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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이론은 묏자리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음택풍수론(陰宅風水論)'과 사람이 기거하는 집이나 상가·사무실 등의 좋고 나쁨을 보는 '양택풍수론(陽宅風水論)'이 있으며, 더 나아가 마을이나 도시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양기풍수론(陽基風水論)'도 있다. 여기에서는 양택풍수론의 기본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터나 좌향(坐向)의 좋고 나쁨을 판단해야 하지만, 주거 공간을 풍수 논리에 따라 배치하는 '풍수 인테리어'를 이해하려면 무엇보다 주거 공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의 세 가지 요소, 즉 대문·안방·부엌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이것은 그 집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집에서 가장 중요한 곳들의 방위 측정

●대문

대문의 정의는 양택풍수의 교과서 격인 《양택삼요(陽宅三要)》에서 "문의 크고 작은 것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에서 외부로부터 최초로 바깥의 기운이 들어오는 곳을 말한다"라고 분명하게 단정지었다. 그러므로 차고를 거쳐 들어오는 작은 대문이나 안채와 사랑채로 통하는 사잇문, 주택단지의 정문, 집합 건물의 출입구를 가리키지 않는다. 자기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이나 단독주택에서는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을 일컫는다. 대문은 공기와 구별되는 생기(生氣)의 출입구로 건강운, 재물운, 명예운, 성공운 등 모든 기운이 드나들므로 매우 중요하다.

●안방

안방은 주인이 함께 거처하는 곳이다.
《양택삼요》에서는 '고대방(高大房)'이라고 했는데 글자 그대로 보면 높고 큰 방을 일컫는다. 이것을 일부 풍수가들은 '그 집에서 제일 큰 방' 또는 '가장(家長)이 거처하는 사랑방'이라고 하는데 이는 무지의 소치다. 《양택삼요》는 중국 청나라 때인 1806년경에 조정동(趙廷棟)이란 사람이 당시 전해 내려오던 수많은 양택풍수 이론을 검증하고 확인·정리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중국 사람이기에 당연히 중국 가옥의 형태를 말했다. 중국 가옥에서 주인이 잠자고 거처하는 곳, 관공서라면 관장이 업무를 보는 곳 등은 항상 높은 곳에 크게 지었기에 고대방이라고 불렀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안방과 동일한 개념으로 사랑채를 가리키지 않는다. 사랑채는 바깥주인이 외부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이지 부부가 함께 잠자고 자식을 만들며 양육하는 공간이 아니다. 또한 제일 큰 방이 아닌 까닭은 주인이 거처하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엌

부엌은 음식을 만들고 요리하는 곳이다.
《양택삼요》에서 부엌은 식복(食福)의 공간이라 하여 중요시했다. 잘 사는 집이든 못 사는 집이든 건강과 재물의 근원을 부엌에서 찾았다. 부엌에서 음식을 조리할 때, 즉 쌀이 밥으로 바뀌는 과정이나 날고기가 찌개에 섞여 음식이 될 때 좋은 기운이 스며들어야 그것을 먹은 사람들이 건강해지고 재물운과 명예운 등 각종 좋은 기운들이 몸 속에 녹아들어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보았다.

●양택풍수에서 쓰는 방위

우리가 보통 방위를 말할 때는 동서남북의 4방위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풍수에서의 방위는 개략적인 방위가 아니라 상당히 세분화된 정확한 방위를 일컫는다. 음택풍수에서는 방위를 24방위로 세분하며, 실제로 시신이나 유골을 안치할 때는 120방위 이상으로 나누어 판단하기도 하므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또한 방위 구분도 지반정침(地盤正針), 인반중침(人盤中針), 천반봉침(天盤縫針) 등으로 나누어 보기에 풍수를 공부할 때는 별도로 방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처럼 음택풍수에서 방위를 세분하는 것은 시신이나 유골은 한 번 좌향을 정해 안치하면 주체인 매장체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장구한 세월을 보내야 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음양의 생기를 받게 한 것이다.
또한 주거 공간의 풍수적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양택풍수나 풍수 인테리어에서도 지반정침, 인반중침, 천반봉침을 같이 쓰지만 주로 지반정침을 위주로 하는 8방위를 쓴다. 그런데 양택은 음택과 달리 그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이 유동적으로 움직여 생기의 흐름을 변화시키기에 방위의 범위를 넓게 잡지만 정확한 방위 판단은 필수적이다. 이를 두고 '풍수는 방위의 과학'이라고 말한다.

먼저 8방위는 동서남북과 그 사이의 방위인 남서, 서북, 동북, 동남이 되고 각 방위는 고유의 이름을 갖는다.
정남쪽은 리(離)의 방위라서 리방(離方), 남서쪽은 곤방(坤方), 서쪽은 태방(兌方), 서북쪽은 건방(乾方), 북쪽은 감방(坎方), 동북쪽은 간방(艮方), 동쪽은 진방(震方), 동남쪽은 손방(巽方)이라고 부른다.

처음 방위의 이름을 접할 때는, 각 방위의 이름도 팔괘의 명칭으로 되어 있고 본명궁(本命宮)이나 회두극좌((回頭剋坐 : 머리를 못 두는 방위)의 방위도 팔괘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 무척 혼란스럽다. 그렇지만 팔괘의 명칭을 여기저기에서 갖다 쓴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고, 각각의 개념은 전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한다.
각 방위의 범위는 정방향을 기준으로 좌우 22.5도 합계 45도가 된다. 감방이라고 하면 북쪽을 말하며, 자침이 가리키는 정북을 기준으로 좌로 22.5도, 우로 22.5도 합계 45도의 범위를 모두 감방으로 판단한다. 나머지 방위도 한 방위의 범위는 45도가 되지만 정확하고 세밀하게 측정해야 한다.

●방위 측정 방법

양택풍수에서 말하는 방위는 별다른 언급이 없는 한 모두 공간 중심에서 본 것이다. 《양택삼요》에서는 '간천정십자정중심'이라고 하여 천장(天井), 즉 본채와 옆채 사이에 있는 마당의 정중앙에서 측정하라고 했다. 이것은 그 집에서 생기가 모였다가 공급되는 공간의 중심을 말한다. 사람에게 길흉의 영향을 주는 기운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을 통해 들어와서 공간의 중심에서 다시 각 공간으로 기운을 분리해서 보내 준다고 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통 말하는 바람이나 빛의 개념과는 다르다. 바람이라면 담을 넘어서 충분히 들어오고 빛이라면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건물 내부로도 깊숙이 들어온다. 이 중심점에 대해서 어떤 풍수가는 대지의 중심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건물의 중심이라고 말한다. 대지의 중심이라면 건물에 막혀 기운의 분배가 고르지 않으며, 건물의 중심이라면 공간 중심에서 분류하여 받은 기운을 다시 분류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방위의 측정 방법은 단독 주택이라면 앞마당의 정중앙에 서서 대문의 방위를 보고, 그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안방의 방문이나 부엌문의 방위가 어느 방위인지를 보아야 한다. 아파트나 공동 주택은 실내의 공간 중심을 찾아야 한다. 즉 거실과 방 앞의 복도 등을 포함한 전체 공간의 중심을 찾아 그곳에서 움직이지 말고 현관이나 안방문·부엌문을 바라본 방위를 측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측정한 방위로 길흉을 보는데, 예를 들어 '서북쪽의 안방'이라고 말하면 이는 당연히 공간의 중심에서 바라본 안방문의 위치가 서북쪽이라는 말이며(설사 안방은 서쪽에 있다고 해도), '남서쪽의 부엌'이라고 하면 부엌은 남쪽에 위치해도 부엌문이 공간 중심에서 보았을 때 남서쪽이라는 말이다.田


김경훈 <(사)행운풍수지리학회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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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풍수 인테리어] 행운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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