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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산과 바다를 품에 안은 강화 238.0㎡(72.0평) 복층스틸하우스
- 건축정보· 위 치 : 인천광역시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 대지면적 : 659.0㎡(199.3평)· 건축면적 : 185.7㎡(56.2평). 건폐율 28.18%· 연 면 적 : 238.0㎡(72.0평). 용적률 36.11% / 주택 196.0㎡(59.3평). 1층 134.1㎡(40.6평). 2층 61.8㎡(18.7평) 창고 42.0㎡(12.7평)· 건축형태 : 복층 스틸하우스·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벽돌, 화강석(외단열 마감)· 천 장 재 : 실크벽지, 시더(거실)· 내 벽 재 : 실크벽지, 타일· 바 닥 재 : 온돌마루· 창 호 재 : 시스템 창호(유럽식)·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식수공급 : 상수도· 설계 : 신영건축사사무소· 시공 : ㈜하이랜드건설031-71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건축주 윤완희 · 장영자 부부는 결혼하고 줄곧 부평 아파트에서 살다가 지난해 12월 바다와 마리산이 바라보이는 강화군 양도면 능내리에 집을 짓고 이주했다. 조망과 일조 그리고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자 'ㅓ'자 형태로, 신영건축사사무소에서 설계하고 ㈜하이랜드건설에서 시공한 복층 스틸하우스다. 이 집은 우측 야산과 호응하는 완만한 곡선 지붕 그리고 깃발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전면과 좌측면의 'P'자 구조물이 눈을 즐겁게 한다. 외부에서 현대미가, 내부에서 고전미가 흐르는 퓨전Fusion 전원주택이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강화도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 윤완희(54세) · 장영자(53세) 부부에게 기쁜 일들이 생겼다. 먼저 아내가 30년간 몸에 달고 다니던 비염 축농증이 많이 나았다. 대학병원의사가 연구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증세가 심했는데, 지금은 비염 축농증 환자들 가운데 매우 양호한 편에 속한다. 또한 아파트에 살 때 나가 살던 아들과 딸이 전원에 집을 예쁘게 짓자 모두 들어왔다. 그로 말미암아 아들과 딸이 결혼해 출가하면 쉬어가게끔 마련한 2층 공간이 비좁은 상태다.부부는 2년 전 부동산을 통해 진강산과 마리산(마니산은 일제 표기) 사이에 있는 참하고 아담하며 한갓진 마을인 능내리에 산자락과 접한 밭 777.0㎡(235.0평)을 사들였다. 애초 바닷가 쪽 땅을 알아봤으나 가격이 비싼 데다 작은 땅덩이가 없고 펜션이 많아 분위기가 번잡해 피했다. 건축 구조는 건강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경량 목구조와 스틸하우스를 저울질하다가 산과 접하고 바다가 가까워 땅이 습하기에 여기에 적합한 스틸하우스로 정했다.설계와 시공은 다음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보고 신영건축사사무소 · ㈜하이랜드건설에 맡겼다. 전원주택을 전문으로 설계 · 시공하는 건축사이자 시공기술사가 운영하는 곳이라 믿음이 갔고 무엇보다 카페에 소개한 집들도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점과 선, 면의 어울림과 재미부부는 설계를 협의할 때 비염 축농증 환자에겐 공기의 질이 중요하므로 환기성이 좋은 집 그리고 겉과 속이 모두 예쁜 집, 층으로 세대를 구분하고 공간마다 독립성을 갖춘 집, 아들과 딸이 결혼해 출가하더라도 언제나 찾아와 편안하게 쉬도록 2층에 2개의 방을 갖춘 집 등을 요구했다. 대지는 남북으로 긴 장방형으로 동쪽은 산에 접하고 북쪽과 서쪽은 밭이며 남쪽은 3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이웃집과 마주한다. 여기에 맞추어 좌향을 마리산과 바다가 바라보이는 남쪽으로 잡고 집을 뒤쪽에 붙여 'ㅓ'자형으로 배치했다. 1층 거실과 안방 그리고 2층 2개의 침실이 남쪽과 서쪽으로 향하고 1층 북쪽에 있는 주방/식당에서 마을 길이 내다보이는 구조다.입면은 최고 높이가 7.1m고 2층 침실 지붕은 수평선으로, 1층 거실 지붕은 곡선으로 처리했다. 거실 부분 곡선 지붕은 천장고를 높여 개방감을 줌과 동시에 동쪽에 있는 완만한 산과 호응한다.대문에서 보이는 전면 딸 방과 마을 길에서 보이는 좌측면 아들 방의 발코니를 P자형 구조물로 만들어 외벽 선과 지붕 선이 다름에도 일체감이 느껴진다. P자형 구조물은 기둥이 한쪽에만 있음에도 안정감이 들고 덱Deck 위에서 포치Porch 역할을 하며 기둥을 끼고 도는 동선動線이 재밌다. 거실 전면창 앞 凹자형 화강석 조형물은 안에서 내다볼 때 썰렁한 느낌을 없애고, 밖에서 잘 들여다보이지 않게 한다. 외부는 산과 접하기에 밝은 색상의 벽돌과 화강석,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했다.부조화 속에 조화를 끌어내평면을 보면 134.1㎡(40.6평) 1층 전면에 현관겸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안방과 거실을, 후면에 주방/식당과 다용도실을 배치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복도로 잇고, 외벽 일부를 안으로 밀어 넣어 덱을 깔고 10명 정도 모여 앉는 테이블을 놓았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모두 덱으로 통하기에 두 공간이 떨어져 있음에도 한 공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1층 욕실은 안방과 거실에서 함께 이용하도록 양쪽으로 문을 냈다.거실은 천장고를 부분적으로 달리하고 시더와 실크벽지로 마감한 비대칭형이지만 개방감과 안정감 등 부조화 속에 조화를 이룬다. 벽난로 부분은 이태리산 컬러 타일로 화려하게, 그 주변은 검은 타일로 안정감이 들게 마감했다. 검은 타일은 금속성분이 함유돼 보는 각도에 따라 색상이 변한다.북쪽에 배치한 주방/식당은 식탁을 사용하기 편리하게 외부 덱 쪽으로 길게 배치하고 천장에 천창을 냈다. 주방/식당에선 다용도실과 장독대와 후정後庭을 겸하는 덱으로 동선이 이어진다. 61.8㎡(18.7평) 2층에는 계단실과 욕실을 사이에 두고 마을 길과 바다 전망을 고려해 2개의 방을 배치했다. 2개의 방 모두 평천장에다 다양한 형태의 천장을 가미해 시각적인 재미를 더했다.이 집은 심야전기가 아닌 가스보일러로 난방한다. 심야전기보일러는 면적을 23.1㎡(7.0평) 정도 차지하고 설비에 많은 돈이 들기에 가스보일러를 택한 것이다. 대신에 그 공간만큼 안방에 드레스룸을 드렸고, 가스비는 아파트와 달리 관리비가 안 나오므로 그걸로 충당한다. 한편 대문 옆에 행랑채처럼 지은 차고와 창고 지붕엔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했다. 부부는 처음 한 달 전기료가 23만 원이 나와 시市보조금 200만 원을 포함해 500만 원을 들여 3㎾ 태양광 에너지 발전 설비를 갖췄는데, 그후 한 달 전기료가 2∼3만원대로 줄었다고 한다. * 부부는 텃밭이 없어 진입로에 붙은 밭 826.5㎡(250.0평)을 연 14만 원에 임대해 사용한다. 집을 짓기 전에 사려고 했으나 밭주인이 양도소득세 때문에 거절한 것이다. 고구마, 고추, 단호박, 오이, 쌈채소 등 온갖 것을 다 심었는데 오이소박이만 해도 올해 여러 번 담가 먹었다고 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이 아닌 목초액만 주는 무공해 작물이라 맛은 물론 몸에도 좋은데 밭이 너무 커 힘에 부친다고 한다.165.3㎡(50.0평) 정도면 딱 좋겠는데, 그렇다고 임대한 땅을 놀릴 수도 없고……. 이를 두고 행복한 고민이라고 하는 것일까.글 ·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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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인테리어
- 전원&단독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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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한 집] 산과 바다를 품에 안은 강화 238.0㎡(72.0평) 복층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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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필로티로 토지 이용 극대화, 의왕 188.4㎡(57.0평) 3층 R.C+스틸하우스
- 도시의 편리함과 전원의 쾌적함을 두루 갖춘 곳, 요즘 한창 뜨는 수도권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이다. 이러한 택지들은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고 편의 시설과 기반 시설 등을 두루 갖추어 3.3㎡(평)당 6백만∼9백만 원에 이르지만 청약 경쟁률은 10 대 1에 가깝다. 전원생활을 꿈꾸지만 경제 활동을 비롯한 여러 가지 제약으로 발목을 잡힌 도시민이라면 한번 도전할 만하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의 경우 1순위 자격은 무주택 세대주지만, 2순위부터 자격에 제한이 없어 유주택 세대주도 청약할 수 있다. 규모는 용도지구별로 다른데 대개 건폐율 50%, 용적률 80∼100%, 2층 이하이다. 단 분양 필지 면적이 대부분 297.5㎡(90.0평) 이하로 건축면적과 주차장 설치 기준 면적을 감안하면 넓은 정원과 텃밭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흠이다. 그런 면에서 경기도 의왕시 의왕청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에 들어선 51세 동갑내기 박상동·송영순 부부의 연면적 188.4㎡(57.0평) 3층 R.C + 스틸하우스는 터가 지닌 제약을 극복하고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모두 적절히 풀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의왕시 청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단독주택지 ·지역지구 : 제1종 전용주거지역 ·대지면적 : 189.7㎡(57.4평) ·건축형태 : 1층 철근콘크리트조, 2층·3층 스틸하우스 ·건축면적 : 94.7㎡(28.6평), 건폐율 49.9% ·연 면 적 : 188.4㎡(57.0평), 용적률 99.28% ·외벽마감 : 벽돌, 시멘트 사이딩, 방부 사이딩 마감 ·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 ·내장마감 : 실크벽지, 루바(계단실, 거실 일부), 자기질 타일(주방, 화장실)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가스보일러 ·정 화 조 : 하수종말처리장 ·설계 및 시공 : 신영건축사사무소, ㈜하이랜드건설 02-592-0494 www.syhiland.co.kr 시골에서 나고 자란 노년을 바라보는 도시민일수록 전원생활에 대한 욕구가 강한 편이다. 혹자는 그 까닭을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숨가쁘게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려는 심적 표현이자, 회귀본능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골이 더욱 깊어지면 향수병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역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입장이고 보면 막상 전원행을 실천에 옮기기란 그리 녹녹치 않다. 여기에 반려자뿐만 아니라 학업 중인 자녀들의 반대에 부닥치면 더욱 요원해진다. 경기도 안양에 생활 기반을 둔 박상동 씨는 4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전원생활을 꿈꿨다. 그는 등산차 집에서 가까운 의왕시의 청계산을 찾을 때마다 콘크리트 숲에 갇혀 지내는 자신의 모습과 전혀 다른, 흙먼지 폴폴 날리는 너른 들판에서 뛰놀던 어릴 적 고향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으로 무르익어 갔으나 현실 사이에 놓인 벽은 높고 두껍기만 했다. 대안으로 떠오른 도시형 전원주택지 박상동 씨가 ‘전원생활…’ 하고 운을 떼기 무섭게 그의 아내 송영순 씨는 옐로우 카드를 꺼내들었다. 거기에는 당장 경제 활동은, 아이들 교육은, 낯선 전원에서 생활의 불편함은… 등 갖가지 반대 이유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아내의 옐로우 카드 앞에서 그는 힘없이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언제인가 집사람의 레드 카드까지도 무릅쓰고 골 깊고 물 맑은 청계산자락의 집터를 살펴봤으나 맘에 든다 싶으면 하나같이 덩치가 커서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손을 든 적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통해서 위안을 삼았습니다.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의 끊을 놓지 않겠다는 결의 겸 눈요기로나마 대리 만족을 얻으려고 한 것입니다.” 그럼 그는 어떻게 아내가 내미는 옐로우 카드를 막아낸 것일까? 어시스트의 주역은 바로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였다. “청계산을 등산하던 중 대한주택공사에서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를 포함한 의왕청계지구를 개발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 때부터 단독주택지를 분양 받을 요량으로 주공 홈페이지에 회원 가입 후, 줄곧 분양 공고만을 기다렸습니다. 도시와 전원의 절충점이면서 수려한 자연 환경에다 가까운 통근 거리, 생활 편의와 기반 시설까지 모두 갖췄으니 아내도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주거 전용 단독주택지는 2006년 7월 총 2만 3573.7㎡(7131.0평)을 95필지로 분할하여 3.3㎡당 500만 원에 무주택자에게 우선 분양했다. 그는 기존 주택을 임시 처분하여 무주택자 지위를 얻은 후 전후 면이 도로에 접한 동쪽 끝 필지 189.7㎡(57.4평)를 분양 받았다. 도심 속 전원주택을 생각하다 박상동 씨는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인연으로 설계는 신영건축사사무소 최길찬 건축사에게, 시공은 ㈜하이랜드건설에 의뢰했다. “건축에 문외한이지만 최 건축사가 다음 카페에 올린 전원주택 관련 설계도와 글 사진을 보면서 남다른 열정과 철학을 느꼈습니다. 또한 설계 상담에서는 시원시원한 설명에다 예스와 노를 정확히 표현하는 점에서 더욱 믿음이 갔습니다.” 그가 건축구조를 스틸하우스로 정한 이유는 단순 명료하다. 첫째는 최신 공법이라는 점, 둘째는 친환경 구조라는 점, 셋째는 여러 책자를 통해 여타 구조와 장단점을 비교했을 때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점 때문이다. 이 주택의 대지 조건은 동남향으로 전후 면이 도로에 접하고 좌측에는 이웃 필지가, 우측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좌측에 주택이 들어서더라도 삼면이 트여 시야가 넓게 펼쳐지고 청계산 조망이 가능하다. 다가구주택으로 연면적 188.4㎡(57.0평) 3층 R.C + 스틸하우스 구조이다. 1층은 법정 건폐율(50%)과 수도권 내 시지역 주차장 설치 기준 즉, 대지면적이 85㎡(25.8평) 초과 시 70㎡(21.2평)당 1대이므로 3대(2.69대)에 맞추어 토지 이용 가치를 높이고자 필로티(Pilotis)로 처리했다. 건물을 2층 높이까지 들어올려 지상에서 분리시킴으로써 그 공간을 주차장 및 보일러실로 활용한 것이다. 용도지구상 2층 이하로 제한돼 있으나, 건축법상 1층을 필로티 구조로 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하면 층수에서 제외하므로 3층까지 가능했다. 2층(92.93㎡/28.2평)은 부부 공간으로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 욕실이 딸린 안방이, 우측에 주방/식당·다용도실 그리고 발코니를 배치했다. 3층(74.19㎡/22.5평)은 두 자녀의 공간으로 거실을 사이에 두고 좌측에는 딸 방과 욕실이, 우측에는 아들 방과 주방 그리고 발코니를 배치했다. 특징은 1, 2층 공간을 수직선상에 배치했음에도 여느 주택과 달리 층을 폐쇄적으로 구분해 독립생활이 가능하게 한 점이다. 자녀들이 출가했을 때 임대를 주고자 계획한 것으로, 계단실을 우측으로 뽑아 주 생활 공간과 분리했으므로 현관 일부만 개조하면 된다. 그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텃밭에 욕심이 많아 1층은 물론 우측 주차장 터에까지 푸성귀들을 잔뜩 심어 놓았다. 요즈음 텃밭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서 주말이 너무 짧다며 아쉬워할 정도이다. 한창 택지개발지구 내 아파트에 이어 단독주택이 속속 들어서는 이때 도심 속에 자리한 이 주택은 모델 케이스로 주목할 만하다. 글·사진 윤홍로 기자 Home Plan Concept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의 절충 한국주택공사에서 분양 받은 의왕청계택지는 청계산과 연계돼 전원주택의 쾌적함과 편안함 등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갖췄기에 전원주택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전원주택의 이미지 : 바비큐 파티, 휴식, 넓은 외부 공간, 녹지 공간, 트인 경관 등 ·도심지 주택의 이미지 : 토지의 효율적 이용, 프라이버시 보호, 폐쇄적인 경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 한편 도심지 주택과 전원주택이 상충되는 것들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고자 1층을 필로티로 처리하여 주차장으로 사용했다. 이에 따라 2층으로 높이가 제한돼 있었지만 1층은 필로티, 2층 3층은 주택으로 건축이 가능했다. 토지의 활용으로 각 평면이 닫히거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계획했고, 각 층마다 발코니를 두고 목재 발코니와 목재 난간 등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원주택의 덱(Deck)에서 이루어지는 갖가지 행위들이 이곳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건축물의 내·외부는 이러한 모티브로 목재를 주제로 마감하고, 도심지 건물에서 부족한 수납공간 등을 최대한 배려했다.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가고자 하지만, 생활 패턴의 변화와 기반 시설 부족으로 전원생활을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적절한 대안을 찾는다면 그에 못지 않은 도심 속의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최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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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전원주택] 필로티로 토지 이용 극대화, 의왕 188.4㎡(57.0평) 3층 R.C+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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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설계 접근] CASE-V 노일강변 예쁜집으로 통하는 티라미스(Tiramisu)펜션
- 노일강변 예쁜집으로 통하는 티라미스(Tiramisu)펜션 ·위 치 : 강원도 홍천군 서면 팔봉리 ·대 지 면 적 : 425평 ·연 면 적 : 79평(관리동 42평+객실동 37평) ·외 부 마 감 : 벽돌+목재사이딩+시멘트사이딩 ·지 붕 마 감 : 아스팔트 슁글 ·건 축 비 용 : 평당 400만 원 ·홈 페 이 지 : (033)434-7930, www.tiramisu.co.kr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http://cafe.daum.net/greenho using)’ 회원인 큰딸의 소개로 찾았다는 티라미스펜션의 펜션지기 부부. 펜션은 정년퇴직 후 전원에서 노후를 즐기고 더불어 게스트-룸을 찾은 방문객들과 대화를 나누며 적적함을 달래고 싶어 시작했다. 2000년부터 지인의 소개로 홍천 일대를 둘러보던 중 2003년 근거리에 대명스키장 등의 생활편의 시설이 위치해 있고, 노일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땅을 구입했다. 이 부지는 노일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마치 섬마을 찾아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일까 왠지 높은 현대식 건물은 쌩뚱 맞아 보일 것 같고, 지표면에 낮게 깔려 있어 자연의 일원으로 세워지는 건물이어야 할 것 같았다. 건축주 부부는 돈 욕심 없이 전원생활을 즐기며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했고, 그 무엇보다 관리가 용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단층 건물로 객실은 3개로 한정하고 별채로 관리동을 계획했다. 티라미스펜션의 설계·시공단계에서는 안주인과 큰딸이 함께 참여했다. 바깥주인은 손주들을 돌보는 역할을 담당했다. 한 계획안을 갖고서 개방적 성향의 안주인과 보수적 성향의 큰딸이 불꽃 튀는 설전(?)을 벌였다. 건축주가 생각하고 느끼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설계 단계에서부터 정말 재밌었다. 첫 설계 과정에서는 없던 관리동 다락방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하는 외손주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사 중 추가시켰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집에 놀러왔을 때 자연 속에서 뛰놀기도 하고, 외손주들만의 아지트 공간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설계·시공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자, 그동안 외손주들하고 시간을 보냈던 바깥주인이 직접 조경공사를 담당했다. 나무도 심고 흰 자갈도 깔고……. 설계·시공 단계에서도 어렴풋하게 눈치챘지만, 이곳 펜션지기들은 반드시 깔끔하고 정리 정돈된 모습으로 손님을 맞아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카락 하나도 직접 주워 버렸다. 또한 관리동과 객실동 사이에 커뮤니티-홀을 위치시켜 펜션을 이용하는 손님뿐 아니라 노일강변을 지나가는 사람까지도 놀러와 차도 마시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사랑방으로 공개했다.田 글 김현진 02)592-0494, 다음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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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설계 접근] CASE-V 노일강변 예쁜집으로 통하는 티라미스(Tiramisu)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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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
- 사람'을 향한'사람'을 위한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 건축사에게 있어 건축이란 무엇인가. 집 하나를 작업하는 내내 이 물음에 진지한 대답을 내놓는 곳이 바로 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이다. 집은 무엇보다'사람'을 향해 있어야 하고'사람'을 위해서라야 한다. 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이 올려놓은 집은 그래서 참으로'사람답다'. 공사 후에도 건축주와 끊임없는 관계맺음을 통해 그야말로 평생 고객을 만드는 곳. 그곳에 가면 딱딱하기만 한 건축이 온화하고 인간미 넘치는 작업으로 변화한다. 정리 홍정기 기자 문의 031-71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회 사 연 혁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대표 최길찬)은 전원주택 설계시공에 관련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건축주들에게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2001년 건축사사무소 포스홈 A&P개소를 필두로 디자인그룹 일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03년 현재의 신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 농어촌 숙원사업 해결의 밑거름이 되고자,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출연한 바 있으며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cafe.daum.net/greenhousing> 온라인 모임을 통해 전원주택의 허와 실, 아름다운 전원 속 삶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또한 한국토지공사 판교사업본부 고객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전국에서 진행되는 신도시 주택 문화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회사를 함께 운영하므로 기획에서 설계시공까지 편리한 원스톱(One Stop) 서비스와 예산 설립에서 인허가까지 깔끔한 마무리 및 프로젝트 매지니먼트가 가능하다.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 부문 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다.《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 전원주택이야기》등 저서를 펴낸 바 있으며 현재 한국토지공사 기술심의위원회 위원,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고객자문위원,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대한건축사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사)목조건축기술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판교 신도시 1종전용주거지역 공동설계 판교 신도시 사업지구 내 남쪽에 위치한 단독주택용지로 동쪽으로는 완충 녹지가, 남쪽으로는 운중천이 흐르는 자연 경관이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췄다. 이에 맞춰 먼저 공유 외부 공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각 주택을 배치시키고 블록 내 주택 프라이버시 보장과 단지의 일체감, 공공 공간 형성 등을 위해 블록 내부에 마당을 둬 이웃 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도록 배려했다. 또 단지 공공 조경 부분에 쌈지길, 쌈지공원, 수水공간 등을 제안했다. 광주 130.2㎡(39.4평) 단층 스틸하우스 대문에서 현관에 이르는 동선을 부드러운 곡선으로 처리하고 건축 형태와 외관은 서구식이되 본채와 사랑채 격인 별채를 단층'ㄱ'자 한옥풍으로 배치해 예스럽다. 마을 쪽으로 ㄱ자 형태를 가지면서(뒤쪽 마을과 분리) 본채와 별채 사이에 연결 통로를 둬 뒤쪽 마을 사람과도 교류한다. 한옥에서 사랑채를 통해 안채로 들어가는 즉, 뒤쪽 마을 사람이 이 건물 본채와 별채 사이를 통해 앞마을로 진입하는 의미를 담았다. 닫혔어도 길이 열린 집이다. 의왕 188.4㎡(57.0평) 3층 R.C+스틸하우스 부지는 청계산과 연계돼 전원주택의 쾌적함과 편안함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갖췄기에 도심 속 전원주택 이미지를 차용했다. 토지 이용을 극대화하고자 1층을 필로티로 처리해 주차장으로 만들었다. 각 평면이 닫히거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계획하고 각 층마다 발코니를 둬 목재 발코니와 목재 난간 등으로 마감함으로써 전원주택 덱에서 이뤄지는 갖가지 행위가 이곳으로 옮겨온다. 용인 214.4㎡(65.0평) 복층 스틸하우스 진입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기존 주택들과도 어깨를 견주도록 크게 동떨어진 디자인이나 재료를 피해 단지 내에서의 어우러짐도 고려한 설계자 의도가 엿보인다. 시각적 밋밋함을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재료 적용과 수직적 공간 분할이 시도된 주택은 벽돌과 목재 사이딩이 전원에 잘 어우러지는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강조한다면 첨가된 석재는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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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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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3)] 전원주택 설계 접근
- 현재 우리의 주거 문화 기준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뜻 있는 건축가나 일반인은 한국의 전통 건축'에서 찾으려고 한다.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하고 뿌리를 찾으려는 좋은 시도이다. 일례로 경북 영주시 선비촌의 경우, 전통 가옥을 실물 그대로 복원 또는 이축이나 존치를 통해 일반인에게 숙박 체험 공간으로 개방함으로써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근대사를 통해 보면 민초의 삶을 지탱하던 주거 양식으로 초가집이 주류를 이루다가 개발 시대 새마을운동을 거치면서 슬레이트 지붕이나 슬래브 조적조 건축물로 바뀌었다. 그후 서울에 맨션이라는 이름으로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일반 주택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즉 우리의 주거 양식이나 문화의 대표선수는 권문세가의 후손에 의해 보존된 전통 건축이 아니라 아파트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그곳에서 만들어지는 가족 관계와 생활 문화를 이해해야 비로소 우리의 주거 문화를 말할 수 있다.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사는 현20, 30대 뿐만 아니라 개발 시대나, 그 이전에 시골에서 태어난 세대로 20, 30년 이상 아파트에 살다 보니 세포 조직까지 생체 리듬이 아파트에 맞춰져 작동한다. 회색 도시의 아파트 생활에 염증을 느낀 많은 사람이 전원으로 발길을 옮기면서, 그 중 상당수가 전원주택 설계도 탈아파트적 콘셉트로 접근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것이 독소적 요소로 작용해 전원생활을 포기하고 다시 아파트로 되돌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과연 몇이나 알까?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전원주택 설계를 잘하기 위해 고려할 사항 몇 가지를 추천한다.가장 아파트에 가까운 평면 구성을 만들자 우리나라의 아파트 평면 구성은 매우 콤팩트(단순, 깔끔, 집약적) 하면서 기능적으로 아주 편리하게 발전했다. 단독주택처럼 퇴근 후나 휴일에 집을 손볼 일이 없고, 하루의 무겁던 옷을 훌러덩 벗어 던지고 따끈한 물에 샤워하고 잠옷 차림으로 이리 저리 뒹굴어도 남의 시선을 받지 않는다. 아래위 층의 소음만 신경을 쓴다면.... 방범도 편리하고 1개 층이라 198㎡(60평형) 이상 큰 아파트일지라도 청소하기 편하며 에너지 효율성도 뛰어나다. 한 공간에 거실과 주방/식당을 잇는 동선이 구성돼 주부의 가사 노동을 편하게 만든다. 특히 주방 뒤쪽 넓은 베란다는 세탁이나 저장 등 풍부한 공간과 명쾌하리 만큼 편리한 동선을 제공한다.이처럼 아파트는 주부에게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 학교 보내면 곧바로 피트니스 센터나 수영장, 골프 연습장에 가서 점심까지 해결하고 귀가해 편안히 낮잠 한숨 즐기도록 여유로움까지 제공한다. 이런 생활에 익숙한 사람이 전원에 잘 적응해 그 즐거움을 느끼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사람의 신체 리듬은 충격이 큰 문화나 변화를 경험하기 좋아하지만 그것에 오랜 시간 노출되기를 거부한다. 따라서 주말주택이나 휴양지 펜션, 콘도미니엄 등은 가급적 탈아파트적인 강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거나 즐기도록 설계가 이뤄져야겠지만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로는 부적합하다.시대 변화를 수용하자 전원주택 설계를 시작하는 분과 상담하면서 "어떤 집을 원하십니까?"하고 질문하면 십중팔구 이렇게 대답한다. "거실을 크게 하고 큰 창을 남쪽으로 내주고요, 저 앞의 강물이 잘 보이게...."7080세대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우리가 잊고 지내는 내용 중 주거 문화와 관련 깊은 '집들이 문화'를 살펴보자. 이사 후 짐 정리를 마치면 친정 식구, 시댁 식구, 남편 직장 동료 및 친구, 부인 친구 등 그룹별로 집들이를 한다. 거실에 상을 세로로 길게 3개 정도 붙이고 맛깔스런 음식으로 저녁시간을 보내고 나면 1차로 가 사람은 가고 나머지는 한 잔 더하거나 화투(고스톱)나 카드놀이로 밤을 지세우기 일쑤이다. 집들이를 치르고 나면 부인은 그야말로 탈진 상태이다. 어디 그뿐인가. 회사 회식 날이면 돌아가면서 주당들끼리 집을 방문한다. 이번엔 김 부장 댁, 다음엔 김 대리 댁... 우리의 손님 접대 문화는 이렇게 존속해 오면서 직장 내 사교는 물론 승진을 위한 영업적 기능까지 수행했다.이런 문화 속에서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실의 멋진 인테리어 및 가구 등이 중요한 주거 문화의 일부로 자리 매김을 했다. 지금은 집들이는 물론 기제도 간소화하고 대가족 위주의 생활양식도 변하면서 거실의 중요도가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다.이제는 거실보다 부부와 가족이 함께하는 식사시간을 위해 기존 좌식 생활을 반영한 거실보다 입식 거실과 다이닝(만찬)적 성격이 강한 식당 기능을 강화하기 바란다. 다이닝룸은 기존 식당과 달리 조망이 좋고 해가 잘 드는 쪽에 배치하고 규모도 넓게 계획해 단순 식탁보다 가족 간 담소를 나누거나 손님과 함께 앉아 거실의 TV 시청도 가능하도록 거실과 한 공간으로 계획하자. 실제 많은 분이 기존 좌식 공간보다 입식 다이닝룸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는 데 동조한다.변화의 요소는 다이닝룸말고도 생각보다 많다. 이러한 내용들을 반영해 설계한다면 전원주택은 탈아파트로 인한 문화적 충격을 흡수하면서 도심에서 즐기는 피트니스나 수영 등에 대한 보상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면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그것을 배가시키고자 다시 소매ㅡㄹ 걷어붙이고 호미를 들고 정원을 다듬으리라 생각한다. 田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 북》 저자입니다. KBS-1TV 6시 내고향 <백년가약>을 진행했으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신영 건축사사무소 02-592-0494 www.syhilan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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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EDITION 꿈에 그린 행복한 전원주택 만들기(3)] 전원주택 설계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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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 설계를 함에 있어서 하나의 선을 그을 때는 서해안의 해질 녘 수평선의 아름다움도 담아야 하지만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낙의 깊게 파인 주름까지도 담아야 한다. 건축은 적어도 그래야 한다고 배웠다. 돈을 받고 설계하는 지금은 전원으로 향하는 건축주의 곱게 내린 바지 다림선 같은 세련된 맛과 인생의 자랑거리까지 담아야 한다. 그것이 그 건축주의 허세든 삶의 아름다움이든 모두를 반영해야 한다. 최길찬(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대표)HISTORY신영건축사사무소/㈜하이랜드건설(대표 최길찬)은 전원주택 설계·시공에 관련된 최고의 전문가 그룹이 모여 건축주들에게 전원생활의 꿈을 실현시켜 주고 있다. 2001년 건축사사무소 포스홈 A&P 개소를 필두로 디자인그룹 일 건축사사무소를 거쳐 2003년 현재의 신영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사업의 폭을 시공에까지 확장해 2005년에는 현재 ㈜하이랜드건설의 전신인 주택건설 전문 회사 태정건설을 설립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아 한국 농어촌 숙원사업 해결의 밑거름이 되고자,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겷藪??바 있다. 또한 Daum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cafe.daum.net/greenhousing> 온라인 모임을 통해 전원주택의 허와 실, 아름다운 전원 속 삶 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건축사사무소와 시공회사를 함께 운영하므로 기획에서 설계·시공까지 편리한 원스톱(One Stop) 서비스와 예산 설립에서 인허가까지 깔끔한 마무리 및 프로젝트 매지니먼트가 가능하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다.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최길찬의 전원주택이야기》 등 저서를 펴낸 바 있으며 현재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대한건축사협회, 건설기술인협회, (사)목조건축기술협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02-592-0494 www.syhiland.com INTERVIEW최길찬 대표는 건축설계 과정에서 건축주와 세부적인 협의를 거쳐 시공계획을 수립, 착공에 들어가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 대표는 "설계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기능적 측면을 고려하고, 완공 후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공법 선택이 우선시 돼야 한다. 그래야 건축주의 만족감은 최대가 된다"고 설명한다. 스틸하우스뿐 아니라 목조의 건식공법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RC공법까지 확대 적용하는 최 대표는 "설계 협의는 반드시 현장답사 후 진행하되, 건축주의 건축개념 및 대지조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구조 형식을 제안한다"고 한다. 또 스틸하우스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외부마감재는 벽돌이나 돌, 타일, 목재 및 유리 등을 혼합한 형태로 배치하여 보다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을 추구한다. 그 형태 또한 소위 전원주택풍의 외부 디자인보다는 '퓨전스타일'의 외형을 표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되, 건축주의 성향이나 생활이 그곳에서 묻어나고 가족의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집을 추구한다. 보령 172.5㎡(52.3평) 단층 스틸하우스·위치 : 충남 보령시 신흑동 ·건축면적 : 단층 172.5㎡(52.3평) ·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시더 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타일·바닥재 : 강화마루, 타일 단차가 1.6미터인 경사지를 두 필지로 만들어 위에는 집을 앉히고 아래에는 텃밭을 가꾸기로 계획했다. 갤러리풍의 복도를 계획하고 거실은 확장감을 살리기 위해 큰 창을 내어 외부 경치를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천장 공간은 높이를 달리해 역동적인 느낌을 전달하고 조명이나 장식용 선반으로 활용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건축주가 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티크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용인 214.4㎡(64.9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건축면적 : 복층 214.4㎡(64.9평), 1층 100.8㎡(30.5평) 2층 113.6㎡(34.4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아스팔트 슁글 ·외벽마감 : 방부목 사이딩, 치장벽돌, 화강석(포천석)·내벽마감 : 실크벽지, 루버, 대리석, 타일·바닥재 : 타일, 원목마루다채로운 재료 사용으로 길쭉한 장방형의 지루함을 극복한 주택이다. 외벽은 치장벽돌을 전반적으로 시공하고 부분적으로 두 가지 색상의 화강석과 목재 사이딩으로 조화롭게 적용해 외관의 변화로움을 꾀한다. 벽돌과 목재 사이딩 자연스러움과 소박함을, 석재 첨가로 무게감과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경치가 잘 감상되는 위치에 거실을 배치하고 외부와 거리가 있는 식당 공간에도 자연을 최대한 끌어들이도록 단을 높여 경치가 아래로 펼쳐보이도록 했다.경주 172.4㎡(52.1평) 복층 스틸하우스·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건축면적 : 복층 172.4㎡(52.1평), 1층 109.2㎡(33.1평) 2층 62.3㎡(18.9평)·건축구조 : 스틸하우스·지붕마감 : 천연석재 슬레이트·외벽마감 : 벽돌 + 시더 사이딩·내벽마감 : 실크벽지 + VP도장·바닥재 : 온돌마루이 주택은 'ㄱ'자 형태로 배치해 보는 각도에 따라 벽체와 지붕이 각기 다른 모습을 연출한다. 자연녹지지역이라 건폐율이 20퍼센트인 데다 170평 대지가 도로와 접해 있어 프라이버시 침해와 소음 문제 그리고 효율적이고 짜임새 있는 공간 계획에 역점을 둔 주택이다. 침실의 위치는 도로의 소음을 차단하게끔 도로 쪽으로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배치하고, 긴 복도를 두어 별채 형식으로 부부 공간을 구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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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9주년 특집|추천, 스틸하우스 우수 설계 시공업체] 사람사는 이야기를 설계·시공하는 신영건축사사무소/(주)하이랜드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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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 5] 흰돌과 별빛이 노래하는 티라미스 펜션
- 木欣欣以向榮 泉涓涓而始流 善萬物之得時 感吾生之行休나무는 즐거운 듯 꽃을 피우려 하고 샘물은 조용히 흘러내린다 만물이 제 철 맞음을 부러워하면서 나의 삶이 끝나감을 느끼는도다已矣乎 寓形宇內復幾時 曷不委心任去留 胡爲乎遑遑欲何之그만두어라. 몸뚱이를 우주 안에 놓아둠이 다시 몇 해나 되겠는가 어찌 세월에 몸을 맡기지 않고 서둘러 어디로 가고자 한단 말인가위 시의 내용까지는 몰라도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는 모르는 이가 거의 없을 것이다. 도연명이 중국 진나라 때 평택현의 현령직을 41세에 사직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때의 심정을 노래한 것인데, 상당히 목가적이면서도 삶에 대한 초탈과 허무감이 잔뜩 배어 있다.뜬금없이 귀거래사 운운하는 것은 이 시에서 나타나는 도연명의 삶에 대한 태도와 아주 대조적인 건축주 한 분을 떠올려서다. 평생 공직생활을 하시고 특히 아주 오래 전 우리 사무실이 있는 방배4동의 동장을 지내신 분으로 동네에서는 부지런한 분으로 유명하셨다. 지금도 이 동네에서 그 분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전공이 조경학이어서 그런지 가로수 관리를 포함한 가로 환경과 불우한 이웃들에게 행정이 올바로 전달되고 있는지 세심하게 챙기는 등 사회적 역할이 크셨던 모양이다.현재 고희古喜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지런하게 활동하신다고 들었다. 도연명과 달리 세상을 허무와 달관으로 일관하지 않으시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계신다.고향도 아닌 이곳이 더 정겨운 것은 왜일까?최근 사모님께 전화를 드려서 요즘 사시는 근황을 여쭈어 보았는데,"어버이날에는 이곳 주민들을 초청하여 인근 대명 비발디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찜질방, 사우나를 시켜 주고 곤돌라에 탑승시켜 스키장 정상에 올라가 경치도 구경시켜주었답니다. 그 양반은 매일 우리 정원에서 꽃 가꾸고 잡초를 뽑느라 하루 종일 밖에 있지요. 또 이곳 마을 노인회 사람들과 함께 큰 밭에다 옥수수를 잔뜩 심었어요. 그 옥수수를 수확해서 마을 기금으로 만들어 쓰거든요. 그래서 또 어제는 그 옥수수 밭에 가서 하루 종일 일하시고 점심도 노인회관에서 잡숫고 오셨어요. 그뿐입니까? 왜 이 마을 잘 아시잖아요. 이곳 마을 길가에 만들어져 있는 꽃밭도 우리 손으로 직접 가꾸느라 하루하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낸답니다.""많이 힘드실 텐데요" 하고 물었더니,"웬걸요. 이곳이 공기도 좋고 그 양반 원래 활동적인 사람이라 너무 좋아하세요. 그리고 우리집에 와서 머물고 가는 손님들이 정원이 아주 예쁘고 좋대요. 우리 사는 모습도 부럽다면서 어떻게 하면 자기들도 이렇게 살 수 있냐고 물어와요.""그럼 사모님께서도 외롭거나 불편함을 느끼시지는 않으세요" 하고 물었더니,"웬걸요. 여기가 어디 시골 같나요. 사람도 많이 왔다 갔다 하지요. 할 일도 많고, 또 서울 가려고 마음먹으면 한두 시간도 안 걸리는데요, 뭘. 또 손님들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보면 그런 것 없어요. 이곳이 너무 좋아요."도연명은 귀거래사에서 '남쪽 창에 기대어 오만함을 부치니 무릎이나 펼 만한 방이 오히려 편안함을 알겠도다/매일 같이 정원을 거니는 것으로 취미를 삼고 문이야 달았지만 그저 닫혀 있다(倚南 以寄傲 審容膝之安易 園日涉以成就 門雖)' 라고 노래하는데, 별달리 할 일은 없고 목가적으로 정원 거니는 일을 가장 큰 취미로 하다 보니 문이야 당연히 있지만 굳이 바깥세상을 보러 나갈 일이 없는 까닭에 문은 닫혀 있을 수밖에.도연명의 귀거래사 중 몇 구절을 필자의 건축주 입장에서 바꾸어 불러 본다면 아마도 이런 내용이 되지 않을까.나무는 즐거운 듯 꽃을 피우고 노일강은 힘차게 흘러간다 아름다운 계절들이 제철을 맞이하니 부부의 정은 그 속에서 더 깊어가네 이 몸을 우주 안에 두어 사귀어온 많은 사람들 보다 고향도 아닌 이곳 사람들이 더 정겨운 것은 왜일까?남쪽 창에 기대어 지난일 들을 생각해 보지만 크지 않은 내방에만 있어도 아파트 전체 마당보다 넉넉함을 느끼고허리 숙여 키우는 꽃들이 손주녀석들처럼 살가우니어찌 정원을 취미삼아 거닐기만 하겠는가?동네 갑장들과 함께하는 옥수수 키우기 꽃길 가꾸기에 손님도 맞이하니 문은 달려 있어도 늘 열려만 있네 노일강변에 위치한 정남향의 좋은 대지처음 이분들을 만났을 때가 2004년 말이었다. 당시 필자가 운영하는 다음 카페의 송년모임에 결혼한 따님과 사모님이 함께 참석했고, 그 이후 2005년 봄에 설계를 시작했다.이분들이 소유한 땅은 대명 비발디파크(스키장, 워터랜드, 골프장, 오프로드 등의 시설이 있음)와 홍천 팔봉산 유원지 사이의 노일강변에 위치하며 노일강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첫 번째 땅에 해당하는 정남향의 좋은 위치였다. 이렇게 좋은 땅을 어떻게 구입하게 되었는지를 여쭈어 보았더니,"홍천은 원래 고향도 아니고 아는 사람도 없었는데 아는 분이 십여 년 전에 홍천에 땅을 사게 되었는데, 그 분이 홍천이 산 좋고 물 좋고 교통 좋은 동네이니 홍천에서 노후를 보낼 것을 강력히 추천을 하게 되어, 그 이후 약 3년을 지켜보다가 이 땅이 매물로 나왔을 때 너무 마음에 들어 계약을 치르게 되었다"고 했다. 두 분이 요구한 건축 설계 조건을 정리해 보면 이렇다.· 두 부부가 살 집은 15평 정도.· 노후생활이 심심할 수 있으니 객실 수 3개를 넘지 않는 펜션 동이 있으면 좋겠고 남편은 전공이 조경인지라 조경은 직접 하시겠다는 것.· 출가한 두 딸과 손주녀석들이 오면 편히 쉬어갈 수 있을 것.· 펜션 3개 방 중 실제 운영은 2방 정도로 하여 너무 힘들지 않으면 좋겠다.전원생활에 활기를 줄 펜션동 설계설계를 하는 동안 앞장서서 함께 협의하신 분들은 건축주의 부인과 큰딸 모녀였으며 이분들의 요구 사항을 조금씩 각색하면서 수정안이 확정되어 갔다.· 두 분을 위한 생활공간은 적어도 35평 이상으로 충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원에 내려와 너무 협소한 공간에서 살다 보면 그 자체가 옹색해져 전원생활이 싫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펜션에 오는 고객들에게도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게 될 것이므로, 두 분이 사실 주거공간이 꼭 클 필요는 없지만 좁지도 않아야 한다.· 손님과 주인이 만날 수 있는 호텔의 로비 같은 커뮤니티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집의 규모를 줄이기 위해 두 부부가 거실로도 이용이 가능하고 고객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건축주 부부만을 위한 아주 작은 별도의 거실을 따로 둔다. 주인을 위한 거실은 물론 커뮤니티홀에도 주방과 화장실을 별도로 둔다.· 길을 가다가 "아∼ 저 집 예쁘다 자기야∼ 오늘 저 집에 방 있나 알아봐" 하는 손님은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인터넷 예약만 받도록 한다. 노일강변 피서지 들머리, 바로 다리 건너면 있는 대지라서 사람들의 눈에 너무 뛰는 디자인보다는 단층으로 된 모임지붕에 벽돌 등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펜션이라기보다는 편안한 주택과 같은 외관을 채택하기로 한다.필자의 건축주들 중 펜션을 운영하는 분들께서 주로 하는 넋두리가 있다."이건 전원생활을 하러 온 게 아니라 다 늙어서 노예살이 온 것 같아요. 성수기, 주말에는 당연히 손님들로 바쁘게 보낼 것은 각오했지만, 비수기 평일마저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어요. 이곳은 시골이라 사람 구하기도 어렵고요. 또 가끔은 쉬고 싶은데 밤늦게 문을 두드리면서 방 있냐고 물어올 때 정말 힘들어요."인심 베풀며 전원에서 사는 멋건축주는 그저 두 모녀가 건축 설계 협의나 자재 시장에 견학갈 때 집에서 손주들을 돌보며 내조(?)만 하시기에 '아∼ 공직생활만 하셔서 이쪽에 거의 관심이 없으시든가 아니면 부인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는 분이신가 보다' 하는 생각도 한편으로는 들면서 설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땅의 조건이 아주 좋았으므로 그리 어려울 것이 없었다. 남동향으로 넓고 길게 흐르는 노일강은 대지 바로 앞을 지나면서 넓은 자갈밭과 모래밭을 만들고 대지를 살짝 지나면서 서울이나 대명비발디 등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관문인 다리를 놓게 만들고 그 밑을 지나는 물살은 조금씩 빨라지면서 여름철 스포츠인 래프팅이 가능하도록 해주고 있다.최적의 펜션 대상지로 겨울철 성수기 최소 3개월, 여름철 성수기 1개월 정도 그저 덤으로 손님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니 대충 설계해서 지어도 손님 걱정은 없을 땅이다. 이처럼 좋은 땅을 필자에게 맡기도록 부모님을 종용해 주신 따님께 그저 감사할 뿐이었다.이 건물의 동선 계획은 단순하다. 마당으로 들어서면 우측은 건축주의 주거공간이고, 좌측은 손님을 위한 객실공간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언제나 그렇듯이 커뮤니티홀이 위치하고 있으며, 그 홀을 기준으로 객실동을 노일강을 향해 전진 배치시키면서 뒷마당을 만들었다.공사가 진행되자 그때까지 두 모녀 뒤에서 내조만 하시던 건축주가 당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 주기 시작했다. 대지 조성 공사 및 조경 공사를 거의 혼자서 기획하고 직접 삽질도 하고 일도 시켜 가면서 아주 멋지게 진행하면서도 우리 공사팀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챙기고 도움을 주셨다.뒷마당이라 어두울 것 같았는지 객실 동을 빙 돌면서 백옥같이 하얀 자갈밭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쏟아져 내려와 바비큐장 지붕 위에 내려앉을 것이고 이 하얀 자갈 위에도 내려앉아 마당을 환하게 비춰줄 것만 같은 환상적인 자갈밭이 되었다.건축주는 예약손님들이 교통편이 불편할 경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김없이 직접 운전해 주시고, 이제는 동네의 토박이 갑장 분들보다 더 토박이가 되셨다.田 글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글쓴이 최길찬 님은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건축시공기술사이자 건축사입니다. 2002년 강구조작품상(주택부문)을 수상했으며,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 북》 저자입니다. KBS-1TV 6시 내고향 <백년가약>에 출연했으며, Daum 카페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주)신영하이랜드건설신영건축사사무소(02-592-0494, www.syhi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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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설계 노트 5] 흰돌과 별빛이 노래하는 티라미스 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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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6)] 한국형 목조주택 우수 시공업체 Best5
- 전원주택의 인기를 반영하듯 시공업체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형태의 주택을 접한다는 점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소식일 수 있으나 늘어나는 수만큼이나 사라지는 수도 많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검증되지 않은 업체를 만났다가 낭패를 당한 예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주택은 한 번 지으면 허물고 다시 짓기 어렵거니와 큰 하자가 발생하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서는 연혁과 실적 면에서 우수한 목조주택 시공업체 다섯 곳을 소개(가나다順)한다.목조주택만을 고집한 장인정신 (주)나무와 집문병화<(주)나무와집 대표>나무로 집을 짓는 일, 그것은 예술이며 철학입니다. 진정한 목수는 나무가 자란 환경을 볼 줄 알고 나무의 나이와 멋을 볼 줄 알며 나무의 생명을 알아야 합니다. 나무는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자재보다도 우수한 건축자재이며, 인간과 함께 호흡하고 생명을 이어주는 인간의 삶 자체인 것입니다. 앞으로 (주)나무와집은 늘 고객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주요 시공 실적-경기도 양평 도곡리 주택 리모델링-강원도 대관령 카페-경기도 여주 목조주택-강원도 평창 도암면 60평 목조주택-강원도 평창 리멤버 펜션(60개 동)-강원도 평창 '숲 속의 별들' 펜션-경기도 광주 오포 59평 목조주택-경기도 남양주 44평 목조주택-강원도 인제 '전원 교향곡' 펜션-강원도 홍천 '아름다운 펜션-秀'-강원도 홍천 '고흐와 해바라기' 펜션 외 다수철저한 시공, 책임감 있는 A/S1984년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를 시작으로 40여 채 이상의 목조주택을 시공했다. '(주)나무와집'은 목조 건축 설계 및 시공 전문 회사로 오랜 시공 경험과 전문적인 건축설계 디자인으로 건축주의 아름답고 쾌적한 삶을 추구하고 있다. One-Stop System으로 설계와 시공까지 '한번에' 하도급 없이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한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고자 시작과 끝이 변함없는 철저한 시공과 책임감 있는 하자보수이행으로 아름답고 튼튼한 집을 만들고 있다.대한민국 목조주택의 역사를 만드는 (주)내외건장연혁 -1989. 내외건업 창업-1990. KOSID 인테리어대전 입선-1993. (주)내외로그홈즈 설립-1994. (주)내외건장 통합, 본사 서울 이전-2002. 전문건설업 의장공사업 면허 취득-2003. 1회 한국목조건축대전 대상-2004. 2회 한국목조건축대전 입상-2005. 3회 한국목조건축대전 입선-2005. 강원도 우수경관주택 대상주요 시공 실적·통나무집 & 2″×4″ 주택 -에버랜드 내 Cabin 휴스호스텔-일산 마두동 L씨, C씨 주택-둔내 자영휴양림(40동) 외 다수·인테리어-삼성 에버랜드 내 상업시설-상계동 L씨 비뇨기과-아시아나 CC 클럽하우스 외 다수·타운 하우스 & 리조트-무주리조트 콘도동 Exterior-용평 버치힐콘도 Exterior-Renovation-일산 SBS조합 전원주택(80세대)-양지 푸르메 마을(92세대) 외 다수·펜션-가평 : 호숫가 쉼터, 리버캐슬 등-평창 : 해뜰참, 몽블랑 등-안면도 : 네이비블루, 아름드리 등-밀양 : 물안개 피는 마을, 들꽃 향기 등-양양 : 흐르는 강물처럼 등-인제 : 시애틀, 산울림 등-제주 : 미라지, 어울림 등구조, 기능, 미를 살린 건축(주)내외건장은 창업이래 16년 동안 황무지와 같았던 전원주택 분야를 개척하여 전국적으로 300여 동의 통나무집과 150여 동의 목조주택을 시공해 왔다. 통나무집과 2″×4″ 주택을 기본으로 서양식 현대적 감각을 우리의 주거 문화에 접목시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한국적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구조, 기능, 미 건축적 3대 요소를 살리면서 쾌적하고 효율적인 주거 공간 및 상업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는 A/S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 정신으로 고객들에게 꾸준한 신뢰를 얻고 있다.건축주와 함께 호흡하는 (주)신영하이랜드건설 신영건축사사무소주요 시공 실적-경기 일산 은평재 설계 / 연면적 : 107㎡ (33평) / 규모 : 지상 2층-충남 태안 주말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50㎡ (15평) / 규모 : 지상 1층-충남 태안 (주)한길ENG 연수동 설계 / 연면적 : 132㎡ (40평) / 규모 : 지상 1층-경기 용인 고기리주택2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90㎡ (58평) / 규모 : 지상 2층-경기 안성 노곡리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00㎡ (30평) / 규모 : 지상 1층-홍천 노일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60㎡ (49평) / 규모 : 지상 1층-홍천 티라미스 펜션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23㎡ (38평) / 규모 : 지상 1층-전남 구례 피아골592주택 설계 및 시공 / 연면적 : 183㎡ (56평) / 규모 : 지상 1층-이천 마장주택 설계 / 연면적 : 178㎡ (54평) / 규모 : 지상 1층 외 다수연혁 -2001. 신영건축사사무소 설립-2004. 주택건설 전문회사 '태정건설' 설립-2004. 07∼2006. 08. KBS 6시내고향 <백년가약> 진행 참여-2004. '태정건설'을 '신영하이랜드건설'로 상호 변경-2005. '(주)신영하이랜드'로 상호 변경-1997∼현재. 한국건설인협회 정회원-1998∼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2000∼현재. 한국철강협회 정회원-2005.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운영위원-2005∼현재. 한국토지공사 경기지역본부 건축자문위원-2006∼현재. 한국토지공사 남양주지사 건축자문위원-2002. 스틸하우스 자재 가이드북 집필-2002. 강구조 작품상 주택 부문 설계 은상 수상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수상(콘크리트의 균열발생 방지에 관한 주제 발표)-2002∼현재. Daum 카페 운영 '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2005.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설계에서 시공까지 ONE STOP서비스설계 협의는 반드시 현장 답사 후 진행하되, 건축주의 건축 개념 및 대지 조건 등을 분석해 가장 적합한 구조 형식을 제안한다. 스틸하우스 구조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외부마감재는 벽돌이나 돌, 타일, 목재 및 유리 등을 혼합한 형태로 배치해 보다 고급스런 느낌의 마감을 추구하고있다. 그 형태 또한 소위 전원주택풍의 외부 디자인보다는 곡선 지붕이나 이미지월 등을 적절히 배치해 모던한 형태를 가미한 '퓨전스타일'의 외형을 표방한다.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움과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하되, 건축주의 성향이나 생활이 묻어나며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이 발생하는 집을 짓는다. 목조주택의 명가名家 (주)에덴하우징주요 시공 실적-오빈리 42평 목조주택-오빈리 33평 목조주택-세월리 48평 목조주택-백안리 45평 목조주택-전수리 56평 목조주택-동오리 72평 목조주택-항금리 40평 목조주택-항금리 48평 목조주택-항금리 58평 목조주택-성덕리 45평 목조주택-성덕리 48평 목조주택 외 다수빼어난 외관, 실용적 인테리어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목조주택만을 고집해 온 (주)에덴하우징. 빼어난 외관만큼이나 실용적인 인테리어로 말미암아 건축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업체다. 기능성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서구식 목조주택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주衣食住에 맞게 적용한 시공과 설계가 돋보인다. 시공에서 완공 그리고 A/S까지 에덴하우징에서 직접 관리하며 건축주가 원하는 요구 조건을 최대한 반영하여 집을 올린다.목조주택과 더불어 이동식 주택, 펜션 시공, 리모델링, 주택 조경,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자랑해 목조주택 분야의 명가名家로 발돋움하고 있다. 선을 살린 입면 계획, 실용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테리어 그리고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건축을 지향하는 에덴하우징은 이를 통해 그야말로 '자연을 닮은, 자연을 담은 주택'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짓는 회사 KS하우징주요 시공 실적·목조주택-경기도 양평 83평 주택-강원도 횡성 43평 주택-충남 공주 60평 주택-대전 도룡동 60평 주택 외 다수·펜션-강원도 홍청 서면 5개 동-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5개 동 외 다수풍부한 경험이 가장 큰 자산모든 주택 시공이 그러하듯 전원주택 분야 역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케이에스하우징은 목조주택을 200여 채 이상 설계한 건축사를 보유하고 있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한다. 목조주택 시공자 전원이 이론 및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가장 큰 장점. 주택 구조 계산 등 선진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으며 하청 및 하도급을 주지 않고 모든 작업을 직영체제로 운영하는 책임 시공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한 국내 업체 중 가장 많은 여성 시공자가 참여하고 있어 섬세함과 화목함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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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6)] 한국형 목조주택 우수 시공업체 Best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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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 인생의 명작, 나의 집
- 19세기 말은, 2차 대전이라는 암흑기에 역사는 독일의 히틀러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일본의 히로이토 같은 악인들과 함께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 고갱, 세잔 같은 위대한 천재들도 만들어 냈다.암흑기 정열적인 삶과 사고 방식으로 공산당에 가입한 피카소는 수많은 미술 작품을 창작하면서 자신의 삶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켰다. 피카소는 93세까지 장수했는데 삶 주변에는 여자가 많았다. 60대에는 반려자였던 프랑스아즈 질로 사이에서 아이를 2명이나 낳았다. 한번은 프랑스아즈 질로가 피카소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어떻게 그 나이에 쉬지 않고 서너 시간씩 선 상태로 작업할 수 있는가, 피곤하지 않은가?"그러자 피카소는 이렇게 답했다."아니, 작업하는 동안 나는 몸을 문 밖에 두고 있어. 마치 힌두교인들이 사원에 들어올 때 문 밖에 신을 벗어 두고 들어오는 것처럼 말이야. 이런 상태에서 신체는 완벽하게 하나의 식물처럼 존재하지. 화가들이 대부분 장수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주택을 지을 때 누구나 인생의 명작을 만들고 싶어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의 사고 방식이 피카소처럼 자신의 몸과 정신 세계를 완벽하게 제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그를 천재라고 한다.건축가가 집을 설계할 때 지금까지의 지식과 경험을 모두 털어 버려야만 훌륭한 집을 설계할 수 있다. 물론 그 정도의 능력을 갖추기 어렵고, 건축주의 생각도 범인凡人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꼭 그래야만 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그렇지만 집을 지어 입주할 시점에는 인생의 명작으로 만들어야 한다. 피카소가 그간의 힘든 과정과 불만족스러운 내용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작업한 것처럼. 그래야만 자신의 삶을 꼭 명작까지는 못 끌어올리더라도 행복한 나의 집이 될 것이다.여기에서는 부족한 건축가와 만나서 그간 만들어졌던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훌륭한 집은 못 되지만 나름대로 좋은 삶을 엮어 가는 집들이라고 생각된다.화성 60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화성시 매송면 송라리·대지면적 : 198평(655.00㎡)·연 면 적 : 60.1평(198.96㎡) / 용적률 - 30.38%·건축면적 : 37.6평(124.38㎡) / 건폐율 - 18.99%·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벽마감재 : 벽돌마감 + 방부 사이딩·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4억 1000만 원이 주택을 짓기 전에 조립식 집이 있었다. 건축주는 가족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지만, 가족 모두 그 집에 가기를 꺼려했다. 특히, 몸이 편찮은 부인과 장난 심한 손주들이 그 집에 있기란 정말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건축주는 지금의 주택을 부인을 위한 집이자, 가족을 위한 집으로 짓게 됐다.이 주택이 위치한 대지는 한 사찰에서 절터로 사용하기 위해 매매를 요청했을 정도로 풍수지리상 좋은 터였기에 지형 조건을 살려 설계에 반영했다.평면 구성은 공용공간인 거실과 식당을 중심에 배치하고, 2층에는 서재와 침실에서 함께 사용하는 발코니를 냈다. 동서로 길게 배치한 집이지만, 1층 동쪽 끝 주방이나 2층 동서쪽 끝 덱(Deck) 그리고 딸의 방은 서쪽을 향해 하나로 연결돼 있다. 긴 복도를 연결하는 중간 벽들에 여러 개의 창(내부 고정창 포함)을 내 서쪽의 유실수와 화목花木들이 보이도록 시각적으로 직선화한 것이다. 이러한 기법으로 인해 밖에서도 현관문 중간에 뚫린 유리와 중문유리를 거쳐, 그 넘어의 공용화장실과 전실을 통해 뒤쪽의 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열 십十자의 다소 복잡한 평면 구성이지만, 집 안의 움직임을 쉽게 파악해 가족 간의 관심거리를 좁히고자 한 것이다.보령 52평 단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충청남도 보령시 신흑동·대지면적 : 199.6평(660.00㎡)·연 면 적 : 52.3평(172.95㎡)·건축면적 : 52.3평(172.95㎡)·건 폐 율 : 26.20%·용 적 률 : 26.20%·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8000만 원건축주 부부는 오랜 세월로 서로 다른 이국에서 지내다 늦게 만났다. 부군夫君은 독일인이고, 부인은 한국인이라 노후를 보낼 만한 곳(독일, 필리핀, 대한민국)을 찾던 중 지금의 주택이 지어진 대지를 선택했다. 오랫동안 정보를 모으고, 신영에서 진행하던 모방송국 프로그램 현장과 신영에서 시공 중인 현장들을 꼼꼼히 본 후 신영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은 설계시 기존 사용 중인 가구의 치수를 설계에 반영했다. 짧게는 10년이 넘은 가구들이 처음처럼 깨끗하다. 작은 물건 하나하나까지 아끼는 마음을 집에 담고자 했다. 또한 시공 당시 앞에서 말한 모방송국 프로그램과 공기工期가 겹쳐져 많은 애로를 겪었지만, 건축주 부부가 이런 어려움을 풀도록 도와주고 양해를 했다.이 집은 현관을 기준으로 우측에는 서재를, 좌측에는 손님방과 욕실을 배치했다. 이곳을 지나 서재 옆으로 욕실과 함께 부부침실을, 좌측 거실 사이에 부엌을 두었다. 'ㅁ'자 형태로 물기 많고 지저분해지기 쉬운 주방을 분리하고 거실에서 주방까지 트인 곳 앞으로 식탁을 놓았다. 거실 외부에는 손님방과 욕실 그 사이 공간에 덱을 넓게 드리워 편안한 쉼터를 만들었다. 거실 소파에 앉은 높이에 낸 창으로 외부 전경을 끌어들이고, 덱으로 향하는 부분을 개방해 그곳에 앉아 내부의 액자를 감상하듯이 꾸몄다.미리 마련한 체리우드 색상의 앤틱 가구에 어울리도록 실내는 화이트 계열의 실크벽지로 통일했다. 현관 입구에서 바라보이는 주방 벽에는 벽돌 느낌이 나는 타일을 활용해 아트-월을 꾸몄다. 한편 천장 공간을 밋밋하게 올리지 않고 역동적인 느낌으로 굵은 라인을 살려 천장고를 달리해 조명을 설치하거나 장식용 선반으로 설계했다.안성 31.6평 목조주택<건축정보>·대지위치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대지면적 : 180.59(597.00㎡)·연 면 적 : 30.5(101.07㎡) / 용적률 - 16.93%·건축면적 : 31.6(104.31㎡) / 건폐율 - 17.47%·구 조 : 2″× 6″ 경량 목구조·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시더사이딩·지 붕 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창 호 재 : 미국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1억 3500만 원(주차장, 조경공사비 포함)큰아들, 며느리가 어머니를 위해 마련한 집이다. 특히 큰아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다음카페(http://cafe.daum.net/greenhousing)에 올린 가식 없는 글에 마음을 빼앗겨 우리 회사에 설계·시공을 의뢰했다.이 집의 특징은 사생활 보호와 개인을 위한 공간 마련을 위해 전체적으로 도로변을 등지게 했다. 하지만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했다. 건축주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곳이 거실이다. 전면창과 천창을 통해 푸른 하늘과 너른 들녘을 보도록 했다."거실과 덱 그리고 마당의 높이 차를 두지 않아 마치 햇살 가득한 들판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에요. 천창에 걸린 보름달은 또 어떻고요. 아파트에 살 때는 상상도 못할 일들이 여기선 날마다 펼쳐지고 있어요."포항 45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잠동·대지면적 : 109.8평(363.00㎡)·연 면 적 : 45평(148.38㎡) / 용적률 - 40.88%·건축면적 : 24평(77.61㎡) / 건폐율 - 21.38%·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시멘트사이딩 + 방부목사이딩·지 붕 재 : 아스팔트 슁글마감·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난 방 시 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2억 1,000만 원전체적으로 조금 긴 대지에 주택을 정사각형에 가깝게 앉혔다. 이는 대지 조건상 언덕 위에 조성된 단지에 위치하고, 서쪽으로는 10미터가 넘는 낭떠러지가 있으며, 동쪽으로는 6미터 도로에 접해 있다. 이러한 대지 조건이기에 이 집을 서쪽 면에 붙여서 동쪽으로 넓은 마당을 쓰도록 계획했다.현관을 통해 들어서면 정면으로 다용도실하고 마주치는데, 이는 거실과 주방, 식당을 분리하는 역할과 삼면의 벽체를 이미지 벽체로 꾸미도록 하기 위한 공간이다. 1층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도록 공동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했고, 2층으로 연결된 계단으로 오르면 가족 구성원의 독립된 공간이 있다.작아 보이는 공간이라 생각되지만, 가족이 생활하기에는 전혀 부족함 없는 아담한 주택이다.경주 56.6평 복층 스틸하우스<건축정보>·대지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대지면적 : 166.3평(550.00㎡)·연 면 적 : 56.6평(187.24㎡) / 용적률 - 34.04%·건축면적 : 37.6평(124.54㎡) / 건폐율 - 22.64%·구 조 : 스틸하우스·주차대수 : 1대·외 벽 재 : 벽돌마감 + 방부사이딩·지 붕 재 : 천연 슬레이트 기와·창 호 재 : 유럽식 시스템 창호·식 수 : 지하수·난 방 시설 : 심야전기보일러·건 축 비 : 총 3억 1,000만 원건축주의 오랜 꿈이 전원생활이었다. 평생 아파트에서 지내다 전원생활을 하게 됐는데 부인의 반대가 있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아파트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 게 많이 싫었지만 남편이 오래도록 숙원해 온 터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짓고 입주하고 나니 너무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서 살게 해 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지요."라는 말을 필자에게 했을 때 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이 주택은 여느 주택과 다르게 측면 또는 후면에서 진입하는 듯한 형태를 취했다. 도로와 대지와의 관계 그리고 대지가 지닌 경관 축으로 결정했다. 즉 대지에서 보이는 최상의 경관을 위한 입면과 그에 따른 배치 그리고 도로에서의 프라이버시 침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주택의 배치는 마당을 얼싸안는 구조로 도로 쪽에서 마당으로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시원하게 트인 창을 통해 경관과 빛을 실내로 끌어들이기 좋은 형태로 디자인했다. 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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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내 인생의 명작,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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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으로 가고 싶다
- 요즘 기후 변화가 심상치 않다. 100년 전에 비해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1도 상승했고, 100년 후에는 이보다 6배가 높은 6도 정도 더 상승할 거라고 한다. 이러한 기온상승으로 말미암아 약 50년 후에는 한반도 주변 해수면이 높아져 서해안의 많은 부분이 물에 잠길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심각하게 걱정해야 할 문제다.지구상의 모든 동식물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변화하는 지구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스스로 진화해 왔다. 그 훌륭하고 처절한 변화에 대해 우리는 TV 등 매스컴을 통해 놀라운 자연의 신비라며 찬사를 보내지 않았던가.인간만이 지구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 아니 역행해 왔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예전보다 지금 아이들의 체형은 그야말로 거인에 가까울 정도로 커졌지만 순발력은 물론 더위와 추위에 견디는 능력마저도 현저히 떨어졌다는 점만 봐도 그렇다.자연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자 인간은 스스로 자연에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인간에게 맞도록 자연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지구 환경의 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돼 결국 자연의 황폐화를 가져왔다. 그토록 오랜 세월 지구 환경에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며 진화를 거듭하던 동식물들도 멸종의 위기에 이르는 등 최후에 다다른 느낌이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능력이 뛰어날수록 좋은(?) 사회적 환경을 만들겠지만, 그 욕심이 지나칠 경우 자연은 자가 치유 능력을 상실해 스스로 최후의 변화 수단인 자멸의 길을 걸을 것이 뻔하다.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자연의 멸망을 막을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멸종되어 가는 어떤 한 개체를 살리어 우리 안에 관상용으로 곱게 키우며 몇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하고 차원이 다른 문제임을 먼저 짚고 넘어가자.북미지역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다. 백인들은 그 구역 안에서 인디언 후손들에게 연금을 지급하고 곰을 사냥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등 갖가지 혜택(?)을 부여해 줬다. 그런데 백인들이 말하는 인디언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배려(?)가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연금 생활자인 인디언들은 일하기 싫어해 많은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고 알코올과 마약 등에 빠졌으며 평균 연령이 낮아져 사회적 개체수도 급속히 줄었다고 한다. 북미대륙의 진정한 주인이던 인디언들은 백인들에 의해 이제는 몇몇씩 떨어져 보호구역 안에서 연금이나 받으며 생활하는 역진화적 인류로 되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러한 인디언 보호는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습성을 고려하지 않음에 따른 고도의 인종 말살 정책이라고도 비판하기도 한다.자연은 인간이 그 변화의 속도에 맞추려고 할 때 비로소 상큼한 공기와 맛깔스런 음용수를 제공한다. 하지만 너무 빠른 속도로 자연을 변화시키면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것은 핵폭탄에 가까운 해일과 폭풍 그리고 가뭄과 홍수를 동반한 재앙뿐이다. 여러 참담한 사례에서 보듯이 자연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에게 경고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그것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자연을 스스로에게 맞게 바꿔나가려고만 한다.인간은 100년을 살지 못한다. 그 인생에서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은 과연 몇 년일까? 또 많은 사람 중에서 과연 몇 퍼센트만이 전원생활을 누릴 수 있을까?우리는 전원으로 가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전원에서 누리는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반면 전원생활에 실패하고 다시 도시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은데, 그들은 왜 실패할 수밖에 없었을까?얼마 전 경주 불국사에서 약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전원주택을 설계 시공한 바 있다. 설계 후 공사를 진행하면서 우리가 진행한 대부분의 프로젝트와 달리 건축주 부부는 고생을 많이 했다. 준공을 마친 후 이것저것 잔손도 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필자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건축주 부부는 항상 그렇듯 반가이 맞이했고 본인의 집을 지으면서 시공자에게 아쉬웠던 점들 및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다."사실 저는 아파트 생활을 버리고 전원주택으로 오는 것이 많이 싫었지만 남편이 오래도록 숙원해 온 일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렇게 집을 다 지어 입주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제가 남편에게 '이렇게 예쁜 집을 지어 살게 해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건넸어요."그 말이 너무 듣기 좋았다. 그로부터 1달 후 다시 그 집을 방문했을 때, 주차장에 보기 좋은 신형 외제차 한 대가 있었다. 1시간 정도 주택을 촬영하고 있을 때 건축주가 회사에서 우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다.그리고 하는 말이 이번에 부인이 이 집으로 이사하느라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고, 또 자신의 전원생활 선택에 동참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선물로 본인의 국산 승용차보다 훨씬 좋은 외제차를 부인에게 선물했다고 한다.이토록 그 건축주는 전원생활을 간절히 바랐고, 이제 전원생활의 즐거움에 자신의 삶을 담아 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아! 이래서 전원으로 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가끔 잡지사 등에서 설문조사를 해 발표하는 것을 보면, 80퍼센트 이상이 인생에서 잠시라도 전원생활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사실 이들 중 상당수가 전원생활의 어려움이나 그 준비 과정의 고통스러움과 실패에 대한 사례 등에 대해 구체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못하다.당연히 이들의 생각은 자신을 위한 웰빙적인 삶이나 노후 생활 등을 생각하겠지만, 그 한 사람의 행복한 삶을 위해 파괴될 자연 생태계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한발 더 나아가 전원으로 향하는 스스로를 자연주의자라고까지 말한다.불편한 교통, 저녁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포의 애∼애∼앵 모기소리, 추운 겨울의 고독감, 허리를 펴고 돌아서면 또 그만큼 자라 있는 잡초, 겨울바람에 휘감아 날라 오는 비닐 쓰레기들, 어디 1박 2일만 집을 비우고 여행을 가기 위해 계획을 잡으면 담 밑에서 앞발에 턱을 괴며 멍한 눈으로 '제발이지 혼자 두고 가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는 바둑이, 눈비 오는 날 도심에 비해 언제나 늦도록 치워지지 않은 눈으로 인한 미끄러움 등.집을 새로 짓고 나니 한번 놀러가겠다는 친구들, 친척들의 잦은 방문 등으로 인해 개인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그나마 참을 수 있다. 그런데 오랜만에 찾아온 휴일 따스한 햇살아래 덱에서 부인과 오붓이 커피 한잔을 즐기려면 지나가던 또 다른 전원주택 신봉자(?)들이 집 내부를 한번 보고 싶어 까치발 높이 들고 기웃거리며 집주인과 눈빛을 맞추려고 애쓴다. 그렇다고 모른 체 할 수 없어 눈인사라도 하면 막바로 예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발휘한다."아이구, 사장님! 집 참 좋습니다. 내부 한번 볼 수 없습니까? 저희도 지금 전원주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어쩔 수 없이 들어와 구경하도록 허락해 주고 커피도 한잔 대접하고 침실까지 보여주면서 설명까지 친절하게 해준다. 그 손님은 이제는 그 공격력을 한층 더 배가하여 벽체를 손으로 퉁퉁 때리면서 질문을 쏟아 부어 댄다."이 마감재는 무엇이고 구조는 뭡니까?"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을 나가면서 자기 마누라에게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한다."이 집은 우리 스타일이 아닌 것 같아!"그때 건축주가 느끼는 마음은 어떨까?"그러는 당신들은 더욱 내 스타일이 아니야!"전원생활에 익숙해지기 위해 겪는 과정들에서 이런 것은 그래도 아주 사소한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정말 전원생활에서 힘든 것 중 하나는 마음이 서로 통하지 않는 이웃 때문에, 또는 서로의 생활 규모나 수준이 달라서 느끼는 괴리감 등으로 인한 이웃 간의 불화다. 이런 경우 정말 생활이 어려워지고 전원생활 자체를 포기하고 다시 도시의 아파트로 향하게 만들기까지 한다.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하는가?필자의 생각은 그래도 전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전원생활이 가져다 주는 혜택과 행복함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아파트생활에서는 앞에서 언급한 불편함은 거의 없다. 그러나 전원에서는 이토록 많은 불편함을 하나 하나 극복해 나가기 위해 남편은 퇴근 후 매일 들르던 '아리랑 주막집'을 그냥 통과하고, 야간 업무를 줄여서라도 일찍 퇴근해 집일을 돌보고, 똑같이 일찍 퇴근한 옆집 아저씨와 눈인사도 주고받을 수 있다.지금 같이 서늘한 가을 저녁 하늘에 걸린 둥근 달이 조촐하게 차려놓은 저녁상 위로 천창을 통해 그 환한 웃음을 보내올 때 가슴 벅찬 생의 희열을 느낀다. 주말이면 찾아오는 손주 녀석들이나 자녀들도 아파트에 살 때는 그저 함께 외식이나 하고 돌아갔지만, 이제는 함께 잔디밭의 잡초도 뽑고 마당의 바둑이 재롱도 즐기며 덱에 나가 함께 차도 마시는 여유도 생긴다. 불편함이 많고 실패할 우려도 많은 전원생활이기에 그것을 부부와 가족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전원생활의 진정한 즐거움이 되는 것이라고 믿는다.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즐기는 전원생활에 대한 의무감으로 자연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마시는 지하수가 깨끗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을 아끼고 정화처리에도 철저해야 한다. 나에게 시원한 바람을 일으켜 주고 그늘을 주는 숲을 그저 시선을 가린다며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칼질하고 앞에 보이는 구릉도 홀라당 밀어 버리는 행위 등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그리고 지붕재도 아스팔트 슁글처럼 비환경친화적 제품보다는 금속기와, 돌기와, 목재기와, 골함석 등 좀더 친환경적 제품을 사용했으면 좋겠다. 만일 우리가 이것들을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전술한 것처럼 한반도의 기온의 상승으로 불과 몇 십 년 안에 전원생활을 접고 외국으로 떠나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아파트나 아스팔트, 콘크리트 덩어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해 성분이나 복사열로 지구 환경은 자꾸 사막화되어 갈 수밖에 없다.전원으로 가자!그러면 우리의 마음도 자연을 조금이라도 더 닮아 갈 것이고 스스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인 인간에서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 스스로 몸을 자연에 순응하고 진화해 가려고 생각이 바뀔 것이다. 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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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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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과 조경
- 전원생활을 윤택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내 이웃과의 마을 공동체적 사고와 생활 그리고 취미 생활, 이웃과의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정원 가꾸기'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정원을 보고 즐기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여기에는 가꾸는 노력의 즐거움이란 큰 의미가 더해져야 한다.잔디밭에 잡초를 뽑고 예쁜 소나무가 죽지 않도록 영양제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 마당을 블록화해 보자. A블록에는 3월에 피는 꽃을, B블록에는 야생화를, C블록에는 가을에 피는 꽃을 그리고 담을 따라 돌면서 대문 주변에는 5개의 빨간 꽃잎이 진한 5월의 장미를 심어 보자.이런 정원은 어떨까? 덱(Deck)의 한 귀퉁이 물 항아리에는 부레옥잠이나 가시연꽃이 떠 있고, 낙엽이 나뒹구는 10월이면 감수성 예민한 딸아이의 2층 방에서 서측으로 난 장방형 창을 통해 어느덧 빨갛게 익은 홍시가 석양빛을 머금어 그 붉은 기운이 터질 듯 풍요롭게 매달린 모습. 또 남편과 아이들이 나간 초여름 식당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 '후두둑'거리는 소리에 놀라 시선을 돌리면 남편의 두 주먹만한 목련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뻐근해지는 눈두덩이를 문지르며 세월의 아픔도 느낄 수 있는 곳. 주말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손녀딸아이에게 어릴 적 혀끝을 달콤하게 적셔 주었던 사르비아 꽃 꿀 냄새의 추억을 들려주는 그러한 곳.하나, 조경, 결코 서두르지 말자집은 3개월 정도면 지을 수 있지만 조경의 중요한 인자因子인 나무와 꽃 그리고 잔디 등은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이 지나야 제몫을 다하는 요소로 자리를 잡는다. 그 때문에 적어도 5년 정도 장기 계획을 세우고 접근해야만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그런데 너무 장기적으로 접근하다 보면, 막상 입주 후 수년 동안 꿈꾸듯 기대해 온 전원주택과 썰렁한 마당은 그 컨셉이 일치하지 않는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그것을 인정하기 어렵기에 어느 정도 장성한 멋진 소나무를 들여오고 이렇게 저렇게 돈을 들이게 된다.필자는 무덥던 7월 꽤 오랜 세월 알고 지냈으며, 설계일도 많이 소개해 준 경기도 광주의 K권사 댁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분은 필자의 설계가 맘에 안 드는지 항상 이리저리 뜯어고치고 변경하면서 당신의 생각과 건축 기법을 많이도 쏟아 붓곤 한다. 때론 그것이 서운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화하면 언제나 반갑게 받고 잊을 만하면 설계 건을 소개 주는 분이다.동네에 들어선 집들이 몇 채 되지 않아서 더욱 그러했지만 집이 지어졌을 때 건축주인 K권사 부부와 마찬가지로 필자도 맘에 안 드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에 방문하면서 입이 그냥 딱 벌어지고 말았다. 집에는 세월이 지나면서 삶의 냄새도 많이 보태졌지만 무엇보다는 조경이 압권이었다.함께 1층 덱에 앉아 부드러운 원두커피를 마시면서 K권사는 반 자랑 같은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들으면 들을수록 꽃과 식물 그리고 그것을 찾아 날아드는 벌과 나비에 관해 거의 곤충이나 식물학자 수준에 미칠 정도로 많은 내공을 쌓은 것이 필자와는 더 이상 이야기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저 '아∼. 네, 그렇군요.' 하는 감탄사만이 필자가 응대하는 답이 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그저 필자의 어리석은 충고를 듣고 야생화와 잔디 그리고 키 작은 나무 몇 그루만 심었던 마당이 이제는 이른봄부터 계절별로 피어나는 꽃들과 이를 찾는 벌과 나비들이 가을까지 쉼 없이 마당을 들락거렸다.무엇보다 100여 평이 되는 마당이 많은 꽃들로 비좁아 보였다. 서커스 곡예사처럼 한철이 지나 꽃이 지면 그 자리를 대신해 다른 꽃들이 스르르 아주 자연스럽게 무대를 장식했다. K권사는 그렇게 꽃이 퇴장할 즈음에 대비해 다른 꽃들이 말없이 무대를 채워 나가도록 꽃을 즐겨 심어 놓았다.그렇다! 이 분은 전원이란 멋진 풍경 속에 예쁜 집을 짓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곳에 채워지지 않는 세월의 공간을 꽃과 나비로 시각화시킨 것이다. 대화 중 필자는 작년에 설계한 양평의 B건축주(두 분은 친구 사이)가 '앞으로 5년 만 지나면 우리 집이 K권사 댁보다 정원을 훨씬 예쁘게 꾸밀 테니 두고 보라'는 다짐을 했다는 말을 건넸다. 그러자 K권사 왈, '그 친구는 우리 집에만 오면, 얘! 저 꽃은 무슨 꽃이니 너무 아름답다. 얘! 저거 꽤 여러 포기네 나 몇 포기만 줘라.'고 한다는 것이다.친구지간에 안 줄 수도 없고… 정성껏 가꾼 꽃인데다 비록 여러 포기지만 몇 년 동안 그 자리에 있어 왔고, 또 씨앗을 내려 옆의 자리를 채워 놓은 내 집 식구들이기에 쉽사리 줄 수 없어 눈치를 좀 준 모양이었다. 함께 차를 마시고 K권사는 서울에 누가 좋은 옹기를 갖고 있다고 하여 실으러 간다며 함께 집을 나왔다.둘, 조경 계획에 건축물 안팎을 포함시키자가끔 '조경을 어디에 하지?'하고 물으면 사람들 대부분은 '그야 당연히 마당에 하지.'라고 답한다.필자가 이번에 캐나다 동부지역인 밴쿠버(Vancouber), 휘슬러(Whistler)를 포함해 록키산맥을 돌아보고 왔다. 그저 그 넓은 대륙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지도를 펴놓고 바람처럼 '휙' 스쳐지나 왔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나무만 팔아도 200년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나라답게 거의 모든 집들의 뼈대와 마감재 그리고 차가 다니는 교량도 나무였다. 건축 재료로 목재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끊임없이 이어진 조경 시설물과 꽃과 나무들, 그것도 모자라 보나 창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꽃바구니에다 예쁜 꽃들을 가꿨다.필자도 처음 조경은 그저 마당에만 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다가 짧은 소견머리 덕분에 좀더 발전시켜서 겨우 덱 한가운데 구멍을 뚫어 잘생긴 소나무를 한 그루 심고, 다이닝 테라스 가운데 나무를 심어 그 주변을 감싸는 야외 테이블을 설계에 반영했다. 그리고는 무슨 대단한 설계인양 건축주에게 침 튀기면서 '이것만은 꼭 하세요.'라고 권유해 왔다. 그 넓은 대륙에 눈만 돌리면 숲과 물이 있는 나라에서 집의 외벽, 대들보, 내부에 끊임없이 만들어 놓고 즐기는 조경을 보면서 그저 카메라 셔터만 눌러댈 뿐 달리 할 일이 없었다.셋, 조경 시설물을 좀더 풍성하게요즘 우리나라 목수들의 나무 다루는 솜씨가 참으로 많이 좋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방부목으로 덱을 짜고 목조주택의 골조시공만 하면 상당한 기술을 가진 것으로 자부했지만, 이제는 정말 일반화된 주택 시공 목수들의 기술이 됐다.그런데 안타깝게도 건축주들의 평당 공사비적인 접근, 그리고 업체들은 여기에 맞추어 수주하느라 덱이나 조경 시설물에 대해 건축 설계나 시공 견적을 최소로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막상 설계나 시공계약 시 이러한 부분을 축소했더라도 건축공사가 끝나갈 무렵이면 상당수의 건축주는 덱의 면적이나 화단 박스 등의 조경 시설물을 더 늘려 주기를 원한다. 자연 자재를 새로 발주하느라 별도의 운반비 지급은 물론 이미 철수한 목수들까지도 새로 불러와야 한다. 결국 건축주의 예산 증가 내지는 시공업자의 고통 감수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넷, 겨울철에도 관리하기 쉬운 조경을우리나라의 전원주택은 대체로 공기 좋고 물 맑고 산 좋은 곳에 많이 위치해 있다. 그러다 보니 봄부터 늦여름까지는 특별한 조경을 하지 않아도 주변의 녹음과 경치로 아름답고 시원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그리고 자녀들이나 친구들도 여름철 더위를 피해 자주 방문하기에 집 안 분위기도 시끌시끌하고 활기가 넘친다.반면 낙엽 지는 가을을 지나 겨울이 오면서 정원의 나무와 꽃들은 물론 뒷산의 낙엽들도 그저 싸늘한 바람에 어지러운 흩날림만 더한다. 여름 내내 그림을 그리러 내려왔던 옆집 화가 내외도 내년 여름에 다시 오겠다고 떠나고, 여름 내내 별장으로 사용하던 뒷집도 사용 횟수가 줄면서 마을은 다시 침묵에 잠긴다.그래서 조경은 겨울을 생각해야 한다. 거실 앞에 적어도 풍성하게 잘 빠진 상록수 한두 그루쯤은 있어야 하고, 여름 내내 왕성한 성장과 화려한 꽃을 자랑하던 마당에는 뭔가 그것을 대체할 조그만 것들이 있어야 한다. 나무일 수도, 보기만 해도 훈훈해 보이는 참나무 장작을 잔뜩 쌓아 놓은 퍼걸러(Pergola)일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거실에서 바로 바라보이는 덱과 그 덱을 지나서 정면에 보이는 잔디밭의 일부에는 겨울에도 푸름을 간직하는 양잔디를 심는 것도 좋다.그리고 조경 계획을 할 때, 특히 경사지 전원주택은 그 경사면을 따라 발파석을 이용한 돌쌓기를 하고 그 사이사이에 회양목, 영산홍, 자산홍, 진달래, 철쭉 등 관목류를 심는 경우를 많이 본다. 필자의 소견으로는 돌광산이나 토목 건축 현장에서 큰 돌을 깨트려 가공된 발파석이 그리도 자연스럽고 좋은 것인지도 의문스럽지만… 가을이 지나 겨울이 오면서 그 발파석 사이에 바람에 날려 온 비닐도 걸려 있고 여름 내내 화려함과 함께 돌들과 어우러지던 관목류들의 모습은 애처로움마저 든다. 때로는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콘크리트 옹벽과 그 표면을 담쟁이 넝쿨이나 방부목 등으로 따스함이 느껴지도록 처리한다면 한결 관리가 쉬워지지 않을까.다섯, 시각적 완충지대를 설치하자일산 정발산공원 쪽 도시형 전원주택을 돌아보면 흔히 생각하는 예쁜 집들이 너무 많다. 그 집들을 밖에서 바라보면 정말 저 집에 사는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조경도 아름답다.그렇지만 여기서 조금만 더 생각을 깊게 하여 그 집 안에 들어가서 밖을 내다보자. 아주 편안한 옷차림으로 그 마당에서 아내와 함께 차를 마시며 여름 오후를 보낼 수 있을까? 또 주말에 자녀들이 내려와서 바비큐 파티라도 열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그렇다 많은 건축주들이나 설계자들이 가장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는 거의 맹목적인 종교적 신앙처럼 남향의 햇살을 원하다 보니 거실이나 마당을 남쪽으로 열고, 정원도 남쪽 도로에 접하여 배치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조경이 길을 가는 나그네의 입장에서만 아름답지, 정작 건축주는 그 정원을 즐기기 어렵다. 남들과 시각적, 공간적으로 공유하는 곳에 위치하는 정원과 건축주만을 위한 개인 정원(Privy Garden)의 성격이 강한 중정中庭도 있어야 한다.대지가 너무 작아서 그 계획이 어렵다면 건축물을 배치할 때 일부분을 도로 쪽에 배치하거나 가벽, 담, 수벽 등을 이용해 햇살도 들어오고 시선도 차단되는 곳에 정원을 만들자. 집 안의 거실이나 식당 등에서 이 정원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고, 또 아주 편안한 옷차림으로 언제나 접근 가능하도록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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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과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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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허와 실
- 아침 뉴스에 2010년 이후 우리나라의 약 2퍼센트에서 사막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대구에서 꾸준한 녹화사업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수로水路 등을 만들어 최근 가장 더운 지방이라는 오명汚名(?)에서 벗어났다는 사례도 전했다. 수억 년간 수많은 생명체가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피나는 진화를 거듭하며 생존 번영 내지는 종의 멸망을 거듭해 왔다. 그런데 유독 인간만이 지구 환경에 적응하기보다는 그것을 변화시키면서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해 왔다.예전의 주거 기능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추위와 더위를 피해 맹수의 습격을 방지하는 것이었지만, 산업화를 거치면서 자연을 지배하는 고에너지 소비와 자연 파괴적 형태로 변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자연에 순응하려는 본성이 남아 있는가 보다. 전원주택이 아파트보다 더 자연 친화적인 건축이라고 생각하니… 심지어 건축가들조차 전원주택을 생태 건축이니 친환경 건축이니 하는 미사여구美辭麗句로 포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전원주택의 첫 번째 허구성이다.과연 어떤 부분까지를 '전원주택의 허와 실'이라고 할지(다분히 필자의 주관적 생각이지만) 이번 글의 논제로 붙여 보고자 한다.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평수가 넓다전원주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은 대개 단독주택이 아파트보다 평수가 넓다고 생각한다."우리 집은 40평 정도로 설계하고 거기에 방 3개를 넣고 거실도 넓게 하고… 기타 등등."이렇게 주문하는 이유를 되물어 보면,"지금 40평형 아파트에 사는데 그만하면 충분해요. 다른 곳에서 상담해도 특히 목조주택이나 스틸하우스는 벽 두께가 얇기에 충분하다던데요. 전용면적도 없으니, 사실 40평형 아파트라고 해야 전용면적은 33평 밖에 안 되잖아요"라고 답한다. 과연 그럴까?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30평형 아파트에 준하는 단독주택의 평수는 대체로 35∼40평 규모가 적당하고, 단독주택에서 40평형 아파트와 같은 공간적 충족감을 느끼려면 50평 정도는 돼야 한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다분히 정신적(Physical) 요인 때문이다. 막상 '현재 사는 30평형 아파트 규모면 되겠다' 생각하고 세부적인 설계 상담에 들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넓은 거실에다 드레스 룸과 다용도실이 필요하고 또 ….'실제 전원주택은 아파트보다 생활 공간이 더 넓고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내재돼 있는 것이다.여기에는 계산적 착오와 주택 기능의 낮은 이해도라는 중요한 요인도 작용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는 보일러실이 필요 없고 현관 기능(방풍실)도 1층이 대신하지만 단독주택은 그렇지 않다. 또 아파트의 다목적 공간인 발코니가 단독주택에서는 다용도실 등 전용면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2층 단독주택은 화장실 개수를 대부분 3개 정도 요구하므로 아파트의 2개에 비해 많은 면적을 요구한다.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해 면적을 계산하면 11.5평 정도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쉽게 생각해 아파트 평수보다 10평 정도 부가적인 공간이 있어야 한다.마감자재와 인테리어에 따라 달라지는 건축비가끔 고객들이 설계나 시공 상담 중 외부 마감자재는 좀 싼 것을 쓰고 인테리어 마감재는 좀 괜찮은 것을 쓰면 전체 공사비가 줄지 않는가? 라는 질문을 한다. 여기에 상당한 '허虛'가 있다.몇 억씩 하는 고급 외제차와 국산 중급 승용차의 가격대는 차이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두 차종의 마감자재 차이에서 연유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물며 설계 변수가 자동차보다 훨씬 많은 주택은 더욱 그러하다.같은 평수/평면이라도 창문의 개수, 모양 그리고 평면의 요철凹凸 등에 의해 공사비 차이는 많이 난다. 즉, 올바른 설계〔實〕란 자동차의 경우 판매가가 1억 원이냐, 3000만 원이냐? 주택의 경우 평당 1000만 원대인가, 300만 원대인가? 하는 것을 먼저 정하고 여기에 어울리는 구법과 마감자재 그리고 평면과 입면 모양 및 공사 시공 상세를 결정해야 한다. 그냥 대충 그려 놓고 마감자재나 단순 인테리어에 의해 공사비를 설정하는 것은 뭔가 불균형적인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황토주택의 꿈며칠 전 황토벽돌을 생산하면서 황토벽돌집을 짓는다는 사람에게서 설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다. 기둥·보(Post & Beam) 방식의 목구조로 2층 건물의 뼈대를 짜고 자체 시험치가 일반벽돌의 60퍼센트 압축 강도가 나오는 황토벽돌로 내·외부를 마감하려는데 설계를 맡아 줄 용의가 있는가 하는 내용이었다.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황토주택에 대해 다분히 '꿈'같은 생각으로 접근하는 사례를 본다. 황토주택의 실實은 뭐니뭐니 해도 생황토가 지닌 건강성과 친환경성일 것이다. 반면 황토주택의 허虛는 생황토가 지닌 물리적 성능인데, 생황토는 물과 반죽해 벽돌 형태로 성형하면 황토 알갱이들끼리 들러붙는 '점착력'이 매우 뛰어나 벽돌을 쉽게 만들 수 있다. 또 벽에 바를 수도 있지만 일정 부피 이상 되지 않으면 수분 증발로 자체 압축 강도만 유효할 뿐 인장 강도를 인정받을 수 없다.대부분 생황토 벽돌집을 지을 때 벽돌과 벽돌이 맞붙는 부분에 줄눈용 시멘트 모르타르를 사용한다. 그런데 양생을 거치면서 시멘트 모르타르와 황토벽돌의 점착력은 사라지고 만다. 만에 하나 어떠한 외부적 충격으로 그 집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생황토에 점착력을 높이고자 시멘트나 약품 등을 첨가해 황토벽돌과 황토 모르타르를 만드는 사례를 가끔 접하는데, 이것이 과연 건강주택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필자의 공학적 상식으로는 황토벽돌을 사용한 주택은 1층 건물만 가능하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 건축 구법처럼 하인방, 중인방, 상인방을 가구식으로 짜고, 그 사이에 벽돌을 적층식, 수평적으로 길지 않게 쌓아야 한다. 쉽게 말하면 생황토를 사용한 가장 표준적인 구조는 옛날 한옥 형태를 떠올리면 된다. 칸 구조 한옥의 단점은 황토의 낮은 인장력으로 방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목조주택/스틸하우스의 허와 실전원주택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국식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 건식구조가 지닌 빠른 공기工期, 깨끗한 마감, 결로와 단열에 강한 건강주택!그야말로 건축주와 시공자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훌륭한 건축 공법임에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다만, 가끔 광고 카피 등에 등장하는 허구적인 말들에 대해서만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한다.그 중 목조주택은 숨쉬는 주택으로 목재가 실내의 습도를 조절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어 내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식의 주장이다. 목조주택과 스틸하우스는 그 구법이나 주거성이 거의 닮은 형제와 같다. 목재나 스틸의 뼈대 위에 석고보드를 실내 쪽에 붙이고 페인트나 실크벽지 등으로 마감하므로 목조주택의 뼈대인 목재가 내부 주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에 가깝다. 그럼에도 목조주택/스틸하우스의 건식공법은 습식공법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가장 적합하다고까지 말하고 싶다.건강 주택 자재의 꿈건강과 장수에 대한 꿈은 진시황이나 가난한 사람이나 모두에게 공통된 관심사일 것이다. 당연 건강 제품이라면 불티나게 팔릴 수밖에 없으며, 그 바람을 이용해 유사 건강 제품이나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제품도 메스미디어 케이블을 통해 널리 퍼져 나간다.얼마 전 TV에서 방영됐듯 시중 건강 건축 자재의 효능에 대해 너무 믿지 말라는 경고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특히 천연 무늬목, 실크벽지, 황토, 옥 등 지구상의 좋은 말들은 모두 이러한 제품들을 위한 수식어처럼 붙어 다니기에 더욱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전원에 집을 짓고 사는 것만으로 우리는 이미 친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사소한 마감 자재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도리어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아내와 함께 살고 싶은 남은 삶… 아내도 애절하게 원하는가유교적 가부장제도 아래서 살아온 많은 남편의 가정생활은 아내라는 동반자의 보살핌과 희생 속에서 지속돼 왔다. 한국의 많은 남편은 직장생활의 스트레스와 직장 동료 친구들과 지속되는 음주문화로 인해 가정에서 밥하고 빨래하고 아이 키우고 정원 가꾸고, 또 아내와 차 한 잔 나누며 담소하는 생활 방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남편은 퇴직을 앞두고 전원생활의 꿈을 키운다. 여기에는 전원에서 함께 지낼 아내의 라이프 스타일과 원하는 바를 꼭 체크해 넣어야 한다. 예산 수립에서부터 집 설계 등등. 부단히 아내와 상의하면 좀더 행복한 전원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남편이 병을 얻어 요양 차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와 아내가 병을 얻어 전원생활을 하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후자가 대체로 더 보람된 전원생활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은 것을 보았다. 이유인즉 후자의 경우 남편이 아내를 위해 집을 짓고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출발했기 때문이다.출가한 자녀들과 손주들이 진정 원하는 공간은필자의 고객 중에는 정원에 풀장을 만들고 손주들을 위해 놀이방까지 만들었다. 그 고객이 궁극적으로 원한 것은 바로 전원주택에서 쓸쓸한 노후를 보내지 않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노부부가 필요한 공간은 30∼40평 단층이면 족한데, 여기에 2층을 앉혀 아이들 방을 별도로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한다.여기에 전원주택 평면 설계의 허가 숨어 있다. 주택 설계에 있어 자녀를 위해 방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된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방의 기능은 고작 자식 내외와 손주들이 잠자는 기능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입주 후 세월이 지나면서 자식들의 발걸음도 점점 뜸해 질 수밖에 없다.여기에 실을 챙기려면 이러한 방들의 기능을 향상시켜야 한다. 이를테면 평면상 본채와 별채(자식 공간)를 별도로 두어 덱(Deck)으로 연결하되 그 안에 화장실/간이 싱크대 등을 넣는 것이다. -건폐율만 문제없다면- 실지로 그러한 집에서는 자녀들이 그 방에서 느끼는 독립성과 편안함으로 인해 자주 부모님을 방문하게 된다. 물론 이곳에는 손주들을 위한 인터넷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별채의 방들을 후미지고 어두운 곳이 아닌 정원이 보이는 좋은 곳에 배치해야 한다는 점이다.그 지역 인허가는 까탈스러워 그 지역 건축사에게 맡겨야필자는 전국을 돌면서 일하다 보니 타칭 '전국구 건축사'가 됐다. 그렇지만 늘 상 듣는, 심지어 인허가 담당 건축공무원에게서도 '아니 겨우 이런 주택 하나를 서울에서 설계해서 오셨네요'라는 말을 듣곤 한다. 한심한 이 나라의 풍토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집을 짓기 위해 프랑스에서 건축가를 모셔 오면 어떻고 또 미국에 설계를 의뢰하면 어떤가? 전원주택을 설계하는 것이지 주택 인허가를 내기 위해 설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인허가에만 정통하다는 지역건축사에게 꼭 설계를 의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국구라 불리는 필자의 경우, 아직도 인허가 특히 준공을 못 내어 문제가 된 현장은 없기 때문이다.나의 삶 나의 인생을 반영한 건축물 그것은 곧 건축 작품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 또 들어야 하는 건축주의 말은 '집을 건축사인 당신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잘 해 주세요'하는 것이다.필자가 항상 강조하듯 전원주택은 건축가의 작품이 아닌 건축주의 삶과 재력과 부부 간의 행복 지수와 라이프 스타일 등을 반영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의 도구이자, 생활 환경의 제일 중요한 환경적 공간이다. 지나치게 건축 작품적으로 설계한 집에서 삶의 공허함 내지는 불편함을 느끼고 싶지 않다면 자신의 삶에 가장 충실한 주택이 되도록 지어야 한다. 그 집 속에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커피 잔을 통해 진한 삶의 향기를 느낄 수 있고 또 창문을 열면 자연의 시원함이 피부 속까지 파고들어야 비로소 삶의 작품이 될 수 있다.전원주택의 재산적 가치와 행복지수의 가치포천에 조그만 집을 설계 중인데 건축주는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를 들려준다."그곳에 집 지으면 5년 후에 집값은 다 날아가고 땅값만 남을 게 뻔하니 비싸게 짓지마!""누구는 전원생활을 하다가 견디지 못해 다 팔고 다시 서울로 나왔대!"사실 학군이나 병원, 편의시설 등 사회 환경이 좋지 않은 전원주택을 부동산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모두 맞는 말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전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단순히 부동산적 가치로 전원생활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싶다.우리가 느끼는 삶의 행복지수는 꼭 돈만으로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행복 지수가 높아질 수만 있다면 전원주택의 부동산적 가격 요인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동산이 아닌 행복지수가 얼마나 올라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여기서 전원주택의 허는 아무리 싸게 지어도 건축주의 행복 지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가치 없는 투자가 될 것이요, 실은 많은 돈을 들였더라도 그것이 건축주의 행복 지수를 높여준다면 헛된 투자는 아니라는 점이다.전원주택은 퇴직 후에 거주하는 공간인가전원주택은 성공한 40, 50대나 그렇지 않으면 퇴직 후에나 살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안타깝다.지금도 그렇지만 급속한 도시화와 젊은 층의 탈시골로 인해 농촌에 사는 총각들은 장가가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 소리가 나지 않고 이로 인해 교육 환경은 도시보다 더욱 불리하게 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서 전원주택이나 펜션 등에 대해 지금처럼 까탈스럽게 농지전용부담금이니 현지에 6개월 이상 거주해야 주택을 지을 수 있느니 하는 등의 규정을 과감히 철폐하거나 제고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여 젊은 층에서도 전원생활을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이 좀 더 나아져 도시와 전원이 모두 살기 좋은 균형 있는 국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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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전원주택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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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제 3의 공간
- 지난해 말, 나는 같은 업계에 있는 'H'교수(건축디자이너 겸 건설회사 대표)와 함께 방송 녹화 차 출장을 가면서 그로부터 한 권의 책을 추천 받았다. 언제나 느린 걸음으로 움직이며 연구나 독서에 상당히 게으른 나의 눈에 그 책은 제목만큼이나 신선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연초에 8월쯤 해서 책의 중요한 내용을 독자에게 알리기로 마음을 먹고 목차에 넣었다.책의 제목은 《제 3의 공간》으로 저자는 세계적인 '무드매니지먼트'인 크리스티안 미쿤다(Christian Mikunda)이다. -최기철/박성신 공역, 도서출판 미래의 창(www.miraebook.co.kr)- 이번 호에는 지면상 이 책의 많은 내용보다는 전원주택이나 전원주택단지와 관련 있는 부분만을 언급하고자 한다.집이 아닌 곳에서 내 집 분위기를 느낀다우리는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많은 대화들 속에서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이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한다. 특히 나처럼 건축 설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고객과의 컨설팅 과정이나 기획 단계에서 고려를 많이 하는 것이, 앞으로 만들어질 집에 살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이다.나는 종종 주택을 설계하면서 고객에게 현재 살고 있는 집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항상 판에 박은 듯한 외형의 아파트에 들어서면 고객의 취향과 삶의 냄새가 내 후각과 시각을 자극하고, 그 짧은 견학이 앞으로 내가 고객과 함께 해야 할 많은 이야기들을 대신해 준다. 이는 내가 고객의 집을 설계할 때 갖는 지론인'답은 내가 가진 것이 아니라 건축주가 이미 가지고 있다. 문제는 건축주가 나에게 그 답을 쉽게 전달하거나 나보다 각색하는 건축적 능력이 조금 적을 뿐이며, 건축가는 건축주로부터 얼마나 빠른 시간에 정확히 그 답을 찾아내어 각색하고 프로그램 하는가가 중요하다.'는 논리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공간이 가지는 의미와 역할책의 저자인 미쿤다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을 <제 1의 공간>, <제 2의 공간>, <제 3의 공간>으로 구분했다.<제 1의 공간>이란 사람이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공간, 즉 그 사람의 집을 말한다. 이 공간에서 집의 미학적 가치는, 그 집의 주인인 사람의 가치로 이해되는 아주 특별하고 편안하게 연출된 공간을 일컫는다. 그 이야기는 반대로 그저 살림살이를 들여놓고 자식을 키우며 삶의 무게를 지탱해 오던 그런 집이나, 부동산 투기의 대상이 되어 버린 우리의 아파트까지 여기에 포함시키기엔 곤란하다는 의미도 포함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제 2의 공간〉은 집이 아닌 사무실, 즉 일터의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다.《제 3의 공간》에서는 이미 1960년대에 미국인들이 미학적 아름다움을 가미한 작업 환경이 근로 의욕을 북돋운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하면서 〈제 2의 공간〉에 대한 건축적 사회적 개념이 등장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한 층을 여러 개의 작은 방들이나 개인 공간으로 나누어 놓은 벽이나 칸막이를 없애서 전체가 하나로 탁 트인 사무실이 되게 하고, 풍부한 채광과 조명으로 분위기를 밝게 하고, 관상용 식물이나 화분 등을 들여놓고, 통풍이 잘 되게 하는가 하면, 공장의 작업장에까지 보기 좋은 페인트를 칠하는 것 등 일터에 <제 2의 공간-the second place> 개념을 도입하자, 직원들이 결근하거나 병에 걸리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고 직장에 애착심을 갖고 의욕적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이제 일터는 어느 수준까지는 '연출된 주거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책 pp14∼15발췌여기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제 1의 공간>과 <제 2의 공간>에 대하여 간략히 정리하면 〈제 1의 공간〉이란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주거공간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제 2의 공간〉이란 이러한 주거공간의 세련미와 안락함 등을 확장하여 연출한 일터 공간(사무실 공간)을 의미한다. 〈제 3의 공간〉 개념은 어떤 공간에서 "본연의 기능을 가진 공간과 본연의 기능이 아닌 어찌 보면 부수적인 공간에 내 집 같은 안락함을 부여하여 본연의 기능 공간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만들거나 그 이상으로 꾸며서 본연의 기능을 부각시키는 공간"을 이야기하고 있다.예를 들어 박물관을 꾸밀 때, 고갱이나 고흐 등 대가의 작품을 관람하는 공간 못지 않게 부수적으로 커피숍이나 레스토랑, 편의점 또는 기념품 가게 그리고 산책로 등을 끼워 넣는 것이다. 그러면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관람 문화를 아이들과 함께 하는, 또는 비즈니스 만남이나 연인들과의 만남 때로는 명사들처럼 같은 부류 사람들의 사교 장소로 제공함으로써 그 기능을 한층 배가시킬 수 있다.개인 주택에도 〈제 3의 공간〉을 만들자요즘 우리나라에서 전원주택이나 전원주택단지 붐이 일면서 이곳 저곳에 많은 산허리가 잘리고 그 위에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전원주택단지는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잡초가 뒤덮인 채 을씨년스런 '분양 플래카드'만 나부끼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이런 단지들을 위하여 〈제 3의 공간〉 개념을 도입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전원주택단지 내에 내 집은 아니지만 내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안락함이나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공적공간들이 있어야 하는데 실상 쉬운 일은 아니다. '동네에 들어서는 〈제 3의 공간〉은 과연 어떤 것이 될까?' 라는 의문을 던져 놓고 보면 답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동네 어귀의 이발소나 미용실 그리고 공동시설인 마을회관, 잘 가꾸어진 느티나무 아래의 정자와 연접하여 아이들의 소리가 가득한 놀이터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설들을 조금 폭넓게 해석하면 개인 주택에도 필요하다.우리가 늘 만들어 오는 주거공간의 기능을 보면 커다란 창이 달린 거실과 세련된 주방가구와 식탁이 있는 주방 및 식당, 주인침실, 손님방 그리고 좀더 규모가 있다면 서재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서양의 주택 평면은 우리의 거실에 해당하는 리빙 룸(Living Room)이 조금 작은 규모로 레이아웃(배치)되어 있으며, 그 크기에 못지 않게 패밀리 룸(Family Room)이 만들어진다는 점이다.우리의 주택 구조는 지극히 개방적이어서 이웃이 찾아왔을 때, 내 삶의 공간 중 침실만 제외하면 모두 공개되는 공용공간 형태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손님이 찾아오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결국 동네 주민과 폐쇄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결과를 낳고 만다.이럴 때 내 집에 〈제 3의 공간〉을 만들어 보자. 우리 가족만이 공유하는 공간들 외에 좀더 개방적이고 아늑한 곳에 다실(Tea Room) 같은 것을 마련하면, 이웃을 초대해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친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옛날 우리네의 '사랑방'처럼 말이다. 이런 공간을 준비할 때는 집주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손님에게도 '내 집 같은 편안함'을 줄 수 있다면 그곳에서 자녀 양육이나 동네 문제 등 많은 이야기를 쉽게 나눌 수 있지 않을까?현대의 우리네 주거문화는, 내 집에 손님을 들이기보다는 마을회관과 같이 조금은 공공성이 있는 곳에서 만나기를 원하고 있다. 그만큼 폐쇄적인 이웃관계로 변하고 있다. 그 만남이라는 것도 그저 서로에게 최소한의 간섭을 통한 공통 관심사 해결 같은 지극히 '반상회'적이다 보니 '우리 동네'란 이미지가 약해지고, 결국 단지 활성화의 어려움 내지는 쇠락을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요즘 필자는 전원주택을 설계하면서 몇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땅이 허락하는 한 이층집을 고집하지 말고 단층집으로 설계하는 것을 한번쯤은 고려해 볼 것과, 집의 평면 구조에서 '사랑방'처럼 거실이나 메인 현관을 통하지 않고 덱 등으로 연결된 주택의 평면도 고려해 보라는 것이다. 실제 그렇게 설계를 해서 완공한 집에서 사는 건축주들로부터 적지 않은 칭찬을 들어 왔다. 그렇게 분리된 주택의 〈제 3의 공간〉에 해당하는 사랑방(게스트 룸, 다실 등의 기능으로 명칭 부여)이 있음으로써 장성하여 출가한 자녀들도 더 자주 찾아오고 절친한 동창 부부의 편안한 방문을 유도하기도 한다고 들었다.《제 3의 공간》 저자 크리스티안 미쿤다는 1980년대 들어 감각적 체험을 강조하는 마케팅이 등장하면서 대중이 이용하는 상점이나 식당을 '연출'하고 미술관을 '개조'하고 난생 처음 '체험'이라는 호텔을 세웠다. 이런 곳들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적 짜릿함에다 내 집 같은 편안함, 즉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대중 시설들을 개인의 공간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이렇게 하여 〈제 3의 공간-The Third Place〉 개념이 등장했고, 그렇게 '연출된 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활력소가 됐다. 이제 사람들은 예전처럼 당구장, 축구장, 볼링장 같은 곳에서만 여가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오락 시설이나 쇼핑몰, 이벤트 장, 색다른 레스토랑(Restaurant)이나 바(Bar) 등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등장한 것이다-책 p15-라고 표현하고 있다.이방인으로 넘쳐나는 아파트는 이제 그만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전원주택은 자연 환경(물, 공기, 경치 등)은 뛰어나지만 교통, 의료 특히 사회 공동체가 공유하는 공원이나 쇼핑몰, 자녀 교육 등 사회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전원주택을 둘러싼 공간적 가치의 증대가 매우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게 해야만 현재 전원주택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만족도나 공동체 의식이 높아질 것이다. 이는 곧 마을이라는 집단적 소속감과 그 마을에서 만들어지는 문화적 상승(Culture Promotion or Evaluation)을 가져옴으로써 지속 발전이 가능해질 것이다.사실 주거환경에서 〈제 3의 공간〉 기능은 집단 아파트 단지가 훨씬 뛰어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사람이 탈아파트 생활을 끊임없이 꿈꾸고 실행에 옮기는 것일까? 아무래도 아파트 생활은 동네 사랑방이나 그 예전의 이발소나 다방 같은 기능들을 소화시키기엔 너무나도 폐쇄적이다. 동시에 아파트 단지를 구성하는 개체수가 많다 보니 그 모두를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갖는 단체로 정의하고 발전시키기에는 너무 벅차기 때문이 아닐까?일례로 500세대의 한 아파트를 한 동네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500세대 정도면 적어도 1500∼2000명이 사는 거대한 도시인데, 기껏해야 그 도시를 구성하는 〈제 3의 공간〉은 그 아파트에 딸린 500∼600평의 단지 내 상가나 연접해 있는 집단 상가시설이 고작이다. 크리스티안 미쿤다의 정의처럼 내 집 같은 느낌을 가지기엔 너무도 상업적 공간들이다.그러다 보니 그 단지 속에서 5분 이내만 걸어도 우리 생활을 지탱해 주는 상점, 이발소, 음식점, 술집, 오락실 등 모든 것이 있지만 불과 반경이 5분 10분에 지나지 않는 장소적 공간 속에서 하루 저녁 내내 술을 마시고 2차 3차 돌아다녀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어쩔 수 없이 내가 소속한 아파트에 살지만 나나 이웃이나 모두가 10분도 채 안 걸리는 지리적 공간 속에서 이방인이 되는 것이다. 비록 나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정작 옆집에 누가 사는지 모르기에 서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내 집에 들어서면 마누라와 아이들 모두가 나와 살을 부대끼고 내가 번 돈을 함께 쓰며 아내가 요리한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살아가는 비로소 공동체라는 아주 작은 개체 단위가 내 주변에 존재함을 느끼게 된다.아직도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물게 아파트 건설 정책을 지속적으로 펴고 있다. 이런 곳에서 만들어진 문화적 동질감의 결여 등은 사회의 거친 면과 배타적 생활습관을 만들어 냄으로써 이는 곧 국가 경쟁력의 약화로 이어진다. 내 생각으로는 월드컵 문화를 새로이 만들어 낸 '붉은 악마'의 거리응원 문화는 그에 대한 반발이 아닌가 한다. 공동체적 의식의 부족함 속에 성장해 온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문화적 동질감의 배고픔에 대한 갈증 해소적 요구가 더욱더 강한 결속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사실 우리는 월드컵 응원이 아니면 이웃사람들과 거의 맥주 한 잔 마시지 않고 이해관계가 없으면 만날 이유가 없었다. 반대로 전원주택단지처럼 50∼100호 정도가 함께 사는 마을은 눈만 뜨면 서로 만나 부대끼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전원주택단지에 공동체라는 옷을 입히자우리나라의 전통 마을과 전원주택단지의 큰 차이점은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 그늘이나 성황당, 사랑방 같이 언제나 편안함을 주는 〈제 3의 공간〉적 요소의 존재 여부에 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급속한 도시화 속에서 전통 마을들이 현재 쇠락의 길에 놓여 있는 반면, 전원주택단지는 아직도 우리나라의 많은 곳에서 새로이 건설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그렇지만 이러한 형태로 개발되는 전원주택단지의 생명력은 얼마나 될까? 우리의 전통 마을들은 적어도 몇 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었지만 산업화 속에서, 돈벌이를 위하여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남아 있는 젊은 층 자녀들의 교육 환경의 빈곤화를 부채질하면서 급속히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반면 전원주택단지의 경우 멋있고 나름대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지어진 깨끗한 집들이 예쁜 꽃들과 잘 가꾸어진 정원에 둘러싸여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곳 대부분의 구성원이 50대 이상 60∼70대의 실버 세대들이다. 이들이 세상을 떠나는 약 20여 년 후에도 과연 이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나고 지속적 구성원의 증가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전통 마을의 쇠락이라는 안타까움 속에서 그나마 전원주택단지라는 새로운 개념의 마을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희망적이다. 하지만 앞으로 마을이라는 공동체적 가치 부여와 함께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제 3의 공간〉적 요소가 부여되지 않는다면 전원주택단지도 머지않아 전통 마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다.전원주택단지 내에는 라이프 스타일을 잘 반영한 주택 〈제 1의 주거공간〉과 함께 내 이웃이 자기 집 현관문을 나섰을 때도 내 집처럼 잘 연출된 공간이 마을 어귀나 이웃집에 다실이나 사랑방 형태처럼 자리한다면, 〈제 1의 공간〉과 함께 〈제 3의 공간〉이 공존하는 좋은 마을이 될 것이다.田글 최길찬<신영 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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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전원주택 이야기] 제 3의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