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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시련의 시기 여름이 찾아왔다. 굵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는 장마와 태풍은 전원생활자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어찌 보면 전원에서 여름나기란 더위와의 싸움이 아니라 물, 바람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거침없이 들이닥치는 물, 바람과의 사투에서 승리하는 비결에 대해 살펴봤다.

홍정기 기자


최상의 주택지라 하면 당연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다. 예나 지금이나 산을 등지고 물을 바라보는 지형은 뛰어난 경관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가 잘 들고 바람도 잘 통해 사람이 살기에 이보다 적합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지형을 갖춘 지역의 땅은 웃돈을 얹어야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배산임수 지형이라 하면 '묻지마 거래'가 심심찮게 이뤄지는 것도 예로부터 내려오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어서다. 그러나 각종 개발로 자연의 훼손은 더 이상 배산임수 지형을 최상의 입지 조건이라 부르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장마와 태풍이 몰아치면 산과 강 인근에 위치한 주택들은 산사태와 범람의 위험에 밤잠을 설쳐야 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입지 선정에서부터 대비해야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라고 했다. 아무리 집을 튼튼히 짓고 관리를 잘 한다손 치더라도 애당초 입지를 잘못 잡으면 허망한 일이 되고 만다. 그래서 입지를 선정할 때부터 자연재해 가능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 무턱대고 산과 강이 인근에 있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가까운 지역에 산사태, 범람, 지반 침하 등의 경력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강이나 계곡은 평소에 말라 있더라도 폭우가 쏟아지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물이 불어나는 점을 감안, 지난 몇 년 동안 폭우로 인한 범람 사례가 있었는지 알아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그러한 경력이 없더라도 약간의 비용 지불을 감수하고 옹벽을 쌓고 성토한 후 흙 다지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 만약을 대비하는 길이다.

산사태 감지, 대처 요령

범람과 함께 우려되는 것이 산사태다. 산림청은 육안으로 위험지역을 판단하는 방법에 대해 '비탈이 급하고 비탈길이가 긴 곳, 비탈면의 형태가 오목한 곳, 계곡이 구부러져 물이 심하게 부딪치는 곳 그리고 흙의 성질이 위와 아래가 다르고, 아래 부분에 점토(진흙)나 바위가 있는 곳, 지하수가 땅위로 솟아나는 곳, 활엽수지역보다 침엽수, 치수림 지역 등'이라고 설명했다.

산사태 감지 요령은 첫째 경사면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샘솟을 때다. 이때는 땅속에 과포화된 지하수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므로 산사태의 위험이 커진다. 둘째 평소 잘 나오던 샘물이나 지하수가 갑자기 끊길 때로, 이는 산 위의 지하수가 통과하는 토양층에 이상이 발생한 것을 나타내므로 위험하다. 셋째 갑자기 산허리의 일부가 금이 가거나 내려앉을 때다. 이는 산사태가 발생하는 조짐이므로 미리 대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넘어질 때, 산울림이나 땅울림이 들릴 때로, 이미 산사태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즉시 대피해야 한다.

산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반공사에서부터 배수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토석은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또한 옹벽을 쌓아 저항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천장 누수는 잘못된 시공에서 비롯

7월이면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집 안 구석구석을 살펴봐야 할 시기다. 특히 지붕, 창문 등 외부와 통하는 곳을 세심히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작은 것이라고 놓치고 지나가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빗물이 내부로 들어올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지붕과 천장이다. 지붕에서 물이 한두 방울이라도 떨어지는 것이 감지되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붕 누수의 원인은 대부분이 잘못된 시공에서 비롯되는데 이는 지붕재가 정밀하게 시공되지 못했거나 천장 마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시공업체를 불러 A/S를 의뢰한다.

내부 물 침입… 하자보수 신청

집 안 내부로 물이 들어올 시에는 빗물을 받아 외부로 배출시키는 홈통이 제대로 설치돼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외부로 노출돼 있어야 할 홈통이 조금이라도 벽체 안으로 들어와 있으면 집 안 내부로 빗물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때에도 시공업체를 불러 이에 대한 하자보수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여름철 보일러 관리는 어떻게

여름철은 보일러를 사용하는 시간과 횟수가 줄게 돼 보일러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다. 사용하던 보일러를 한 번 더 점검하고 청소해 장마철을 대비함과 아울러 다가올 난방 철을 준비하는 일상생활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무더운 여름철에도 보일러를 가끔 틀어주는 것이 좋다. 비가 온 후 축축한 느낌이 들거나 밤에 싸늘한 기운이 돌 때 한 번쯤 보일러를 작동시키면 집 안 습도를 유지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이렇게 가끔씩 가동을 해주면 보일러의 열교환기 부식이나 순환펌프 고장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일러를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안전을 위해 보일러의 전원플러그를 뽑아 놓는 것이 장마철에 천둥, 번개로 인한 사고 발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여름철에는 벼락이 치는 일이 잦은데, 콘센트를 차단해 주면 낙뢰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철로 된 보일러의 경우는 페인트칠이 되지 않은 내부 등에 방청유나 폐엔진오일을 칠해 두어야 내부가 부식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장마로 인해 보일러실이 침수될 우려가 있는 경우 기름보일러는 전원을 차단한 후 보일러 제어 컨트롤 박스를 분리하여 별도 보관하고 기름저장탱크의 기름을 비운 다음 기름 탱크 주변 밸브를 잠그는 것이 좋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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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절기 주택관리] 여름철 주택 자연재해 대비는 이렇게, 입지선정에서 하자보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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