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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문턱을 넘어서는가 싶더니, 어느새 산이며 들이며 온통 꽃들로 만발해 있다. 이 무렵이 전원주택을 건축하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한 때이다. 6월 우기(雨期)가 닥치기 전에 정확하고도 빠르게 건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한창 바쁜 달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꽃구경 가자’는 소리는, 산더미처럼 쌓인 설계 일정을 뒤로한 채 홀연히 떠나고픈 심적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봄나들이는 삶을 재충전하는 좋은 여가(餘暇)로, 또한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기회로 다가온다. 건축주들하고 상담을 하다 보면 나들이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오가면서 마음에 드는 전원주택을 보고 마치 내 집인 듯 싶어 서슴지 않고 카메라에 ‘찰칵찰칵’ 담아 왔다면서 외관은 사진 속의 스타일로, 평면 설계는 아파트처럼 해 달라며 디자인을 요청한다. 그럴 때마다 난감하여 설명하느라 진땀을 뺀다. 그러한 일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 특유의 아파트 문화가 전원주택에까지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반문하기도 한다. 이 달에는 그러한 국내 실정을 반영한 4개의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박하며 심플한 주택과 적은 평수로 2층을 만들어 웅장하게 표현한 주택 그리고 파티오(Patio : 중정)의 넓은 면적을 가진 펜션형, 마지막으로 아파트 평면을 기본으로 시작하여 최종 전원주택으로 승화시킨 샘플을 만나보자.


소박하고 심플한, 30평 농가주택

정사각형의 평면 설계로 공간이 짜임새 있는 농가주택이다.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같은 평형대에 비하여 공간 활용도 높고 건축비도 저렴한 사례다. 전면의 캘리포니아 지붕은 트러스 내부의 벤틸레이션(Ventilation : 통풍) 역할을 하면서 지붕의 단조로움을 상쇄해 준다. 거실 전면에 위치한 파티오 도어를 열고 나가면, 잘 손질된 잔디밭 위에 덱을 놓아 전원생활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실내는 거실과 주방을 오픈하고, 거실 전면창으로 자연 채광을 깊게 끌어들였다.


거실 천장이 높아 웅장한, 30평 전원주택

세로감 있는 직선형 디자인으로 전망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박공형 지붕은 경사도를 높여 웅장해 보이며, 외부 지붕의 처마와 창문 몰딩을 목재로 제작·마감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살렸다.
실내 공간은 거실 상부를 오픈해 개방감을 충분히 주고, 계단 역시 별도의 계단실을 두지 않고 열린 공간으로 설계해 하나의 인테리어 조형물로 자리매김했다. 2층 홀에서는 1층 거실과 창 밖의 야외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상대적으로 넓다는 것을 인지하게끔 설계했다.


취사 가능한, 40평 원룸형 펜션

거실 전면에 넓은 파티오를 연결해 실내 공간을 외부로 연장했다. 펜션형 민박으로 1층에는 주인 부부가 생활하는 공간과 2개의 객실, 2층에는 단체손님을 위한 거실과 객실을 배치했다. 작은 대지 위에 공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박스 형태의 평면으로 설계했다.
이 때문에 외형이 단조로워 보일 수 있으나, 1층에서부터 이어지는 2층 주 출입구에 목구조 덱을 설치해 이를 보완한 동시에 전원주택의 아름다움을 드러냈다.
주방과 트인 거실에는 벽난로를 설치해 펜션을 방문객들에게 전원생활의 운치를 제공해 준다.


넓은 거실과 다락방을 갖춘, 50평 전원주택

넓은 면적으로 1층 규모의 다락방을 설치했다. 단층주택임을 감안해 거실 상부를 트러스 형태로 들어올려 서까래로 시공했다. 건물 좌측면은 부부침실 공간으로, 우측면은 대학생인 세 자녀의 생활공간으로 구획했다. 자녀방 위에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다락방을 추가로 앉혔다. 주택의 외부는 스프레이 스타코로 고급스럽게 마감하고, 지붕은 라파즈 점토 기와를 사용했다. 현관 출입구에는 고대 건축 양식에서 많이 보이는 FRP(Fiber Glass Reinforced Plastic :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기둥을 설치해 화려하게 연출했다. 아파트의 평면을 기초로 설계한 대표적인 전원주택 사례이기도 하다.

이상 네 가지 모델에서 보듯이 스틸하우스의 매력은 구조적 안전성과, 시공의 편리성, 디자인의 화려함과 심플함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과 같은 것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건축주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키기 위해 필자는 설계 시 차별화 가능한 스틸하우스를 권한다. 같은 평면이라도 외관은 완전히 다른 모델이 나오기 마련이고, 여러 형태의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건축주의 필요를 만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전원주택으로 선호하는 집! 웰빙 하우스로 다시 시작하는 스틸하우스가 새로운 주거 문화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보다 다양한 평면과 차별화된 외관을 만나보고 싶다면 스틸하우스의 문을 두드려 보자.田


원완연(에스에프시스템 설계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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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 디자인 따라잡기 4] 개성이 톡톡 넘치는 아름다운 스틸하우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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