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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지내는 어머니를 위해 육 남매가 십시일반 건축비를 모아 올린 주택이다. 공간을 최소한으로 들이고 동선을 줄인 것은 어머니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한 공간구성에 맞춰 내부 분위기를 깔끔하면서 화사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 1층은 노모를 위한 공간으로 꾸민 한편 2층은 공용공간과 큰 방 2개를 놓아 육 남매 가족이 오면 쉴 수 있도록 배려했다. 후면에는 원목을 적용한 베벨 사이딩을 전면에는 붉은 기운이 감도는 벽돌을 사용해 포인트를 준 복층 경량 목조주택이다.

 

 

건축정보
· 위치 : 경남 산청군 신안면 소이리
· 대지면적 : 379.5㎡(115.0평)
· 연면적 : 125.4㎡(38.0평)
· 건축형태 : 복층 경량 목조주택
· 지붕재 : 아스팔트 슁글
·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베벨 사이딩, 벽돌
· 내벽마감 : 실크벽지
· 창호재 : 시스템 창호
· 난방형태 : 심야전기보일러+기름보일러
· 설계 및 시공 : 호성하우스 1588-2620 www.hshouse.co.kr

 

 

 

 

 

 

산청 주택 건축주는 주위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60, 70년대 지은 농가주택이 대부분을 이루는 이곳에 그럴싸한 전원주택을 가졌으니 인근 주민들은 주택을 지날 때마다 "얼마나 좋으냐"며 한 마디씩 던진다. 또 장성한 육 남매가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건축비를 모아 주택을 선물했다는 소식에 건축주는 시샘(?)의 대상이 됐다고.

 

 

좁은 바닥면적을 극복하고자 단을 높이다

379.5㎡(115.0평) 대지를 안은 주택은 건축면적이 75.9㎡(23.0평)로 좁다. 평소에는 건축주 혼자 지내는 터라 건축면적을 굳이 넓게 잡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인데 문제는 상대적으로 넓은 대지면적 때문에 주택이 왜소하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무엇보다 대지면적과 어울리는 주택 외관을 잡아야 했다.
일단 기초에서 단을 높여 바닥 선을 잡은 후 거실에서 복층까지 오픈된 공간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공간미를 강조했다. 부지 자체가 진입로보다 높은데다 단까지 높이니 주택은 실제보다 규모감이 배가된 모습이다. 또 돌출된 공간을 베벨 사이딩과 벽돌로 포인트를 줘 시선이 분산되는 것을 막았다. 더불어 전면을 가로지른 덱과 2층 방에서 연결된 발코니는 주택 외형미를 강조하는 요소다.

 

 





 

 

주택은 어디서 보아도 깔끔한 외관을 지녔다. 주 외벽 마감재로 쓰인 시멘트 사이딩이 주는 효과도 있지만 포인트재인 베벨 사이딩과 동일한 재질과 색감을 지닌 목재를 창
틀과 코너에 덧대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남향으로 자리한 주택은 현관을 정면에 놓아 마당 앞 각종 농기계를 보관하는 창고와의 동선을 줄인 것은 노모를 배려
해서다.

 

 

깔끔하고 화사하게 꾸민 내외부

외부와 마찬가지로 내부 역시 깔끔하다. 화사한 벽지로 내부를 마감하고 공간도 거실, 주방/식당, 안방, 욕실만 배치해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현관 좌측에 돌출된 거실이 자리하고 뒤편으로 주방/식당이 놓였다. 거실과 주방/식당을 개방시킨 것은 좁은 면적을 보완함과 아울러 이동의 편의를 돕고자 함이다.
전망과 채광을 고려해 해가 드는 전면으로 큰 창을 내고 2층까지 오픈한 거실과 주방/식당은 개방감이 일품이라면 안방과 욕실, 계단실은 숨겨놓은 듯 거실에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사적공간인 안방과 욕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거실에서 보이는 아이디어는 칸막이다. 2층 바닥 선에서 1층까지 내려온 칸막이 용도가 참으로 다양하다. 장식장으로도 활용하는 칸막이는 먼저 거실과 주방/식당을 분할하고 현관에서의 동선이 자연스레 거실이나 계단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거실에서 계단실로 향하는 시야를 차단하고 주방 뒤편에 위치한 다용도실 문과도 마주 보고 있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1층이 노모를 위한 공간이라면 2층은 육 남매를 위한 곳이다. 복도 겸 공용공간, 방 2개로 구성된 2층은 평소에는 사용하지 않지만 육 남매가 방문하면 늘 이곳에서 머문다. 주방 위 방과 복도는 2층까지 연장된 거실과 터서 답답하지 않게 하고 거실과 접하지 않은 다른 방은 발코니로 대신해 개방감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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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자식들 덕에 이렇게 좋은 집을 갖게 돼 참으로 좋다"며 연방 밝은 모습을 보였다. 주위에서도 칭찬이 자자해 뿌듯했던지 주택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주택 관리도 아주 잘 돼 주택에 대한 건축주의 애정이 엿보였다. 산청 주택은 담이나 울타리를 두지 않았다. 어디서든 진입이 가능하도록 여러 곳에 디딤석을 놓았는데 이러한 개방은 이웃과의 소통을 돕는다. 한편으로는 육남매가 선물한 주택을 모두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글 ·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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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 가득한 집] 노모를 위해 육 남매가 지어 준 산청 125.4㎡(38.0평) 복층경량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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