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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증후군은 주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노인시설, 사무실 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원주택도 예외는 아니다. 결정적 원인 가운데 하나는 건축자재에서 뿜어내는 각종 오염 물질이다.

 

한양대학교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에서는 2004년 2월부터 2개월간 수도권 지역의 지하역사, 대규모 점포, 찜질방, 보육시설 등 10개 시설(총 30개 지점)에 대해 포름알데히드, 총부유세균, 미세먼지(PM10) 등 3종 오염 물질의 농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포름알데히드는 준공 이후 상당 기간 경과된 지하역사, 지하상가, 의료기관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유지 기준(120㎍/㎥) 이내의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최근(1년 이내) 리모델링을 한 음식점에서는 유지 기준보다 높은 수준(250㎍/㎥)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택 환경 오염이 새 집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집 안의 인테리어를 바꾸거나 새 가구만 들여놓아도 실내 환경이 오염된다는 얘기다.


기술 발달이 부른 현대병 '새집증후군'


건축 재료의 내구성 향상이나 미장 효과, 작업의 편리 등 기능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화학물질을 많이 사용했고, 이로부터 각종 휘발성유기화학물질과 포름알데히드 등 인체 유해 물질이 삶의 터전인 가정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현상을 유발했다. 새집증후군은 일본과 미국에서 80, 90년대에 사회 문제로 부각된 바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사무실, 지하공간, 각종 실내업소, 학교, 병원 등 다양한 실내 공간에서 하루 중 80퍼센트 이상을 보내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수가 새집증후군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이다.


새집증후군 등 실내 공기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매우 높아지자, 정부는 <실내공기질관리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실내 공기 오염 물질 중 미세 먼지, 이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총부유세균, 일산화탄소 등 5개 물질의 유지 기준을 정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의 제재 조치를 마련했다. 그밖에 포름알데히드, 총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의 오염 물질을 기준 이상 방출하는 건축자재를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고시하고, 다중이용시설에 사용을 금지토록 제한을 두었다.


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합판과 바닥재, 벽지, 패널 등의 건축자재로부터 방출되는 오염 물질 정도에 따라 인증 등급을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자재 품질 인증제'로 건설업체 관계자, 학자, 연구원들로 구성된 한국공기청정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건축자재 표면에는 오염 물질 방출 정도에 따라 최우수, 우수, 양호, 일반1, 일반2 순으로 등급을 매기며 각각 네 잎 클로버 5개, 4개, 3개, 2개, 1개로 표시하고 있다.


주범은 '내장재', 대안은 '친환경 건자재'


유해 물질을 포함한 건축자재는 주로 단열, 방음, 도장, 내장, 목공사 등 실내 마감에 집중돼 있다. 실내 마감이란, 바닥재와 타일을 깔고 도배를 한 뒤 가구나 신발장을 들여놓는 공사 단계를 말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2004년 2월 32평형 모형 아파트를 지어 공사 단계별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총량 농도를 측정한 결과, 마감공사 1주일 뒤가 미터당 4.508밀리그램으로 가장 높고, 이후 빠른 속도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실내 공기 오염의 주범으로 바닥재와 타일, 벽지, 접착제, 페인트 등의 건축자재를 지목했다. 일반 자재보다 페인트와 접착제에 무게를 더 두었다. 건축자재 외에 옷가지, 화장품, 방충제, 세정제, 가스레인지, 컴퓨터를 비롯한 전기제품 등 집 안의 여러 가지 물건에서도 오염 물질은 나왔다.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건자재 업체에서는 관련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친환경 또는 건강성 건축자재로 소개되는 마감재료는 크게 두 가지 조건을 전제로 한다. 기존 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천연 소재를 첨가해 유기물 분해나 항균 기능을 갖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을 발휘하는 천연 소재는 황토, 옥, 규조토, 맥반석, 산화티탄, 참숯, 숯, 쑥, 향나무, 닥나무, 잣나무목분, 전통 한지, 왕겨, 설록차, 녹차, 원두커피, 은, 아마인유, 오동나무유, 송진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소재의 효과로는 온·습도, 원적외선, 유기물 분해, 중금속 분해, 시멘트 분해, 항균, 냄새 제거, 수질 조절, 전자파 차단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할 경우, 시공 단가가 많이 오른다는 단점이 있다. 2004년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건설·건축자재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친환경 건축자재로 시공할 경우, 30평 주택을 기준으로 분양가가 480만 원 정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3평형 주택에 온돌마루를 깔 때 일반 접착제는 6만 원어치를 쓰면 되지만 친환경 접착제는 16만 원어치가 들어간다고 한다.田



정리 박창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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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건강주택 만들기/친환경 건축자재 가이드 - 집이 건강해야 사람도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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