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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우리나라 최초 다층 목조 공동주택 '에코 빌리지Eco Village'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첫선을 보였다.
기술적 문제 때문에 보급이 미뤄졌던 다층 목조주택이 에코 빌리지를 통해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따라서 향후 관련 분야가 어떻게 진행될 지 많은 이들이 에코 빌리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에 다층 목조주택의 대중화를 위한 걸림돌은 무엇이고 그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우드 02-3445-3834 www.canadawood.or.kr 대림이앤씨㈜ 031-717-1817 www.daelimenc.com ㈜삼각산밸리02-792-9409

 

 

 

 

 

정부 녹색성장 정책과 맞물려 국내 목조주택 시장 활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목조건축협회 기술위원을 맡고 있는 대림이앤씨 권순관 대표는 "지금이 목조주택 시장이 확대될 수 있는 아주 적절한 시기"라며 그 이유를 "2012년 탄소배출권거래제가 본격화되면 탄소에 강한 나무가 각광받을 것이다. 한옥형 아파트 등이 등장하는 것도 나무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캐나다우드의 내화 · 차음 구조 인정서 획득으로 다층 목조주택 건설이 가능해져 나무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층 목구조 공동주택 '에코 빌리지Eco Village'가 착공식을 가진 지 4개월여 만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간 단독주택 분야에만 머물러 있던 목조 건축시장이 에코 빌리지 완공으로 점포 주택, 근린 생활 시설 등 상업용 주택 · 시설에까지 진출할 것으로 보여 관련 산업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준공식에는 취재진을 포함해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양수길 원장, 주한 캐나다 대사관의 마이클대너허 공사 등 1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술 지원을 맡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정태욱 소장은 "남양주 다층 목조 공동주택의 완성으로 우리나라 목조주택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을 기대한다. 향후 저층 타운하우스 등 공동주택은 물론 캐나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하철역이나 체육관, 공공 도서관 같은 상업용 건물도 가까운 시일 내에 목구조로 짓는게 가능해 질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놨다.

 

 

 

 

 

'에코 빌리지'데모 하우스 완공까지 어떤 과정 거쳤나

2005년 '건축물의 구조기준 등에 관한 규칙'개정에 의해 목조 건축물이 층고 18m(처마 높이15m)까지 시공이 가능해지면서 다층목조주택의 길이 열렸다. 하지만 당시만해도 화재시 한시간동안 불에 견뎌야 하는 내화구조와 소리를 차단하는 방음구조인 차음구조에 대한 기술이 없어 실제 건축으로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5, 6월 캐나다우드가 자체 기술 개발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 부터 내화 · 차음구조인정서를 획득하면서 다층목조주택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에코 빌리지 데모 하우스는 캐나다 천연자원부(NRcan)와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가 기술 및 자재를 후원하고 목조주택 전문 시공 업체 우드스토리가 시공을 맡았다. 특히 기술 이전 및 현장 감리를 맡은 캐나다우드 현지 감독관 Edwin T. DeBoer 씨는 기초 공사부터 내부 마감 공사 전까지 현장에 상주하며 벽체 사전 제작(Pre-fab공법)을 비롯한 다양한 선진기술을 전수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란?
온실가스 배출 권리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온실가스 중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에 의해 탄소배출권거래제라고 이름 붙여졌다. 이는 각 국가가 부여받은 할당량 미만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그 여유분을 다른 국가에 팔 수 있고, 그 반대로 온실가스의 배출이 할당량을 초과할 경우에는 다른 국가에서 배출권을 사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은 국가별로 부여되지만 탄소배출권 거래는 대부분 기업들 사이에서 이뤄진다.>

 

 

친환경 생태마을 에코 빌리지Eco Village
㈜삼각산밸리가 시행하고 광장건축이 설계한 국내 최초 4층 목조 공동주택 단지다. 각 주택은 1, 2층(44평)과 3, 4층(42평)이 구분된 두 세대 동거형으로 계획됐다. 단지는 공동주택 80세대(40동), 단독주택 20세대 총 100세대로 조성되며 주택마다 펠릿 보일러, 지열 · 태양열을 이용한 온수 시스템을 설치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했다. 설계를 맡은 광장건축 이현욱 대표는 "세대 간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커뮤니티 활성에 공을 들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인근 총 1만 평에 걸쳐 대안학교, 공동농장, 호수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우드 최원화 이사는 "1시간 내화 성능 및 1급 차음 구조 인정서를 실제 적용했고 구조 안정성을 위해 구조 하중이 집중되는 곳에는 공학 목재 글루렘을 이용했다. 또한 수분이 침투해 구조적 하자를 발생시키는 것을 방지하고자 폴리에틸렌 막인 방풍 · 투습지(Air/Vapor barrier)를 시공하고 폴리우레탄 코킹으로 필름이 겹치는 부분이나 틈이 생기는 공간을 밀폐시켜 벽체 내부 결로를 방지했다. 수분 침투를 막고자 레인스크린(Rainscreen)과 플래싱(Flashing-비흘림재)도 설치했다"면서 내구성 및 단열성 향상을 위해 적용된 기술을 설명했다.

 

 

다층 목조주택 대중화, 남겨진 과제는?

에코 빌리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다층 목조주택 시공이 가능함을 증명했다는 점에서커다란 성과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이것을시작으로 대중화하 위해서는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게 관련 업계 종사자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들은 무엇보다 '데이터 중심 시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국목조건축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량 목조주택 역사가 짧아 국내 기술만으로 다층 목조주택을 시공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금도 현장에서는 어깨너머로 배운 비전문 목수가설계도면 하나없이 감感으로 집을 세우는 일이 다반사인게 현실이다. 다층목조주택이 대중화되려면 우선 안전하다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설계부터 목재 가공, 시공에 이르기까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세밀한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림이앤씨 권순관 대표 또한 "치밀한 계산, 정확한 가공이 이뤄져야 다층 목조주택을 지을 수 있다. 구조 계산을 정확히 해야 향후 구조하자에 따른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보다 정밀화된 시공과정을 주문했다.
정부의 미흡한 지원도 문제다.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구호는 내걸고있지만 실제현장에서는 이에 맞는 결과를 내지못하고 있다.
한 목조주택 시공 업체 관계자는 "어느 산업이든 정부의 지원 없이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목재 산업 지원이 전반적으로 소원하다.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관공서 건축 시 일정량 목재이용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고 학교, 병원 등의 공공건물 건축을 목구조로 세우면 세금 감면 등 구체적인 지원 제도가 생긴다면 목조주택 대중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코 빌리지 분양을 맡은 삼각산 밸리 전병일 대표 또한 "에코 빌리지는 공동주택이기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콘크리트 아파트와 목조 공동주택의 분양가 상한제를 따로 분리해야 한다. 아무리 대량으로 짓고 단가를 낮춘다 해도 콘크리트 건물보다 목조주택 분양가는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처럼 상한제를 동등하게 책정한다면 목조주택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분양가 상한제폐지가 불가능하다면 목조 공동주택에 한해 가격 상한선을 높이는 등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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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중 만난 한전문가는 다층목조주택시공으로 이제 우리나라 목조주택 시장이 도입기를 지나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향후 여러 주택 및 상업용 시설에서 적잖이 나무를 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앞선 지적처럼 정확한 시공으로 신뢰를 쌓아가려는 자체노력과 함께 제도개선을 위한 관련업계 모두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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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다층 목구조, 목조주택 대중화 해법 되나 - 에코 빌리지 데모 하우스 완공으로 불지펴 “데이터를 바탕 전문 시공 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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