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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간 직접 보고 들은 일본 펜션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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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곳의 펜션 운영주들이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펜션을 운영했던 것에 비해 [<아미 펜션>의 반상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펜션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경우다. 따라서 펜션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어 펜션 전문 컨설팅 업체인 <가즈토 호프>에 의뢰해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당시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약 3백만엔(약 3천만원)이었으며 이 금액에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마케팅 방법, 메뉴 설정을 비롯해 운영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 <가즈토 호프>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던 42개 펜션 운영주들과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도 운영에 따른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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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전원주택라이프>와 <렛츠고펜션월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일본 전문 여행사 <야호재팬>이 주관한 <일본 펜션투어>가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가이드를 제외하고 양사 관계자를 포함해 모두 18명이 참여한 이번 투어는 <애초 20명 미만일 경우엔 행사를 취소한다>는 단서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시도인 만큼 <실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양사의 의견일치와 기신청자들의 의견을 들어 예정대로 진행을 결정했다.

참가자들 중에는 부부끼리 참가한 경우가 많은 편이고, 유형별로는 대부분 펜션 운영을 계획중이거나 일부 참가자중엔 이미 펜션을 운영하고 있어 일본 시스템의 벤치마킹 차원에서 참가한 경우도 있었다.

현지 일정은 나리타공항에 도착해 하코네와 닛코를 거쳐 후쿠시마에서 돌아오는 일정이었으며 첫날은 펜션에서 직접 머물며 직접적인 서비스를 체험하기도 했다.

대체로 오전을 관광 일정으로 할애하고, 오후를 펜션 일정으로 나누어 진행했는데 일본 펜션 운영주들과의 만남에선 진지한 분위기에서 많은 정보들이 쏟아졌다. 3박4일간 진행된 <일본 펜션투어>를 진행 순서에 따라 답사기 형식으로 정리했다.

아침 10시쯤 출발한 비행기는 12시를 조금 넘겨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을 빠져 나온 시간은 1시쯤이었고 일행들은 미리 대기해 있던 버스에 몸을 실으며 본격적인 <일본 펜션 투어>에 들어갔다.

동경의 날씨는 한마디로 무덥고 끈적끈적했다. 수은주가 35도를 육박하는 데다 습도가 높아 몸으로 느껴지는 더위는 수치상의 수은주를 훨씬 웃돌았다. 현지 안내를 맡은 <야호재팬>의 김훈씨는 후텁지근한 지금의 날씨가 전형적인 일본의 여름 날씨고, 비가 자주 내리고 흐린 날이 많아 쾌청한 날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3시간 정도를 달려, 목적지인 <시오사이 펜션>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5시가 가까울 무렵이었다. 운영주인 아오끼씨의 안내를 받으며 펜션에 도착한 일행들은 각자 방을 배정 받아 여장을 푼 뒤, 펜션 이 곳 저 곳을 둘러보았다.

<시오사이 펜션>은 일본 가나가와현 남부 <시오사이>라는 작은 어촌 마을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음날 목적지인 하코네와는 버스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모두 10개의 객실과 자그마한 온천, 테니스장을 부대시설로 갖추고 있는데 외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흰색과 하늘색이 조화를 이룬 남국풍 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인 이미지는 지은 지 10년 정도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한 두 차례 손질을 하였음에도 깔끔하고 산뜻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6시30분부터 시작된 저녁 식사는 어촌 마을답게 어류와 해산물 중심으로 제공되었다. 운영주가 직접 낚시로 잡았다는 어류를 비롯해 3종류의 회와 꽃게, 소라, 닭고기 스테이크, 밥, 된장국, 샐러드, 과일 등이 소량으로 그릇에 담겨 개인별로 제공되었다. 가짓수는 제법 많은 편이었으나 조금씩 제공되었던 터라 한국의 푸짐한 식단에 익숙한 참가들에겐 다소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식사가 끝나고서는 단체로 간단히 온천을 즐긴 다음, 8시30분부터 본격적인 펜션 공부에 들어갔다. 순서는 간략하게 아오끼씨로부터 펜션에 대한 소개를 듣고, 참가자들의 질문과 답변 순으로 이어졌으며 현지 안내인 김훈씨가 통역을 맡았다.

시오사이 펜션, 경기 좋을 땐 연간 7억 매출

<시오사이 펜션>의 아오끼씨는 펜션을 열기 전에 여관을 먼저 운영했다고 한다. 이 여관은 지금도 운영되고 있는데 여관 운영으로 모아진 돈으로 지금의 펜션을 오픈했고, 올해로 운영 10년째를 맡고 있다고 한다.

한 때는 특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아도 될 만큼 운영이 잘 되어 연간 7천만엔(약 7억원)까지 매출을 올리기도 했으나 지금은 그 만큼의 매출엔 이르지 못한다고 한다. 초창기 1~2년 정도는 적자를 보았고, 3년째에 들어서서 비슷하거나 흑자로 돌아섰는데 5년째에 들어서서야 비로소 어느 정도의 안정된 수익이 발생했다고 한다.

<시오사이 펜션>의 이용 가격은 1박2식(저녁, 아침)에 주중은 1인당 8천5백엔(8만5천원), 주말은 9천5백엔을 받고 있으며, 시즌에는 1천엔 정도를 더 얹어 받는다. 그러나 설날이나 추석, 그리고 황금 연휴 기간에는 1만3천5백엔 까지 받는다고 한다. 지금도 주말에는 대부분 만실(滿室)이며, 주중에는 약 40%의 객실 가동율을 보여 10개의 객실 중 4개 정도가 찬다고 한다.

메뉴는 오픈 초기엔 프랑스 요리를 중심으로 제공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호응도가 줄어 일본식을 가미했고, 이후부터 반응이 좋아지고 생명력도 길어졌다고 한다. 특히 바닷가에 위치한 만큼 대체로 회를 중심으로 한 해산물이 기본 식단으로 꾸며지데 이는 시오사이 펜션의 가장 큰 특징이며 방문객의 호응도 매우 높은 편이라고 한다.

고객층은 초창기에 프랑스 요리를 특화시키면서 젊은 층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지금은 30대 이후의 직장인 및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운영주 아오끼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할 무렵 요리와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도 했었는데 이런 이유로 이제는 자연스럽게 요리에 초점을 맞춘 펜션이 되었다.

홍보 및 마케팅은 잡지와 인터넷을 이용한다. 많은 펜션이 생기고 경쟁이 심해지면서 갈수록 홍보비용이 증가해, 초창기엔 3~5%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한다고 한다.

인터넷은 단순히 펜션을 소개하는 정도로 실시간 예약 시스템은 없으며 홈페이지를 보고 전화를 해 예약하는 시스템이다. 인력 운용은 평상시 2명이 관리하고 있지만 바쁜 시즌에는 5명까지 인력을 증원하는데, 이 때엔 아르바이트나 친척의 손길을 빌린다고 한다.

이밖에 인터넷에 할인 쿠폰을 만들어 이를 프린트해서 가져오면 일정액을 할인해 준다든가, 일정한 저녁 시간(2~3시간 정도) 동안엔 1인당 9백80엔만 내면 마음대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한 점도 <시오사이 펜션>의 전략이자 특징 중 하나이다.

1시간 가량이 예정됐던 <펜션 공부>는 1시간30분 정도 진행되어 10시쯤 마무리되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낯선 곳에 대한 궁금증과 뒷 얘기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모두들 20여분 거리의 포구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일본에서의 첫날밤이 깊어질 무렵, 비로소 어색함과 서먹함이 사라지고 오랜 친구인양 서서히 이야기꽃,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하코네, 아시호수와 오와꾸다니 계곡

다음날 아침.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 태풍이 일본을 관통하며 적지 않은 양의 비를 뿌렸다. 오늘 일정은 하코네로 이동해 오전에 <아시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오와꾸다니 계곡>을 본 뒤 오후에 <보네 펜션>을 들리기로 한 날이다.

어쨌든 정해진 일정인 만큼 그대로 진행을 하기로 했으나 워낙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모두의 마음이 무거웠다. 더욱이 태풍이 일본 내륙을 따라 그대로 북동진 할 것으로 예보되어 자칫 일본에 머무는 내내 비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욱 더 마음들이 무거웠다.

9시쯤 <시오사이 펜션>을 출발한 버스는 10시쯤이 되어서야 하코네 <아시 호수>에 도착했다. 그러나 세차게 내리는 비는 좀처럼 수그러들 줄 몰랐고, 급기야는 아시 호수 유람선이 폭우로 운항을 중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행은 빗속의 <아시 호수>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다음 예정지인 오와꾸다니 계곡 역시, 폭우로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다소 의견이 분분했다. 일단은 가보자는 의견이 많아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는데, 이동 중, 김훈 가이드는 이런 날은 자칫 유황 냄새가 더욱 지독해 노약자나 임산부는 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실제, 30여분을 달려 올라간 오와꾸다니 계곡은 입구에서부터 강한 유황 냄새를 풍겼다. 낮은 기압으로 땅속으로부터 올라오는 유황 가스와 수증기는 하늘 높이 오르지 못하고 바닥에 깔려,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유황 냄새도 더욱 진하게 풍겼다.

온천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에 모두들 신기해했고, 여기 저기서 뜨거운 수증기를 내뿜는 장면도 한국의 방문객들에겐 매우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유황 온천에 찐 계란도 한 두개씩 맛을 볼 수 있었는데, 다행히 비가 조금 잦아들어 우산을 드는 것만으로 돌아다니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코네의 한 식당에서 일본식으로 점심 식사를 마친 일행은 다음 예정지인 <보네 펜션>으로 향했다.

단순 숙박지 아닌, 휴식의 공간 <보네 펜션>

<보네 펜션>은 하코네 아시호수로부터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펜션 주변으로 여유 부지가 많은데다 운영주가 체계적으로 잘 관리해 운영 17년째를 맞고 있음에도 매우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대체로 산의 경사지면에 들어앉아 앞쪽으로 일반 주택들이 자리 잡고 있고, 뒤쪽으로는 온천과 테니스코트가 있는데 뒤쪽으로부터 산 정상부에 이르기까지는 감귤나무가 잘 조성되어 있었다. [앞쪽으로 민가와 너무 가깝지 않느냐]는 참가자들의 질문에 운영주 키타무라씨는 [17년전 이 곳에 펜션을 지을 때만해도 주변으로 민가가 없었으나 지금은 바로 앞까지 주택이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키타무라씨에 따르면 초창기엔 여행 일정에 맞춰 단순히 자고 가는 숙박시설로만 인식했으나 지금은 누구나 편히 머물다 가는, 즉 거쳐가는 곳이 아니라 펜션 자체가 목적이 되는 곳으로 인식이 바뀌었다고 한다.

주요 이용층은 직장인들이 많은 편인데 업무를 마치고 바로 펜션으로 향하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맨 몸으로 오더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객실은 모두 4가지 스타일로 이용 요금은 8천9백엔에서부터 1만2천엔 사이며, 음식은 프랑스풍의 요리가 제공된다.

홍보는 전날 들린, 시오사이펜션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홈페이지와 잡지를 통해서 알리고 있었다. 운영은 초창기엔 부인과 함께 운영했으나 부인이 세상을 뜨고 부터는 혼자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가끔 아들이 도와주기도 하는데 미혼인 아들이 얼른 결혼을 해서 아들 내외가 함께 운영에 참여해 주었으며 하는 것이 키타무라씨의 가장 큰 바램이라고 한다.

이밖에 <보네 펜션>의 몇 가지 특징은, 우선 펜션에 들어 와서는 실내외 어디에서든지 금연이라는 점과 또 주변에 축제나 이벤트가 있을 때에는 이용객들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이러한 사실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1시간 이상 진행된 보네 펜션에서의 미팅은 3시를 넘겨서야 마무리되었고, 일행들은 버스에 올라 다시 동경으로 향했다. 하코네에서 동경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가 소요되었고, 호텔에 도착하면서 잠깐의 휴식과 식사를 마치고 하루 일과를 마무리지었다.

닛코, 주젠지 호수와 게곤노다케

3일차가 되었다. 화창하게 개인 푸른 하늘이 어제의 궂은 날씨와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밤사이에 태풍이 동경을 완전히 빠져나가면서 3일차 아침은 새파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가세해 마치 한국의 가을 하늘을 연상시켰다. 안내를 맡은 김훈씨는 [습도도 높지 않고, 하늘까지 새파란 이런 날은 일본에선 매우 드믄 경우]라고 알려 주었고, 참가자들의 얼굴도 어제와 달리 모두 밝아져 있었다.

오늘은 동경 신도청전망대를 거쳐 닛코로 향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시간 관계상 동경 신도청 전망대를 아래에서 잠시 관람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동경에서 닛코까지는 3시간 가까이 소요되었고, 목적지인 주젠지 호수와 게곤노다께 까지는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야 도착할 수 있었다.

주젠지 호수는 화산의 분출에 의해 생긴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로 해발 1천7백 미터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다. 아래에서 호수까지 오르는 길이 매우 험난하고, 지대가 높아 기온이 낮은데다 바람까지 선선해 호수 정상에서의 느낌은 쾌적하고 매우 상쾌했다.

주젠지 호수를 둘러보고, <나베 정식>으로 점심을 마친 일행은 이어 <게곤노다케>라는 거대한 폭포로 자리를 옮겼는데 순간, 방문객 모두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지난밤 내린 폭우 탓에 폭포의 물줄기는 장관을 이루었고, 심한 물보라까지 가세해 참가자 모두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었다.

더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백미터 아래도 내려가 밑에서 올려다보는 폭포의 모습은 더욱 장관이었다. <태풍이 준 선물>이라고 운을 뗀, 가이드 김훈씨는 이렇게 엄청난 양의 폭포수가 쏟아지는 장관도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어서 <꽤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오전 관광을 마친 일행은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아미 펜션>으로 향했다. <아미 펜션>은 주젠지 호수에서 1시간 남짓한 거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애초 부동산 개발회사에서 땅을 일괄적으로 매입해 펜션 및 숙박시설 용으로 분양했기 때문에 5개의 펜션이 밀집해 있다.

본관과 별관으로 분리된 아미 펜션은 별관에 4개의 객실이 있고, 지난해 완성된 별관에 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다른 펜션에 비해 침실과 욕실, 거실의 구분이 명확히 구분되었고, 실당 면적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애초엔 미국 스타일이었으나 지금은 유럽 스타일로 바뀌었고, 내외부 인테리어나 가구들도 모두 영국에서 들여 온 앤틱들로 차 있었다. 운영자 반상씨 역시 여느 펜션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운영 경험을 통해 터득한 많은 정보들을 쏟아 내었다.

컨설팅 업체를 통해 시작한 <아미 펜션>

앞서 두 곳의 펜션 운영주들이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펜션을 운영했던 것에 비해 <아미 펜션>의 반상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펜션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경우다. 따라서 펜션에 대해 그다지 아는 바가 없어 펜션 전문 컨설팅 업체인 <가즈토 호프>에 의뢰해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당시 컨설팅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은 약 3백만엔(약 3천만원)이었으며 이 금액에는 입지 선정에서부터, 마케팅 방법, 메뉴 설정을 비롯해 운영에 필요한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또 <가즈토 호프>를 통해 컨설팅을 받았던 42개 펜션 운영주들과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지금까지도 운영에 따른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아미 펜션>의 또 다른 특징은 예약 시스템이다. 앞서 들렸던 다른 펜션들이 운영자와 고객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예약이 이뤄지는 반면, <아미 펜션>은 중간에 <가즈토 호프>가 이 역할을 일정 부분 대신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가즈토 호프>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컬설팅한 여러 펜션들을 소개하고, 고객들이 이를 보고 마음에 드는 펜션을 실시간으로 예약을 하게 된다. <가즈토 호프>에선 예약 사실을 해당 펜션에 알려주고 펜션에서는 이용객으로부터 이용료를 받아 일정액의 수수료(5~6%, 또는 8%)를 <가즈토 호프>에 송금하는 시스템인데 올 초부터 도입해 운영중이라고 한다.

반상씨에 따르면 그동안 잡지 광고를 통해 전화로 예약하는 경우가 절대적이었으나 지금은 인터넷을 통한 예약 시스템이 점차 늘어, 카즈토 호프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이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일대일>로 고객을 상대하면서 전화 예약을 받는 것에 비해 훨씬 업무적으로 부담이 줄일 수 있게 되었다며 잡지 광고 보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어서 지금의 시스템에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아미 펜션의 이용 요금은 본채의 경우, 8천8백엔이며 별채는 1만8백엔이다. 별채는 지난해 3천만엔을 들여 새로 지은 것으로 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데 전체적으로는 유럽 분위기 특히, 영국풍에 초점을 맞추었고, 객실마다 독립된 온천 시설도 갖추고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한다.

매출과 순익에 대해서는 대략 연간 2천2백만엔 정도라고 밝혔는데 앞서 들렸던 펜션들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어서 다소 의아스러웠다. 반상씨는 오픈이 후 한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 불과 수년 전에야 적자와 흑자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올라왔으며, 지금도 썩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어서 생활하기 다소 빠듯한 실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쉬운 일본에서의 마지막 밤

<아미 펜션>을 둘러보고, 나온 시간은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3일차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일본 펜션 투어도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일행들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숙소가 있는 후쿠시마로 향했다.

닛코에서 후쿠시마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으며 7시 가까이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이동 중 버스 안에서 김훈씨는 애초 예정됐던 후쿠시마 발 비행기가 태풍의 영향으로 이륙 여부가 불투명해 좀 더 안전을 위해 센다이 발 비행기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알려 주었다.

3일차 저녁 호텔에서 뷔페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일행은 일부 호텔 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온천욕을 즐겼고, 일부는 마무리 차원에서 간단히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이번 투어가 대체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며, 아쉬운 점으로는 거리가 멀어 이동시간이 많았다는 점을 꼽았는데 다음 투어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해 일정을 잡아 줄 것을 건의하기도 했다.

몸은 좀 피곤했지만 마지막 날 밤이 가는 것이 아쉬웠던지 삼삼오오 늦도록 맥주 한잔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펜션에 대한 얘기, 일본에 대한 얘기, 이번 여행에 대한 얘기 등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후쿠시마에서의 마지막 밤이 점점 깊어갔다.

4일차 되던 날. 어제와 마찬가지로 맑게 개인 하늘이 유럽의 가을을 연상시켰다. 호텔 창문으로 비치는 전경의 호수는 맑고 투명했으며 파란 들판에 점점이 들어선 알록달록한 집들은 흡사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김훈씨에 따르면 이 곳은 겨울철 스키어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 한적하고 조용한데다 기온도 대체로 낮은 편이어서 휴양지로 제격이라고 설명해 주었다.

1시30분 발 비행기였기 때문에 일행은 10시쯤 버스에 올라 공항으로 향했고, 센다이 공항까지는 2시간 가까이 소요되었다. 1시30분을 조금 넘겨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했고, 푸른 창공을 박차고 인천국제공항으로 기수를 돌렸다.

■ 글 사진 류재청

■ 시오사이 펜션 www1.ocn.ne.jp/~kmps
■ 보네 펜션 www4.i-younet.ne.jp/~bonefeme
■ 아미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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