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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경제성에 부응하는 전원주택의 전형
목조주택

 

1980년대 후반 국내 첫선을 보인 서양의 통나무집과 경량 목조주택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양적 질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양적으로 두드러진 성장을 보이는 경량 목조주택은 우리나라 전원주택의 전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입 초기 서양의 기술자와 설계도면에 의존하다가 관련 기관 및 개별 시공업자들에 의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공간구조와 공법에 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며 한국화가 진행돼 왔다. 다층 연립 구조가 가능하고 경제성과 시공의 효율성이 우수하며 지진 등 외부 충격에 강하기에 각광받는 미국캐나다식 경골목구조 외에도 북유럽식 통나무 구조, 한옥의 기둥-보 구조, 일본의 프리컷Precut 시스템에 의한 기둥-보 구조 방식이 국내 전원주택 시장에서 목구조 건축물의 주를 이루며 최근에는 기둥-보 공법의 공업화가 목조건축의 새로운 바람으로 일고 있다.        글 박지혜 기자

 

1980년대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경량 목조주택(Light Weight Wood Frame House)은 구조용 목재가 두께 2인치, 폭 4인치 또는 그 이상의 규격으로 다른 목구조에 비해 가벼운 재료가 사용되기에 붙여진 명칭이다.
경량 목조주택이 우리나라에 본격 상륙한 시기는 1990년 미국임산물협회(AF&PA)가 서울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고 미국산 자재와 기술을 보급하면서부터다. 도입 초기에는 공법과 자재뿐 아니라 설계도면과 시공 기술자도 수입에 의존했다. 이후로 국내에 들어온 서양의 목조주택 시공 전문가들을 통해 어깨 너머로 익힌 국내 시공업자들에 의해 목조주택의 한국화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동경대대학원 안국진(건축역사연구 2006년 3월 발간)에 따르면, '88 서울올림픽 즈음 무역흑자로 경제가 호전되고 해외여행이 자유화되면서 북미 및 유럽을 다녀온 몇몇 여행객들이 이국적 주택 사진을 찍어와 그대로 집 짓기를 원하는 경우가 생겼다. 1990년대 초 서울 근교 남한강 주변 개발이 제한된 상수도보호구역의 경치 좋은 곳에 별장으로 한두 채씩 2×4 주택과 통나무집들이 지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설계자나 시공자가 없어 부실공사와 하자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1990년대 초 미국 로그하우스(통나무집) 건축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어 국내에 통나무 주택을 보급한 ㈜동국엔지니어링 김용엽 대표는"미국의 경량 목조주택이 국내 도입됐을 당시는 미국 설계도면을 그대로 가져와서 지었기에 우리나라의 주거 문화를 미처 반영하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미국 목조주택에서 2층은 침실, 1층은 공용공간과 손님방의 배치가 전형적이었고 침실이 아주 작고 거실이 큰 거실 중심의 주거문화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당시만 해도 안방 면적이 가장 큰 안방 중심의 문화였고 복층의 주택이라면 안방을 1층에 배치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뿐 아니라 온돌 바닥 난방과 욕실/화장실의 습식 시공이 서구의 목조주택 시공과 상충되는 부분으로 하자가 발생했고 이를 한국화 하는 과정이 요구됐다. 1990년대 한국목조건축협회 한국목조건축기술인협회 등 목조주택 기술 보급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을 담당하는 기관의 설립은 국내 목조주택 시장의 확대에 기여했다. 미국뿐 아니라 캐나다, 핀란드, 뉴질랜드, 호주 등지에서도 자국의 목조주택 공법과 함께 목재 유통을 시작해 국내 소비자의 선택 폭은 더욱 넓어지기도 했다.

  

경량 목조주택의 10년 전과 현재를 비교해 본다면 제일 먼저 눈으로 확인되는 외관의 변화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서양식 목조주택이라 하면 으레 박공지붕에 비닐 사이딩을 먼저 떠올린다. ㈜좋은집 남영호 대표는"처음 목조주택이 보급되던 시기에는 외국의 기술자가 국내로 들어와 기술을 전해 주다 보니 외부마감이 목재 사이딩, 스터코 위주였으나 이후 한국인의 정서와 기호에 맞는 벽돌, 석재, 금속 등 다양한 자재로 시공된다. 구조 방식도 초기에는 미국식 2×4 플랫폼구조였으나 근래에는 한옥의 구조 방식과 유사한 기둥-보 구조 방식도 도입됐고, 오히려 목조주택에서 시공되는 덱Deck이나 펜스Fence 목재는 모든 건축물에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경제 발전에 따라 주택 형태가 대규모 공동주택에서 단독주택, 타운하우스 등으로 옮겨가면서 가장 적합한 주택으로 목조주택이 자리 매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층 연립 구조가 가능하고 경제성과 시공의 효율성이 우수하며 지진 등 외부충격에 강하기에 각광받는 미국캐나다식 경골목구조 외에도 북유럽식 통나무 구조, 한옥의 기둥-보 구조, 일본의 프리컷Precut 시스템에 의한 기둥-보 구조 방식이 국내 전원주택 시장에서 목구조 건축물의 주를 이룬다. 국민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목조건축디자인센터 김진희 소장은"단지화를 통해 목조건축 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현재 경골목구조 방식처럼 기둥-보 공법의 공업화를 통해 한옥의 산업화를 이루기 위한 시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이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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