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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김 모씨(58세). 정년을 앞두고 그는 텃밭과 정원이 딸린 수도권 한갓진 전원주택 부지를 알아보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얼마 전 그에게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벽난로를 보고 있는데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좋은 제품을 추천해 줄 수는 없느냐."



전원주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최근 몇 년간 관련 산업도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전원주택 전문 설계·시공업체가 급증했음은 물론, 중대형 건설회사도 여기에 가세해 전원주택단지 조성에 눈독을 들일 정도로 성장 추이가 상당하다. 이러한 양상은 벽난로 산업에도 질적인 도약을 불러왔다. '난방'은 기본이요,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제품과 더불어 '감성 마케팅' 바람을 타고 오감을 자극하는 소재와 시스템을 탑재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눈은 즐겁기만 하다.

그 자체만으로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것 같다는 이가 있고, 너무 모양이 예뻐서 불을 때기가 아깝다는 이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앞선 김 씨의 사례처럼 무엇을 어떻게 고를지 점점 더 어려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하기도 한다.


시공법에 따른 분류


벽난로는 시공하는 방법에 따라 '매립형'과 '노출형'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벽난로 몸체와 연통 등이 노출된 것이 노출형 벽난로, 몸체와 연통이 벽 안에 숨겨져 화구만 보이는 것이 매립형 벽난로다.

노출형 벽난로는 난방 효과가 크고 차지하는 면적이 넓어 비교적 큰 평수의 주택에서 애용된다. 열원 즉 벽난로의 몸체와 연도가 노출됨으로써 공랭식으로 공기를 순환시켜 열효율이 매립형보다 3배 이상 높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벽난로의 몸체를 매립하거나 내화벽돌로 화실을 제작해 외장을 벽돌, 자연석, 대리석 등으로 치장하는 매립형은 적은 평수에 인테리어 효과를 원하는 이들이 선호하고 있다.

벽난로의 외장을 거실의 컨셉과 맞춰 치장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소재에 따른 디자인 변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벽난로의 열원이 되는 복사열과 대류열이 매립되어 노출형에 비해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신소재의 개발과 공법의 발달로 노출형과 매립형 간의 차이가 줄어드는 추세라는 의견도 있다. 노출형의 경우 수려한 디자인을 통해, 매립형은 다중연소, 대류순환방식이라는 신기법 도입을 통해 각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 연료에 따른 분류


벽난로에 사용되는 연료 즉 나무, 전기, 가스, 갈탄, 팰릿 등에 의해 그 종류가 나눠지기도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벽난로의 70∼80퍼센트가 나무를 이용하며 나머지는 전기, 가스, 팰릿 등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작벽난로


많은 주택에서 사용하며 흔히 접하는 것이 장작을 이용한 벽난로다. 자연 그대로의 불꽃을 감상하고 전통 벽난로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아궁이와 모닥불에 대한 향수가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분석한다.

전기벽난로


별도의 환기구나 굴뚝이 필요 없는 전기벽난로는 주택에 공급되는 전기로 점화하기에 그을림이나 남은 재를 청소하는 등의 불편함이 없다. 또한 화재나 화상 등 안전 관련 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전기벽난로의 난방 기능은 필요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위험 부담이 적어 노약자나 어린이가 있는 실내 어디에나 설치 가능하다. 굴뚝을 낼 수 없는 도심지 내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널리 사용하는데 반드시 전기안전인증을 획득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갈탄벽난로


석탄 중에서 가장 탄화도가 낮은 것이갈탄이다. 이를 이용한 벽난로는 대다수가 주물을 소재로 제작하는데 나무와 갈탄을 동시에 사용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갈탄은 석유 대체 에너지로 각광을 받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갈탄을 벽난로 재료로 쓰는 곳은 흔치 않다.

가스벽난로


LNG, LPG 등의 가스를 이용 노즐을 통해 불꽃을 형성시키고 그 위에 인조 장작이나 자연석 등을 올려 사용하는 벽난로. 연료비 부담이 적고 미관이 수려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스안전관리규정에 따라 시공해야 한다.

팰릿벽난로


소나무 제재 톱밥을 고압스팀처리 후 기계를 이용해 압축 성형한 팰릿은 신대체 에너지로 선정될 만큼 비용 대비 열효율이 높은 재료다. 기존 톱밥보다 5배의 압축률을 보이는 팰릿은 그만큼 운반과 보관이 용이하다. 나무를 이용하면서도 재나 숯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관리에 효율적이라는 장점이 있는 반면, 팰릿 전용 벽난로를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벽난로에 보일러 기능을


화실 내, 외부에 물탱크를 탑재해 점화 후 가열된 물을 보일러와 연결된 파이프라인에 강제 순환시켜 보일러 기능을 감당케 하는 벽난로도 출시되고 있다. '보일러 겸용 벽난로'라 불리는 이 제품은 기존 어떤 보일러(기름, 가스, 심야전기 등)와도 연결 가능하며 벽난로에 불이 꺼졌을 경우 기존의 난방장치(보일러)를 가동시키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수한 업체들이 바닥 난방과 온수 사용을 겸비한 벽난로 개발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연료 소비가 많은 카페, 식당, 펜션 등과 아울러 전원주택에서도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田



홍정기 기자

사진제공 : 단선코리아, 삼미벽난로, 삼진벽난로, 아남전자서비스주식회사,
(주)원일테크, 예성벽난로, 정우21C, (주)제아산업, 파워앤파워, (주)화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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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난로IV - 천태만상, 각양각색千態萬象 各樣各色 벽난로 지상모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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