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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살림집의 역사를 다시 쓰다
㈜행인흙건축

 

한 민족의'집'을 표현하는 데 있어 기준이 되는 요소는 무엇일까.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그 첫째는'집의 배치와 공간 구성'이라는 내용적 측면이고, 둘째는 그 내용을 담아내는 그릇으로서의 틀 즉,' 뼈대와 지붕 모양'이라는 형식적 측면이고, 셋째는'난방 및 건축 소재'로서의 기능적 측면이라고 답한다. 한마디로 현대 우리 살림집의 내용과 형식, 기능은 어떠해야 할까라는 정형을 찾아가는 일이다. 바로 1999년 설립한 행인흙건축이 만들어 가는'현대 한옥', '현대 흙집'이다. 외형은 우리 살림집(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 주택이고 기능은 황토집이다.                                                        정리 윤홍로 기자

 

 

행인흙건축 10년 … 몸살림, 마음살림, 이웃살림의'살림집'
행인흙건축은 1999년 설립이래 다양한 건축주들의 요구를 수렴하며 현대 한옥·현대 흙집을 지어왔다. 이 기간 현대 한옥의 뼈대와 지붕 모양이 정형화되어 현대 우리 살림집의 모습을 갖추었다. 여기에 전통 창호와 현대식 창호가 결합하고 건강 주택으로서의 완결성을 갖추었다. 올해 회사 설립 10주년을 맞은 행인흙건축은 실험기에서 진보와 발전의 단계인 도약기로 접어들었다.
이동일 대표는'집이란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으로,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이 하나가 되는 행복한 집 짓기를 추구한다. 좋은 사람들이 만나 함께 하는 집 짓기는 사람과 인연을 소중하게 만드는 인연의 고리라고 한다. 이 대표는 집을 짓는 일은 단순히 건축물을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동산적 가치를 증식하는 일만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몸을 살리고 자연과 이웃에 열려 있는 함께 사는 터전을 닦는 일이리라 믿는다. 몸살림, 마음살림, 이웃살림의'살림집', 행인흙건축이 꿈꾸는 집이다.


행인흙건축은 ▲한옥 목구조 현대 한옥 신축 ▲경량 목구조 현대 흙집 신축 ▲한옥마을 및 황토 펜션 조성 ▲솟대흙건축연구소 운영 및 출판 ▲한옥문화센터 조성 및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HISTORY 회 사 연 혁
행인흙건축은 1999년 솟대흙건축 연구소로 출발하여 10여 년간 50여 동의 현대 한옥, 현대 흙집을 완공했다. 2009년 현재의 시공 기술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외형은 한옥이되, 내부 공간은 현대주택이고, 기능은 황토집인 현대한옥을 중심으로 경량 목구조 현대 흙집 등 현대인의 정서에 맞춘 대중화를 이끌어 냈다. 건축주와 시공사, 현장 일꾼의 공동 집 짓기를 강조하며, 2009년 현재 현대 한옥과 현대 흙집 50여 동을 신축했다. 이동일 대표는 《새 집 줄 게 흙집 다오》《황토집 바로 짓기》등의 저서를 냈으며 홈페이지에 흙집 이야기 및 수필과 시를 연재하고 있다.

 

 

 

집에 대한 단상斷想
맞선을 보듯 터를 고르고 그곳에 집을 짓는 일은 대지와 인간이 만나 생명을 잉태하는 일이다. 유전자가 새 생명의 씨앗이듯 삶을 담는 그릇으로서의 자각이'집'이 될 때 가족을 담고 이웃을 담고 사회를 담아낼 수 있다.
집은 인간의 형상을 한 생명체다. 기둥을 세우고 도리와 보로 뼈대를 만들어 처마를 내고 지붕을 얹어서 머리를 만든다.
뼈대에 살을 붙이고 창과 문을 내면 몸이 되고, 눈이 되고, 귀가 된다. 전기 배선과 설비 배관이 동맥과 정맥처럼 피를 돌게 한다. 벽을 바르고, 칠을 하여 피부를 살찌운다. 여름엔 마루가 있고, 겨울엔 구들방이 있어 계절의 옷을 갈아입는다. 그래서 집은 자신을 닮은 또 다른 영혼이다.
한옥은 우리 살림집이다. 시대가 바뀌고 생활이 바뀌면 집도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전통에 뿌리를 둔 현대 한옥이다. 잔뿌리가 원뿌리를 보호하고 해마다 나이테를 늘려 대공을 키워야 하는 것이다. 가지를 뻗어 잎을 달고 꽃을 피워야 열매가 맺히는 법. 산 나무는 그렇게 자신의 뿌리를 빛내는 것이리니… 살아 있는 전통으로서의 현대 한옥은 이 시대'우리의 집'이다.
집은 삶을 담을'주인'과 주인처럼 생각하고 관리하는'시공자', 내 집 짓듯 일하는'일꾼'들이 하나가 될 때 아름다운 선율로 답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짓는 일은 아름다운 업을 짓는 일임을 가슴으로 깨닫게 된다.

 

 

109.1㎡(33.0평) 서산 목구조 황토집
이 집은 기둥과 보와 도리를 사개맞춤으로 짜서 맞추고 부연附椽(며느리서까래) 없이 처마 서까래만 뽑은 홑처마에, 위의 절반은 박공( '∧'모양)이고 아래 절반은 네모꼴인 팔작지붕이다. 대청 격인 거실을 중심으로 우측에는 누마루를 뽑고, 그 뒤에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과 주방/식당·다용도실을, 좌측에는 건넌방과 공용 욕실을 배치했다. 이동일 대표는 건축주가 15년간 터를 잡고 살아온 살림집 옆에 지은 집이라 늘 그곳에 있던 것처럼, 또한 주변 자연 경관에 폭 안긴 것처럼 디자인했다고 한다. 홑처마 팔작지붕 양식을 따른, 이 집의 특징으로 황토벽돌 이중 쌓기와 외벽 창틀 하단부의 전돌 방수벽 구성, 공간별 다양한 형태의 창문 사용을 꼽을 수 있다.

 

 

 

185.1㎡(56.0평) 횡성 목구조 황토집
비교적 규모가 큰 데다 고가 높기에 외관에서 육중함이 느껴지는 집이다. 건축주는 사대부 대갓집처럼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으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에 책을 펼쳐 놓은 듯한 맞배지붕에 양식 기와를 선택했다. 공간 배치를 보면 1층은 135.5㎡(41.0평)로 대청 격인 거실
을 중심으로 우측에 안방과 구들방을, 좌측에 주방/식당과 건넌방을 드렸다. 거실 전면 즉, 안방과 주방/식당 사이에는 걸터앉기에 편안하도록 6.6㎡(2.0평) 남짓한 툇마루를 뽑고 천장을 우물반자로 마감했다. 거실에선 전면 툇마루와 새시(외부)와 불발기창(내부)으로, 후면 쪽마루와 세살 목창으로 소통한다. 2층은 49.6㎡(15.0평)로 가족실과 방·화장실을 배치했는데, 가족실의 천장을 고미서까래로 마감한 것이 특징이다.

 

 

 

 

 

 

142.2㎡(43.0평) 홍천 목구조 황토집
'ㄴ'자형 한옥형 목구조 황토집이다. 중부지방 한옥은 대개 ㄱ자 형태를 띠는데, 이 집은 산과 호수 조망을 염두에 두고 ㄴ자로 틀어 앉혔다. 좌향坐向은 현관을 기준으로 하면서 남향이지만, 조망권은 동남향이다. 구조체는 자연석 외벌 기단에 초석을 놓고, 그 위에 원형 기둥을 세우고 도리와 보를 사개맞춤하여 가구架構를 짰다. 또한 홑처마 팔작지붕에 한식 기와를 얹고, 기둥과 기둥 사이에 중인방을 설치하고 하단에는 황토벽돌과 치장벽돌을, 상단에는 황토벽돌을 이중으로 쌓았다. 이 과정에서 황토벽돌과 접하는 원형 기둥을 가공했다. 하단은 치장벽돌 줄눈으로, 상단은 황토 모르타르로 마감했다.

 

행인한옥문화센터 조성과 회사 이전
행인흙건축 이동일 대표는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삼거리에 [행인한옥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4628㎡(1400평) 부지에 살림집 전시관, 교육·연구시설-행인서원, 연구소 및 공방, 근린생활시설(주막)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현재는 살림집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교육·연구시설 및 사무소(교육장 및 공방) 건축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행인한옥문화센터는 우리 살림집 건축의 전시장이자 연수, 캠프, 소모임, 체험학습 등 소통과 연대의 문화공간인 셈이다.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인흙건축은 2009년 3월 중순 용인시 양지면 사무실을 행인한옥문화센터 내 살림집 전시관으로 이전했다.
문의 ㈜행인흙건축 033-344-0983
www.hang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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