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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에너지 절약 시대다. 에너지는 돈과 직결되고 나아가 환경과 연관된다. 경제 불황이 이어지고 웰빙과 로하스로 대변되는 환경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언급되는 요즘 에너지 절약형 제품들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다. 특히 건축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여러 기능을 탑재한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절약형 주택들이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특별한 이미지를 벗고 일반화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홍정기 기자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DB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에너지 절약 열풍이 아파트까지 번졌다. 2006년 6월 대림산업이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 'ECO-3L House(에코 3리터 하우스)'를 내놓은 데 이어 삼성물산에서 일반 유리보다 단열성능이 6배나 높은 단열 유리를 적용한 'E-큐브'주택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조만간 에너지 절약형 아파트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다. 아직 해결 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데 고가 장비로 높아지는 분양가와 벽체가 두꺼워짐으로써 건축면적이 감소해 당장은 업체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림산업 원종서 박사는 "고가 장비가 투여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분양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건축 면적도 5% 정도 줄어들어 100채를 지으면 5채 정도 손해를 본다. 아파트에서 상용화되기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설명했다.

확산되는 에너지 절약 주택, 중심에는 전원주택
이에 비하면 전원주택 시장은 한결 나은 편이다. 근래 들어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절약형 최첨단 자재들이 선보이고 실제 이를 적용한 주택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아직은 특수한 사례로 보고되는 이러한 주택들이 대중화되기에는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전원주택 시공 관련 업체들의 한결같은 의견이지만 확산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지금까지 전원주택에 도입된 에너지 절약 주택 면면만 놓고 보더라도 3L 하우스, 패시브 하우스, 슈퍼-E 하우스, 에너지 제로 하우스 등 다양하다. 여기에 생태 주택이라는 이름을 달고 친환경 에너지 절약을 실현하는 곳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상당하다. 심지어 한 마을 전체가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실천에 옮기고 있기도 하다. 이들은 태양광·태양열·지열·풍력 시스템, 슈퍼 외단열 시스템, Low-E 3중 유리, 인공 환기 시스템 등을 탑재해 단열 성능을 최대화시키고 자연 에너지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그렇다면 외단열 시스템에 창호만 교체해도 80% 이상 개선된 단열 성능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 왜 일반 가정에는 도입이 더딘 것일까. 이유는 역시 이들 장비나 자재들이 고가인 탓이다.
전원주택에 널리 쓰이는 창호만 놓고 보더라도 어떤 유리를 선택할 것인가에 따라 가격 차가난다. 복층 유리로 할 것이냐 삼중 유리로 할 것이냐 그리고 Low-E 코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따라 가격 폭이 크다. 창호 제작 전문 업체 ㈜융기 임성근 과장은 "같은 사양으로 복층 유리와 삼중 유리를 선택할 경우 10% 차이가 난다. 여기에 Low-E 코팅을 하게 되면 20% 이상 비용 증가를 예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가들은 에너지 절약 자재들을 사용함으로써 환경 훼손, 이산화탄소 배출, 지구 온난화 등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사회적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하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피부에 와 닿질 않는 것이 사실.
전원주택 전문 시공업체 야베스하우징 박홍제 대표는 "어떻게 하면 건축비를 조금이라 낮출것인가 고민하는 건축주들이 고가의 에너지 절약 설비를 들이기 쉽지 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엇보다 기본 지킨 세밀한 시공 필요
그렇다고 당장 큰 돈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절약을 포기할 수 없는 일. 빠듯한 건축 비용으로 고가 에너지 절약 설비가 언감생심이라면 최대한 집을 밀폐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박홍제 대표는 "전문 시공 업체에 맡겨 최대한 집을 꼼꼼하게 밀폐시키면 집 단열 성능은 당연히 높을 수밖에 없다. 냉난방비가 인근 주택에 비해 많이 나온다면 반드시 어딘가에서 열이 새어나가기 때문"이라면서 "밀폐와 함께 해가 드는 남향으로 좌향坐向을 잡고 처마를 길게 뽑아 그늘을 만들면 첨단 에너지 절약형 자재를 설치한 곳 못지않은 단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전원주택 자재 전문 업체 ㈜세주INC 구자춘 대표 또한 "복층 유리보다는 삼중 유리가 좋고 거기에 Low-E 코팅까지 하면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단열 효과를 볼 수 있으나 창과 창문틀, 창문틀과 벽체 사이에 조금의 틈이라도 생긴다면 높은 가격을 주고 마련한 창호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고 밝혔다.
결국 에너지 절약을 다양한 장비나 자재를 설치하는 것만큼 기본을 지키는 세심한 시공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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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성능 높이는 여러 방법 봇물 건축 전반에 퍼지는 에너지 절약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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