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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건축자재 '황토'


자연 또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건축 소재는 '흙'과 '나무'이다. 전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흙 중 건축자재로 쓰일 만한 질 좋고 건강한 상태의 흙은 단연 황토이다. 황토 1그램에는 2억 마리의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있는데, 이것은 황토가 살아 숨쉬는 물질임을 말한다. 생물이 숨을 쉬듯 황토도 생물처럼 숨을 쉰다.
황토는 탄산칼슘에 의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력을 지니고 있다. 황토는 석영, 장석, 운모, 방해석 등의 다양한 광물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작용을 하면서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미녹색 등의 색깔을 나타낸다.


건축자재로써 황토의 특성


건축 자재로 황토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은 원적외선을 다량 발산한다는 점이다. 원적외선이란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비가시광선으로, 자외선이나 적외선 등의 다른 광선과 달리 인체 흡수가 잘 되고 열에너지의 방사율이 높다.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은 현대 의학에서도 생리작용을 활성하고 각종 질병에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도 이 원적외선을 이용해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주요한 효능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화방지·혈액순환 촉진·스트레스 해소·피부미용·신경통·요통·만성피로회복에 아주 좋다. 체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성장을 촉진한다. 각종 노폐물을 분해해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영양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인체 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숙면을 도와준다. 근육통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성인병을 예방한다.

 

이처럼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은 인체의 물질순환을 돕는 유익한 광선이다. 사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지구상의 모든 물질에서 다 나온다. 특히 돌, 황토, 세라믹 등에서 다량으로 방출된다고 한다.
건축 자재로 황토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바깥 공기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을 한다. 그리고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흙집의 뼈대, 목재의 선택


흙집의 수명과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목재(수종, 치수, 가구방식)를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이다. 주변의 벌목한 목재를 사용했던 옛 집과 달리 수입 목재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공사비용 차이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원형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궁궐과 사찰과 같은 큰 집의 경우 주로 치수가 큰 원형 기둥을 사용했고, 민가의 살림집에서는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했다.
산판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 그 중 춘양목을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인한 고비용 등으로 보통은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경우가 뉴송(뉴질랜드 소나무) 또는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목재를 고르는 일에는 목재의 흠과 벌목시기를 잘 파악해야 건축물의 하자를 줄일 수 있다. 목재는 봄(春材)에 벌목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름보다 가을(秋材)과 겨울(冬材)에 벌목한 나무를 선택해야 하며, 벌목 후 최소한 1년 이상 자연 건조된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옹이가 많은 나무와 썩음(썩정이), 갈라짐(갈램), 껍질박이(入皮), 송진구멍, 벌레구멍이 많은 나무는 목재의 흠으로써 강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흙집의 효능… 좋은 흙을 사용해야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순수 황토인지 아니면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흙벽돌의 경우, 순수 황토로 만든 것이라면 압축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그리고 흙벽돌은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공법)이 생(生) 황토벽돌(압축공법)에 비해 내수성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다. 만약 압축공법으로 만든 벽돌이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분명 황토에 첨가물이 혼합된 벽돌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흙벽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규격에 있어서도 대(大)자형 흙벽돌이 가로 300㎜× 폭 200㎜×높이 140㎜인 경우와 300㎜×150㎜×200㎜인 경우, 300㎜×200㎜×100㎜인 경우 등 다양하다. 흙벽돌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도 구멍이 없는 경우, 가로(수평)로 구멍이 나 있는 경우, 세로(수직)로 나 있는 경우가 있고 모양에 있어서도 모서리를 면 처리한 벽돌, 문양이 있는 벽돌, 홈을 만든 벽돌 등 특성이 있다. 쌓는 방식과 용도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재래식 벽돌(손 벽돌)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과 논흙,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벽돌을 찍는 틀에 반죽을 넣고 다진 후 그늘에서 20일 정도 말려 생산한다. 논흙을 섞는 이유는 반죽 시 접착 기능 역할을 하도록 하여 강도를 높이고자 함이며, 짚을 썰어 넣은 것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주기 위함이다. 현재는 논흙이나 짚 모두 농약덩어리라 오염되지 않은 논흙이나 짚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논흙을 넣지 않을 경우, 흙에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사흘정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 손벽돌의 장점은 내구성 내수성이 좋고, 건조 후에도 벽돌의 크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단점은 모양이 투박하고 벽돌을 찍어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기계식 벽돌










기계 압(15∼35톤 하중)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최근에는 100톤 하중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기도 했다. 비에 약한 흙벽돌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하여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다 등 혼화제)을 썩기도 하고, 황토를 굽기도 한다. 예전에는 좋은 흙을 채취(황토나 적토)하여 5퍼센트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생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 대신 흙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하여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흙벽돌 기능을 더욱 살리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황토 모르타르


순수 황토로만 내벽을 바를 경우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실금으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심하다. 황토에 맥반석 가루나 흑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 성분을 첨가하는 것은 황토 성질을 해치지 않고 강도를 높여주면서도 약돌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 황토 모르타르를 만들어 시공하려고 한다면, 황토를 곱게 쳐서 가루를 만들고 채로 친 고운 모래와 5 : 5 정도의 비율로 배합한다. 그리고 물을 부어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정도로 반죽을 하면 된다. 이 때 숯가루 또는 목초액, 쑥물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마다 물과의 배합 방식이나 시공법이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불에 구운 황토를 곱게 쳐서 무기 바인다와 혼합한 제품도 있고, 미세한 황토 분에 백회 또는 시멘트를 혼합한 것도 있다. 또 혼화제라고 하는 경화제를 섞은 제품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갈라짐과 터짐은 방지할 수 있으나 흙의 본래 성질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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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만물을 소생케 하는 땅, 살아 숨쉬는 건축자재 '황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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