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일생에 한 번 ‘내 집은 내 손으로 짓고 싶다’는 소망은, 비단 전원주택을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많은 이의 바람이다. 그런데 막상 이 소원을 실행해 옮기려고 하면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다. 생소한 건축설계도면 보기부터 시공 과정에 이르기까지 건축가에게 일임할 수도 있지만 내 집이니 만큼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한다. 그럼에도 낯선 도면과 씨름을 하자니 골치 아픈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를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짚어 나가면서 내가 건축주이자 건축가라는 생각으로 배워보자.


집 지을 땅을 구입하고 건축주와 건축가가 만나 처음 계획을 잡는 단계에서 사업계획 및 대략의 시공법, 공정 등의 기본 내용을 작성하는 것을 ‘기본설계(계획설계)’라 한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도면을 작성하고 공사비 및 공정 계획을 수립하는 것을 ‘실시설계’라 한다. 실시설계도에는 배치도, 평면도, 입면도를 비롯한 각부 상세도, 구조설계도, 설비(급·배수, 공기조화, 냉난방, 전기, 가스 등)도면이 포함된다. 이 외에도 설계가 확정되면 완공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조감도’와 평면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입체적으로 표현한 ‘투시도(겨냥도)’도 있다.

도면의 종류

실시설계가 확정되면 시공사를 선정하고 착공신고에 필요한 각종 도면과 행정 서류를 구비해 관할 행정기관에 제출한다. 이 때 허가 대상(건축면적이 약 30.2평(100㎡) 초과)이냐, 신고 대상이냐(건축면적이 100㎡이하)에 따라 제출하는 서류가 다르다.

건축허가에 필요한 기본설계도에는 건축물의 개요 및 규모 등을 표시한 건축계획서, 대지 현황과 건물의 배치 및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배치도, 기둥, 벽 창문 등의 위치를 건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본 평면도(각 층 바닥, 천장, 지붕), 건물의 외형에서 정면, 배면, 좌·우측면을 바라본 입면도, 건축물을 수직으로 절단해 내부를 표현한 단면도가 있다.

건축신고의 경우 허가에 들어가는 서류를 기본으로 건축물의 구조를 나타낸 구조도, 설비도(전기, 냉난방, 급·배수 설비 등), 마감재료 및 상세도면을 나타낸 실내마감도 및 재료의 성능 및 재질 등에 관한 사항을 표기한 시방서가 추가된다. 상황에 따라 첨부하는 서류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공통으로 들어가는 도면은 기본적인 것이므로 이것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도면의 구성

도면의 종류가 많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도면을 표기하는 데 기본적인 사항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주택의 경우 몇 가지 기호만 알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선의 굵기, 문과 창 및 가구 기호 및 치수의 기본 사항을 알아 도면을 읽어보자.

도면에는 도면 틀 안에 통상적으로 좌측에는 설계도면을 우측에는 방위, 축척, 도면 명칭, 도면 번호, 설계자 및 설계사무소 명칭, 날짜 등을 표시하는데, 이번 호에는 먼저 평면도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평면도라고 하는 것은 각 층별 바닥평면도를 의미한다. 평면도에는 기둥 중심선을 기준으로 기둥 번호를 도면의 상단과 좌측에 표기한다. 이때 상단 기둥 번호는 좌→우로 알파벳순으로, 좌측 기둥 번호는 위→아래로 아라비아 숫자로 증가한다. 기둥 번호 상단과 좌측에 중심선 간격으로 치수선을 표기하는데 밀리미터 단위를 사용한다. 평면도 우측 하단에는 도면 이름과 축척을 표시한다. 평면도에서는 대개 1/50, 1/100, 1/200 축척을 쓰는데 전원주택의 경우 1/100축척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도면은 표시하는 선의 종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실선과 파선, 점선, 일점쇄선, 이점쇄선으로 나눌 수 있고 굵기에 따라 나타내는 것이 다르다. 실선은 보이는 부분의 모양을 표시하는데, 그 중에서도 굵은 선은 단면 외형과 배선 및 배관을 나타내고, 중간선은 일반 외형선이다. 가는 선은 기준, 중심, 치수 및 치수보조, 인출, 보조설명이 필요할 때 사용하며 해칭선으로도 이용한다. 파선은 숨어있는 것과 배선 및 배관을 표현하고 점선은 보이지 않는 모양을 표시한다

문과 창은 여는 방식에 따라 외여닫이, 쌍여닫이, 미세기, 미닫이 회전, 접이식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표1]문과 창을 참고해 도면을 보면서 적용시켜 보자. 그 외에 자주 쓰이는 가구 기호는 [가구기호도]를 보고 이해해 보자.

평면도를 볼 때는 전체 실 배치를 살펴본 후 자신이 원하는 크기대로 잘 설계가 됐는지 치수를 확인한다. 또한 문과 창의 위치 및 개폐 방식 등을 살피고 치수를 확인한다. 크기에 따라 자재비가 달라지므로 건축주가 각 실별로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추후 시공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전체를 파악한 후 가구 등 기타 작은 것을 살피는데 부엌 가구가 들어갈 곳이나 계단의 위치 등 추후 변경이 어려운 곳은 일조와 방향을 고려해 보고 평면도에서 변경, 수정 사항이 있으면 설계사와 상의해 진행한다.

평면도는 건축물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도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면도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다른 도면도 쉽게 알 수 있다. 몇 가지 기본 규칙을 참고로 평면도부터 내 것으로 만들어 설계하는 과정을 이해해 보자.田


최선희 기자
도움말 및 자료협조 신영하이랜드건설 02-592-0514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손에 잡히는 설계도면] 내가 짓고 싶은 집, 설계도면을 알아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