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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넓은 집

아파트생활 정리하고 마련한 마당 넓은 단층 목조주택

건축은 그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경사가 심해 토목공사가 우선이었는데 낮은 쪽으로 축대를 쌓은 뒤, 흙을 북돋워 평평하게 지반을 골랐다. 이 때 남은 흙은 마당 한쪽에 쌓아 놓았었는데 지금은 꽃과 나무가 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동산이 됐다. 97년 여름부터 시작된 건축은 그해 11월 마무리되었다. 건물형태는 43평 규모의 단층 목구조주택. 방 3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그리고 서재로 이용하는 7평 정도의 다락방이 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서리.
개발 열기로 어수선한 용인의 다른 지역과 달리 한적한 시골분위기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 곳은 큰길에서도 농로를 따라 한참을 들어와야 하고, 농로에서도 가장 끝자리에 위치해 있어 조용한 시골 정취를 가감 없이 느낄 수 있다. 마을이라고 해야 10여호가 조금 넘는 정도인데 한적한 분위기 때문인지 더러 별장용 주택들도 눈에 띈다.

이영난 손위자씨 부부가 이 곳에 터를 마련한 것은 지난 96년. 서울의 아파트생활을 청산하고 시골에 터전을 마련할 요량으로 수도권 주변을 다니던 중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땅을 만났다.

당시 부동산중개업소 소개로 이 근처 왔으나 소개받은 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주변을 둘러보던 중 마을 사람을 만났고, 그 마을 사람에게 ‘좋은 땅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는 말과 함께 연락처를 남겼었다.

마을사람으로 부터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6개월 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건냈던 연락처였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연락이 왔던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가 눈으로 확인해 보니 마음이 끌렸다. 다소 경사진 땅이었지만 초입에 자리잡고 있어 전망이 탁트여 좋았고, 뒤로는 산이 있어 아늑한 지세를 형성하고 있었다. 결국 평당 25만원씩 주고 대지 3백20평을 구입했다.

땅을 사 놓고 집을 짓기 전까지는 자주 동네에 들려 마을 사람들과 얼굴을 익혔다. 명절 때면 찾아가 인사를 드렸고, 지금도 시장에 가면 두 식구 먹을 양보다 조금 더 많이 사서 이웃들과 나눠 먹는다. 이는 주위의 조언이나 권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우리 정서상 적어도 ‘그래야 한다’는 자연스런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건축은 그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경사가 심해 토목공사가 우선이었는데 낮은 쪽으로 축대를 쌓은 뒤, 흙을 북돋워 평평하게 지반을 골랐다. 이 때 남은 흙은 마당 한쪽에 쌓아 놓았었는데 지금은 꽃과 나무가 심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작은 동산이 됐다.



97년 여름부터 시작된 건축은 그해 11월 마무리되었다. 건물형태는 43평 규모의 단층 목구조주택. 방 3개에 거실과 주방, 화장실이 있고 그리고 서재로 이용하는 7평 정도의 다락방이 있다. 건축비는 평당 3백20만원 정도.
벽체는 석고보드와 OSB가 내외벽면을 형성하고, 벽체 가운데와 천장엔 유리섬유가 단열재로 채워졌다. 마감은 외벽엔 하디사이딩, 내부는 대부분 벽지로 마감된 가운데 거실천장 정도만이 루바로 처리됐다. 바닥재는 거실은 온돌마루, 방은 비닐장판으로 각각 시공됐으며, 지붕은 아스팔트싱글, 이밖에 난방은 기름보일러, 식수는 지하수와 마을 공동상수도를 병행한다.

97년 11월 완공되어 이듬해 1월 입주했으니 이 곳에 온 지도 벌써 3년 째. 처음엔 서울에서 오가며 한동안 주말주택으로 이용했으나 점차 회수가 늘면서 얼마 뒤엔 아예 서울의 아파트를 처분하고 정착을 했다.

사실 처음 ‘전원주택’에 대한 얘기를 꺼낸 것은 남편 이영난씨였다. 아내 손위자씨는 줄곧 서울의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만큼 전원생활을 염두에 둔 적이 없고, 그래서 시골생활에 대한 기대감이나 동경 같은 것도 없었다. 썩 내키지 않았으나 남편이 워낙 시골생활을 동경해 ‘자의반 타의반’으로 전원행에 합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몇 년을 살아보니 당초 ‘불편할 것’이란 막연했던 생각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됐다. 부족한 점도 물론 있지만 오히려 그런면들 보다는 좋은 점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용인 시내나 수원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승용차를 이용하면 큰 불편 없이 시장도 볼 수 있다. 오히려 서울에서 시장을 보러 다니는 시간보다도 덜 걸리고, 아들이 있는 서울을 오가는데도 결코 먼 거리가 아니었다.

특히 아파트엔 없는 넓은 마당이 생겼다는 것은 가장 큰 수확이다. 건물의 실내구조야 아파트와 별반 차이가 없지만 그 앞에 마당이 하나 있다는 것이 그동안의 생활패턴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빨래 널기 좋고, 외손자들이 와서 마음껏 뛰어 놀기에 제격이고, 남편이 좋아하는 난을 기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지난여름은 어느새 불쑥 커버린 손자 손녀들이 마당을 가르며 마음껏 뛰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손위자씨에겐 행복한 시간이다. 빨개진 얼굴로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을 하게될 올 겨울 모습도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田

■ 글·사진 류재청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서리
부지면적: 대지 3백 20평
부지구입년도: 96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25만원
건축공사기간: 97년 7월~11월
건평: 43평(다락방 7평은 별도)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화장실
건축비: 평당 3백 20만원
건물형태: 단층목구조주택
벽체구조: OSB, 석고보드
내벽마감: 벽지, 루바(거실 천장)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단열재: 유리섬유(벽체R-19, 천장R-30)
지붕마감: 아스팔트싱글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마을공동상수도

■ 설계 및 시공: 엘리에셀 홈즈 02-332-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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