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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는 건물의 안과 밖이 같은 나무의 소재로 되어 있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구별이 없다. 또 이웃과의 경쟁적 긴장감이 약하고 나무가 주는 정서적 효과 때문에 특별한 장식이나 변화의 필요성이 거의 없다.

인테리어는 일반적으로 집을 지을 때 근간이 되는 골격과 창호를 먼저 완성한 후 내부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시공에 들어간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높은 인구밀도로 주택 보급의 기본을 아파트로 삼았다. 그리고 아파트의 지속적인 보급으로 국민주택 보급률 통계는 이미 1가구 1주택을 넘어서고 있다. 아파트의 집중적인 보급은 아파트 문화라는 다소 특이한 영역의 사회문화를 자라게 하고 있다. 아파트 문화에서 특별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규격화된 콘크리트 구조물의 한 공간 한 공간에 사람이 자리를 하고, 그곳에 둥지를 틀고 살아가는 사람의 사고와 행동양식이다.

동물들은 동족 혹은 가족 단위의 개체별 영역을 확보하면서 번성했다. 식물들 역시 대나무처럼 동종이 군락을 이루거나, 소나무처럼 군락을 이루어도 한 그루 한 그루가 공간을 확보해야 자라고 번성하는 종이 있다. 이는 종족 보존과 개체보 호라는 자연 생태계의 보편적 생존 양식이다.
인간도 동식물과 같이 공간 영역에 대한 보호 본능이 있다. 인간의 독립성과 독창성 그리고 함께 하려는 사회성 등 아파트라는 집단 공간에 거주하면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현상은 환경 적응 능력과 사회과학적 영역에서 무척이나 놀라움을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건축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바로 인테리어(Interior)다. 마치 같은 기종의 컴퓨터를 학생들에게 나누어주었을 때, 일정 기간이 지나고 나면 컴퓨터의 본체는 그대로지만 학생들 개개인의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 내용은 각각 달라져 서로 전혀 다른 컴퓨터가 되는 것과 같다.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외부환경이 주변 이웃과 같다. 사람은 주어진 아파트 내부를 내게 맞게 변화를 주고,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멋지고 돋보이도록 장식을 한다. 즉 내 컴퓨터에 여러 가지 사양들을 확장하거나 업그레이드(Up-grade) 시키는 것과 같다.

컴퓨터가 하드웨어(hard ware)와 소프트웨어(soft ware) 두 가지 서로 다른 영역으로 나누어지듯이 건축도 익스테리어(Exterior)와 인테리어(Interior)의 두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아파트나 시멘트 콘크리트 건물 같은 일반적인 주택의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차이는 완전히 다르다. 비바람 불고 눈비오는 기후조건을 견뎌야 하는 익스테리어는 거기에 적합한 기능성 마감과 미적 외관을 위한 색체와 기하학적 조형이 중심이 된다. 대신 인테리어는 분위기 연출과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있다. 당연히 벽지와 커튼 그리고 가구의 문양과 색상이 관심의 대상이 된다.
아파트는 이러한 속성 때문에 이웃과의 경쟁적이거나 개성 표현을 위한 인테리어로 흐르기 쉽다. 다분히 체면치레나 사치로 흐르는 경향이 있고, 주기적 혹은 취향이 바뀌면 분위기가 다른 인테리어로 바꾸기도 한다.

그러나 통나무집은 성격적으로 다소 다른 출발 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 건물의 안과 밖이 같은 나무 소재로 되어 있어 소재에 있어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의 구별이 없다.
둘째, 통나무주택은 아파트처럼 주거 밀도가 높은 집이 아니고, 건축 또한 각기 다른 필요에 의해서 지어진 개성 있는 집이다. 때문에 아파트와 같은 이웃과의 경쟁적 긴장감이 약하다. 통나무집은 개성 표현을 위한 특별한 장식 변신의 필요성이 거의 없다.
셋째, 통나무집은 인간과의 친화력이 가장 높은 천연소재로 지어지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감이 콘크리트 아파트와는 차이가 커 분위기 변화에 대한 욕구가 미약하다. 나무에서 느끼는 정서적 안정감이 잠재의식 세계를 편안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통나무집의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자연소재가 기본이 되고, 조화를 위한 약간의 이질적인 금속성과 도자기나 석물(石物)소재가 감각적인 자극제가 될 수 있다.田

정인화<발미스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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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 이야기] 무기교의 기교를 살려, 통나무주택의 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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