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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보급된 목조주택은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가장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자연 친화적이기까지 한 목조주택은 우리나라 건축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왔다. 친환경 주택의 선두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목조주택. 그러나 아직 도심지 대다수의 건축물들이 콘크리트 구조물이라는 점은 목조건축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많은 고민거리를 던져 주고 있다. 2008년 새해를 맞아 우리나라 목조건축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김진희 (사)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 회장 02-553-2001 www.wooda.org·한국조형예술원 평생교육원 이사장 02-533-3268 www.kiad.or.kr


우리나라는 수천년동안 목조건축(한옥)을 모든 건축물에 적용 발전시켜 왔으나, 20세기 이후 진행된 급속한 산업화·도시화로 인하여 현대 콘크리트 구조물에 차츰 그 자리를 내어주고 만다. 경제 제일주의를 부르짖는 사회상과 맞물려 진행된 '빠르게 빠르게'는 주거문화에도 그대로 침투 우리 고유의 건축물들을 밀어내고 콘크리트 주택이 급속도로 번져 나가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웰빙'이 사회적 화두로 대두되면서 우리나라 주거문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콘크리트로 얼룩진 건축문화는 적지 않은 문제를 불러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새집증후군, 아토피성 피부염 등으로 대표되는 산업화로 인한 부작용이 각종 언론매체와 시민사회단체를 통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점차 새로운 주거양식에 관심을 표하게 되었는데, 그 중심에 목조건축물이 있다. 친환경건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전원주택, 관광 및 휴양시설 등의 목조건축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앞선 설명처럼 목조건축물은 갑자기 서구에도 도입된 새로운 양식이 아니라 예로부터 주된 우리네 주거 양식이었다는 점은 분명 상기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목조건축의 현황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64%가 산림으로 이는 OECD 국가 중 4위에 해당할 만큼의 높은 수치다. 이것만 놓고 보면 집을 지을 수 있는 풍부한 목재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중 대부분이 목재로 사용하기에 부적절해 전체 목재 소비량(연간 260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로 뉴질랜드, 동남아 등지에서 원목을 들여오고 있으며 최근에 들어서는 캐나다, 미국 등 북미 지역의 건축 제재목 등 가공 목재를 수입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즉 고급 목조주택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북미 지역 목재 유입도 차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목재의 11% 정도만이 건축 분야에 사용되고 있으나 웰빙과 로하스 영향으로 말미암아 향후 목조건축의 활성화가 기대돼 건축분야에 적용되는 목재 사용량은 점차 증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목재의 총 규모는 원목(Rough Wood이 약 7억 5천만 불(US), 가공목재(Lumber)가 약 2억 5천만 불(US) 정도다.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2006년 기준 우리나라 목조로 세워진 건축물의 총 면적은 약 366,000㎡, 동 수로는 약 4,200동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지난 년도와 비교해 보면 동 수로는 약 2배(2005년 2,326동) 가까이 늘어났으며 면적으로 보면 140,000㎡(2005년 228,000㎡) 정도가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목조건축물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2007년에는 약 10,000세대 정도가 지어진 것으로 추진한다.

현재 우리나라에 목조로 지어지고 있는 건축물은 전통 한옥, 경골목구조(통나무) 주택, 일반 건축물, 옥외 시설물 등의 4가지로 분류된다.
2×4 공법의 경골목구조 형식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전통 한옥은 고건축물의 복원 분야와 소수의 전통 한옥만이 올려지고 중목구조 또는 일부 하이브리드 구조를 띠고 있는 일반건축물은 유치원, 교회, 학교 강당, 단체 숙소 등에서 콘크리트 공법과 병행하여 지어지고 있다. 덱, 소규모 다리, 조형물 등의 옥외 시설물에도 목조가 쓰인다.

2000년 현재 국내 주택 유형을 보면 90% 이상이 콘크리트 아파트 구조다. 이를 나눠 보면 10~15층 아파트가 70%, 5~8층 사이의 저층 아파트나 빌라가 25%, 2층 이하 단독주택이 5%다. 고층 아파트에 집중되어 있는 이러한 주택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일단 이들의 분포를 50%, 30%, 20%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단 서울시에서 3차 뉴타운 지역 일부를 포함해 앞으로 지정되는 모든 뉴타운은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 등 4층 이하 저층 주택을 의무적으로 건설하도록 했다. 실행계획에 따르면 뉴타운 지구 내 주택재개발사업은 전체 주택용지 가운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 등 4층 이하 저층 주택을 10% 이상, 12층 이하 중·저층을 40% 이상 비율로 지어야 한다. 또 단독주택 재건축사업은 전체 주택용지 가운데 20% 이상을 저층으로, 40% 이상을 중·저층으로 지어야만 뉴타운 지구 지정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는 목조 건축 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 자명하다.

목조건축에 관한 연구와 보급을 위한 대처 현황

콘크리트 구조물이 주를 이루던 우리나라 건축 실정상 그간 이를 제외한 여타 건축물에 관한 규정은 상당히 미비했지만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목조주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자 목조건축물에 대한 관련 법규 마련이 진행 중에 있다.

일단 화재, 구조 안전상의 문제로 제도적으로 제약되었던 다층 목조공동주택 건설이 2005년 건축법령 개정으로 가능해졌는데 처마 높이와 최고 높이 기준을 대략 완화하여 최대 4층(스프링클러 설치인 경우)까지 다층 목조건축물이 지어질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또 내화성능 향상을 위해 한국산업규격(KS)을 마련 별도의 내화시험을 거치지 않고서도 목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 전통한옥 등 건축물의 보전 및 관리와 목조건축의 산업화를 발전시키고 확산, 보급을 위해 한국건축도시공간연구소에서 연구 용역시행과 '한옥건축산업진흥법'을 2008년 제정 시행 예정에 있다.

한옥의 경우에는 그간 고가의 건축비로 말미암아 수요자의 발걸음이 뜸했다는 점을 감안 건축설계와 시공의 표준화, 자재의 규격화, 관리의 효율 등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 중이다.

목조건축 기술자, 기능자 현황

목조 건축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교육관련 분야 또한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는데 이는 경골 목구조 분야와 더불어 황토집을 포함한 한옥 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국민대학교 부설 목조건축디자인센터(www.wooddesign.or.kr)가 1997년 설립 이후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30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하면서 지속적인 기술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목조건축기술협회(건교부 산하, www.wooda.org)는 목조건축기사 민간자격제도 실시와 캐나다우드(Canada Wood) 지원하에 감리인증사(Inspector)교육으로 차후 목조건축전문건설업의 가능에 대비하는 목조건축 전문인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한국조형예술원 평생교육원(www.kia.or.kr)이 교육부에 인가를 받아 목조건축디자인 학부를 신설하여 온라인 사이버교육을 개강하여 목조건축(주택)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에게 목조 건축에 관한 기본적, 기술적 이해를 돕고 있다.
이들 외에 기타 관련 협회, 전문 업체, 사설 교육 기관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기술교육이 여러 분야로 나눠 실시중이다.

목조건축 보급을 위한 전망과 제안

머지않아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이 100%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치상으로만 보자면 1가구당 1주택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향후 건축될 주택은 아파트와 같이 단순히 주거 개념이 전부가 아니라 다양한 형태가 결합된 형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앞으로도 건강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주택 문화도 진화할 것이 명백해 보여 목조주택을 포함한 친환경 주택이 인기를 모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전통적 전원주택 선호 연령층인 실버세대들에게 전원주택, 펜션 등의 인기가 여전하고 젊은 층 사이에서도 귀촌과 전원생활을 누리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목조주택의 미래는 희망적이라 할 수 있다.

경골 목구조 주택과 함께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 전통 목조주택인 한옥의 대중화이다. 북촌 한옥마을에 대한 재조명 작업이 한창이고 한옥을 개보수해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등 전통 한옥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에 맞춰 이들을 실수요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좀더 낮은 가격대의 한옥 보급이 요구된다. 관련 전문가들과 업계 종사자들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부분이다.

한편 앞으로 우리나라 내에서 뿐만 아니라 아시아 나아가 세계 각국의 목조건축 관련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기술, 정보 교환으로 목조건축의 보급을 위한 협동체제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 목조 건축 기술은 세계 으뜸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자.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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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기고] 우리나라 목조건축의 현황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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