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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로 지은 집

흙벽돌 쌓고 굴피 얹은 30평 황토 벽돌집

남양주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한 이 집은 굴피를 엮어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다. 옛 조상들이 지은 전형적인 굴피집의 모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옛 모습을 갖추려 애를 썼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두겹으로 쌓고, 외벽은 메지로 내벽은 황토미장 후 한지로 마감했으며, 그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굴피로 장식했다. 그리고 나지막이 집을 두르고 있는 담장은 장돌로 쌓았는데, 이로써 황토, 굴피, 장돌 등 소박한 느낌의 자재들이 한국의 서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굴피는 태백산맥 등의 산간지대 화전민 촌에서나 가끔 찾아볼 수 있는 특이한 지붕재료이다. 굴피는 이십 년쯤 자란 참나무 밑둥에서 떼어낸 껍질로 지붕을 이는 것인데 보통 두 겹으로 덮었다.
굴피는 큰 참나무를 베어 껍질을 넓게 떼내어 차곡차곡 쌓은 다음 무거운 돌로 눌러 평평하게 편 다음 지붕을 덮는다. 굴피집은 여름에 덜 덥고, 겨울에 덜 추운 장점이 있다.

또 고무처럼 탄력이 있어 잘 썩지 않으며, 물을 먹지 않고 가볍다. 대기가 건조해지면 바짝 오므라들어서 군데군데 하늘이 보일 정도가 되지만 습기가 많아지면 곧 늘어나 틈이 메워진다.

남양주 와부읍 월문리에 위치한 이 집은 굴피를 엮어 지붕을 얹은 굴피집이다. 옛 조상들이 지은 전형적인 굴피집의 모양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옛 모습을 갖추려 애를 썼다. 벽체는 황토벽돌을 두겹으로 쌓고, 외벽은 메지로 내벽은 황토미장 후 한지로 마감했으며, 그 위로 완만한 물매의 지붕은 굴피로 장식했다.

그리고 나지막이 집을 두르고 있는 담장은 장돌로 쌓았는데, 이로써 황토, 굴피, 장돌 등 소박한 느낌의 자재들이 한국의 서정적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 집의 건축주 김승동씨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쓴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김승동씨는 이 집에 옛집의 정서를 한껏 담아내고자 했다. 그래서 추가되는 건축비까지 무릅쓰고 옛집의 느낌을 살리는데 주력했다.

우선 벽체를 이루는 두 겹의 황토벽돌 중 바깥쪽을 강원도 고가(古家)에서 가져온 재래식 흙벽돌로 쌓았다. 최근에 새로이 찍어낸 황토벽돌을 사용할 경우 비용 면에서는 월등히 저렴하지만 건축주는 재래식을 고집했다.

또 기름보일러를 주난방으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별도로 구들을 드린 방을 마련했는데,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다. 이외에도 특별히 난방에 문제가 되지 않는 외부창들은 모두 전통 빗살무늬 완자창을 달았고, 장판 역시 재래식 종이장판을 깔았다.

이 집은 99년 8월에 완공되었다. 건축주가 이곳 부지를 구입한 것은 6년 전인 95년도이지만 도시생활을 정리하는데 시일이 걸려 99년 3월에야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런데 그러는 동안 이곳 부지환경에 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처음 김씨가 땅을 구입할 때는 집 앞을 가로지르는 지금의 도로가 없었다. 대지 앞으로 바로 냇물이 흐르고 주위가 확트인 그야말로 전원의 풍경 그대로였다. 하지만 도로가 생기고 하천이 개조되면서 본연의 모습이 많이 훼손되었다.
덕분에(?) 당시 구입할 때의 시세에 비해 땅값이 많이 오르긴 했지만, 평생을 이곳에서 좋은 경치를 구경하며 살기를 원했던 그는 오른 땅값으로도 보상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田

■ 글·사진 김성용

■ 건축정보


위치: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부지면적: 대지 1백10평(그린벨트 내)
건축형태: 황토벽돌 굴피집
건축면적: 30평
실내구조: 거실, 방 3, 주방, 화장실
골조: 국산 육송
벽체구조: 황토벽돌 2겹(45정)
외벽마감: 메지
내부마감: 흙미장, 한지
지붕마감: 굴피
바닥재: 재래식 종이장판
창호재: 빗살 완자창, 육송, 페어글라스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구들
건축비: 평당 3백만원
■ 설계 및 시공: 너와건설 031-774-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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