나무집의 인테리어를 소화해 낼 수 있다. 가능하다면 동서양의 골동품처럼 연륜이 느껴지는 소품이 좋다. 감각적인 유리 공예품보다는 도자기가 어울리고, 현대미술보다는 낡은 듯한 페르시안 카펫이 더 잘 어울리는 것이 통나무 집이다. 田



정인화 <발미스코리아 대표>




글쓴이 정인화 님은 발스미스사의 한국 대표로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수년간 쌓아온 통나무집 건축이론 교육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규모 통나무주택 단지를 성공적으로 개발하는 등 개인 주문 주택뿐 아니라 제주도 등지에서 기업형 통나무 펜션단지의 개발지원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발미스코리아 054-975-1240

www.valmi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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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통나무 주택의 인테리어-자연 소재 인터리어 제품이면 소화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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