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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원주택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목조주택 건축에 있어 선진 외국 공법을 도입한 다양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중심의 북미식에서 지금은 영국·핀란드 등의 유럽식, 호주·뉴질랜드 등의 오세아니아식 그리고 일본식 목조주택까지 다양한 구조와 형태가 선보이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각 국의 전원주택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아본다.


실용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미국

2″×4″로 대표되는 미국식 목조주택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공법이다. 기둥과 보 구조, 발룬구조(Balloon Framing), 플랫폼 구조(Platform Framing), 패널 공법(Core Panel) 등으로 나뉘는데 플랫폼 구조와 패널 공법으로 시공한 집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식 목조주택의 특징은 외관의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과 편리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져 침실과 식당, 세탁실 그리고 주차장 등 거주자의 편의를 극대화시킨 설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구조재는 지역에 따라 크게 침엽수(Softwood)와 온대산 활엽수(Temperate Hardwood)로 나뉜다. 침엽수 수종으로는 미 북서부를 중심으로 자라는 더글러스 전나무, 솔송나무(Hem Fir), 폰데로사 파인, 낙엽송, 아이다호 백 소나무, 슈가 파인, 엥겔만 스프르스, 인센스 시더, 웨스턴 레더 시더 등과 남부 지역의 남부산 소나무(Southern Yellow Pine)가 있다. 침엽수 제재목은 주로 건축 구조재 외에 기타 토목, 가구, 실내 장식 등의 산업용으로도 쓰인다. 동북부 및 동남부를 중심으로 자라는 활엽수의 주요 수종으로는 참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호도나무, 물푸레나무, 피칸, 오리나무 등 40여 가지. 내장재 및 가구, 악기 제조용으로 사용된다.

80퍼센트가 목조주택인 캐나다

캐나다 전체 주택 중 80퍼센트에 달할 만큼 목조주택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겨울이 긴 기후적 특성 때문에 단열 효과가 높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구조가 발달됐다.

다양한 수종의 목재가 풍부하게 축적된 넓은 산림지역이 분포하며, 이들 산림자원을 이용하여 구조재와 고품질의 내·외장재가 생산된다. 태평양 연안의 산림지역은 주로 헴록과 더글러스퍼, 웨스턴 레드시다(적삼목), 옐로우시다, 스프루스, 파인 등의 상업적으로 활용도가 높은 침엽수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동부지역은 단풍나무, 너도밤나무, 화이트엘름(백느릅나무), 배스우드(참피나무), 레드애쉬(적물푸레나무), 레드오크, 벚나무 등의 활엽수종이 주류를 이룬다.

'프리-엔지니어드(Pre-Engineered)' 또는 '프리-컷 홈(Pre-Cut Homes)', '패널식 목조주택(Panelized Wood Housing)', 2″×4″ 목조주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캐나다 목조주택 시스템은 구조재, 창호, 지붕 트러스(Truss) 등 건물의 외피(Building Envelope) 모두 즉시 조립이 가능한 패키지로 제작하여 제공하므로 시공 과정이 매우 단순하고 신속한 것이 특징이다.

공장 패널 공법이 일반적인 영국

영국 목조주택의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2″×4″ 또는 2″×6″ 목재 스터드(Stud)를 일정 간격(400 또는 600㎜)으로 배치해 벽체를 짜는 조립식 공법이 대부분이다. 외벽에 구조용 판재(O.S.B)와 방습지(Housewrap)를 부착하고, 스터드 사이에 단열재를 채운 후 내부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그 위에 마감재로 실내를 꾸미는 기본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 하지만 외벽 마감재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이딩이나 스터코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영국에서는 치장벽돌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최근 매년 새 주택의 10퍼센트가 셀프빌더(건축주 직영)에 의해 건축되고 있는데 이 중 90퍼센트가 목조를 선택하고 있다. 스코틀랜드도 신축 건물의 70퍼센트가 목조고, 잉글랜드와 웨일즈에도 전과 달리 목조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공작 제작 패널 공법 즉, 외벽에 합판과 방습지를 부착하고 내벽은 합판 없이 스터드와 수평 플레이트(깔도리)로만 이뤄진 패널을 공장에서 미리 제작해 현장으로 운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이는 높이 18미터(6층 정도)에 달하는 목조 건축물의 등장에도 기여하고 있다.

외관이 아름다운 오세아니아

사시사철 따듯한 기온의 오세아니아 지역은 주택 역시 기후에 맞춰 지어지고 있다. 뉴질랜드 주택의 특징은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특성상 기초가 얕으며 집 모양은 신축 형태의 경우 집이 비교적 크고 아름답고 우아하며 자연 친화적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벽체에 O.S.B를 사용하지 않고 Log(혹은 Block)를 설치하고 미터 스틸 브레이스(Meter Steel Brace)로 대신한다. 지붕은 박공 모양(Glabe Roof)만이 아니라 모임지붕(Hip Roof)과 박공지붕을 섞어서 올리고 있다. 스타코와 벽돌로 외부를 마감하고 기와와 스틸을 지붕 마감재로 사용하고 있다.

호주식 목조주택은 사이프러스(Cypress)를 주로 사용한다. 호주에서만 자생하는 사이프러스는 소나무류의 일종으로 수축성이 낮아 외부의 온도와 습도 변화에 매우 강하고 수축 및 휘어지는 일이 별로 없는 것이 특징. 목조주택에 사용되는 모든 구조재, 내·외부 마감재, 덱, 담, 가구 및 계단재, 마루바닥재 등에 적합하다. 대부분의 서양식 스타일이 그렇듯 호주 역시 외부보다는 내부, 특히 정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앞보다 넓은 뒷마당을 선호하고 이곳을 통해 가족구성원이 소통한다.

통나무 홍송의 나라 핀란드

핀란드식 목조주택 하면 통나무주택을 떠올리게 된다. 풍부한 산림자원을 확보한 나라답게 대부분이 통나무주택으로 지어지는데 페인트나 외부 마감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 친화적 공법을 따르고 있다. 핀란드 목조주택의 핵심은 '홍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송은 북유럽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기후 여건상 연간 2밀리미터 이상 자라지 않아 나이테가 촘촘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단열과 습도 조절 기능이 우수하고 소음을 흡수 차단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콘크리트의 4배, 벽돌의 6배, 돌의 15배에 이르는 단열 효과를 자랑하는데 일반 주택에 비해 연료비가 20∼40퍼센트 절감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핀란드산 홍송은 나무 자체의 무늬와 색상이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초기에는 연한 브라운 톤을 발산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붉은 빛이 올라오는데 온화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츠즈키마, WIC로 대변되는 일본

가장 두드러지는 일본식 주택의 특징은 불필요한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활용성에 있다. 거실, 주방, 식탁을 하나의 공간에 묶어 배치한다든지 방 한가운데 칸막이를 두어 평소에는 2개의 작은 방으로 쓰고 많은 손님이 오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는 칸막이를 치우고 하나의 커다란 방으로 이용하는 방식(츠즈키마)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일본식 전통 주택에서 엿볼 수 있는 구조로 'WIC'(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을 만큼 넓은 붙박이장)가 있다.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일본 주택은 집 안 구석구석에 이를 두어 활용하고 있다. 사람이 들어갈 만큼 공간을 확보했기에 집 안 잡동사니들도 함께 넣어 두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붙박이장과 다용도실을 합친 것과 같다.

일본식 목조주택에서 사용하는 구조목으로는 주로 스기목과 히노키가 이용되고 이들 간의 결합은 홈을 파 서로 짜 맞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기둥을 세우고 보를 걸치는 전통적인 축조 방식으로 지어지는 주택이 다수를 이루지만, 최근에는 여러 업체에서 개량된 기둥-보 구조 방식과 조립 방식을 개발해 시공하고 있다.田


홍정기 기자
자료 및 사진제공 대림이앤씨(주)(www.daelimwood.co.kr, 02-579-3848), 아스카목조주택(www.ok-house.com, 02-556-2975), 올림픽우드(www.olympic- wood.com, 02-549-4778), 이정건설(www.ejung.co.kr, 031-701-6494), (주)파인포레스트(www.통나무주택.kr, 1588-8929), (주)핀우드(www.finwood.co.kr, 031-96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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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목조주택의 세계(5)] 스타일로 보는 세계의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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