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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소장 정태욱)는 지난 2007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분 수상자들을 대상으로 1월 29일부터 2월 3일까지 캐나다 목조건축을 현장에서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캐나다 목조건축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에 본지는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계획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한 신성진 씨의 탐방기를 통해 캐나다 목조 건축 현장을 전한다.

정리 서상신 기자 신성진 사진협조 캐나다우드 02-3445-3835 www.canadawood.or.kr



유럽여행을 다녀온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무엇보다 유명한 미술작품을 원화로 보게 된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한다. 평면 작품이 그러한데 그것이 입체적인 건축물이라면 감동이 배가 되지 않을까. 생생한 현장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게 되면, 딱딱한 책상 앞에 앉아 책과 사진으로 공부했던 것이 아주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았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각종 수치와 통계자료로 알 수 없었던 부분들을 오감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현장학습의 효과이자 가장 큰 매력이다. 거기에 이론을 통한 기본이 뒷받침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첫째 날, 이론과 현장 실습

작년 한 해만 23만여 세대의 목조건축물이 지어졌다는 캐나다, 이는 우리나라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수치로 목조 건축물에 있어서만큼은 세계적인 기술과 공법을 자랑하는 캐나다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목조건축의 일반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새로운 다양한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출발 전부터 나를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공과대학(BCIT) 밴쿠버 캠퍼스에서 목재 관련 강의로 첫 일정이 시작됐다. 행사를 후원한 캐나다우드 소개에 이어 목구조 건축물에 쓰이는 나무의 종류와 이의 사용법에 관한 설명이 이뤄졌는데 평소 나무라고 하면 원목과 공학목재만 있는 줄 알았던 나에게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되는 여러 종류의 목재는 자못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날 프로그램은 목조건축 기초 이론과 실제 구조물 견학 등으로 진행됐다.

캐나다 목조주택 건축 현황

최근 캐나다에 목조주택의 착공 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통계를 살펴보면 2004년 급격히 증가했던 목조주택의 수가 2005년 다시 떨어지는 것으로 보였으나 2006년과 2007년으로 들어서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주별로 착공 현황을 살펴보면 Nova Scotia주와 Ontario주, 그리고 Alberta주를 제외한 모든 주의 목조주택 착공 수는 2006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다. 특히 Saskatchewan주의 착공 수는 2006년 3715세대에서 6007세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무의 구조미에 눈이 번쩍 뜨이는 Skytrain Stations

캐나다에서의 첫째 날이 지나고 둘째 날 오후 지상철인 Skytrain을 타고 Skytrain Station과 Surrey Central City Shopping Center를 견학했다. Skytrain Station은 공학목재의 한 종류인 구조용 집성재(글루램, Gluelam)를 사용해 지붕을 만든 것이 특징. 콘크리트 범벅으로 어디가나 '그 모양'인 우리나라 지하철 역사 내부와는 달리 목재를 사용해 올린 지붕은 나무의 구조미와 질감을 그대로 살려내고 있었다. 밴쿠버 지역 Skytrain은 현재 33개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1986년 '교통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EXPO 교통망 확충을 위해 처음 개통된 이래 현재까지 꾸준히 확장해오고 있다고 한다. 10량 규모의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달리 2량에서 5량 정도 작고 짧은 형태의 Skytrain에 맞춰 역사 역시 작은 규모다.

Surrey Central, 그 웅장함의 세계

이어 도착한 Surrey Central City Center는 크게 저층부와 상층부로 구분되는데 저층부에는 쇼핑센터가, 상층부에는 대학교가 들어서 있다. 공학목재 일종인 패러램(Parallam)이 Center 커튼월을 잡아주고 베니어(Veneer)를 키고 남은 통나무 심재부를 재활용해 제작한 입체 트러스가 웅장한 규모의 지붕을 구성한다. 이 외 다른 부분은 와이어와 함께 사용, 목재의 압축력과 와이어의 인장력이 건물을 지탱하게 했다. Surrey Central City Center는 목재와 철, 콘크리트 등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Hybrid) 구조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동계올림픽 개최지 휘슬러와 그 외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휘슬러(Whistler)는 상당한 규모와 함께 겨울 설경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초입에 위치한 인포메이션 센터. 독수리 형상의 기둥·보 목조건축물로 웅장함을 뽐내는데 내·외부 다른 수축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따로 이중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스키장이라는 특성상 외부는 물의 침입이 빈번해 습하고 내부는 따듯한 공기(불)로 말미암아 건조해 구조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내·외부를 따로 설계함으로써 이를 방지한 것이다.
휘슬러 내 개장을 앞둔 호텔과 공공 도서관 건물에서 눈에 띄는 점은 지열을 이용하거나 지붕을 녹화綠化하여 에너지 절약을 최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공 도서관은 목조 지붕 위에 바로 녹화를 진행했는데 이곳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지지토록 원목을 여러 겹 겹쳐 지붕 자체가 구조체가 되도록 설계한 점이 돋보인다. 여기에는 글루램이 쓰였다.

현대식 목조 타운하우스, Klahanie

캐나다 서부지역에서 목조 단독·공동 주택, 콘크리트 고층 주택을 시공하는 'Polygon'사의 타운하우스 건설 현장을 찾았다. 깔끔하게 정리 정돈된 현장과 현대적이고 체계적인 공정관리가 인상적인 이곳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 목격됐다. 건축물에 쓰일 나무를 히터로 데우고 있었는데 현장 관계자 말에 의하면 함수율을 낮추기 위해서란다. 이와 같은 품질 관리가 있었기에 오늘날 막대한 규모의 캐나다 목조 건축 시장이 가능했을 것이다. 클라하니(Klahanie)는 주민 센터, 수영장, 실외 온천 등 다양한 주민공동 편의시설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2주 남짓한 캐나다 목조건축 기행은 나에게 새로운 경험과 또 다른 도전을 선사했다.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목조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목조건축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것에 대해 이번 기행은 많은 부분 해답을 줌과 아울러 현장에서 풀어야 할 숙제를 던져줬다. 지면을 빌어, 기회를 마련해 준 캐나다우드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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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캐나다 목조 건축 기행] 경험과 도전을 선사한 '나무의 나라' 캐나다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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