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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註>
국내에 전원주택이란 이름을 달고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0여 년 전. 콘크리트 장벽을 거부한 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환경친화적인 삶을 영위하기 시작한 것인데 그 중심에 양평, 용인, 광주가 자리했다. 당시 이 지역들은 풍광이 뛰어나고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의 혜택도 풍성히 누릴 수 있었다. 거기다 서울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어 생활면에서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10여 년의 세월은 지가상승, 난개발 등의 부작용을 가져왔다. 땅값만 3.3㎡ 당 100만 원을 넘어서는 곳이 부지기수고 대규모 전원주택단지, 아파트 대단지, 상업시설 등이 줄을 이어 들어서면서 본연의 모습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기존 전원주택 1번지들을 대체할 만한 신新전원주택지를 찾는 예비 건축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 못지않은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아직 소문이 덜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기반 시설이나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신전원주택지 기행 그 세 번째로 ‘외곽순환고속도로 수혜지역 - 양주’를 찾았다.

홍정기 기자


양주시는 동서로 구분된 개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장흥, 백석, 광적, 남면이 위치한 서부권은 휴양 전원 레저 도시로, 양주, 은현, 회현 등의 동부권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선 신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외곽순환고속도로 톨게이트와도 정확히 맞물려 있는데 서부권은 송추IC와 동부권은 의정부IC와 연결된다.


양주의 가장 큰 매력은 풍부한 가용지可用地에 있다. 의정부 북쪽에 위치한 양주는 그간 수도권 이남 중심의 개발로 말미암아 별 기대를 받지 못했던 곳. 그러나 최근 외곽순환고속도로 완전 개통과 통일시대 개막으로 인해 호재가 넘쳐나고 있다. 특히 경원선 복선화 작업으로 서울과의 접근성 또한 좋아지면서 인근 지역 땅 값은 이전보다 크게 오른 상황. 양주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이미 오를대로 오른 의정부 인접 경원선 통과 구간보다는 여기서 약간 벗어난 지역을 전원주택지地로 추천한다.


전원주택 전통 선호지역 ‘장흥, 일영 일원’

완전 개통된 외곽순환고속도로를 타고 양주요금소를 지나 송추IC로 빠져 나오자 유원지가 발달한 장흥면이 펼쳐진다. 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의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양주. 그 중에서도 장흥면은 IC와 인접해 있어 부동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전과 비교해서 이곳 장흥 일대는 조용하다.

양주시에서 ‘쉴거리지구’로 지정해 택지개발을 완료한 장흥유원지 일원으로 이동해 봤지만 예전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 장흥유원지 초입에 위치한 푸른공인중개사사무소 유명천 소장은 “고속도로 개통으로 오가는 인구는 늘었지만 땅 값이 크게 오르거나 문의를 해오는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 “이쪽보다는 의정부 쪽으로 가야 개발 움직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전부터 장흥유원지와 일영리 일대는 빼어난 자연경관과 휴양 레저시설 구축, 서울과의 근접성으로 인해 전원주택지로 각광받던 곳이다. 특히 송추계곡에서 기산저수지 향하는 39번 국도 주변은 구릉지형에 계곡이 관통하고 서울, 고양, 파주와도 인접해 있는 등 빼어난 입지 조건으로 말미암아 예비 전원생활자들에게 양주시 중에서도 최고의 전원주택지로 꼽힌다.

유명천 소장은 “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만 놓고 보자면 장흥과 일영 일원이 예로부터 인기가 높았다. 지금은 그 여파가 고개를 건너 기산저수지가 위치한 백석읍까지 확산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백석읍 위에 위치한 남면에도 전원주택 수요가 전보다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39번 국도 변, 송추계곡과 장흥유원지와 함께 일영리 주변도 전원주택지로 손색없다. 석릉천을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청정마을로 인기가 높은데 양주시는 이곳에 수용인구 3~5만 명 규모의 택지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현장에서 만난 일영부동산 관계자는 “양주시에서 택지 개발을 한다는 발표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원주택을 알아보는 수요자는 가끔 있는데 매물이 많지 않다. 장흥이나 송추를 겨냥한 민박이나 펜션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오를대로 오른 ‘양주·회천 지역’

서로는 장흥면 위쪽 백석읍, 광적면과 인접하고 남으로는 의정부와 접해 있는 양주동, 회천동 일대는 양주시 개발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다. 경원선 복선 전철 개통과 각종 택지 개발로 땅 값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는 이 지역에는 현재 고읍지구, 덕정지구 등의 신도시가 2008년 말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이미 상당수는 개발을 완료하고 입주까지 진행된 상태다. 마전, 옥정 지구 등의 신도시도 예정에 있다.

퇴근 시간 전임에도 경원선과 나란히 의정부를 지나 양주동, 회천동, 은현면을 달리는 국도 3호선은 지체의 꼬리를 물고 있었고 도로변 주위로는 택지 개발이 한참임을 알리는 수용토지보상금 현실화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희정동에 위치한 호박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경원선이 개통되긴 했지만 도로 정체는 이미 상습화되어 버린 지 오래”라면서 “올해 말 현재 진행 중인 신도시 개발이 완료되고 내년부터 또 다른 신도시들이 건설되기 시작하면 교통 정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그는 “이 지역에서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곳의 땅 값은 ㎡당 100만 원을 넘어선 곳이 태반이다. 전원주택을 지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끔 문의는 해오지만 추천하지 않는다”면서 “신도시 개발 지역보다는 건너편 백석 쪽이 전원주택지로는 낫다”고 밝혔다.

나란히 위치한 양주동과 회천동을 통해 동두천으로 향하면 은현면이 나타난다. 옥정 신도시 개발로 인해 면 전체가 보상문제로 술렁이고 있는 은현면은 앞선 양주·회천동과 마찬가지로 전원주택지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 대규모 토지 수용이 이뤄지면서 땅 값도 이미 오른 상황이고 마땅한 부지도 찾기 어렵다.

장흥 후광, 신도시개발 여파로 뜨는 ‘백석·남면’

전통적인 전원주택 선호지였던 장흥과 일영 일대의 수요가 높아지고 관광지, 도심지 개발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에는 백석면과 남면을 찾는 예비 전원생활자들이 늘었다. 게다가 인접한 양주, 회현, 은현 지역의 신도시 개발로 인한 보상비가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백석면과 남면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증가한 것도 이 지역이 전원주택지로 부상한 이유다.

“전원주택지로 활용할 만한 매물은 꾸준한 편”이라고 소개한 백석읍 대림공인중개사사무소 이철현 대표는 “㎡당 30만 원 수준으로 장흥과 비교하면 약간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곳에 전원주택지로 254㎡가 8,500만 원에, 604㎡가 1억6,000만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백석과 남면이 전원주택지로 부상하고 있는 데에는 빼어난 자연경관도 한몫 했다. 기산저수지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위락시설이 형성되어 있는 백석읍, 그간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어 훌륭한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한 남면은 예비 전원생활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지역이다. 남면은 백석읍보다 더 낮은 가격에 부지를 알아볼 수 있는데 낡은 농가주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어 이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양주 건설

양주시는 광역도로망과 전철역, 대중교통 체계 등 교통 환경의 전반적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서울 등 타 도시에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고, 맑고 청정한 전원적 환경을 보유한 지역이므로 전원주택지로 잠재력 또한 높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가 밝힌 ‘2025 새 양주 발전계획’에 따르면 신도시 건설 못지않게 전원주택지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를 남부, 중부, 북부권으로 나눠 권역에 맞는 전원주택을 육성한다는 방침인데 세부 사항은 아래 표와 같다.

양주시 관계자는 “권역별 특징을 기존의 택지개발계획 및 역세권 개발 계획 등과 연계하여 특성화된 전원주택단지를 조성할 경우 쾌적하고 자연친화적인 주거시설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상수원보호구역내 마을과 그린벨트 내 마을, 자연환경을 보존해야 할 지역 주변의 마을, 임상이 수려한 숲의 주변 마을 등에서 후보지를 골라 생태전원마을을 조성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며 “미래의 양주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田



탁월한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 갖춘 양주시 개요
경기도 동북내륙권에 속한 양주시는 동쪽으로는 포천, 남으로는 의정부, 북쪽으로는 동두천과 연천군, 서쪽으로는 고양, 파주시와 접하며 보통 서울 인접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서울에서 약 30㎞, 인천에서 93㎞ 거리에 자리한다.
지형적으로 남부는 장흥면의 만장봉(740m), 도봉산(716m)을 중앙에 두고 산악지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북부는 해발 200~600m 내외의 완만한 기복을 이루는 구릉지대다. 한편 천보산맥에 포위되어 있는 동부는 도락산(441m)과 불곡산(361m)을 중심으로 대규모 평지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표고별로 살펴보면 1000m 이내가 119.7㎢로 시 전체의 39%, 100~200m 이하가 113.0㎢로 36%를 차지해 200m 이하의 가용지가 75%에 달한다. 이중 전원주택지로 손색없는 경사 15도 미만의 땅이 184㎢(60%)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배산背山’과 더불어 ‘임수臨水’도 괜찮은 축에 속한다. 양주는 경기북부지역의 분수령으로 주요하천의 발원지이며 주요수계는 중심하천인 신천과 서쪽의 곡릉천, 남측의 중랑천 수계로 분리할 수 있다. 신천은 동두천시를 통해 임진강으로 유입되며 중랑천은 의정부시와 서울을 통해 한강으로 흘러가며 곡릉천은 고양시를 통해 한강하류로 유입된다.
1읍4면6동에 면적은 310.24㎢이며 인구는 2006년 2월말 현재 161,766명으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인구밀도는 ㎢당 521명이다. 읍면동별로는 백석읍에 전체 인구의 16%인 26,425명으로 가장 많고 은현면이 7,861명으로 가장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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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원주택지 기행III-양주시] 외곽순환고속도록 최대 수혜지역 양주, 동-신도시,서-전원주택지 양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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