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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낭현은 국내 목조주택 시장 도입 초기부터 쌓아온 주택 및 단지 설계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로 전원주택을 계획하는 모든 사람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설계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여 한국형 전원주택 설계도면 보급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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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설계는 시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원주택도 예외가 아니어서 2009년을 돌아보고 2010년 전망하는 데에도 관련 시장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다. 2009년 전원주택 시장은 금융위기 여파로 급속히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도시민 이농이 줄었으며 같은 이유로 대규모단지나 동호인 주택 등의 수요 또한 감소했다. 설계 의뢰한 이들을 분석해 보면 오랫동안 개별적으로 전원행을 계획했거나 퇴직과 함께 전원을 찾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는 바야흐로 전원주택 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너지 절약형 · 소형 주택 설계 의뢰 급증

금융시장 불안은 펜션 건축을 감소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지갑을 닫은 젊은이들은 고급 숙박 시설보다는 오토캠핑이나 민박을 찾았다. 이로 인해 차별화된 테마를 갖추지 못한 펜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자 새로 펜션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이들 역시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전원주택 시장을 받쳐준 것이 농어촌 지역이다. 낙후된 농가주택을 정리하면서 목조나 스틸하우스로 집을 짓는 이들이 크게 늘었는데 요즘 농어촌에서 신축 전원주택을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닐 정도다.
2009년 블루칩으로 등장한 에너지 절약형 주택, 즉 패시브 하우스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웰빙과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패시브 하우스 건축을 의뢰하는 이들이 늘었지만 적지 않은 초기 투자비용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해 실제 건축에 이르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아직 대중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을 실감한 한 해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심야전기보일러가 자취를 감추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 의지가 매우 강해 패시브 하우스 전망은 매우 밝다.

면적, 구조, 자재 모든 것이 변했다

설계 측면에서 눈에 띄는 것은 면적의 변화다. 전원주택 초창기 관리지역 신고면적 상한선인 200㎡(60평) 내외 주택이 다수였다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종 비용증가 등으로 99㎡(30평)~148.5㎡(45평) 주택이 주류를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2009년 접어들면서 중소형 주택을 찾는 예비 건축주들이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은 99㎡(30평) 미만 주택을 원했고 그 이유로 얇아진 지갑에 비해 높아진 건축비, 에너지 위기로 인한 유지 관리비용 증가, 고령화로 인한 주택 관리 어려움 등을 들었다. 좀 더 경제적이고 내실 있는 방향으로 전원주택 수요자가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구조 변화다. 갈수록 외부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덱이나 포치 같은 외부 생활 공간과 창고나 보일러실 같은 외부 관리 공간의 중요성도 올라갔다. 외부에서 늘어난 공간만큼 내부에서 줄어들 곳을 찾아야 했으니 바로 계단실과 욕실이다. 단층화, 소형화와 맞물리면서 계단실은 사라지고 욕실 수는 줄었다. 방 개수 또한 줄었다. 서재, 손님 방 등을 따로 두지 않고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이 등장하면서 3룸보다는 2룸이 설계의 중심이 됐다. 주방은 아일랜드 키친 스타일의 대면형태 주방에 식탁을 없앤 넓은 L.K.(거실, 주방) 타입이 인기를 모았다. 주방/식당 공간 역시 다수 방문자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모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자재 사용 변화도 눈에 띈다. 단열 성능을 높여 에너지 사용 절감에 유리한 고단열 시스템창이나, 3중 로우이코팅 유리에 예비 건축주들은 관심을 보였고 외벽 마감재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사이딩 수요가 줄고 무게감이 전해지는 적벽돌이나 외단열 공법 적용이 가능한 스터코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자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내 마감 스타일은 자재 변화와 맞물려 변화했다. 초기원목 루버 일변도에서 점차 밝고 심플하며 포인트가 되는 재료가 각광받게 되자 마감 스타일 역시 개성이 강하고 주제가 분명한 쪽으로 흐르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2009년은 여러 가지 어려운 외부 요인들로 인해 전원주택 시장은 소형화가 급속도로 진행 중이고 이에 맞춰 설계도 불필요한 공간을 제외하면서 최대한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에너지 절약형 주택이 주목 받으면서 관련 자재를 요구하는 이들 역시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은 2010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실속형 설계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질 것이고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려는 노력 또한 지속 될 것이다.




김낭현 <H플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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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 2009 결산 / 2010 전망 - 설계] 실속형 설계가 대세를 이룬 2009년 소형· 에너지 절약형 주택 주문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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