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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건드리면 톡 하고 터져버릴 것만 같은,

 

얼음과 눈 속에서 피어오른 야생화들은

 

그 어느 꽃보다 맑은 울림이 있다.

 

흐드러지게 산을 휘덮는

 

봄과 여름의 꽃들과 구별됨이 있다.

 

바람과 추위에 굴하지 않고

 

마소에 밟힐지언정

 

터전을 포기하지 않은 생명력이 가슴 가득 사무쳐온다.

 

베일 듯 날카롭고 차가운 바람이

 

정돈된 복수초 군락을 순식간에 어지럽히고

 

시리도록 흰 꽃무더기를 만들어내니

 

꽃잎 가득 얼음 빛을 담아낸 변산바람꽃이다.

 

부드러움이야말로 강직함을 누를 수 있는 것.

 

연약한 모습의 노루귀는 인내라는 꽃말처럼

 

겨울을 지키고 언 대지를 깨워 봄을 인도한다.

 

노루귀의 동반자 동백은

 

진초록의 잎 사이에서 타는 듯 붉은 기운을 퍼뜨린다.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않고 꽃 전체가 통째로 떨어져

 

짓밟힌 순결, 사랑에 배신당한 비련의 여인에 비유되기도 한다.

 

 

 

- 서상신 기자 사진제공 송종문(야생화 클럽 www.woldflower.kr 아이디 : 초록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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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Garden (2)] 시리도록 하얀 눈 속에서 만개하다 겨울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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