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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노치(Notch) 공법으로 벽체 쌓는 과정을 살펴보자. 3단 쌓기는 노치 공법 벽체 쌓기 과정 중에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3단 쌓기 하는 통나무가 1/2로그(하프로그)와 수평으로 완벽한 결합을 위한 스크라이브 작업을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김종근<목지가 대표>


통나무 건축의 노치(Notch) 공법으로 벽체를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3단 쌓기를 설명한다.
지난 호에 설명한 1/2로그와 3/4로그를 세팅한 상태에서 3/4로그 위에 가로지르게 새로운 통나무를 올려놓는다(사진 1). 통나무는 원구(뿌리 쪽)와 말구(가지 쪽)로 나누는데 원구와 말구를 교차하며 벽체의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 로그를 3/4로그 위에 올려놓으면 1/2로그 위에 올려져 겹쳐지고 3단 로그와 1/2로그 사이에 공간이 생긴다. 이 공간이 좁혀지도록 아래 놓인 1/2로그의 모양을 스크라이브로 본떠 3단 로그에 그려 그대로 홈을 파면 틈 없이 1/2로그에 겹쳐지게 된다(사진 2, 3).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벽체를 형성한다.

3단 로그 쌓는 법과 1차 스크라이브

간단히 기본 원리를 설명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깊이 있는 설명으로 들어간다. 통나무 홈이 열 십十자로 겹치는 곳을 노치라 하며 내부의 벽체가 되는 부분 즉, 노치와 노치 사이를 그루브(Groove)라고 한다. 노치의 바깥 부분을 엔드 그루브(End Groove)라 한다.

통나무의 섬유질은 수직 방향으로 생겼으며, 이 수직 섬유질 안에 많은 수분을 함유한 방이 있는데, 이곳의 수분이 마르면 나무의 굵기가 줄어든다. 결국 길이의 수축보다 굵기의 수축이 크게 일어나고 노치 공법은 횡으로 쌓아 올리는 공법이라 이런 수축에 반드시 대비를 해야 한다.

3단 로그와 1/2로그 사이의 간격에서 1/2로그의 말구 쪽 간격과 원구 쪽의 간격은 차이가 있다. 이것은 1/2로그의 원구와 말구의 굵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원구 쪽의 간격을 A라 하고 말구 쪽 간격을 B라 하자. 원구 쪽은 A-6.5㎝로 1차 스크라이브를 하자. 말구 쪽은 B-6.5㎝로 스크라이브.

1차 스크라이브가 끝나면 엔진톱으로 홈을 판다. 홈을 파고 다시 원래대로 3/4로그 위에 올려놓는다. 이때 아래 통나무와 겹쳐 수직으로 쌓여 올라가도록 통나무의 전체적인 볼륨감을 생각하면서 작업한다. 움직이지 않도록 3단 로그를 고정하고 2차 스크라이브를 한다.

로그의 견고한 겹침을 위한 2차 스크라이브

2차 스크라이브는 1/2로그의 원구 쪽을 A, 1/2로그 말구 쪽을 B, 1/2로그와 3단 로그의 그루브 부분 중 가장 높은 곳(Top Point)을 T, 엔드 그루브 쪽을 C라고 하자. 그루브는 T+5㎜로 스크라이브, A는 T+2㎜, B는 T+2㎜, C는 T+10㎜로 스크라이브를 한다.

스크라이브 치수가 각기 다른 이유는 통나무의 수축에 대비해 통나무의 무게와 수축 진행 시간을 고려해 보다 견고하게 통나무 겹침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함이다(사진 4, 5).
위의 수치는 조금씩 변경될 수 있으나 노치, 그루브, 엔드 그루브의 치수를 각기 다르게 하는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루브 내부 파기와 노치 테두리 정리

그루브의 내부는 V, W, U 형태로 만들며 그루브의 폭이 좁을 때는 V형, 넓을 때는 W형, 엔드 그루브는 U형으로 한다. 그루브 안은 단열재를 충진하여 단열의 효과를 높인다. 그루브의 최소 폭은 6.5㎝이고 최대 10㎝가 넘지 않도록 한다(사진 6).

노치의 테두리는 끌로 견고하게 마무리하며 숟가락 모양처럼 속이 움푹 파이고 이곳에 단열재가 충분히 들어가도록 만든다. 이때 노치의 깊이가 2/3 이상 파이지 않도록 한다(사진 7,8).

위의 방법대로 통나무가 쌓이면서 벽체를 형성하게 된다(사진 9). 창호자리, 문자리 등 다양한 개구부가 만들어지는데 벽체 완성 후 나중에 개구부를 만드는 방법과 처음부터 개구부를 만들면서 쌓아올리는 방법이 있다(사진 10).

벽체를 만들면서 개구부를 만들게 되면 단목들이 많이 사용되며 작업 효율이 떨어질 수 있으나 나무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나중에 개구부를 만들면 작업 효율은 높으나 나무의 손실이 클 수 있다. 집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든 개구부의 상단은 수평을 이루고 통나무의 반 이상이 잘려나가지 않는 부분으로 정해야 한다.

수직·수평 맞춰 벽체 쌓기

이렇게 벽체를 쌓아올리면서 모든 벽체의 높이를 맞추어야 하는데 통나무 벽체는 원구와 말구를 교대로 쌓아 올리는 공법이라 높이는 항상 짝수 단에서 맞게 된다. 벽체의 높이를 맞추기 위해 통나무의 굵기를 신중히 선별한다. 서로 굵기가 다른 통나무를 가지고 위의 정해진 치수를 적용하면서 벽체의 수평을 맞추는 방법은 쉽지 않다.

그렇기에 효율적인 방법은 굵기가 일정한 나무를 선별하는 것이다. 한 단을 쌓고 노치의 높이를 재고 다음 올라갈 통나무의 굵기를 정한 후 나무를 선별하는 반복 작업이 따라야 한다는 말이다.

평균 말구 직경 30㎝ 전후의 통나무를 쌓아 올리면 10단 또는 12단에서 1층의 높이가 되는데 최상단에 올라가는 통나무(Top Plate Log)의 높이는 사방이 같아야 한다. 그 이유는 Top 로그는 지붕공사가 진행될 때 서까래가 걸리는 부분으로, 이 통나무의 면은 지붕의 각도와 같은 각으로 빗면이 만들어지는데 이곳의 높이가 서로 다르면 서까래를 걸 수 있는 빗면이 안 만들어지기 때문이다(사진 11).

개구부와 지붕 만들기

노치 공법의 개구부는 통나무의 수축이 일어날 경우 창호에 영향을 주거나 반대로 창호가 통나무 벽체의 수축을 방해해선 안 되며 자연스럽게 통나무의 수축이 이루어지면서 창호가 견고하게 통나무와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창호의 크기×1.06의 값을 찾아 그만큼 창호보다 크게 개구부를 만든다.

통나무의 개구부 양면 쪽에 골을 파서 각재를 끼우고 이곳에 창호의 틀을 고정하여 통나무의 수축을 방해하지 않고 창호를 고정시킨다. 창호의 상단 공간은 단열재를 넣고 커버 형식으로 만든다.

노치의 지붕은 지난 호에 설명한 포스트&빔(Post & Beam) 공법과 같은 방법으로 대들보를 만들고 그 위에 서까래를 걸고 O.S.B. 구조용 합판을 올리고 방수시트 작업 후 아스팔트 슁글 등으로 마감하면 지붕이 완성된다.田
<다음호에 계속>


노치(Notch)란?
통나무 2개가 열 십十자로 겹치는 부분.


스크라이브(Scribe)란?
노치 공법에 쓰이는 스크라이브는 컴퍼스의 원리를 가진 공구로 한쪽은 침, 한쪽은 연필로 되어 있다. 아래 통나무의 굴곡을 위 나무에 그대로 옮길 때 사용하고 수평계가 달려 있어 상하좌우 수평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스크라이브를 사용하기 전에 레벨보드가 필요한데 움직이지 않는 고정물에 적당한 판재를 사용해 수직으로 고정하여 수직의 기준선을 만들어 놓고 이 기준대를 이용해 스크라이브의 수평 수직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종근 님은 현재 통나무주택 전문 시공사 '목지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1992년 일본 유학을 통해 통나무 건축에 입문하였고, 250회가 넘는 통나무교육(Workshop)을 진행하여 최신의 통나무건축 보급에 힘쓰고 있습니다. 2002년 '캐나다통나무집건축학교-목지가'를 설립하여 통나무 주택 보급을 위해 일선에서 활동 중입니다.

문의 목지가 010-7599-6332 http://cafe.naver.com/howto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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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주택의 모든 것V] 통나무의 볼륨감이 만끽되는 노치 공법 익히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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