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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한 집

건축주와 시공사가 함께 지은 단층 목조주택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인조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백도현, 조세련씨 부부는 초등학생인 큰아들과 6살 난 둘째 아들을 위해 도시를 떠날 결심을 했다.

아이들이 더 자라기 전에 흙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파트에서 생활했던 이들 부부는 넓어지는 아이들의 활동반경을 한정된 공간에 가둬 두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고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위환경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 것도 전원행을 결심하는데 한 몫 거들었다.

직접 체험하면서 습득하는 다양한 경험이야말로 진정한, 그렇지만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배울 수 없는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전원행을 결심하고 나니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엽이와 승우는 부모의 마음을 아는지 이곳에서의 생활을 너무도 즐거워한다.

전원생활은 아이들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아파트에서 지낼 때는 아랫집 신경 쓰느라 마음놓고 걸어 다니지도 못하고 방에서만 생활하던 아이들이 훨씬 넓어진 거실마저 답답하다며 마당으로 뛰어나간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생각에 마음 뿌듯하다는 백도현씨는 “넓은 자연 속에서 겪는 지금의 다양한 체험들은 세월이 흘러 이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건축주 백도현씨에게 있어서도 전원생활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원예와 목공에 남달리 관심이 많은 그였기에 예전부터 전원생활을 가장 이상적인 라이프 스타일로 여겨왔던 것이다.

뭔가를 만들고 꾸미기에 취미가 있다는 그의 말처럼 여기저기에는 적잖은 철근과 목재가 쌓여있고 마당 한켠에는 제법 규모가 있어 보이는 작업실도 마련돼 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비닐하우스를 지어 다양한 꽃과 화초를 재배할 수 있는 화원을 꾸밀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백도현, 조세련씨 댁은 2×4 공법으로 시공된 단층 목조주택이다. 하지만 그 외관은 목조주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이딩이 아닌 스터코와 파벽돌로 마감해 이색적인 멋이 돋보인다.

또, 단층임에도 지붕과 연결된 부분에 여러 개의 채광창을 설치해 외관상 2층 집처럼 보이도록 한 것도 특이하다.

두개의 흰색기둥으로 한껏 멋을 부린 현관을 들어서면 우선 널찍한 거실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고 거실 우측으로는 전면창과 주방이 같은 동선상에 위치해 있다.

거실과 주방은 개방형으로 설계됐지만 둘 사이에 설치된 선반식 식탁이 각각의 공간을 독립적으로 보이게 한다.

또 공간 활용의 극대화를 위해 마련한 냉장고와 장식장의 수납공간도 돋보인다.

거실 뒤편의 공간에는 다용도실과 화장실 그리고 두개의 방을 같은 동선상에 위치시켰다.

지난 2000년 11월, 이곳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들 부부는 지금까지 1년 남짓 전원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 2년이 넘는 기간을 준비했다.

그것도 모자라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설계와 시공을 위해 투자해야 했다.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역시 철저한 계획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두르지 않고 하나 하나 준비해 왔던 것이다.

백도현씨가 우선 마음을 쓴 부분은 전원생활과 그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

그가 2년여 동안 모아 놓은 자료의 양은 웬만한 빌딩을 짓고도 남을 정도로 방대하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놓치지 않고 메모해 정리해 둔 탓이다.

한 예로 전원주택에 대한 정보를 위해 구입한 잡지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둘 정도다.

설계와 시공에 있어서도 직접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집이라는 것이 그리 쉽게 지어질리 만무했고 설계에서부터 난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작은 평수에서만, 그것도 아파트에서만 생활한 탓에 아무리 자유롭게 설계를 해보려 해도 40평이라는 건축면적은 만만치 않았다.

산넘어 산이라고 했던가. 설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을 즈음, 지붕 모양의 선택이라는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의견이 분분했던 가족들을 위해 여러 장의 정면도를 만들어 놓고 가족들이 둘러앉아 가장 아름다운 모양의 지붕을 고르기도 했다.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혼자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주위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아마 입주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라는 건축주의 말처럼 지금의 집이 완성되기까지는 자신의 일처럼 성심껏 시공에 임해 준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림목조주택의 권기병 사장이 건축주를 처음 대면한 곳은 병원에서였다. 지붕공사를 하다 왼발 뒷꿈치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건축주의 모습에서는 집에 대한 무한한 애착과 그에 못지 않은 열정이 묻어 있었고 그런 건축주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기에 사소한 손놀림 하나에도 신중을 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건축주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권기병 사장은 우선 구조적인 보강작업을 위해 수직과 수평을 재정비했다. 이를 위해 트럭용 유압 자키를 이용해 조이스트와 지붕 그리고 장선을 들어 올려 수평을 맞추고 수직을 잡아 나갔다.

이렇게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는 싱글을 올리고 스터코와 파벽돌로 외벽을 마감해 어느 정도 집의 형태를 잡아 갈 수 있었다.

집이 완공됐을 때, 환하게 웃음 띤 얼굴로 목발을 짚고 현장을 찾았던 건축주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권기병 사장은 “오히려 내가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실, 이곳 양평군 강상면은 부인 조세련씨의 친정과 인접한 곳이라는 이유로 선정된 부지다.

그렇고 보니 낯설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고 이미 안면있었던 주민들과도 싶게 친해질 수 있었다.

승엽이와 승우 역시 또래 친구들이 많아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여름이면 아이들을 위해 널찍한 마당에 풀장을 만들어 놓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장소가 되어 버린 백도현씨 댁은 어른들을 위한 공간 이상으로 동네 아이들을 위한 놀이마당으로서의 역할까지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田

■ 글 사진 정철훈

■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신화리

부지면적: 농지 5백20평

부지구입년도: 1999년

건축형태: 2×4 경량 목조주택

건축면적: 40평

공사기간: 1999년 10월~2000년 11월

실내구조: 거실, 주방/식당, 방4, 화장실, 다용도실

외벽마감: 스터코, 파벽돌(인조)

내벽마감: 실크벽지

지붕마감: 이중 그림자 싱글

바닥재: 황토장판

창호재: 알파인 수입창호

단열재: 유리섬유

난방시설: 심야전기보일러

건축비용: 평당 2백70만원

■설계 및 시공: 우림 목조주택 02-478-4634 / 011-757-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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