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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우드에서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자를 포함 건축가, 목조 건축 시공사, 자재업체 등 우리나라 목조 건축 관계자 35명을 초청해 지난 1월 24일부터 2월 1일까지 캐나다 밴쿠버 지역에서 다층 목조 건축 시공에 관한 교육 및 시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벤쿠버 다운타운에 위치한 브리티쉬 콜럼비아 대학에서 목조 건축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 교육을 받고 캐나다의 다양한 목구조 건축 사례를 둘러보았다.


북미지역은 삼림 자원이 풍부해 목재 자원에 대한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 지역 국가들은 수십 년간의 목조주택 건축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습의 목조 건축물을 선보였다. 건축 법규와 시공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적인 연구 및 개발은 다층 다세대 목조주택으로까지 진화했다. 캐나다우드에 따르면 북미 지역 단독주택의 95%, 2가구 주택(Duplex)과 연립주택(Row House) 그리고 3층 아파트의 85%가 목조건축물이라고 한다.
여기에서는 캐나다 밴쿠버 지역을 중심으로 건축된 다양한 다층 목조 건축물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Skytrain Stations과 Surrey Central

캐나다 밴쿠버 지역의 Skytrain은 33개의 역사驛舍를 갖고 있다. 1986년 ‘교통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EXPO를 치르기 위해 개통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확장돼 왔다. 규모가 상당한 지하철과 달리 2량에서 5량 정도의 작고 짧은 Skytrain에 맞추기 위함인지 역사 역시 작은 규모다. 공학목재를 대량 사용한 것이 특징인 역사 지붕은 주문 제작한 철골조에서나 가능할 법한 유려한 형태를 목재를 통해 구현했다. 나무가 발산하는 부드러운 감각은 공공건물의 딱딱한 성격을 충분히 중화시키고도 남는다. Skytrain을 타고 이동한 Brent Wood Station, Columbia Station 등에서는 강재와 목재의 자연스러운 결합이 역사를 더욱 부드럽고 우아하게 연출한다.

한편 Skytrain으로 연결되는 Surrey Central은 쇼핑몰과 대학 등의 용도로 쓰이는 독특한 구조의 건물이다. 공학목재 기둥이 콘크리트 지붕 구조를 지지하고, 구조용 집성목으로 만든 지붕과 목재로 만든 스페이스 프레임 지붕 구조가 어우러져 목재의 구조 성능과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Parklane Homes

Parklane Homes는 캐나다 국내외의 건축 부문 상을 200회 이상 수상했으며 Port Moody 지역에서만 지난 10년 동안 1만 채 이상의 주거 시설을 건축한 대규모 건설회사다. 일행이 방문한 곳은 산 밑에서 시작해 산 위를 향해 상당한 높이와 넓은 범위에 걸쳐 조성 중인 단위 세대당 2층 규모의 단독 목조주택단지. 주요 자연 경관을 향한 요소마다 많은 오픈 스페이스를 위치시키고, 산세를 해치지 않는 개발 방법을 취함으로써 자연과 어우러지는 주거 단지를 구성하고 있었다. 대규모 주거단지를 구성함에 있어 산의 가장 아래 부분부터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 이채로웠다. 회사 관계자는 밑에서부터 주거의 일정 부분이 완성되는 대로 거주자를 입주시킴으로써 대규모 단지 조성 시 발생할지도 모를 각종 하자의 원인을 원천적으로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각 단위 세대는 보통 4개의 방과 2개의 거실로 이뤄진다. 외관은 전형적인 목조주택 느낌을 주는데 반해 건물 내부는 목조주택 안에 있다는 사실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 특징.


Langly Seniors Village

올해 11월 완공 예정인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된 집합 거주 시설 Langly Seniors village. 고령자 생활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을 내부에 갖추고 그에 합당한 의료 및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 중인 곳이다. 고령자의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설계했고 층 간, 세대 간 소음 차단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 건물은 4층 높이의 중복도형 구조로 중간 중간에 블록조 방화벽을 설치했다. 목재의 특성상 완공 후 수축되는 현상 때문에 방화벽과의 연결 부분 처리 방법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집중 됐다. 현장 관리자의 설명에 따르면 시공 시 접합 부분에 어느 정도 수축을 감당해 낼 수 있는 유연한 구조를 만듦과 동시에 혹시 모를 하자를 방지하기 위해 회사는 주기적인 사후 관리 프로그램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Bear Mountain, Victoria

그 자체가 관광 명소이자 Butchart 가든으로 유명한, 빅토리아 지역에 자리잡은 Bear Mountain은 최초 골프 코스로 기획됐으나 개발 가치를 인정받아 주거와 상업을 위시한 복합 문화 공간으로 개발 중인 곳이다.

개발 가치가 높음에도 1200에이커에 이르는 넓은 대지의 65%를 녹지와 이동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해 주변의 자연 공간과 연속성을 갖도록 한 것이 우리나와는 사뭇 달랐다. 주거 및 휴양 단지는 목조와 콘크리트조가 복합된 전형적인 4층 다층 목구조 형식을 취했다. 지하 주차 시설과 1층 상업 시설을 콘크리트조로 완성한 후 그 상층부를 목조로 계획하는 등 건축물의 쓰임새와 요구 조건에 따라 방법을 달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다층 목구조 건물이 지어진 선례가 없어 연수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여기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캐나다 밴쿠버 지역 연수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다층 목구조 건축의 시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점은 긍정적이라 하겠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법제가 완비되지 않은 상태고, 실무자들의 경험도 거의 전무하다는 점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田



사진·자료제공 캐나다우드 02-3445-3835 www.canadawood.or.kr
정리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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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목조건축] 캐나다 다층 목조 건축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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