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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은 서울 시내에서 커튼지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원단 구입에서부터 가공까지 그리고 다량 구입하는 경우 시공 서비스까지 해준다. 각종 패브릭 커튼에서부터 기능성 셰이드나 블라인드까지 없는 게 없다.

글 ·사진 박지혜 기자
촬영협조 동대문종합시장 www.dongdaemunsc.co.kr


수만 가지 커튼지가 있는 동대문시장으로 가자

시중의 커튼 인테리어 전문 업체에 의뢰했을 때 들이는 가공비와 서비스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된다면 직접 발품 팔고 손수 디자인을 계획해 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원단시장으로 유명한 동대문종합시장으로 갈 것. 250여 커튼 전문 도소매상점이 상가 내에 군데군데 흩어져 있어서 마음에 꼭 드는 집을 찾고 알맞은 제품을 고르려면 하루 가지고도 모자랄 수 있다. 그러나 적게는 시중의 절반 가격에, 많게는-특히 고급 커튼이나 수입 커튼의 경우-시중의 1/7 이상으로 보다 저렴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각양각색의 소재와 패턴 총망라

'시장'이라고 해서 '원하는 종류가 없지 않을까'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고 얕볼 필요도 없다. 되레 시장이어서 선택의 폭이 더 넓다. 프린트 커튼, 선염 커튼, 후염 커튼에서부터 자카드, 쉬어지, 번아웃, 로만 셰이드, 내추럴 셰이드, 오완식 커튼, 실커튼, 롤스크린, 우드 블라인드 등 다양한 종류의 소재와 형태의 커튼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과 패턴 역시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각양각색의 제품들이 구비돼 있다. 물론 상점에 따라서는 고급 브랜드를 흉내만 내고 소재가 저품질인 제품이 있을 수 있지만 소재와 성능을 꼼꼼하게 살피고 고른다면 브랜드가 아니어도 사용하는 데에는 크게 상관없을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상점 고르기

각 상점에 벽이나 천장에 걸어둔 디스플레이 제품은 그 상점 사장님의 취향이지 그 상점이 보유한 제품 전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디스플레이 제품은 별로인데 안에 들어가서 상담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러니 만약 디스플레이 해 둔 제품들을 죽 둘러봐도 원하는 패턴이 없다면 사장님에게 샘플집을 보여 달라고 하거나 원하는 제품을 설명하면 찾아주거나 현장에 없다면 구해줄 것이다. 장소가 협소한 관계로 모든 제품을 다 디스플레이 하지 않으므로 벽에 걸어둔 제품만이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된다. 각 상점마다 제품 차가 크게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제품도 중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가공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상점을 만나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비용을 더 아끼고 싶다면

같은 커튼지라도 동대문시장과 논현동의 인테리어 업체가 서로 가격이 다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동대문시장 내에서도 상점별로 가격 차가 날 수 있다. 중간 상인을 거치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원래 공장도 가격보다 몇 배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중간 상인 없이 공장과 직거래로 제품을 가져와 보다 저렴하게 파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동대문시장 전체 커튼점 중 20% 정도를 차지한다. 그래서 조금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 점을 확인하고 상담에 들어가는 것도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할 만한 방법. 각 상점 앞에 걸려있는 상호 간판에 '도소매' 혹은 '공장직거래' 등 특징이 표시돼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가격대

1야드(약 91㎝) 폭을 기준으로 최저 1,500원대부터 10만 원대를 넘는 원단이 있다. 10만 원 대 이상은 거의 고급 수입지라고 보면 된다. 가공에 드는 비용은 한 폭당 기본 요금이 1,500∼3,000원 선. 만약 비즈나 술 등의 장식을 달고자 한다면 기본보다 요금이 더 올라간다. 이 상점들은 대체로 시장 인근에 직원 10명 내외의 가공공장을 두고 있다. 그러나 만약 맡기는 것보다 제작자에게 직접 원하는 디자인을 설명하고 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제작되는 것을 원한다면 주로 D동 지하층에 몰려있는 재봉가게를 찾으면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커튼 외에도 다양한 홈웨어 제품을 재봉하고 보다 소규모로 하기 때문에 커튼 상점에 맡기는 것보다 두 배 정도 더 든다. 기본 요금이 3,000∼5,000원 선.

길 안내

동대문종합시장은 구관과 신관으로 나뉘어 있다. 5층까지 있는 구관은 A B C D동으로 나뉘고 커튼 상점은 지하 1층, 1층, 2층에 있다. 커튼집이 제일 많은 곳이 지하로 주로 작은 규모의 상점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이 1층으로 50여 개 상점이 있다. 2층에는 10개 정도의 상점이 있다.
1층과 2층은 두 개 부스 이상을 사용하는, 지하보다 비교적 규모가 큰 상점이 많이 분포돼 있다. 매주 일요일이 정기 공휴일이지만 일부 커튼점과 혼수용품점 위주로 여니 북적대고 혼잡하고 주차하기도 힘든 평일보다 한산한 일요일에 쇼핑하는 것도 좋겠다.田


Tip
동대문종합시장 추천 커튼가게


조은커텐 A동 정문에서 가깝다. 동대문종합시장에서 20여 년 동안 커튼 사업을 해 온 사장님은 대규모의 실내 커튼 인테리어 경험이 풍부하다. A동 1191호 02-2285-4137.
신우사 감각 있는 여성 사장님이 고객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게 커튼을 추천해 준다. A동 2028호 02-2267-8202.
봉림커텐 커튼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 친절한 상담으로 한 번 가면 평생고객이 되고 싶어지는 곳. A동 2033호.
실크로드 수입 커튼지를 주력으로 하는 집. A동 1206호 02-2273-5377.
승민레이스 타이백, 술, 레이스 등 커튼에 장식할 각종 부자재를 파는 곳은 A동과 C동 지하에 많다. C동 지하 19호.
정혜홈피아 커튼과 각종 홈웨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단을 가져다 주면 예쁘게 가공해 주는 집. D동 지하 94호 02-2266-8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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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2)] 알뜰 주부를 위한 동대문 시장에서 저렴하게 구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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