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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후반의 한 노신사 분은 우리의 수명은 90세 정도며 그 인생은 3막쯤 된다고 했다. 그는 틈틈이 연주회, 전시회, 콘서트 등 문화생활을 즐기는 분이나 인생의 제 3막을 그렇게만 보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공인 건축 및 건축 컨설팅을 가미한 소규모 부동산 개발이나 중개업을 생각하게 돼 2003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주자택지로 받은 점포 겸용 단독택지를 활용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건축설계에 착수했다. 건축 완공 후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오픈한 그는 이제 인생 3막, 행복의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최길찬<건축사/시공기술사>

 

 

 

최길찬은 건축사이자 시공기술사로 종합 건축 회사 ㈜신영종합건설, 전원주택 시공 전문 ㈜하이랜드건설, 설계 전문 신영건축사사무소의 대표를 맡고 있다. 2004년 7월부터 2006년 8월까지 KBS-1TV 6시내고향 <백년가약> 프로젝트의 건축사 및 시공사로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주요 수상 내용으로는 강구조 작품상 주택부문설계 은상, 건설기술교육원장 표창, 보건복지부장관 감사패 등이 있으며 사단법인 한국패시브건축협회 회원사로 패시브 건축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031-712-0494 cafe.daum.net/greenhousing www.syhiland.com

 

 

 

 

3월10일 밤 춘설이 많이도 내렸다. 그때 나는 서울 양재동 예술의 전당 마당에서 눈을 맞고 있었다.
내가 아는 60대 후반의 노신사분이 우리 수명은 90세 정도며 그 인생은 3막쯤 된다고 했다. 1막은 태어나서 30대 중반까지로 세상살이를 익혀나가는 단계. 2막은, 그렇게 익힌 지식과 기술로 사회 구성원으로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자식을 키우면서 국가에 보답하는 시기로 대략 60대 전후까지로 보았다. 그리고 당신이 속한 나이는 이제 2막을 끝내고 3막이 시작되는 시기라 했다.
이제 2막을 끝내고 3막을 올리면서 그는 "삶은 자신을 위한 것이어야 해"라며 그 3막을 위해 더 배우러 왔다고 했다.
동탄신도시 반송마을 입구 점포주택 건축주(68세)는 1987년 군공병 장교로 예편하고 군인공제회 임원으로 근무하던 중 수원 골프장 건설 및 운영에 참여하면서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석우리에 대지 약 530㎡(160평)를 구입했다. 연면적 200㎡(약 60평)를 직접 시공해 전원생활을 시작했지만 동탄신도시가 계획되면서 1997년 대지가 수용돼 분당아파트로 이주했다.
건축주는 도곡동 IBM코리아 빌딩(32층, 연면적 약 2만 5000평)의 건설사업관리(CM) 및 성남 분당구 금곡동 아데나렉스(Adena Rex) 주상복합건물(총 28개 층) 및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에스케이리더스뷰(SKLeader's View) 오피스텔(총 25개 층)의 감리단장을 역임한 건축계원로다.
시간이 나면 틈틈이 연주회, 전시회, 콘서트 등을 즐기는 분이 인생의 3막을 그렇게만 보내긴 어렵다고 판단하고 전공인 건축 및 건축 컨설팅을 가미한 소규모 부동산 개발이나 중개업을 생각하게 됐다. 2003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주자택지로 받은 점포 겸용 단독택지를 활용하기로 마음을 굳혀 건축설계에 착수했다.

 

 

사업의 진행‥ 건축설계에서 시공까지

건축설계는 착공과 관계없이 일찍 시작했다. 대지 위치가 동탄지구 반송동 입구이며 전면 20m 미관도로에 접해 일조권에 구애되지 않고 배면(남동측)에 8m 도로, 대지 측면 쪽으로 보행자 도로가 있기에 굳이 등급을 준다면 'A'급 대지다.
공사 전부터 반송동 입구 1층 상가는 자동차판매대리점, 자동차용품점, 카센터, 자동차광택전문점 등이 입주해 나름대로 특색있는 상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B안처럼 건축물을 많이 꺾게 될 경우 건축비의 상승도 따르지만 대지의 선을 따라 균형이 잡히도록 계단식으로 꺾어서 계획하려면 먼저 2층과 3층 평면을 생각해야 한다. 계단식 평면의 기본 모듈치수를 1.8m로 정하고 주택 층에서 1.8m 모듈에 적합한 실인 화장실이나 다용도실, 발코니의 용도로 사용하도록 계획했다.

 

 

 

 

입면 계획‥ 주택과 상점의 특징을 한눈에

입면 마감 계획에서는 점포주택의 일반적 기법인 전면에 화강석 붙이기, 뒷면에 벽돌 쌓기 식을 지양하고 고전적 기법을 도입하되 주택과 상점의 특징이 한번에 나타나도록 1층부에는 진한 회색 계열의 버너구이 석재를 시공하되 줄눈 오염을 생각해 줄눈부에 실리콘 시공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상부 벽체와 이어지는 부분에 튀어나오는 식의 두겁 형식 몰딩을 계획해 여기에서 빗물 침투를 처리했다. 반복되는 벽돌과 석재로 칸나누기를 한 후 창틀 상하부에 노출콘크리트 패널 건식 붙이기를 하고 지붕재로는 리얼 징크 거멀 접기를 계획했다. 건축설계와 시공을 하면서 건축주 부부의 역할이 달랐는데 건축 전문가인 남편은 외장 마감과 주택임대를 책임졌고 부인은 3층의 자재선정 및 가구배치를 포함한 인테리어를 담당했다.

 

 

 

 

건축에 지식과 정보가 풍부하고 직접 주택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건축주라 공사를 진행하면서 적잖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공사 진행 전 건축주에게 직접 시공할 것을 권해 보았더니 건축주는 "매일 현장으로 나와서 소장하고 잘 진행할 테니 신영건설에서는 부담 갖지 말고 일을 해도 돼요. 바쁘면 최 사장은 현장에 오지 않아도 돼요, 내가 건축 기술자지만 내집은 직영하기 싫어서 그래요"라며 마음편하게 해주었다.

 

 

공사 후기‥ 인생 3막 행복이 열리다

건축 공사가 끝나고 건축주가 입주 후 1층에 자동차용품점을 내고 공인중개사사무실을 시작한 지 이제 한 달 남짓 됐다. 건축주는 날씨가 좋아지고 좀 더 안정되면 부인과 함께 예전처럼 예술의 전당과 인사동으로 연극도 보고 산책도 하면서 여유를 즐기며 지내겠다고 한다. 자리를 자주 비울 수 없는 것이 현재 생활의 불만이라면 불만이라고. 그러나 토지나 건물의 중개 시 일반인들이 쉽게 가질 수 없는 소중한 건축 경험을 살려 사업비 분석부터 건축 길잡이까지 곁들여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곳으로 오기 전 건축주는 아파트 값 하락으로 분당 아파트를 좋지 않은 가격에 팔았다.
"그렇게 아파트를 판 것은 마음 아프지만 그걸 깔고 앉아 있으면 뭐가 나오겠어! 그래도 이곳에 오니 공기가 더 좋고 인생 2막의 큰 경험들을 가지고 작지만 이렇게 내 건물에서 업을 영위할 수 있어 좋고, 거기다 분당 아파트를 처분한 돈으로 건축비를 지출하고도 남았으니 현금 보유고도 늘어났지 않겠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냥 깔고만 앉아 있을 재산이 영업 첫 달임에도 순수익 300만 원 정도 올렸으니 2층 월세와 연금을 합하면 월 600만~700만 원의 수입이 돼사는 데 큰 문제 없을 것 같아-."
건축주는 평균수명이 늘어 앞으로 남은 인생 3막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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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찬의 집 이야기 3] 노후 경제생활 백서 점포주택 두 번째, 인생 3막 행복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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