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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거주하는 김미정 독자님이 편집부에 엽서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백희정 기자가 답했습니다. 전원주택과 관련한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 말고 편집실로 문의 바랍니다.

 

 

 

Q. 전원주택에 살면서 처음으로 정원을 가꾸게 된 애독자입니다. 겨울이 되고 나니 화초와 나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막연하네요. 몇몇 화초는 노지에 둬도 잘 살아남는다던데… 겨울 정원 관리법이 궁금합니다.

 

 

A. 추운 계절을 잘 보낼수록 돌아오는 봄에 푸르고 건강한 화초가 자랄 수 있다고들 합니다. 보통 정원일 하면 봄, 여름을 떠올리지만 의외로 겨울에 해야 할 일이 많지요. 이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화초가 얼어버려 더는 자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미리 짚으로 싸고 방풍을 설치하거나, 물이 흐르는 곳은 얼지 않도록 해야 하지요. 추위에 약한 화초는 미리 집 안으로 들여놓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럼 겨울철 정원 관리법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까요.

겨울이 되고 기온이 떨어지면 나무는 성장을 멈추고 동면에 들어간다. 나무의 월동준비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짚으로 만든 잠복소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나무가 있다면 11월 중순쯤 미리 준비해 두는 게 좋다. 잠복소는 지상 1.5m 정도 높이에 입히면 된다. 추위도 막아주고 해충도 유인해 나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등 효과가 커 주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월동장비다. 해충들이 볏짚 사이로 자리를 잡으니 봄이 오면 잠복소를 벗겨 불에 태우도록 한다. 짚 대신 비닐을 씌우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통풍이 안 되는 비닐은 결로가 생길 수도 있고 해충 방제에도 도움이 안 된다.
또 해야 할 일은 가지치기다. 말라버리거나 병충해를 입고 잘못 뻗어 나간 가지는 영양을 분산시키고 건강한 가지를 방해한다. 이런 가지들은 미리 솎아내야 건강한 가지가 더욱 튼튼하게 자란다. 대개 전지용 가위로 가지치기를 하는데 작은 가지를 자를 때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가지가 찢어지지 않게 깨끗하게 자른다. 큰 가지는 한 손으로 가지를 잡고 톱으로 자른다.
추위에 약한 꽃은 짚이나 거적, 비닐을 씌워 바람막이를 만든다. 칸나, 글라디올러스 등 꽃이 진 알뿌리는 늦가을쯤 캐서 말린 뒤 실내에서 보관한다. 관엽식물과 난초, 선인장은 따듯한 실내에 들여놓는다. 화초를 실내로 들이기 전 살충제를 충분히 뿌려 해충을 제거한 뒤 옮긴다.
추운 겨울일수록 정원의 땅을 비옥하게 준비해 둬야 월동이 끝난 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흙을 위아래로 깊게 뒤섞어 통기와 배수가 잘되도록 준비하고 잡초가 생기면 그때그때 제거한다. 흙에 비료 주는 일도 잊지 말아야 한다. 12월, 1월이 되면 지효성 유기질 비료를 얕게 섞는다. 해가 바뀌면 비료 섞은 위치를 조금씩 옮기도록 한다. 겨울에 비료를 미리 섞어 두면 과실수 성장에 도움이 된다.
12월 초엔 서리 방지를 위해 땅을 돗자리 등으로 감싼다. 서리 방지 작업을 하면 수분 흡수가 어려워 흙이 말라버릴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수분을 공급한다. 관수작업은 자주 하는 것보다 맑은 날 오전 중 충분한 양의 물을 공급한다.
겨울에도 푸른 화초가 보고 싶다면 실내에서 가꾸는 방법도 있다. 스파티필룸, 아글레네오마, 아카우카리아 등은 실내에서 손쉽게 키울 수 있는 화초들이다. 이 화초들은 덥고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성질을 지니고 있어 그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주면 잘 자란다. 온도는 기본적으로 15도 이상 유지하고, 한낮에 물을 충분히 준 뒤 창가 근처에 둬 햇볕을 쬐도록 한다. 실내 화초는 공기 정화에 도움되고 관상용으로도 좋아 일거양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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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물었습니다] 정원 월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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