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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길었던 겨울이 지나고 드디어 자연이 꽁꽁 감춰둔 색채를 뽐내는 봄이다. 전원주택의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꼽히는 정원도 이 시기엔 싱그러운 자태를 자랑하며 건축주의 눈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조경에 솜씨가 없는 사람에겐 가장 곤혹스러운 계절이 바로 봄이기도 하다. 정원디자인이 고민이라면 여송조경을만나보자.

한송이 기자 사진 송제민 기자 취재협조 여송조경 02-0361-0408 www.ysjokyung.com

 

 

 

 

 

토목공사와 조경을 전문으로 하는 여송조경은 2대째 사업을 이어온 전통 있는 조경 회사다. 현재 회사를 이끌고 있는 박윤구(34세) 팀장은 업계에서 어린 축에 속하지만 경력에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갖췄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살아있는 조경 교육을 받았기에 그의 손끝에는 남다른 감각이 있다.
그는 조경도 하나의 예술이라고 믿는다. 처음 도면으로 정원 구조를 접하자마자 스케치 초안을 작성한다. 그러다 보면 퍼즐 맞추듯 나무, 연못, 디딤석 등이 있어야 할 자리가 순서대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특히 나무는 배치되는 자리에 따라 가치가 배가되기도 한다고.
"어렸을 때부터 꽃, 나무에 파묻혀 살았어요. 쉬는 날에도 매화 가지치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 농원(1만 평)에 1만 주가 넘는 소나무를 키우는데 현재 20년 된 소나무도 씨앗, 묘목 심을 때부터 보고 자랐어요. 나무의 섭리를 몸으로 익힌 셈이죠."
그렇다 보니 그는 몸에 밴 감각으로 정원을 디자인한다. 평평한 땅은 굴곡을 만들고 집과 어울리는 절제된 조경으로 집을 돋보이게 한다.

 

 

능수와 돌이 어우러져 예술이 된 정원

지난 겨울 경기도 인천 원당지구에서 박 팀장은 "마음껏 실력을 발휘해 달라"는 건축주의 주문을 받았다. 능수(세월이 흐를수록 잎이 아래로 흐르는 소나무)와 돌을 위주로 꾸민 정원은 남성스러움이 물씬한 주택에 부드러운 느낌을 가미했다.
"능수는 가격이 비싼 만큼 가치가 있어요. 자라는 속도가 빠르지 않아 관리가 편하고 조형도 고급스럽죠. 수목 중에도 소나무는 일종의 재테크 상품도 될 수 있어요. 50만 원을 내고 어린 소나무를 심어 관리만 잘하면 10년 후 300만 원 이상의 값어치를 해요."
돌은 터에 있던 것을 재활용해 현관 부분 석축을 쌓고 비용도 절감했다.
건축주 이보란 씨는 손재주가 좋고 원예를 즐기기에 애초 자신의 손으로 정원을 꾸밀 계획이었다. 이 씨는 "여송조경에 나무 식재만 부탁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박 팀장님과 대화를 나누고 조성 완료된 곳들의 솜씨를 보아하니 우리 집 정원이 박 팀장님 손을 거치면 어떤 작품이 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집이 도심 택지에 있어 자연과 가까이하기 힘들 줄 알았는데 여송조경 덕분에 작은 무릉도원에 사는 것 같아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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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Company] 정원, 예술 작품이 되다, 정원을 디자인하는 여송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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