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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주택을 완공하고 관련 행정 절차까지 모두 밟았다면 이제 남은 것은 애초 추구해온 삶의 가치를 누리며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일일 것이다. 성공적인 전원생활을 위해서는 집을 제대로 짓는 일 못지않게 마음의 각오를 다지는 일 또한 중요하다. 내적인 변화 없이 외적인 변화만 추구해서는 결코 행복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웃에 대한 겸손과 포용의 미덕은물론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소박하고 여유로운 삶의 자세를 견지하려는 노력과 실천이 따라줘야만 진정 행복한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다.


전원생활은 흔히 생각하는 낭만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전원에서의 삶은, 산새 소리에 잠을 깨고 텃밭에서 난 푸성귀로 자연밥상을 지어먹으며 늦은 밤 별빛 아래서 와인 한잔을 기울이는 등 도시에서는 누리기 힘든 기쁨을 선사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자연과 진정 하나 되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을 때 기쁜 것이지, 아닌 사람들에게는 이내 지루하고 남루한 일상이 되고 만다.

전원으로 이주하기까지 많은 용기와 지혜가 필요했던 만큼 행복한 전원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실천과 노력이 필요하다. 선배들의 경험담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은 바로 '시골에서는 도시에서보다 몇 배는 더 부지런해야 한다'는 지극히 평범한 가르침이다.


자연 속 행복한 삶 누리기


서울에서 크게 사업을 하던 K(48) 씨는 2002년 사업을 정리한 돈으로 강원도 산골마을의 부지를 사들여 전원주택을 짓고 아내와 함께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3년이 채 안 돼 집을 팔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심신의 건강을 좇아 전원생활을 감행했지만 막상 그곳에서의 삶은 그가 꿈꿔왔던 이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처음 1년 동안은 푸른 산과 맑은 계곡 그리고 청량한 공기를 만끽하며 전원의 여유로움에 젖어 행복했다고 한다. 일상이 삐걱대기 시작한 건 그 이후부터였다. 아내는 서울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걱정에 집을 비우기 일쑤였고, 넓은 주택에 혼자 남은 그는 무료함과 적적함에 몸도 마음도 병들어갔다. 편안한 말년을 위해 선택한 삶이었기에 텃밭도 가축도 들이지 않았던 그는 매일 아무 하는 일도 없이 TV를 벗삼아 집 안에서 소일했다. 뒤늦게 원주민들과 친해보려 마을을 기웃거려봤지만 처음부터 서먹했던 관계가 금방 좋아질리 없었다. 결국 그는 집을 처분하고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훗날 그는 역귀경의 이유에 대해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전원생활에 성공하는 전략과 비결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람의 취향과 전원생활의 형태 그리고 내려간 지역의 상황에 따라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의 양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K씨의 경우처럼 아무런 마음의 준비 없이 장밋빛 기대만 품고 시작한 전원생활이라면 훗날 실패할 확률은 크다고 볼 수 있다.

 

전원생활은 내적인 변화 없이 외적인 변화만 추구해서는 결코 어떠한 결실도 맺을 수 없다. 스스로 마음의 문을 열고 현지인들에게 먼저 다가서는 겸손과 포용의 미덕은 물론이고, 식수와 교통 등 생활상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하는 참을성도 갖추어야 한다. 여기에 모든 집안일을 손수 해낸다는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있어야 한다. 마당 쓸기, 나무 심기, 텃밭 가꾸기, 고추 말리기, 짐승 돌보기 등 전원에서는 일하려 마음만 먹으면 도처에 깔린 게 일거리다. 사슴농장과 나무농장 등 노동력은 적고 고소득이 가능한 농업을 경영해보는 것은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과의 교감이다.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삶을 맛보고 싶으면 스스로 욕심과 조급성을 비워내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자연을 닮아가려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전원주택 유지ㆍ관리


지은 지 2~3년 이상 되는 전원주택이라면 곳곳에 수리할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전원이라는 환경 자체가 근린생활시설과 동떨어져 있기에 원하는 때에 바로 사람 손을 구하기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간단한 개·보수의 경우 직접 관리한다는 마음으로 짬짬이 주택 수리 방법을 익혀두거나 계절별, 구조별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사전에 점검해 두고 전문가의 손을 빌어 정기적으로 보수 관리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건축물은 완성된 후부터 열화가 시작된다. 건물의 기능 또는 성능을 유지하고 내구연한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점검 보수와 정기적인 점검 보수를 구분해 실시해야 하는 게 좋다.

 

우선 건축물의 청소, 설비 기기의 운전, 가동부분의 주유, 소모품의 교환 조정 등은 일상 점검에서 행하고, 그 외에 법적으로 정해진 것을 포함해, 고도의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정기적인 점검 보수로 행하도록 한다.

유지관리업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계획에는 일상적인 것과 정기적인 것 그리고 수선에 관한 사항이 있다.

일상적인 것에는 기기의 운전과 청소, 소모품의 교환, 실내환경의 측정 등이 포함되며 건물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시키기 위해 연간 계획, 월간 계획을 세워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해 나가도록 한다.

 

이중 수선계획은 고장부분의 우선 순위를 정해 어느 정도로 수선해 나가야 하는가를 계획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정된 예산 범위 내에서 모두를 실시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므로 계획을 세워서 효과적으로 실시해 나갈 필요가 있다.
건물을 점검하거나 보수할 경우에는 공사 후 준공도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해 두는 게 좋다. 건물의 과거 보수이력을 알고 있으면,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조속히 적절한 대처를 강구할 수 있기 때문에 유지관리사항에 대한 상세한 기록은 반드시 필요하다.

 

수선 또는 개축, 설비의 보수에 필요한 자료도 건물 준공 시에 양도받은 준공도서 및 각종 서류와 함께 일정한 장소에 보관하도록 한다. 유지관리 업무의 기록사항으로는, 기기 운전상황, 운전시간, 전력 또는 연료의 소비량, 일상점검 상황 등 일지성격을 띄는 것과 정기점검의 결과 또는 수선실적, 오버호울, 필터 등 소모품의 교환시기를 기록한 건물의 성능에 관한 기록이 있으며, 이 기록들을 같이 작성해 보관한다면 건물을 보다 좋은 상태로 사용할 수 있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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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짓기 올 가이드⑧ 행복한 전원생활 영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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