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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는 자연 건조된 추재秋材를 쓴다. 소나무를 주로 사용하는데 국내산과 수입산으로 나뉜다.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육송陸松은 나무겉은 거칠고 가벼우며 솔 향이 매우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깎아서 가공하기 편하고 수분이나 습기에 대한 저항력이 크고 건조 속도도 빠르다. 남서부 해안지방에서 생산되는 해송海松은 육송과 비슷하지만 약간 노란빛을 띤다는 점이 다르다. 이외에도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솔송率松이 있는데 조선시대 궁궐을 짓는 목재로 사용했을 만큼 강한 내구성과 가공, 건조, 도장성이 훌륭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소나무는 길이의 한계와 희소성으로 값이 수입산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뉴송(뉴질랜드 소나무)이나 미송(햄록이나 더글라스) 등 수입 소나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접착성이 뛰어나 집성재로 사용하기 쉬운 뉴송은 부패나 좀벌레에 강하며 내부 결점이 없다. 한편 흔히 햄록이라 불리는 미국 솔송은 줄기의 곧은 정도를 나타내는 통직성이 우수하고 가공하기 편리하다. 더글라스는 조직이 곧고 견고하며 내구성이 강한 반면 도장성이 떨어진다.

목재를 고르는 일에는 목재의 흠과 벌목 시기를 잘 파악해야 건축물의 하자를 줄일 수 있다. 목재는 봄(春材)에 벌목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여름보다 가을(秋材)과 겨울(冬材)에 벌목한 나무를 선택해야 하며, 벌목 후 최소 1년 이상 자연 건조된 나무를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옹이가 많은 나무와 썩음(썩정이), 갈라짐(갈램), 껍질박이(入皮), 송진구멍, 벌레구멍이 많은 나무는 목재의 흠으로써 강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므로 피해야 한다.



목재를 선택했으면 원형 또는 사각, 어떤 형태로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대개 궁궐이나 사찰 같은 큰 건축물에는 치수가 큰 원기둥을, 반면 민가의 살림집은 주로 사모, 육모, 팔모 등의 각기둥을 사용한다.

살아있는 생명체 황토



황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60여 종의 흙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자가 곱고 산소를 다량 함유하며 기름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다. 가열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반 흙과 비슷하나 섭씨 6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원적외선 방사율이 9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건강성을 자랑한다.

황토 1그램 속에는 약 2억 마리의 각종 미생물이 사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미생물들은 50여 종의 다양한 효소들과 복합적으로 순환작용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익한 원적외선을 방출한다. 흔히 황토를 '살아있는 생명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건축 자재로 황토가 갖는 장점은 높은 단열성이다. 황토는 바깥 공기의 뜨거움과 차가움을 효율적으로 차단하기에 자연스러운 냉·난방 효과는 물론 주택 내부의 습도 조절 기능을 한다. 그리고 미립자를 통한 통풍 작용으로 주택 내부에 쾌적한 공기 밀도를 유지시켜 준다.

따라서 흙집의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흙 자체의 자연 성분을 해치지 않는 자재를 선택해야 한다. 즉 순수 황토인지 아니면 시멘트 등 첨가물을 혼합한 것인지를 구별해야 한다. 순수 황토로 만든 흙벽돌은 압축 강도가 낮으면 안 된다. 물로 반죽해 만든 벽돌(압출공법)이 생生 황토벽돌(압축공법)에 비해 내수성과 내구성에서 우수하다. 만약 압축공법으로 만든 벽돌이 내수성이 뛰어나다면 황토에 첨가물을 혼합했는지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날로 진화하는 황토 제품



웰빙 바람을 타고 황토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황토를 이용한 각종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벽돌, 모르타르에 한정되던 황토 응용 분야가 타일, 대리석, 벽지 등으로까지 번지면서 우리의 눈과 몸을 즐겁게 하는 것이다.

재래식 벽돌(손 벽돌)



야산 등에서 겉흙을 걷어낸 찰진 흙(진흙)에다 논흙과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다음 틀에다 넣어 다진 후 그늘에서 20일 정도 말려 생산한다. 논흙을 섞으면 반죽 시 접착 기능과 강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짚은 흙의 갈라짐과 터짐을 잡아준다. 논흙을 넣지 않을 경우, 흙에 짚을 썰어 넣고 반죽한 다음 사흘 정도 숙성시켜야 한다. 손벽돌은 내구성과 내수성이 좋고, 건조 후에도 벽돌의 크기에 변화가 없다. 반면 모양이 투박하고 벽돌을 찍어내는 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기계식 벽돌



기계 압(15∼35톤 하중)으로 찍는 흙벽돌이다. 최근 100톤 하중으로 찍어 컨베이어벨트로 이동시켜 야적하는 자동화 단계에 이르렀다. 비에 약한 흙벽돌의 단점을 보강하고자 인체에 무해한 약품(무기 바인다 등 혼화제)을 섞기도 하고 황토를 굽기도 한다. 예전에는 좋은 흙을 채취(황토나 적토)해 5퍼센트 미만의 시멘트나 회를 섞어 생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황토에 시멘트나 회대신 흙 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를 혼합해 인체에 해를 미치지 않고 흙벽돌 기능을 더욱 살리면서도 강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황토 모르타르



순수 황토로만 내벽을 바를 경우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실금으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황토에 맥반석 가루나 흑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 성분을 첨가하면 황토 성질을 해치지 않고 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약돌이 갖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직접 황토 모르타르를 만들어 시공하려면, 황토를 곱게 쳐서 가루를 만들고 채로 친 고운 모래와 5 : 5 정도의 비율로 배합한다. 그리고 물을 부어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정도로 반죽하면 된다. 이 때 숯가루 또는 목초액, 쑥물 등을 함께 사용하면 더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황토 모르타르마다 물과의 배합 방식이나 시공법이 다르기에 잘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불에 구운 황토를 곱게 쳐서 무기 바인다와 혼합한 제품도 있고, 미세한 황토 분에 백회 또는 시멘트를 혼합한 것도 있다. 또 혼화제라고 하는 경화제를 섞은 제품도 있다. 이렇게 되면 갈라짐과 터짐은 방지할 수 있으나 흙의 본래 성질을 살리기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황토 타일



초창기 황토 관련 제품은 친환경적인 특징을 들어 고객들로부터 많은 환영을 받았지만 획일화된 제품, 투박한 디자인 등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고전미와 현대적인 디자인이 함께 하는 각종 제품이 출시되면서 건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까지 얻게 됐는데 그 중심에 황토를 재료로 한 타일이 있다. 특히 타일을 이용한 아트월은 많은 이들이 흙(황토)집은 단순하고 인테리어가 단조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집을 현대적 감각으로 디자인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문양을 새긴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원하는 디자인과 색상을 갖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황토 대리석



천연 황토가 오랜 시간 퇴적과 압력을 거듭해 돌에 가깝게 굳어진 형태를 판재 형식으로 재단한 것이 황토 대리석이다. 바닥이나 벽면에 주로 사용되는 황토 대리석은 맥반석이나 수입 화강암, 옥 등 기존 석재보다 월등히 높은 원적외선 방출량을 자랑하고, 인체 생리작용 활성화와 다양한 약성 원소를 통한 해독, 항균작용과 방음, 방습, 탈취기능 등 고 기능성 마감재로 각광받고 있다.

황토 벽지



황토 벽지는 일반 벽지에 비해 고가지만 얇다. 황토집의 기능을 극대화시킬 뿐 아니라 황토집의 분위기에 걸맞게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음이온을 발산해 자고 일어났을 때 가뿐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피부 및 여드름에 좋고 실내의 음식, 담배 냄새 등을 제거하는 탈취 효과도 높다.田

정리 홍정기 기자

자료제공 / 동남주택건설, 02-3486-4007, www.dongnamhousing.co.kr

대보황토할배, 031-885-6519, www.wadang.biz

미진교역, 031-763-6688, www.mijin.net

청석웰빙황토(주), 02-324-4984, www.silvercs.co.kr

초원황토, 031-987-7322, www.cwhouse.co.kr

참고서적 / 윤원태 저 《황토집따라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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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을 겸비한 황토제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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