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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벗하는 즐거움

부산 171.6㎡(52.0평)복층 경량 목조주택

 

건축정보
·위        치 :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용소리
·부지면적 : 4958.7㎡(1500.0평)
·대지면적 : 654.0㎡(198.0평)
·건축면적 : 171.6㎡(52.0평). 1층 122.9㎡(37.2평), 2층 42.0㎡(12.7평)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지  붕  재 : 이중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외  벽  재 : 스마트랩 사이딩, 방부목 채널 사이딩
·천  장  재 : 실크벽지
·내  벽  재 : 실크벽지, 산호석(아트월)
·바  닥  재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설계 및 시공 : 계림건설㈜ 055-324-0488 
                            
www.kaelim.co.kr


풍수지리에서 배산임수背山臨水, 전저후고前低後高, 전착후관前窄後寬을 사람이 사는 집터〔陽宅〕의 3요소로 꼽는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정관면 용소리 깊고 넓은 골에 자리한 171.6㎡(52.0평) 복층 경량 목조주택의 터가 전착후관에 속한다. 이 집은 울산과 부산 간 국도변에 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마을을 이룬 용소리에서도 농로를 따라 2.3킬로미터를 더 들어서야 오도카니 모습을 드러낸다. 어깨를 맞댄 산과 산 사이 계곡을 따라 난 비좁은 길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마저 들 정도다. 이윽고 산과 산이 열리고 계곡이 길에서 멀찌감치 떨어지자 불안감이 편안함으로 바뀌면서 저 멀리 넓은 마당 한가운데 집 한 채가 덩그렇게 다가선다. 소싯적 시골살이에 대한 향수를 좇아 오랜 기간 전원주택지를 찾아다닌 끝에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는 황보 석기·이영숙 부부의 집이다.


건축주 황보 석기(56세)·이영숙(53세) 부부는 오래전부터 영남권 일대 이름난 전원주택지를 두루 찾아다녔다. 그러나 산수山水 경관이 빼어나다 싶으면 사회·경제적 기반을 둔 부산과 동떨어졌고, 경관이 어느 정도 받쳐주면서 거리도 가깝다 싶으면 번잡하여 쉽사리 집터를 잡지 못했다.
삼각산 자락에 걸터앉은 이 땅은 원래 대봉감 과수원 자리인데 몇 년 전 인근에 나온 매물을 답사하러 왔다가 경치에 반해 마련했다. 예전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 하여 범골로 통할 정도로 숲이 울창한 데다 산세山勢를 헤집고 흐르는 맑은 계곡물이 도시에서 짊어지고 온 무거운 짐을 덜어 주듯이 편안하게 다가왔다는 것이다.


부부는 계곡을 따라 새우등처럼 휜 4958.7㎡(1500.0평) 과수원 땅 가운데를 654.0㎡(198.0평) 장방형으로 분할하여 대지로 전용했다. 건축은 애초 튼튼하다는 이유로 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생각했으나, 사회적으로 시멘트-독毒과 새집증후군 문제가 불거지자 건강을 위하여 서구식 경량 목조주택으로 바꾸었다. 도시에서 찌든 심신의 건강을 되찾고자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을 찾았으니, 집도 그에 어울리는  친환경 건강주택이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집 안 가득 자연을 담다
부부는 설계 및 시공사를 김해에 자리한 계림건설㈜로 정했는데 경량 목조주택 시공 실적이 많고 현장과 가깝기 때문이다. 황보 석기 씨는 인연이 닿았는지 건축 상담 과정에서 하동 쌍계사 부근의 처삼촌 집도 계림건설에서 지었음을 알고 더욱 신뢰했다고 말한다.
이 집은 산세의 흐름에 맞추어 입면을 구성했는데 어느 각도에서 바라보든지 밋밋한 면이 없다. 집의 외관은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에 해당하므로 단조롭지 않게 변화를 준 때문이다. 또한 흰개미의 공격이나 부패 저항에 강한 스마트랩 사이딩을 주조로 거실 전면에 방부목 채널 사이딩으로 포인트를 주고 지붕을 오밀조밀하게 계획하여 멀리서도 도드라져 보인다.


평면 구성은 부부가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터라 거실 중심형으로 계획했다. 산과 산 사이를 가르는 계곡 조망을 고려하여 각 실을 배치하고 다양한 형태의 창을 내어 집 안 깊숙이 주변 경관을 끌어들였다. 1층 122.9㎡(37.2평)에는 한가운데 자리한 거실과 주방/식당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부부 공간을, 우측에는 작은 방과 보일러실을 배치했다. 천장을 이중 반자로 처리하고 초배지 위에 실크벽지로 마감한 안방 후면에는 드레스룸/파우더룸과 욕실을 두었다. 주방/식당 옆에는 집 뒤 장독대로 통하는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이 자리한다. 1층이 메인 공간이라면, 2층 42.0㎡(12.7평)는 자녀들이 찾았을 때 묵어 가는 개념으로 계획했다. 한 개의 방과 홈바를 겸하는 가족실 그리고 계곡을 바라보는 발코니로 구성했다. 조망권을 살리고자 2층 바닥선과 1층 오픈형 거실의 고창 높이를 일치시킨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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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는 이곳 경관에 반해 집을 짓기 전부터 주말이면 과수원에 딸린 창고 겸 황토 움막에서 머물곤 했다. 직장이 부산 서면인데 월요일 아침 이곳에서 출근해도 25분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애초 주말주택으로 사용하다가 퇴직 후 완전 이주할 요량이었으나 지금은 아예 상주하고 있다. 거리는 멀어도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시원스럽게 뚫려 부산을 동서로 관통할 때보다 시간이 훨씬 단축됐는데 굳이 복잡한 도시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부부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전원에서 겨울을 나는 동안 감기 한 차례 안 걸렸을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와 달리 스트레스를 안 받아서인지 심신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좋아한다.田 
글 사진 윤홍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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