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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군 고흥읍 남계리에 거주하는 장인화 독자님이 편집부에 엽서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홍정기 기자가 답했습니다. 전원주택과 관련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 말고 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Q.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는 사람인데요, 보통 단독주택을 가보면 결로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창이나 문에서 발생하는 결로를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단독주택에 거주하고 있거나 혹은 경험했던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봤음 직한 문제가 바로'결로結걠'입니다. 벽지에 곰팡이가 들고 부패가 진행되더니 고약한 냄새가 집안에 진동하는 일까지 생기는데요, 따라서 시중에서는 여러 가지 곰팡이 제거에 효과가 있다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때뿐인 게 사실이지요. 벽을 들어내 단열공사를 새로 하자니 만만치 않은 비용에 엄두가 나질 않고 그나마 손쉬운 벽지나 페인트를 다시 바르자니 같은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까 염려가 앞섭니다.
어떻게 하면 이 골칫덩어리 결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 알아볼까요.
결로란 따듯한 내부와 차가운 외부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공기 중 수증기가 응결되어 액체화되는 현상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얼음이 들어 있는 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힌다든지, 목욕탕 거울에 김이 서린다든지 하는 게 대표적이다.
건축물에서 결로가 심각한 문제가 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로가 발생한 부위에서 곰팡이 및 각종 균류가 생장해 마감재를 손상하거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며 심할 경우 건물 및 구조체까지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결로는 환기만 잘해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전원주택과 같은 고기밀, 고단열 주택에 있어 환기에 대한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원주택은 벽난로, 식물 재배, 수조, 가습기 등의 내부 온도를 높이고 습도를 끌어 올리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 사람 자체의 호흡 및 발한 작용에 의한 수증기 발생률이 높아져 결로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이렇듯 전원주택에는 결로 발생 위험 요소들이 이곳저곳에서 도사리고 있지만 이를 막을 수 있는 외부 공기 유입은 극히 미비해 결로 발생의 최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람의 왕래가 뜸한 창고나 다용도실, 다락 등은 그야말로 무방비다.
따라서 계획된 환기 대책이 필요하다.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지만 여의치 않다면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시간을 정해놓고 외부 공기 유입을 유도하는 생활습관을 지녀야 한다. 환기 외에 결로를 방지하기 위한 난방 방식으로는 바닥 난방이 유리하며 집 전체를 고르게 해야 한다. 가구 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가급적 북측 벽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배치하더라도 벽으로부터 5㎝ 이상 떨어지게 해야 한다. 다리가 없는 가구들은 하단에 책이나 나무를 놓아 공기 유통을 원활하게 돕고 커튼이 한쪽으로 치우쳐 장시간 방치될 경우 커튼 뒤로 공기가 정체돼 결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이점에도 유념해야 한다.
겨울철 실내에서 세탁물을 건조할 때에는 수시로 창을 열어 환기를 해주고 목욕 후에는 반드시 배기용 환풍기를 작동시키거나 창문을 열어 수증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붙박이장은 야간에 장문을 열어두게 되면 장 안 결로를 막아 곰팡이나 각종 세균 번식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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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물었습니다] 결로 현상 방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환기만 잘해도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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