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월간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독특한 입면계획으로 상상을 자극하는 집

지극히 단순한 형태에서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해 삼대三代의 삶을 담아낸 기다란 집. 아이는 집이 기차를 닮았다며 좋아하고, 부모는 건강한 아이의 모습에서 기쁨을 얻고, 조부모는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내 행복을 느낀다.

글과 사진 백홍기
취재협조 건축과 환경 www.cne.works

HOUSE NOTE
DATA
·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 대지면적 : 739.00㎡(223.93평)
· 건축면적 : 145.61㎡(44.12평)
· 연 면 적 : 145.61㎡(44.12평)
단층145.61㎡(44.12평)
· 건 폐 율 : 19.70%
· 용 적 률 : 19.70%
·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용 도 : 보전관리지역
· 설계기간 : 2015년 5월 ~ 2015년 8월
· 공사기간 : 2015년 8월 ~ 2016년 3월
· 공사비용 : 3억 6천만 원(3.3㎡당 700만 원)
· 토목공사 : 3,000만 원

MATERIAL
· 외부마감 : 지붕 - 노출 콘크리트(제물 방수)
외벽 - 송판무늬 노출 콘크리트
· 내부마감 : 벽- 수성페인트, 자작합판
천장 - 수성페인트
바닥 - 이건마루
창호 - 공간 시스템 창호 (삼중 로이유리, 단열간봉, 아르곤가스 충진)
· 주방 포인트 마감재 : 수성페인트, 콘크리트 아일랜드 식탁, 수입타일
· 욕실 포인트 마감재 : 수입타일(유현상재), 원목루버(천장)
· 단 열 재 : 지붕 - 네오폴(200㎜)
내단열 - 연질 우레탄폼(80㎜ 이상)
· 주방기구 : 싱크볼 - 백조싱크 / 싱크대 - 콘크리트제작 / 별채 싱크대 - 자작합판제작
· 위생기구 : 대림바스 CC-259
· 난방기구 : 콘덴싱보일러

설계 시공
건축과 환경 031-771-8788 www.cne.works

복잡한 도시가 싫어 일찍이 도심을 등진 노부부. 그들에게 도심의 아파트는 몸과 마음을 구속하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공간이다. 이들이 바라는 삶은 운산雲山을 바라보고 이슬이 맺힌 숲의 상쾌함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부부는 그렇게 마음이 닿는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기하학 형태에서 안정감을 찾다
가장 안정적인 비율을 ‘황금비’라고 한다. 황금비는 미술과 사진, 건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리고 집지을 때도 1:1.6 비율의 직사각형에 건물과 마당을 배치하면 가장 조화롭다. 물론 대부분 택지가 황금비를 갖춘 건 아니다. 그리고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새로운 게 보인다.
양평에서 찾은 집터는 시야가 트이고 산이 감싸주는 형상이라 아늑하고 조망이 좋은 땅이다. 그러나 경사진 땅에 넓으면서 낮은 입구와 뒤편이 좁으면서 긴 땅이라 집을 앉히는 게 어려워 이미 여러 사람의 발길을 되돌렸다. 이 땅을 본 건축주는 달랐다. 오히려 불규칙에서 경쾌함과 재미를 봤다.
“건축이라는 게 집에 맞춰 땅을 고르는 게 아니고 땅에 맞춰 집을 짓는 거죠. 네모 반듯하면 집을 짓기는 쉽지만, 재미가 없어요. 그리고 처음 이 땅을 봤을 때 위치와 조망이 마음에 들었어요. 마음이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면서 뒷산이 바람까지 막아주니 집짓기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집지을 때 아직도 불변의 법칙처럼 공식화한 게 있으니 바로 ‘집은 남향’이다.
“집의 성능이 좋아져서 예전처럼 남향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요. 남향이면 오히려 빛이 많이 들어서 여름에 덥죠. 이 집은 조망에 맞춰 거실을 동북향에 배치했어요. 빛이 적당하게 들어 한낮에도 눈이 부시지 않고 편안해요.”
삼대가 모여 살게 된 이 집은 장인 오창식 씨가 계획하고 사위 이봉규 씨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밑그림을 완성했다. 아빠(오창식)에게 건축가를 소개받은 오혜림 씨는 남편과 관리가 쉬운 콘크리트주택을 땅 형태에 맞게 독특한 집으로 완성했다. 설계할 땐 가족 모두 참여해 부족함이 없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과 공간의 매개체 ‘중정’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집도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목조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목구조로 집을 짓는다고 친환경주택이 되는 건 아니다. 구조로 집의 형태를 완성하면 마감재로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친환경 주거공간은 마감재와 집 안에서 사용하는 가구 소재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아이 때문에 누구보다 친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오창식 씨는 “목조주택도 검증받지 않은 OSB나 MDF 합판, 실크벽지를 사용하면 유해성분이 나와요. 핵심은 구조가 아니라 마감재에 있죠”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 따라 지은 지 6개월 남짓한 집에선 코를 자극하는 냄새 없이 숨이 편안하다. 그대로 거실 소파에 앉아 커다란 창으로 용문산을 바라보니 산 중턱에 있는 듯 마음이 고요해진다.
거실은 가족의 사랑을 공평하게 받는 장소다. 주차장 위로 공중에 떠 있는 거실은 외부에서 손님을 가장 먼저 반긴다. 거실 공간을 마주하며 외부 계단을 지나야 온전한 집의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집은 각 공간을 일렬로 나란히 배치한 단층이다.
이 집의 포인트는 감춰진 중정이다. 하늘이 열린 중정엔 데크를 깔아 외부의 시선을 차단한 아늑한 야외 공간을 제공하면서 완충 지역을 형성한다. 이러한 중정은 가족에게 쉼과 합合 그리고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 세대 간 조화를 이뤄낸다.
이 집에 의해 가족이 다시 한데 모여 다섯 식구가 됐다. 다른 삶과 생활방식이 더해졌으니 예전에 없던 새로운 충돌이 일어날 법도 하다.
“아빠가 엔지니어 출신이라 집에서 일어난 사소한 문제는 알아서 다 해결하세요. 엄마는 아이를 너무 좋아해 늘 봐주시고. 지금도 아이하고 단둘이 해외여행 중이에요. 부모님하고 살면서 불편한 것보다 도움 되는 게 훨씬 많아요. 고민도 해결되고요. 무엇보다 아이한테 좋은 거 같아요. 어른하고 함께 사니까 우리 둘하고 살 때는 몰랐던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고 배워요. 물론 남의 손에 맡기지 않게 된 것도 좋죠.”
보듬고 배려하며 어우러지는 가족에게서 흔들림 없는 단단함이 전해진다. 집도 덩달아 견고하고 어긋남이 없다. 이러한 집에서 화목한 가족이 여유로운 삶을 누리니 집안은 늘 웃음으로 가득할 뿐이다.

NOTE
커다란 산속의 작은 정원 같은 숲은 평온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멀리서 산을 바라보지 않고 숲 속으로 들어가면 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내 그림에서 그러한 느낌을 감상자가 느낄 수 있다면 난 만족할 것 같다.
나에게 숲은 내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공간이며 내가 작업하는 시간도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간에겐 자신을 정화할 수 있는 시공이 필요하다. 주로 종교가 그 역할을 맡고 있는 듯한데 나에겐 자연이 그러한 존재이다.
동트기 전 자작나무 숲으로 가는 길은 늘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아무도 없는 어둑한 숲에 부드러운 빛이 드리우길 기다리는 시간이 있어 행복하다.

개인전
2015 「Serene grove 」 희수 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6 「SOAF」 COEX, 서울
2015 「S.C.G 전」 유 아트 스페이스, 서울
2014 「흐름과 전망전」 비주아트, 서울
「S.C.G 전」 Project Broom, 서울
2013 「발돋움전」 희수 갤러리, 서울
2011 「아틀란티스로의 항해전」 Baum art gallary, 서울
2006 「유희의 뒤편」 Art’n Dream, 서울
2006 「들여다 봄」 갤러리 락, 서울
2005 「5×7」 갤러리 브레송, 서울
2003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2002 「Exposition FIERTE DE LA COREE」 Parc des expositions de Colmar, 프랑스 꼴마
「Post Photo」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서울

展 이 봉 규 LEE BONG KYU
1996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
2004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과 수료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월간전원주택라이프] 전원주택, 양평 철근콘크리트주택_건축과 환경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