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한겨울의 거센 찬바람도 4월의 봄바람 앞에서는 여지없이 도망치고 말았다.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6위의 좋은 성적으로 출발해 야구 종주국인 미국을 격파한 WBC의 4강 그리고 독일월드컵의 놀라운 성적을 기대하며 기분 좋은 2006년의 봄을 맞이한다. 스틸하우스 업계도 좋은 일들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몇 해 동안 움츠렸던 전원주택시장이 꿈틀거리는 중이다. 경기 침체 및 정부의 민감한 부동산 대책으로 ‘언제쯤 착공할까?’ 고민하다 올 봄에 착공하는 건축주가 늘어났다. 건축주들의 스틸하우스에 대한 인지도도 많이 향상됐다. ‘스틸하우스! 철집? 쇠로 만든 집? 그럼 쇠로 만들면 다 스틸하우스겠지.’ 그렇게 인식하던 건축주들이 이제는 스틸하우스 공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찾아와 문의하곤 한다. 또 좋은 소식은 올 하반기에 내화구조 시스템이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1999년부터 시작된 기존 1시간 내화시스템은 경제성 및 시공성이 부족했지만, 2006년에 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인정을 받게 될 시스템은 경제성과 시공성 모두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근린생활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의료시설, 공동주택, 교육연구 및 복지시설, 숙박시설 등 4층 이하의 건물들이 스틸하우스로 쉽게 건축 가능해질 것이다. 이번 호에는 빌라, 다가구, 다세대의 사례를 토대로 알아보고자 한다.


빌라? 다가구? 다세대?

빌라(Villa)는 사전적 의미로 피서지나 해변의 별장 그리고 시골의 큰 저택, 또는 한두 채가 이어진 정원 딸린 교외주택이다. 하지만 국내 건축법규에는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엔 없는 단어다. 빌라라는 말은 일반적으로 다가구 및 다세대 건물을 통틀어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다가구와 다세대는 엄연히 다르다.

건축법에서는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를 여러 가지로 분류한다. 1. 단독주택 2. 공동주택 3. 제1종 근린생활시설 4. 제2종 근린생화시설 … 21. 관광휴게시설. 이 중 ‘다가구’는 단독주택에 속한 것이며, ‘다세대’는 공동주택에 포함된 종류다. 따라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법적 규제는 차이가 많으므로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다가구주택은 단독주택에 포함되어 있어 내화구조를 피해갈 수 있지만, 다세대주택은 내화구조로 시공해야 한다. 다가구와 다세대는 각 층의 주택을 분양 받을 수 있는지의 유무로 쉽게 구분한다. 다세대건물은 공동주택이므로 일반 아파트처럼 분양 받을 수 있지만, 다가구주택은 주택이기 때문에 한 건물 내에 있는 층을 분양할 수 없다. 다른 방법은 4층 이상은 다가구주택이 될 수 없다.
스틸하우스로 지어진 다가구, 다세대 주택은 우리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없지만, 필자가 접한 다가구 및 다세대를 소개하고자 한다.

다가구주택 Ⅰ

다가구주택의 종류는 다양한데, 이 주택은 K대학 앞에 건축된 원룸이다. 새로 신설된 대학교 주변 일대에서 많이 보는 주택으로, 대학생들이 숙식하도록 계획된 평면이다.
구조적 특징은 반지하층과 계단실을 R.C조로 계획한 것을 볼 수 있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6개 실이 모여 있으며, R.C조의 계단 코어로 구조상 보다 안전한 형태로 시공됐다.

박공 형태의 지붕이지만 구조를 일반 트러스(Common Truss)형태가 아닌 래프터(Rafter) 형태의 지붕으로 새로운 공간을 제공했다.
보이는 X형태의 띠 철은 엑스 브레이스(X-Brace : 버팀대)라고 한다. 이것을 통해 측면 하중(지진하중, 풍하중)을 견디는 것이다.

스틸 스터드 골조가 세워지면 그림처럼 많은 스틸 스터드가 겹겹이 보인다. 현장에서 반사되는 아연(Zn)의 독특한 컬러는 아름답고도 멋진 스틸하우스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가구주택 Ⅱ
일반 주택가에 시공된 다가구주택이다. 언뜻 다세대주택으로 보이지만 3층으로 설계된 다가구주택이다. 이 주택은 스틸 스터드(All Steel Stud) 구조로 시공됐다. 건축법규의 사선 제한으로 지붕 구조에 영향을 준 모델이기도 하다.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지붕의 디자인을 살려 본 것이다. 모임과 박공 그리고 지붕 경사의 조화로 전체적인 어울림은 추구 한 것이다.
주택가에서는 시공 시 민원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 그 중 대표적인 문제는 소음이다. 스틸 스터드 절단 시 발생되는 소음은 지역 주민과 노무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상당히 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 후, 스틸 컷팅 리스트를 계획해 현장에 납품하게 된다.

외관은 사이딩으로 마감을 했다. 컬러의 선택은 시공사에서 나름대로 선별을 했지만, 너무 진한 컬러는 역시 잠깐은 독특할지 모르지만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컬러는 차후 다시 옷을 입히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다세대주택 Ⅰ

이 주택은 우리 주변에 있는 아주 보기 쉬운 집의 평면이다. 일반적인 4층 규모의 빌라 혹은 다세대의 평면이다.
계단을 중심으로 2세대가 양쪽으로 나뉘어지는 일반적인 모델로 서울 같은 도심지에서 많이 건립되는 디자인이다.

이 도면은 바닥 구조체로 R.C조의 바닥 슬래브에 해당된다. 스틸하우스에서는 조이스트(Joist)라는 부재가 사용된다. 여기에 사용된 부재는 ‘240JL16’이 사용됐으며 2개의 부재가 연속적인(Back to Back) 형태로 시공되기도 한다.

스틸하우스의 장점인 숨쉬는 주택을 위해 외부의 물기는 막아 주고, 벽체 속에 있는 미세한 습기는 배출해 주는 투습방수지를 시공한 모습이다.
최종 마감을 하고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는 스틸 빌라의 모습이다.
스틸하우스에서의 계단 디자인을 알아보자.

계단실을 별도의 다른 구조로 설계·시공할 수 있지만, 스틸하우스 설계는 다음과 같이 한다.
계단참, 계단의 발판 구조재로는 조이스트를 사용한다. 각각의 접합은 앵글 및 스터드로 고정해 다음과 같이 시공한다. 조이스트 발판 위로 모르타르와 라스메탈 등을 사용해 대리석판을 시공한다.

다세대주택 Ⅱ

이 주택은 계단실을 R.C조로 설계해 시공한 현장이다. 2개의 구조를 병행할 때 예상치 않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스틸하우스는 다음과 같이 시공 전에 구조 모형을 만들어 디자인 형태 및 구조의 안정성을 검토할 수 있다.

이런 다세대주택은 기본 층을 기준으로 모두 같은 평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각층의 벽체를 제작하기가 수월하며, 외부 환경 및 일기에 영향 받지 않고 공장 및 창고에서 벽체 및 트러스를 제작해 시공하는 일명 패널라이징 공법이 가능하다. 이런 도심지에서의 스틸하우스 시공은 절대적일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발코니 앞부분의 라운드는 트랙(Track)의 플랜지를 절단하여 시공한 것으로 직선만의 단조로움을 탈피했다.
다가구 및 다세대주택의 디자인 시에는 층고의 확보가 중요하며, 각층의 내력벽 구조가 일치해야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올해 들어 한국형 스틸하우스의 인기는 인근 주변 국가에서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몇몇 국가는 국내 스틸하우스를 도입하고 있다. 외관 디자인의 수려함과 따뜻하고 시원하며 지진에 강한 주택으로 영하 30도의 러시아 지역에서, 영상 30도가 웃도는 적도지방의 동남아시아 인근 나라, 지진지대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형 스틸하우스를 부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요즘 들어 신 웰빙하우스로 스틸하우스가 설명되고 있다.

이처럼 스틸하우스의 과학적이며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완벽한 구조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자연재해로부터 가족과 이웃을 구하고, 나라를 구하는 대표적인 주택문화의 트랜드가 되고 있다. 이제 다가 올 독일 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기대하듯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될 한국형 스틸하우스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주택문화에서의 신화로 시작될 것을 기대해 본다.田


글 원완연(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팀장)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스틸하우스 디자인 따라잡기 3] 빌라, 다가구, 다세대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