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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는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신장세가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스틸하우스를 15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것으로 보며 전통 북미식 2″×4″ 경골 목조주택 공법에서 그 유래를 찾는다. 일반적으로 북미식 목조주택이 세로 2인치 가로 4인치 표준 목재를 이용해 뼈대를 구성하고 여기에 각종 마감재를 부착해 주택을 완성한다면 스틸하우스는 목재 대신 두께 1.0㎜ 내외의 아연 도금 강판을 C-형강으로 구부려 구조재로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나머지 공법은 동일하다.



최초 미국에서 선보인 스틸하우스는 유럽과 일본 등지로 퍼져나가면서 각 나라의 기후 여건과 생활 양식에 맞춰 그 나름의 방식으로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만성적인 부족에 허덕이던 주택 공급률과 목조주택의 환경 파괴 문제, 흰개미의 출현으로 인한 피해 등으로 인해 미국의 스틸하우스가 각광 받았다면 일본은 지진과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튼튼한 주택이 필요했다. 한편 유럽은 매서운 추위를 막을 수 있는 단열 성능이 향상된 주택이 요구됐다. 스틸하우스가 전 세계적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여기에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스틸하우스 인기 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미국-환경 지키는 스틸하우스 인식 확산

90% 이상이 목조주택인 미국에서 1960년대에 접어들자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자연 파괴가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지역을 가리지 않고 가해지는 벌목으로 환경 훼손이 심각해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이는 클린턴 정부로 하여금 1992년 국유림 벌채 금지령을 내리게 한데 이어 2000년 11월에는 국유림관리 15년 계획을 갱신할 때마다 환경 영향 평가를 받도록 하는 조치를 단행케 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국유림 벌목을 원천적으로 제한한 것이다.

당연히 목재 가격은 급등했고 목조주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던 주택시장은 이로 인해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됐다. 여기에 만성적인 주택 보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클린턴 정부가 야심차게 진행한 서민형 주택(Affordable Housing) 프로그램이 맞물리면서 스틸하우스는 목조주택을 대신한 건축물로 각광 받기 시작한다. 1992년 500호에 머물던 것이 93년 1.3만 호, 95년 5.5만 호, 98년 12만 호가 건설됐을 정도다. 북미스틸하우스 협회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04년 신축 주택의 25%가 스틸하우스다.

이와 더불어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열대 아열대 곤충)의 출현은 목조주택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었다. 약간의 습기에도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는 흰개미는 기둥에 손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내 구조체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

북미지역 스틸하우스 관련 종사자들은 친환경에 초점을 맞춰 소비자들을 끌어들인다. 목조주택의 경우 1호당 약 4000㎡의 산림훼손을 가져오지만 철강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Green Building'운동(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주택을 짓자는 운동)의 일환으로 스틸하우스로 신축할 경우 HUD(미국 주택도시개발부)에서 건축주에게 저리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자연재해로부터 집을 보호하라

일본에 처음으로 주택으로서 스틸하우스라는 개념이 알려진 것은 1999년이다. 이후 일본철강연맹 소속 6개 사가 참여해 개발한 'KC(강제구락부, 현 일본철강연맹)형 스틸하우스'가 소개되면서 일본 내 스틸하우스는 체계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다음해인 2000년 도요타자동차가 스틸하우스 공법을 적용한 주택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반인들에게 그 실체적 모습이 공개됐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2001년 '레오파라스 21'이 출시한 스틸하우스 원룸이 큰 호응 속에 판매되면서 현재까지도 스틸하우스는 가파른 성장 추이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진과 태풍, 폭설 등의 자연재해에 강하다는 것이 일본 스틸하우스 성장 동력이다. 2000년 제정된 '주택품질확보촉진법'에 따라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내진성과 내구성 등 전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한 것이 알려지면서 일반인들에게 스틸하우스는 '튼튼한 집'으로 각인되고 있으며 실제 태풍과 지진이 빈번한 곳 대부분에서 스틸하우스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일본은 프레임에 사용되는 박판 경량 형강에 대한 좌굴 강도 시험, 건물 내벽력의 전단 내력 시험, 지진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강한' 스틸하우스 이미지를 유지시키고 있으며 감리에 있어서도 내진 성능과 내풍 성능, 내적설 성능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일본스틸하우스협회에서 발간한 자료에 의하면 2003년도에는 1787동 약 2만 호가 착공됐고 이때 사용된 박판(강판 중 두께가 3㎜ 이하인 것)경량 형강 수요는 2만 톤에 달한다. 전통 주택뿐만 아니라 조립식 주택에서도 목조주택을 밀어내고 스틸하우스가 점점 그 세를 넓혀가고 있는데, 협회는 조립식 주택 업체에서 사용하는 박판 경량 형강 규모가 3만 톤에 달한다고 밝혔다.田


홍정기 기자 자료 참조 포스코 열연수요개발팀, 한국철강협회 스틸하우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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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하우스(2)] 왜 미국 일본 스틸하우스가 급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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