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집짓기 정보 검색결과
-
-
[신년기획]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 4년 만에 암투병에서 승리
-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 4년 만에 암(癌) 투병에서 승리 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건강을 생각해 흙집을 짓는 이들도 많고 그 형태 또한 다양하다. 경기도 김포시 양촌면의 방경석 씨는 암과의 투병을 위해 황토집을 지었다. 집은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만을 사용해 지었다. 미송으로 기둥을 세운 후 순수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고 안팎으로 황토 모르타르를 발랐다. 황토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기 위해 구들방을 드렸다. 황토집에서 생활한 지 4년… 방경석 씨는 스스로 놀랄 만큼 건강을 되찾았다. 건축정보 ·위 치 : 김포시 양촌면 유현리 ·부 지 면 적 : 300평 ·연 면 적 : 10평(실내 6평, 창고 4평) ·건 축 형 태 : 목구조 황토주택 ·외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 ·내벽마감재 : 황토 모르타르+한지 벽지 ·지 붕 재 : 강판기와 ·천 장 재 : 서까래 노출+황토 모르타르 ·바 닥 재 : 황토 모르타르 ·창 호 재 : 하이새시 ·난 방 형 태 : 온돌, 벽난로 ·식 수 공 급 : 지하수 ·건 축 비 용 : 평당 250만 원 정도 설계·시공 : 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경찰생활 35년 만에 58세로 정년퇴임한 방경석 씨. 그는 퇴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몸이 이상함을 느꼈다고. “근무할 때는 몰랐는데, 퇴임하자 얼굴이 창백해지고 조금만 움직여도 쉬 피로해지는 등 몸이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좀 쉬면 괜찮겠지 했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상하다 싶어 인근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더니 큰 병원에 가서 자세하게 검진을 받아 보라는 것이었습니다.” 방경석 씨는 조마조마한 가슴을 부여안고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한 결과, 간에 종양이 있으니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눈앞에 닥친 현실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으로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기로 했다. 그 결과 간의 종양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혈액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백척간두의 삶…그래도 희망은 있다 방경석 씨는 두 번에 걸쳐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간의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에 이어 갈비뼈 두 대를 잘라 내고 혈액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것이다. 주변 사람의 마음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의 부인 이주영(64세) 씨는 조마조마한 마음을 달래느라 하루하루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보냈다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가슴속에 서리어 넣었던 희망이 끊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방경석 씨는 병원에 6개월간 입원하고 6개월간 통원 치료를 받았다. 그러는 동안 몸은 야위어 갔고 기력은 쇠해졌다. 주치의는 그에게 공기 좋고 물 맑은 전원에서 생활할 것을 권유했다. 그것이 회복을 도울 거라며……. 방경석 씨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의사의 권유를 따르기로 하고 김포시 양촌면에서 전원생활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오랫동안 경찰생활을 한 곳이라 낯설지 않을 뿐더러 노후를 위해 마련해 놓은 300평의 부지도 있었기에 집만 지으면 됐다. 건강을 고려해 황토집을 짓기로 하고, 황토집 전문 시공사를 찾던 중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보았다고. “집을 거창하게 지을 수는 없었습니다. 경제 형편도 여의치 않았지만 서둘러 지어야 했으니까요. 인근에서 황토집 전문 시공사를 물색하던 중 눈에 띄는 집이 있었습니다. 10평 남짓한 작은 집이었는데 저 정도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 길로 그 집을 지은 시공사를 찾아가 사정을 얘기하며 다짜고짜 집을 지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초원황토의 김용완 사장은 방경석 씨의 얼굴을 보자 거절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평당 230만 원에 황토집을 지어 주기로 하고 바로 공사에 착수했다. 2001년 11월 말에 시작한 공사는 이듬해 2월 초에 완공을 보았다. 황토집 생활 4년… 새로운 삶을 찾다 집은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만을 사용해 지었다. 미송으로 기둥을 세우고 순수 황토벽돌로 벽체를 쌓았다. 그리고 외벽은 구운 황토가루에 조개껍질 가루와 모레, 시멘트를 섞은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하고, 내벽은 순수 황토 모르타르로 미장한 후 한지를 발랐다. 바닥은 황토 구들장을 깔고 생황토로 편평하게 다진 후 황토 모르타르로 2센티미터 미장 마감했다. 구들장은 구운 황토에 조개껍질 가루를 섞고 철근(8∼10㎜)을 심어 초원황토에서 제작한 제품을 사용했다. 지붕은 서까래를 걸치고 샌드위치 패널(100t)을 깔고 방수 쉬트를 덮고 방음과 단열을 위해 보온재를 덧씌운 다음 강판기와를 얹었다. 내부는 원룸형으로 실내 6평 창고 4평을 합쳐 10평에 이른다. 황토의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온돌방을 들이고 순수 황토 모르타르로 천장을 마감했으며 황토 패치카를 설치했다.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을 한 지 4년. 방경석 씨는 암 환자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해 보였다. 그 또한 윗옷을 젖혀 가슴과 배에 남아 있는 수술 흔적을 보이며 이렇게 큰 수술을 받고도 살아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단다. 이주영 씨는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사실 건강을 회복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어려울 거라고 했고요. 그런데 하늘이 도운 건지 아니면 황토집 덕을 본 건지 하여튼 건강을 회복해서 행복할 따름입니다.” 방경석 씨의 하루 일과는 닭소리 들으며 오전 6시에 일어나서 주변을 산책하며 가볍게 몸을 풀고 가축을 돌보고 소일거리로 농사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약수를 마시고 식단은 손수 농사지은 무공해 채소를 먹는다. 지난 연말에는 부부가 농사지은 것들로 김장을 담가 자녀들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방경석 씨는 앞으로 새로 태어난 기분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 거란다. 아울러 저렴하게 황토집을 지어 준 초원황토의 김용완 사장에게 새삼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田 글·사진 박창배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신년기획] 황토집 짓고 전원생활 4년 만에 암투병에서 승리
-
-
[신년기획]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황토 구들방 만들기
-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황토 구들방 만들기 요즘 들어 장작, 아궁이, 아랫목, 굴뚝 등이 새삼 그립다. 따스한 방바닥에 몸을 대고 있으면 몸에 전해지는 열기가 정말 좋았다.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는 절절 끓는 아랫목에 허리를 지지시면서 "어구, 시원하다"는 말씀을 연신 내뱉으셨다. 구들방은 한국 전통 난방법으로 주거 형식과 주거 문화의 바탕으로 자리해 왔다. 연료의 변화와 난방 설비 수준의 향상으로 아궁이의 모습은 사라지고 있으나 방바닥을 덥혀 따뜻함을 얻는 온돌방 고유의 정취는 한국의 주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남아 있다. 간혹 '온돌'과 '구들'을 혼동하는데, 온돌(溫突)은 한자로 기술한 명칭이고 순수 우리말은 '구운 돌'에서 비롯한 구들이다. 구들 구조는 아궁이·온돌고래·개자리·굴뚝의 4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궁이에서 연료를 연소시키면 그 화기와 연기가 온돌고래를 지나면서 바닥을 덥히고 개자리를 거쳐서 굴뚝으로 빠지는 개별 난방법이다. 들에 담긴 불가사의한 전설 지리산 반야봉의 동남쪽 해발 약 800미터 고지에 위치한 칠불사에는 '아자방'이라는 구들방이 있다. 고래모양이 아(亞)자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 방에 불을 한번 지피면 열기가 무려 49일 동안 유지됐다고 한다. 현재 아자방은 조선시대와 한국전쟁 당시의 몇 차례 화재로 그 원형이 사라졌다. 1982년 이를 복원했는데, 확인 결과 봄가을에 온기가 10일 정도 유지됐다고 한다.구들은 어떻게 오랫동안 열기를 보존할 수 있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는 가정 하에 따라가 보자. ▼불로 인해 아궁이 안의 공기는 덥혀진다. 이 공기(열기)는 연기와 함께 아궁이 후렁이 위쪽으로 빠르게 올라간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이동한다는 대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아궁이에서 지핀 불로 데워진 열기는 밖으로 나가지 않고 구들 속으로 들어간다. ▼열기는 부넹기의 좁은 통로를 만난다. 이때 열기의 이동이 빨라지면서 부넹기에서 열기의 압력은 낮아진다. 이는 과학의 원리와 맥을 같이 한다. 즉 공기나 액체와 같은 유체는 지나는 길이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이동하면 속력이 빨라지고 압력은 낮아진다. 이는 어느 일정 시간 어느 한 단면으로 들어간 유체의 양이 그 단면을 빠져나온 유체의 양과 같아야 한다는 질량 보존의 법칙 때문이다. 따라서 부뚜막보다 부넹기에서의 압력이 낮기에 부넹기는 열기를 효과적으로 빠르게 빨아들여 구들개자리로 넘겨주는 역할을 한다. ▼구들개자리에서는 열기가 부뚜막에서 부넹기로 이동할 때와는 반대 현상이 나타난다. 왜냐하면 부넹기의 좁은 통로에서 구들개자리의 넓은 통로로 열기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즉 구들개자리에서 열기의 속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천천히 소용돌이 흐름(와류)이 생긴다. 한꺼번에 고래 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구들개자리에서 한동안 머무는 것이다. 구들개자리는 열기 저장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구들장 바로 아래를 지나는 위 부분의 열기는 구들장을 데우면서 여러 갈래의 고래로 들어간다. 그리고 구들개자리로 들어간 열기는 와류로 인해 그곳에 있던 차가운 공기와 열 교환을 한다. 이처럼 열기는 여러 개의 고래로 나뉘어져 방 전체를 고루 따뜻하게 한다. ▼고래로 넘어간 열기는 다시 고래 머리 부분의 넓은 공간을 만난다. 여기서 또 한 번 열기의 이동 속력이 줄어든다. 이곳의 열기 중 온도가 가장 높은 공기가 위로 올라가 구들장 바로 아래로 서서히 흘러가면서 구들장을 가열한다. 이로 인해 공기는 점점 냉각돼 결국 고래 바닥으로 내려오고 일부는 고래개자리로 흘러간다. ▼한편 냉각된 공기가 점점 고래 바닥으로 흘러 구들개자리 쪽으로 이동하면 뜨거운 고래개자리 부분과 만나 데워지고 다시 구들장 쪽으로 상승한다. 고래에서 전체적으로 대류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대류가 원활해진 이유 중 하나는 고래의 모양 때문이다. 고래는 바다 속 고래의 배를 연상시키듯 아궁이 쪽이 넓고 굴뚝 쪽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이것이 바로 이 부분을 고래라고 부르는 이유다. 따라서 고래 꼬리 쪽으로 갈수록 냉각되는 공기는 고래 바닥으로 흘러 내려가면서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점점 낮아지는 고래의 머리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좁은 꼬리 부분의 고래를 통과해서 넓은 공간의 고래개자리로 넘어간 공기는 또다시 이동 속력이 줄어든다. 여기서 여러 개의 각 고래에서 나오는 다른 온도의 공기가 한데 모여 고루 섞인다. 그러면서 온도의 고저에 따라 공기는 위아래로 분포한다. 이때 남아 있던 열기가 고래개자리 위 부분의 구들장을 가열하면서 서서히 실외 굴뚝개자리로 흘러가서 굴뚝을 통해 대기로 방출된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신년기획] 몸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황토 구들방 만들기
-
-
[신년기획] 토담집부터 퓨전 흙집까지 어떤 황토집 지을까
- 토담집부터 퓨전 흙집까지 어떤 황토집 지을까 흙 건축이란 흙으로 건물의 벽체를 구성하거나 미장 등의 공정에서 흙을 일부 사용하는 건축 기법을 말한다. 흙 건축의 범주는 토담집부터 목구조 형태의 뼈대를 세운 후 심벽이나 흙벽돌 조적 방식으로 벽체를 세우는 집, 철근콘크리트 기둥+처마도리(슬래브)에 흙벽돌을 쌓아 짓는 집, 서구식 목구조나 일반 조적조와 결합한 흙집 등을 모두 포함한다. 아파트나 일반주택의 내벽이나 방을 황토로 마감하는 것도 흙 건축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즉, 건축 소재로 흙을 사용하여 시공하는 총체적인 의미로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는 자연의 소재인 흙과 나무를 이용한 흙 건축에 대해 살펴본다. 구조별 흙집의 유형 한옥은 집을 짓는다고 말하지 않고, 집을 짠다고 한다. 그만큼 한옥의 목구조 골조 공사와 처마·지붕 만들기는 집 전체의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일이다. 때문에 선조들은 공사를 시작하는 개기(開基), 초석(주추)을 놓는 정초(定礎)와 더불어 기둥을 세우는 입주(立柱), 상량대를 거는 상량(上樑)일을 중요한 택일로 정하곤 했다. 흙 또는 흙벽돌로 벽체를 쌓는 토담집이나 흙벽돌집은 그 자체가 구조체인 흙집이지만 뼈대 집에선 흙벽 기능만을 담당한다. 한옥 뼈대집의 벽체는 수수깡이나 싸리대, 대나무 등으로 가로 외를 엮어 초벽, 재벽, 새벽 흙 미장을 하여 벽체를 만들었다. 하지만 나무 기둥도 수축하고 흙벽도 수축하여 그 틈새로 밖이 내다보일 정도가 되어 겨울의 한기를 이기기 어렵고 현대인들의 눈엔 큰 하자로 지적됐다. 때문에 현대 한옥, 흙집에서는 뼈대집의 한옥 느낌을 충분히 살리되 틈 발생이 적고 시공이 용이한 흙벽돌 조적으로 벽체를 만드는 것이 보편화됐다. 약 30∼40평의 한옥 목구조 흙집을 예로 든다면 시공회사가 공정을 진행할 경우 대략 90∼100일 정도 걸린다. 우천 시 약 10∼20일 정도 공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 직영으로 진행한다면 약 5개월 정도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짐흙벽집(토담집, 담틀집) 토담집은 현대로 치면 콘크리트의 거푸집에 해당하는 담틀을 이용해 흙으로 짓는 집이다. 길이×세로×너비 2.4×1.2×60미터 정도의 나무틀에 흙을 다져 넣어 아래에서부터 20센티미터 정도씩 단계적으로 올라가면서 층층이 벽을 쌓아 올린다. 담틀로 벽을 만들 때는 흙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담틀에 사용하는 흙은 물기가 없는 듯한 느낌의 흙이 좋다고 한다. 2∼3일 정도면 겉은 마르고 속은 약간의 습기가 남는데 마른 안쪽 흙이 적당하다. 이렇게 형성된 벽은 비를 맞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견고하다. 토담집은 흙집이지만 기초는 콘크리트로 한다. 다음에 기둥과 보 등의 골조를 올린다. 그런 다음 기둥과 기둥 사이에 담틀을 설치하고 흙을 다져 넣는다. 흙 다지기가 끝나면 중보를 설치하고 트러스를 건 다음 지붕을 올린다. 심벽집(뼈대집)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으로 심벽을 쳐서 만드는 집이다. 벽에 흙을 바르는 것을 ‘흙을 친다’라고 하는데 흙을 칠 때는 세 번에 걸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지붕을 얹음과 동시에 심벽치기를 하는데 수수깡이나 싸리, 대나무 등을 사용한다. 심벽은 먼저 벽면의 ‘힘살’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한다. 다음으로 대나무, 싸리나무 등을 칡넝쿨이나 새끼로 촘촘히 엮어 ‘외’를 만든다. 이렇게 만든 외에 흙을 발라 세 번에 걸쳐 심벽치기를 하는 것이다. 초벽치기를 할 때에는 진흙에 5센티미터 길이 정도의 볏짚을 썰어 넣어 쉽게 뭉치도록 해야 한다. 초벌치기를 마치고 충분하게 말린 다음 다시 재벽치기에 들어간다. 재벽치기 때 쓰는 흙에는 볏짚을 넣지 않는다. 재벽치기를 끝낸 다음 벽에 고은 흙 반죽을 발라 새벽치기를 한다. 여기에는 모래, 강회 등을 섞기도 한다. 귀틀집 벌목하여 다듬은 목재를 우물 정(井) 자로 쌓아 올려 구조벽(집의 무게를 지탱하는 벽)을 만들고, 그 틈새에 흙을 메우는 방식이다. 모서리나 교차 부분은 나무에 홈을 파서 물리고, 나무 사이의 틈은 흙을 발라 메운다. 귀틀집은 깊은 산간 오지에서 주변의 재료를 구해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나타났다. 통나무로 사방벽을 쌓은 하나의 공간이 방이다. 통나무를 사면으로 두 번 쌓아 방 2개를 만들고, 사이의 공간을 다시 통나무로 쌓아 막으면 3칸짜리 집이 된다. 그러므로 실내에서 기둥을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목구조 흙벽돌집 황토로 벽돌을 제작하여 벽체를 쌓아 올리면 흙벽돌집이고, 나무로 기둥과 보를 세우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흙벽돌을 쌓아 올리면 목구조 흙벽돌집이 된다. 흙벽돌과의 결합을 고려하여 원형이 아닌 사각기둥을 쓰며 처마도리를 사용한다.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의 틈 발생을 감안하여 흙벽돌 이중 쌓기 등의 보완 작업을 거쳐 시공하고 있다. 현재 가장 대중적인 흙집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목구조를 이용한 건물의 폭과 길이가 자유롭고 2층(복층) 형태도 가능하다. 혼합형 흙집(퓨전 흙집) 철근 콘크리트 기둥+슬래브+흙벽돌 조적 방식이나 치장벽돌(또는 시멘트벽돌 조적 후 마감) 조적 기둥에 목조지붕+흙벽돌 쌓기, 철골 빔 구조에 흙벽돌 쌓기, 서구 목구조에 흙벽돌 쌓기 등 다른 건축 기법을 구조체로 응용한 흙집 유형이다. 이 방식은 습기에 약하고 중층 이상으로 짓기 어려운 흙집의 단점을 보완한다. 콘크리트나 철골 등이 들어가는 만큼 흙집 특유의 자연미를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흙집의 시공 과정 주춧돌 놓기(기초 공사) 황토집은 무엇보다도 기초가 튼튼해야 하는데, 배수가 용이한 곳에 바닥은 60센티미터 정도를 파고 지면에서부터 30∼50센티미터 정도에 집터를 올려 다진 후에 주춧돌을 올려놓는다. 주추의 기본 높이는 13∼16센티미터 정도이다. 주추의 높이는 방바닥 높이(단열재 50∼80㎜+엑셀배관, 콩자갈 40㎜+황토미장 40㎜)를 계산한 것이다. 이 주추 높이(방바닥 높이)만큼은 흙벽 보호를 위한 방수 턱을 만드는데 보통은 시멘트 소형벽돌 2장 높이만큼을 쌓는다. 기초 공사를 할 때 전기 인입, 바닥 배선, 오·하수 배관공사, 수도 인입선 공사, 정화조 옹벽 시공을 병행하도록 한다. 골조(뼈대) 공사 주춧돌을 적당한 간격으로 나열하여 그 위에 기둥을 세우고 세부적인 골조를 배치시킨다. 이 때, 특히 주춧돌과 기둥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기둥을 잡아주는 하인방, 중인방, 상인방 등의 구조물을 설치하여 안전하고 튼튼하게 세우도록 한다. 그리고 도리와 보, 대들보 등을 설치할 때는 못의 사용을 자제하고 사개맞춤으로 마감을 하는 것이 좋다. 이때 도리에 연결되는 보의 끝은 주먹장 맞춤으로 하여 옆으로 빠지지 않도록 하고, 사개맞춤은 직각의 홈이 아니라 경사각으로 홈을 따 맞추는 형태로 시공한다. 지붕 공사 지붕을 얹을 때는 수평을 맞추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주의할 점은 목재의 건조 상태를 사전에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점이다. 벽체 공사(흙벽돌 조적) 흙벽돌로 마감할 때는 별도의 단열재가 들어가지 않는다. 단 벽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충분한 단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흙벽돌은 특성상 시멘트나 그 밖의 화학재료를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벽을 만드는 고전적인 방법은 벽면에 세부 골조를 세운 후 양쪽으로 흙을 입혀서 짓는 방법으로 맞벽치기라고 한다. 벽체 공사가 끝나면 천장 및 몰딩, 목창 목문 틀 설치 공사를 한다. 미장 공사 내벽을 미장하기 전에 전기배선 공사를 하고, 바닥을 미장하기 전에 급수, 난방 배관 공사를 끝내야 한다. 그리고 흙벽돌과 가 창틀, 가 창틀과 목창과의 접합 부븐의 공간은 황토를 찰지게 개어 미리 사춤을 해야 한다. 내벽은 벽체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2센티미터 정도로 미장을 한다. 보통은 거칠게 초벌을 바르고 약간 마르기 시작할 때 얇게 재벌 미장을 하면서 면을 다듬는다.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지점이 직각을 유지하도록 수직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공정이든 수직과 수평이 제대로 나와 주어야 마감이 깔끔해진다. 난방 및 전기공사 난방 시공에 있어 일반적으로 보일러(기름·가스·심야전기)를 사용한다. 황토집의 경우 방 한 개 정도는 구들방을 만든다. 방바닥을 바를 때는 보리풀이나 볏짚, 솜 등을 섞어 발라주면 단단하고 갈라지지 않는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신년기획] 토담집부터 퓨전 흙집까지 어떤 황토집 지을까
-
-
[신년기획] 만물을 소생케 하는 땅, 살아 숨쉬는 건축자재 '황토'
- 살아 숨쉬는 건축자재 '황토' 자연 또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건축 소재는 '흙'과 '나무'이다. 전원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흙 중 건축자재로 쓰일 만한 질 좋고 건강한 상태의 흙은 단연 황토이다. 황토 1그램에는 2억 마리의 인체에 유익한 미생물이 있는데, 이것은 황토가 살아 숨쉬는 물질임을 말한다. 생물이 숨을 쉬듯 황토도 생물처럼 숨을 쉰다.황토는 탄산칼슘에 의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력을 지니고 있다. 황토는 석영, 장석, 운모, 방해석 등의 다양한 광물 입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작용을 하면서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미녹색 등의 색깔을 나타낸다. 건축자재로써 황토의 특성 건축 자재로 황토가 갖고 있는 큰 장점은 원적외선을 다량 발산한다는 점이다. 원적외선이란 적외선보다 파장이 긴 비가시광선으로, 자외선이나 적외선 등의 다른 광선과 달리 인체 흡수가 잘 되고 열에너지의 방사율이 높다.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은 현대 의학에서도 생리작용을 활성하고 각종 질병에 치유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병원에서도 이 원적외선을 이용해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주요한 효능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노화방지·혈액순환 촉진·스트레스 해소·피부미용·신경통·요통·만성피로회복에 아주 좋다. 체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해 성장을 촉진한다. 각종 노폐물을 분해해 대사기능을 촉진하고 영양 밸런스를 유지시키는 작용을 한다. 인체 내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숙면을 도와준다. 근육통의 통증을 완화시켜 주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성인병을 예방한다. 이처럼 황토에서 파장되는 원적외선은 인체의 물질순환을 돕는 유익한 광선이다. 사실 이러한 원적외선은 지구상의 모든 물질에서 다 나온다. 특히 돌, 황토, 세라믹 등에서 다량으로 방출된다고 한다.건축 자재로 황토가 가지고 있는 다른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바깥 공기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을 한다. 그리고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흙집의 뼈대, 목재의 선택 흙집의 수명과 효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좋은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목재(수종, 치수, 가구방식)를 결정하는 일은 뼈대 공사의 핵심이다. 주변의 벌목한 목재를 사용했던 옛 집과 달리 수입 목재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에서는 공사비용 차이를 결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원형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 사각 목재를 사용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궁궐과 사찰과 같은 큰 집의 경우 주로 치수가 큰 원형 기둥을 사용했고, 민가의 살림집에서는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했다.산판에서 벌목한 국산 소나무(육송), 그 중 춘양목을 선호하지만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인한 고비용 등으로 보통은 수입 목재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경우가 뉴송(뉴질랜드 소나무) 또는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을 사용하고, 특수한 경우 국내 낙엽송이나 잣나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목재를 고르는 일에는 목재의 흠과 벌목시기를 잘 파악해야 건축물의 하자를 줄일 수 있다. 목재는 봄(春材)에 벌목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름보다 가을(秋材)과 겨울(冬材)에 벌목한 나무를 선택해야 하며, 벌목 후 최소한 1년 이상 자연 건조된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옹이가 많은 나무와 썩음(썩정이), 갈라짐(갈램), 껍질박이(入皮), 송진구멍, 벌레구멍이 많은 나무는 목재의 흠으로써 강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흙집의 효능… 좋은 흙을 사용해야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헤치지 않는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순수 황토인지 아니면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흙벽돌의 경우, 순수 황토로 만든 것이라면 압축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그리고 흙벽돌은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공법)이 생(生) 황토벽돌(압축공법)에 비해 내수성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다. 만약 압축공법으로 만든 벽돌이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분명 황토에 첨가물이 혼합된 벽돌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흙벽돌의 종류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규격에 있어서도 대(大)자형 흙벽돌이 가로 300㎜× 폭 200㎜×높이 140㎜인 경우와 300㎜×150㎜×200㎜인 경우, 300㎜×200㎜×100㎜인 경우 등 다양하다. 흙벽돌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도 구멍이 없는 경우, 가로(수평)로 구멍이 나 있는 경우, 세로(수직)로 나 있는 경우가 있고 모양에 있어서도 모서리를 면 처리한 벽돌, 문양이 있는 벽돌, 홈을 만든 벽돌 등 특성이 있다. 쌓는 방식과 용도에 따른 선택이 필요하다. 재래식 벽돌(손 벽돌)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과 논흙,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벽돌을 찍는 틀에 반죽을 넣고 다진 후 그늘에서 20일 정도 말려 생산한다. 논흙을 섞는 이유는 반죽 시 접착 기능 역할을 하도록 하여 강도를 높이고자 함이며, 짚을 썰어 넣은 것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주기 위함이다. 현재는 논흙이나 짚 모두 농약덩어리라 오염되지 않은 논흙이나 짚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그리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논흙을 넣지 않을 경우, 흙에 짚을 썰어 넣고 반죽을 한 다음 사흘정도 숙성을 시켜야 한다. 손벽돌의 장점은 내구성 내수성이 좋고, 건조 후에도 벽돌의 크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단점은 모양이 투박하고 벽돌을 찍어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 기계식 벽돌 기계 압(15∼35톤 하중)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최근에는 100톤 하중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기도 했다. 비에 약한 흙벽돌의 단점을 보강하기 위하여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다 등 혼화제)을 썩기도 하고, 황토를 굽기도 한다. 예전에는 좋은 흙을 채취(황토나 적토)하여 5퍼센트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생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 대신 흙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하여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흙벽돌 기능을 더욱 살리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방식이 채택되었다. 황토 모르타르 순수 황토로만 내벽을 바를 경우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실금으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심하다. 황토에 맥반석 가루나 흑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 성분을 첨가하는 것은 황토 성질을 해치지 않고 강도를 높여주면서도 약돌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직접 황토 모르타르를 만들어 시공하려고 한다면, 황토를 곱게 쳐서 가루를 만들고 채로 친 고운 모래와 5 : 5 정도의 비율로 배합한다. 그리고 물을 부어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정도로 반죽을 하면 된다. 이 때 숯가루 또는 목초액, 쑥물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황토 모르타르마다 물과의 배합 방식이나 시공법이 다르기 때문에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불에 구운 황토를 곱게 쳐서 무기 바인다와 혼합한 제품도 있고, 미세한 황토 분에 백회 또는 시멘트를 혼합한 것도 있다. 또 혼화제라고 하는 경화제를 섞은 제품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갈라짐과 터짐은 방지할 수 있으나 흙의 본래 성질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
-
- 집짓기 정보
- 특집기사
-
[신년기획] 만물을 소생케 하는 땅, 살아 숨쉬는 건축자재 '황토'
-
-
[신년기획] 참살이 전원주택 황토집의 어제와 오늘
- 황토집의 어제와 오늘 예전의 물질적 측면만 강조하던 ‘잘 살아 보세’는, 이제 건강한 삶을 살자는 ‘참살이(Well Bing)’라는 말로 바뀌었다. 물질보다는 정신적으로 보다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자연과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참살이 바람과 맞물려 ‘흙에 살리라’로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전원, 즉 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자 ‘土’는 초목이 땅 위로 나올 때, 싹에 흙이 묻어 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초목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흙에서 나고 흙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흙은 생활의 터전이자 고향이며 안식처였다. 고향을 떠나 도시에서 생활한 사람들 대부분이 향수병 때문이라도 전원생활을 하겠다고 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찌 보면 현대 도시인이 겪는 향수병은 본연지성의 회복을 갈망하는 것으로, 각박하고 메마른 도시에서 비인간화되어 버린 자기 반성의 표출인지도 모른다. ‘살 집’인가, ‘죽임 집’인가 본지에서 전원 이주 희망자들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한 결과 모두 황토집(흙집)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여기에는 흙이 주는 어머니처럼 따뜻하고 푸근한 느낌과 정서를 함양하려는 욕구 그리고 새집증후군에 대한 높은 경각심이 작용하고 있다. 새집증후군이란, 신축 주택이나 개·보수하는 기존 주택의 건축 자재 및 내장 가구 등에서 내뿜는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유해 화학물질로 실내 공기가 오염되어 일시적으로나 만성적으로 두통, 눈·코·목 등의 이상, 구토, 어지러움, 가려움증 등 거주자의 건강에 이상을 일으키는 증세를 말한다. 이것은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신토불이 재료인 흙과 나무만을 사용해 지역 환경에 맞추어 자연 친화적으로 집을 짓던 때에는 듣도 보도 못하던 것이다. 산솔도시건축연구소 최성호 소장은 《한옥으로 다시 읽는 집 이야기》에서 “공업화 이전에 자연과 닮은 집이 지어진 것은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인간의 능력 안에서 집을 지었기 때문이다”면서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상생한다는 정신으로 인간의 능력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지은 집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어떻게 집을 짓든 자연 친화적인 집이었다”라고 한다. 건축의 최대 발명품이라 하는 철근 콘크리트 그리고 소재 산업의 개발에 따른 각종 화학물질로 뒤범벅인 내외장재 등은 모두 편리함의 산물이다. 그 편리함이란 자연과는 상극이다. 결국 새집증후군은 자연을 거스른 데서 온 것이다. 한편 요즈음 토지 활용의 극대화를 넘어서 건축 기술 경쟁을 위해 철근 콘크리트로 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다. 마치 창세기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자연에 맞서 꼭대기가 하늘에 닿는 바벨탑을 쌓다가 재앙을 겪은 일이 연상된다. 도시 주택의 대부분은 철근콘크리트 구조이고, 스티로폼과 우레탄-폼을 단열과 방음·방습용으로 사용하고, 페인트·접착제 등을 내외장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시키는 실내 공기 오염 물질로 밝혀졌다. 또한 건축 자재뿐만 아니라 창문, 붙박이장, 수납장, 책장 등의 실내 가구에서도 오염 물질이 발생한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요즈음 전통 건축 기술을 이용하여 자연 친화적인 소재로 집을 짓는 생태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전통초가연구소 윤원태 소장은 “전통 건축이란 우리 선조들이 개발한 한국 고유의 건축 기술로, 우리네 살림을 담아낸 집은 주위에서 얻을 수 있는 소재를 사용해 지은 생태건축물이었다”고 한다. 우리네 살림집은 어떻게 지었을까? 먼저 나무와 황토, 돌, 볏짚, 물을 주재료로 기단을 쌓고 주추를 놓는다. 그 뒤엔 나무를 깎아 다듬은 후 제일 먼저 집의 하중을 지탱하는 기둥을 세우고 보와 도리, 마룻대를 걸친다. 서까래 위에 가는 대나무나 싸리나무로 산자를 엮어 알매를 얹은 다음 지붕을 덮고, 황토로 벽체를 쌓고, 온돌과 대청을 만들면 건강한 살림집이 된다. 신토불이 흙집의 과학성을 현대에 전원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황토집을 선호하지만, 막상은 다른 구조의 전원주택을 짓는다. 건강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여타 주택에 비해 시공비가 비싸 편이고, 평면 구성 제약으로 불편해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행인흙건축의 이동일 대표는 “황토집의 건축비가 많이 드는 이유로 규모가 커졌고, 전통 살림집 모양에다 현대 주택의 기능을 접목시켰고, 공정이 복잡하며 공사기간이 길기 때문이다”라고 한다. 한편 최근에는 황토집의 대중화를 위해 전통 건축 기술에다 서구식 경량 목구조 기술을 접목한 보급형도 지어지고 있다. 황토집은 평면 구성에 제약이 많다는 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편리한 현대식 평면 구조에다 건강을 고려해 전통 온돌을 포함하여 기능적으로나 시각적으로 매우 뛰어나다. 우리네 전통 황토집으로는 뼈대집, 토담집, 우데기집, 귀틀집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한결 같이 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흙으로 벽과 천장, 방바닥을 마감한 생태건축물이다. 여기에서는 외를 엮어 반죽한 흙으로 맞벽을 친 전통 뼈대집과 현대식 황토집을 비교해 보았다. 먼저 과거 분산형에서 현대식 집합형으로 평면 구조가 바뀌었다. 주거 내의 공간은 기능에 따라 각 실과의 관계를 동선으로 연결·배치시킨다. 각 실은 동선으로 이루어지는 기능 구성으로 크기와 모양을 정한다. 조선시대 중류 이상의 주택은 안채, 사랑채, 행랑채로 나뉘어 각각의 마당으로 연결됐다. 집 안 깊숙이 자리한 안채와 안마당에서는 안주인의 가정활동이 이루어졌으며, 외부에 가까운 곳 사랑채와 사랑마당은 바깥주인의 거실이나 서재·접객 공간으로, 대문에 딸린 행랑채와 바깥마당은 마구간이나 창고로 쓰였다. 보다 여유 있는 집에서는 안채 뒤나 옆에 별당을 짓고 그 주위에 정원과 연못을 만들어 주인이나 손님·가족을 위한 정취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러한 주거 양식은 오늘날 핵가족 위주의 평면 구성과 먹고 자는 일의 분리, 사생활 존중, 좌식과 입식의 혼용, 각종 설비의 이용 등 현대생활에 맞게 변화했다. 현대식 황토집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거실과 주방을 겸한 리빙 키친(Living Kitchen), 식당과 주방을 겸한 다이닝 키친(Dinning Kitchen), 욕실과 화장실을 겸한 유니트 배스(Unit Bath)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대식 난방에 구들방을 혼용한 것이다. 전통 살림집은 폐쇄적인 ‘구들방’과 개방적인 ‘대청(마루)’이 한 건물에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들은 돌과 흙의 숨은열(잠열)을 이용해 나무나 짚 등의 적은 연료로 오랜 시간 열을 공급하도록 한 난방법이다. 구조는 불이 타는 ‘아궁이’와 연기와 불꽃이 지나는 ‘고래’, 연기가 빠져나가는 ‘굴뚝’으로 나뉜다. 바닥 마감은 주로 콩댐을 한 장판지를 사용했다. 콩댐은 불린 콩을 갈아 들기름을 섞고 이를 무명주머니에 넣어 장판지를 여러 번 문지르는 것으로, 기능적으로 내수성을 갖추고 보기에도 아름답고 촉감이 매끄럽다. 현대에는 바닥에 깐 돌 사이에 파이프를 일정하게 놓아 더운물을 펌프로 강제 순화시켜 바닥을 덥히고 있다. 요즈음에는 이를 응용한 여러 가지 패널 히팅이 나오고 있는데, 이 모두 우리의 구들문화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황토집을 지을 때 이러한 현대식 난방법에다 방 하나쯤은 아궁이에 불을 때는 전통 구들을 놓는 예가 많아졌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구들방의 황토에서 올라오는 기를 받으려는 것이다. 이렇듯 현대식 황토집은 천연 소재인 흙과 나무 등으로 자연과 닮은 건강한 생활공간을 만들고, 현대식 편리한 기능과 인테리어의 접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田 정리 윤홍로 기자
-
- 집짓기 정보
- 건축정보
-
[신년기획] 참살이 전원주택 황토집의 어제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