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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 년이 시작되면서 전원주택 분야에서 많이 회자되는 단어는 '웰빙'이 아닐까 한다. 그 의미는 궁극적으로 '잘 먹고 잘 살자'는 뜻으로, 「well(행복스럽게, 잘) + being(존재, 생물, 생명, 본질, 천성) = 복리, 복지(welfare)」로 표현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참살이'라는 우리말로 바뀌어 친밀하게 다가오고 있다.
인간의 욕구는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넘어서 이제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생명의 무한한 연장까지 꿈꾸고 있다. 그러나 지구 환경은 '탄생과 소멸의 순환'을 전제로 발전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래야만 한다. 인간의 욕구는 끝이 없지만, 인간에게 주어진 제한된 시간 동안 건강하게 살다가는 것도 지구 환경을 위해 좋은 일일 것이다. 자신만의 복된 생활을 요구하는 인간의 욕구에, 그래도 지구 사회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이 바로 '로하스(LOHAS)'다.


더불어 잘 사는 '로하스 정신'

지금부터 웰빙과 로하스가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며, 그것이 전원주택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살펴보자.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에서 '참살이'를 즐기기 전 한번쯤은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본다.
극단적으로 표현한다면, 웰빙은 남이야 어떻든 간에 자신과 가족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복되게 살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 속에서 서로 이야기하고 부대끼며, 또한 그들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밑천으로 자신의 삶을 복되게 한다.

좀 더 멀리 보면 궁극적 웰빙은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이 함께 잘 되면 그 값어치가 더욱 증대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나와 내 가족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 구성원들도 더불어 잘 살자는 것이 바로'로하스'다.

사회적 웰빙을 위해 우리는 친환경 건축자재를 선택하려고 애를 쓴다. 그렇다하더라도 전원주택 한 채를 지으면 자연 그대로의 땅은 그 생명력을 잃고 만다. 흙과 초목이 있던 대지는 콘크리트로 덮이고, 자갈이 깔리기 때문이다. 또 잔디가 심어지고, 제초제가 뿌려진다. 아무리 정화처리를 한다지만 오폐수가 배출되고, 난방을 하다 보면 대기가 오염되기 마련이다. 여름철 사용하는 에어컨 역시 오존층을 파괴시킨다. 그뿐만 아니다. 한 사람이 지구에 왔다 가면서 소비하는 나무나 식물의 숫자 그리고 우리의 육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가축이 죽어 가는지를 수치로 표현한다면 어마어마할 것이다.

우리는 지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누구를 위해? 바로 나 자신과 이웃!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다. 대를 잇고 많은 물질만을 물려주기보다는, 건강한 사회와 지구 환경을 물려줘야 삶의 터전인 지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해서 살아 있는 공기를 우리 후손들에게 베풀 것이다.

친환경자재의 비밀을 찾아

필자처럼 전원주택을 설계하고 시공을 하는 사람은 빌딩 등 일반건물을 짓는 개인 건축주보다 더 많은 땅을 파야 하고, 그 자리에 콘크리트 덩어리를 쏟아 부어야 한다. 자연을 훼손시키는 일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사람은 집 없이 살 수 없다. 집을 계속해서 지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어떻게 집을 지어 건축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까',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는 참살이 공간으로 탈바꿈시킬까?'가 고민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집을 짓되, 가급적 환경이 덜 훼손되고 주변과의 조화를 이루도록 생각하고 또 생각할 뿐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콘크리트와 석유화학제품을 원료로 하는 자재를 적게 사용하고, 식물성 건축자재와 순환 가능한 건축자재를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을 뒤지다 보면 수많은 친환경 건축자재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마감재로 쓰이는 친환경 건축자재들은 사람들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고 그에 따른 만족감도 높여 준다. 그래서 많이들 애용하고 있다.

반면 철은 건축물의 뼈대로 구조재 역할을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환경과는 거리가 있는 차가운 이미지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적은 나라에서 철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 철은 건축물이 철거될 때는 다시 회수되어 다음 세대의 집 구조재로 재사용된다. 환경 순환적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다. 철이 주는 차가운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그 표면을 목재 등을 이용해 마감한다면 철이 가진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한편 친환경적라고 일컬어지는 자재라 할지라도 자재의 제작 과정이나 쓰이는 원료를 살펴보면, 과연 친환경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의심이 든다. 또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하다.

사람들은 전원주택의 대명사로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를 꼽고, 이를 '숨 쉬는 주택', '친환경주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에 대한 반론도 있다. 먼저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거실 내부에서 외부까지의 재료 성분을 파악해 보자.

목조주택은 2″×6″의 구조재(주로 수입산 HEM-FIR)를 약 45센티미터 내지는 60센티미터 간격으로 배치하고, 스틸하우스는 목재를 대신해 아연 도금한 구조용 냉간성 형강을 사용한다. 그 사이에 단열재로 유리솜(GLASS WOOL)을 채운다. 그런 다음 내부 쪽으로 석고보드를 시공하고, 다시 그 위에 실크벽지(Silk-wallpaper)를 마감한다.

인간이 발명한 가장 친환경적이면서 고급스러운 소재는 아마도 실크(silk, 견사-누에고치에서 추출하여 만든 천)와 양모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신봉하면서 사용하는 실크벽지의 성분은 무엇인가? 바로 석유화학 제품인 염화비닐을 원료로 하고 있다. 이놈의 실크벽지는 물에 담가 놓아도 물이 스며들지 않는 거의 비닐에 가깝다. 따라서 제아무리 좋은 구조재(숨쉬는 목재)로 시공해도 그 성분이 석고보드와 염화비닐벽지를 통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신 이와 같은 벽체가 아니라 속이 비어 있는 형식을 취하는 목조주택 및 스틸하우스는 벽체 내부에서 외부로 향하는 공기나 습기의 이동이 가능해, 벽체의 내부 결로가 적게 발생된다. 이 때문에 단열성이 상대적으로 높고 집 안에 곰팡이가 거의 슬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목조주택 및 스틸하우스가 건강한 주택이 되는 것이지, 벽체 내부의 구조재인 목재가 숨을 쉬어 건강해 지는 것은 아니다.

좀 더 상세히 표현을 한다면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의 벽체가 숨을 쉬는 방향은 사람이 살고 있는 내부 쪽이 아니라 벽체에서 외부 쪽이다. 그렇다면 굳이 벽체가 숨을 쉬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는데 벽체 자신인 외부를 향하여 숨을 쉰다는 것은 재차 강조하지만 벽체 자체의 수명이 연장되고(거의 100년 주택이라 함), 결로나 곰팡이에 강하여 결국은 사람에게 건강한 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바닥재를 살펴보자. 최근에는 천연 무늬목으로 만든 온돌마루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천연목재는 실크나 양모에 뒤지지 않는 친환경 자재로 꼽힌다. 이와 같은 천연 무늬목으로 만든 온돌마루를 바닥에 깐다고 생각하면 웰빙적 삶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천연 무늬목 온돌마루를 구성하는 성분 및 원료를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나무를 갈아서 쾨쾨한 화학 냄새가 나는 본드에 잔뜩 이겨 크로스 시킨다. 이 과정을 거치면 두께 7∼8밀리미터의 베니어합판이 만들어진다. 그 위에 다시 본드를 0.2밀리미터 정도 바르면 그게 바로 '천연 무늬목 온돌마루'다.

이렇게 만들어진 천연 무늬목이 어떻게 보관되고 유통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나무를 아주 얇게 켜서 종이처럼 만든 것이 천연 무늬목인데, 나무를 워낙 얇게 켜다 보니 건조 수축이나 갈라짐 등이 심하여 상품 역할을 하도록 포르말린 액에 담가 보관할 수밖에 없다. 포르말린의 유해성은 여기서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기로 한다. 이렇게 보관된 천연 무늬목에 석유화학제품의 대명사인 페인트를 두툼하게 올리면 그 문양도 아름답고 손 스침도 부드러운 천연 무늬목 온돌마루가 탄생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 온돌마루는 부의 상징이었고, 자연친화적인 바닥 마감재의 대명사처럼 불려졌다. 지금도 그 명성이 이어져 오지만, 최근에는 시공에 본드를 너무 많이 사용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MDF를 주 소재로 표면 강화와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강화마루가 저렴한 단가를 내세워 온돌마루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웰빙주택을 만들기 위해 주택의 내부를 목재로 마감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반드시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목재로 마감한 집의 대부분은 목부용 투명 래커 등으로 그 표면을 마감하여 목재의 결과 색을 오래도록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축이나 가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5가지 중요 자재를 꼽는다면 목재, MDF, 천연 무늬목, 무늬 필름 그리고 본드다.
MDF는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다는 생각이 드는 자재다. 폐기처리 할 목재를 분쇄기에 넣어 잘게 부순 다음 이를 접착제와 혼합하여 일정 두께의 합판으로 만들어낸 것이 MDF다. 그러므로 MDF를 만들기 위한 기초 소재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판의 겉면을 천연 무늬목이나 무늬 필름을 붙이고 페인트를 발라 가구재, 싱크대, 컴퓨터 책상, 침대의 밑판, 창문이나 천장의 몰딩, 시계의 뒤판, 바닥용 마루재 등 거의 전 분야에 두루 사용된다.

그러나 MDF는 새집증후군의 주범 중 하나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새로 들여놓은 옷장이나 싱크대 또는 책상 서랍을 열어 놓고, 그 가까이서 눈을 뜨고 있으면 눈물과 콧물이 봇물처럼 흐르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MDF를 만들 때 사용된 화학약품 때문이다.
그래서 MDF제품 중에서도 고가의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싶은데, 이런 제품들은 무늬필름으로 잘 감싸졌기 때문에 냄새나 눈 아픔이 현저히 줄어든다.

전원주택과 로하스적인 삶

앞에서 언급된 것 외에도 건축에 사용하는 소위 친환경 또는 '웰빙자재' 라고 하는 것이 많지만 그런 생각에 태클을 걸 만한 것들은 수없이 많다. 일부 자재공급회사나 개발사들은 친환경, 웰빙 또는 원적외선 방출 등의 용어를 덧씌워 고객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과연 그러한 자재들이 얼마나 인체에 이로운지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일도 있다.
한강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고가의 아파트에 살던 한 사람이 전원주택을 짓기 위해 시골에 땅을 구입해 산허리를 깎아 전원주택을 만들었다.
이 사람은 유독 수맥 차단에 신경을 써 수맥이 지나가지 않을 자리를 찾아 집을 앉히고 바닥 전체를 동판으로 두툼하게 깔았다. 그러나 정작 그 사람이 전에 살던 한강 야경이 보이는 아파트는 불과 몇 십 년 전까지만 해도 '갯벌'이고 물이 지나가는 자리였다.
2년 전쯤이었다. 어떤 외국인이 100만 불을 걸고 수맥을 잘 본다는 세계의 명사들에게 문제를 냈다. 땅 속 수십 미터의 수맥을 찾아내는 명사들에게 던진 문제는 다름 아닌 10개의 컵에 2개의 물만을 채운 다음, 연속해서 물이 들어 있는 두 개의 컵을 차례대로 맞추게 한 것이다.

확률 상으로도 쉽게 맞히기만 하면 100만 달러가 손에 들어오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TV에 출연한 그 명사들은 아무도 정답을 맞추지 못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10컵 속에 담겨 있는 물 두 컵은 맞추지 못한 것이다. 그때 나는 문득 경마장에서의 연식경기가 떠올랐다. 경마는 찍은 말이 1등과 2등 차례대로 들어오면 정말 대박 터지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속된 말로 '에이 오늘도 말먹이만 실컷 주고 가네'가 된다. 컵 속의 물을 맞히는 게임은 경마처럼 1번, 2번 순서대로 들어오지 않고 2번 1번의 순으로만 맞혀도 상금을 타는데 그 날 경마 전문가가 출연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전원주택을 생각할 땐 누구나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진행될 건강한 삶 '웰빙'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보다 좀더 발전된 양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로하스'적 사고로 집을 지으려 할 것이다. 여기에 유비쿼터스(Ubiquitous)를 접목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TV광고를 보면, 밖에 있는 엄마가 집 안에 있는 아이를 위해 핸드폰을 이용 아이가 편히 자도록 침실 불을 꺼주고, 가스 밸브를 잠근다. 원격 조정 그 자체를 넘어서 선이 없는 어떤 장소에서든 필요로 하는 네트워크에 접속해 조절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앞에서 보았듯이, 현재의 네트워크 체계는 유선이든 무선이든 나의 네트워크 매체를 통해서만 접속이 가능하지만, 유비쿼터스에서는 이런 전달 매체를 무시하고 각 물건마다 전자칩 같은 정보의 분석과 처리 능력을 갖추어서 언제 어디서든 시공간을 초월하여 정보를 전달하고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리고 머지않아 전원주택에서도 유비쿼터스는 더욱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아파트는 전원주택에 비해 교육, 의료, 문화, 행정 등 사회적 환경이 뛰어나다. 또 전원주택 생활자들에 비해 생활 연령층도 젊은 편이다.
반면 전원주택은 산과 물, 공기 등 주변환경은 뛰어나지만 의료나 문화면에서는 혜택이 열악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곳에 연세 지긋한 분들이 기거하다 보니, 이러한 열악함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유비쿼터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나이는 많으나 자금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전원주택 생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벽한 자재, 과연 있는가!

전원주택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이라는 점이다. 그런 환경에서 살다 보면 사람의 마음은 순화되고 육체적인 건강함도 가져다준다. 다만, 그런 곳에 집을 계획하면서 모든 건축자재에 대하여 친환경적인 것만 고집하고, 또 따진다면 그것이 도리어 화가 될 수 있다. 친환경적인 것이 좋긴 하지만 모든 것이 친환경적일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집을 지을 때 가능하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해야 하겠지만, 그에 부합하는 완벽한 자재란 있을 수 없다. 전원주택을 지으면서 가능하면 쓰레기를 덜 발생시키고, 땅을 조금이라도 덜 깎아서 자연을 덜 훼손하는 방향에서 집을 계획할 수 있다면 아들 딸 들에게 '로하스적 삶'을 살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리라.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웰빙주택의 조그만 정보가 된다면 이런 것들을 제안하고 싶다.

1. 실크벽지보다는 본드를 사용하지 않는 합지(종이)벽지가 더 친환경적이고 자재 가격이나 시공비 모두 저렴하다. 다만 실크벽지는 무늬가 아름답고 표면의 질감을 여러 가지로 만들 수 있어서 질감도 우수하고 한번 시공해 놓으면 때도 타지 않아서 유지 관리에 매우 좋다.

2. 내부에 목재 마감을 원할 경우에는 목부용 래커를 칠하지 말고 식물성 스테인을 바른다면 훨씬 목재의 질감이 살아나고 목재가 숨을 쉴 수 있을 것이다.

3. 방부목은 쉽게 말해 가장 비친환경적인 목재여서 흐르는 물 등에 기둥으로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또 내장재로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대표적인 환경 파괴적 방부목은 철도 침목이다.

4. 단지 조경을 위하여 사용되는 돌쌓기 중 발파 석은 꼭 친환경적 이미지를 제공하지는 않는다. 차라리 법면 처리하여 식재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5. 창문을 사방팔방으로 뚫거나 1층 천장을 높게 한다고 2층까지 높게 오픈하여 에너지를 과소비하는 주택도 친환경적이라 하기는 어렵다.

6. 천연 무늬목 온돌마루보다는 MDF로 만든 클릭형 강화마루는 본드를 시공하지 않아서 새집증후군에 유리하나, 보행 시 탁탁 소리가 나는 단점이 있다.

7. 원적외선이 나온다는 생황토는 굽지 않아야 하며 시멘트가 섞인 황토 시멘트 모르타르가 아니어야 한다. 황토를 굽게 되면 도자기(세라믹)가 되고, 그것은 곳 고령토벽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고, 진짜 원형 그대로의 황토벽은 손으로 문지르면 황토가 손바닥 가득 묻어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찜질방 등에 있는 황토벽은 대체로 무늬만 황토인 어찌 보면 시멘트 성분이 있어 몸에 해로울 수 있다.

8. 석고보드는 유해한가?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의 내부마감은 대부분 석고보드를 치고 그 위에 벽지나 페인트로 마감하는데 석고보드 가루 자체는 인체에 해롭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위에 실크벽지로 마감을 하면 석고보드의 성분이 집 내부로 들어올 일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마음 편할 것이다.

9. 경제성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볼 때 완벽하게 친환경 제품만을 골라 집을 지을 수는 없듯이 완벽하게 친환경적 주택의 구조도 없지만 그래도 스틸하우스나 목조주택은 건강주택이라고 말하기에는 현재는 손색이 없다. 그리고 많은 경험치나 자료들에 의하면 아파트에 사는 것보다 전원주택에 살면 호흡기 질환이나 아토피 같은 것들이 많이 없어진다고 한다.
물론 필자도 고객들로부터 그런 실제 경험담을 많이 들었으며, 이 몇 년을 전원주택에 살던 사람이 서울에 오면 눈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심지어 두통까지 일어나 빨리 일을 마치고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많은 사람의 집 마감은 온돌마루에 실크벽지 등을 사용하여 집을 지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전원주택에서 웰빙생활을 꿈꾸는 분들 중 많은 사람이 주위의 너무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되면서 생기는 두려움 등이 그들의 꿈을 많이 갉아먹는 경우들을 보는데 때론 '적당히 모르는 것이 건강한 참살이 전원생활의 약이 된다'는 문구 하나쯤 염두 해 두면 어떨까?田


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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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웰빙과 로하스 그리고 유비쿼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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