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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문은 주거 공간의 안팎을 자유롭게 이동하게 하고, 채광을 통해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를 통해 연기와 냄새를 배출하고, 어떤 대상과의 소통 및 차단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처럼 주거 공간에서 창과 문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기에 건축가들은 설계 시 무엇보다 그 구성과 배치에 역점을 둔다. 건축주는 단열성, 방음성, 내후성, 기밀성, 수밀성을 두루 갖추고 유지 보수가 쉬운 창호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창, 창호, 창문 등 용어에 대한 개념 정리와 함께 창의 기능과 설계·시공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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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윤홍로 기자 도움말 최길찬 건축사<신영건축사사무소> 02-592-0494, 최성호 소장<산솔도시건축연구소> 02-516-9575


창窓? 창호窓戶? 창문窓門? 공기나 빛이 들어오도록 한 시설이 창이고, 사람이 드나들도록 한 시설이 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창호니 창문이니 부르는 것은 예전 주거에서 그 크기와 모양을 비롯하여 여닫는 방식이 비슷해 그 역할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두 지게 창, 지게 호로 읽으면서 관습적으로 창문이라고 부른 것이다. 전통 가옥에서 문과 호 모두 사람이 드나드는 출입문이지만 서로 차이가 있다. 건물 밖에 세워져 외부와 내부 공간을 연결시켜 주는 대문과 중문·협문 등이 문이고, 건물 안에서 방을 출입하도록 만든 것이 호다.

서양에서는 창을 윈도우(Window)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윈드 아이 홀(Wind Eye Hole)로, 직역하면 '바람의 눈' 또는 '바람구멍'이다. 즉 환기 구멍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윈도우의 유래를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 찾아보면 '연기의 아들'이란 말이 나오는데 집 안에서 난방과 취사를 겸하던 모닥불과 관련이 깊다. 예전 서양에는 삼거지악三去之惡이 있었다. 세 가지 악은 새는 지붕과 바가지 긁는 마누라 그리고 집 속의 연기였다. 서양인들은 18세기 전후로 굴뚝이 등장하기 전까지 연기와 함께 생활한 것이다. 굴뚝이 없었을 때는 집 안의 모닥불 연기가 처마 밑의 틈이나 출입구로 빠져나갔기에 고통을 받았다. 그후 벽에 조그만 구멍을 냈는데 이것이 중세 게르만 어로 빈트아우게(Windauge), 즉 연기의 아들이다.

창, 조망과 단열의 모순성

창의 기능은 환기와 적절한 일조량 조절 그리고 기후 변화(추위와 더위)에 대응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건축물 특히 전원주택에서 외관을 아름답게 연출하고 빛을 받아들이며 밖을 조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창의 기능을 살리는 것과 기밀성氣密性과 단열성을 높이는 것 사이에는 모순이 따른다.

주택에서 창이 차지하는 면적은 30~40% 정도로 에너지 손실이 가장 큰 부분이다.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구 온난화 대책과 관련 건축물의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 단열 시공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에너지 이용 합리화법〉으로 '고기밀성 단열 창호' 품목을 지정하여 건축물에서 창문으로 빠져나가는 열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난방비 절약 측면에서 보면 주택의 창호 면적은 작은 것이 유리하나 그 면적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창은 에너지 절약 이전에 건축 디자인 및 환기, 조망, 채광 등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일방적으로 창 면적을 제한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그렇기에 종전 철, 나무, 알루미늄 재질이 아닌 에너지 절약과 쾌적한 주거 환경 조성을 위해 '고기밀성 창호 시스템'을 권장하고 있다. 산자부가 추진 중인 '고효율 기자제 인증'이 그것인데 전체 창호 시장에서 고효율 에너지 기자재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을 보면 고기밀성 단열 창호는 56.1%에 불과하다. '건축물 에너지 절약 설계 기준'상 일정 규모 이상의 신축 건물에만 적용하고 주택은 제외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권장법이 아닌 규제법은 최소한만 지키면 된다고 했던가.

전원주택 창호, 이것만은 챙기자

전원주택 건축주들은 자연 조망이라는 입지적 장점을 살리기 위해 창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최길찬 건축사(신영건축사사무소)는 창호와 관련 전원주택 설계, 시공 시 살펴야 할 내용을 이렇게 정리한다.

건축주들 대부분이 조망을 확보하려는 의욕이 앞서서 필요이상으로 창을 많이 내는 편이다. 창을 많이 내면 열 손실이 발생하고 공사 원가가 상승하며 안정적인 실내 공간 형성과 장식을 위해 필요한 벽면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따라서 창을 낼 때는 기능과 외형적 디자인, 유지 관리 측면에서 균형을 이뤄야 한다.

독립형 전원주택은 위치와 높이에 구애 없이 창을 배치할 수 있지만 단지형 전원주택은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지형 전원주택은 이웃한 주택의 프라이버시 때문에 창의 배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설계 당시부터 인접 주택 방향으로 면한 창문은 민원 예방을 고려하고 부득이한 경우 장식형 가리개를 설치해야 한다.

창은 그 위치와 크기, 개폐 형식에 따라 환기 능력이 달라진다. 따라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고 여름철 냉방기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통풍이 자연적으로 이뤄지도록 적정한 크기와 형식의 창문을 배치해야 한다. 창의 크기는 상하좌우로 1㎝ 정도 여유만 주면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다. 주택에서 창문은 열이 많이 빠져나가 단열에 취약한 부분이지만 방범 문제도 따른다. 이를 보완하고자 요즘 유리창의 내부나 페어글라스(이중 유리)의 가운데에 방범 필름을 부착하고 있다. 방범 필름은 창문을 발주하기 전 시공 여부를 결정하고, 페어글라스 제작 시 가운데에 삽입할 것을 권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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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1)] 전원주택 창, 자연과 주택 그리고 사람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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