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주말 가족과 함께 전원주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일요일 저녁 다시 아파트로 돌아가는 길에 모씨는 문득 난방과 조명을 다 껐는 지 떠올렸다.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차를 돌려 힘들게 구불구불 산길을 타고 올라가야 했을 것이다. 그 대신 모 씨는 호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꺼내 난방과 조명 상태를 확인했다. 직접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껐다 켰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주택 내기기들을 제어해 안전, 보안, 에너지 관리, 편의 서비스 등 지능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거공간, 스마트 홈세상이 활짝 열렸다.

박지혜 기자

 

 

 

 

스마트 홈, 스마트 타운이 우리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공동주택중심으로 스마트홈은 신축 주택에 적용되는 추세이고 보기 드물게 전원주택단지에 적용된 사례도 등장했다.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일반주거부분 대상을 수상하기도 한 화성 동탄 '청도솔리움'은 유무선 홈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복층 철근콘크리트조 49가구 규모의 청도솔리움은 각 세대 내 홈네트워크 단말기인 월패드로 방범, 방재, 가전·조명 제어, 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편의시설 예약, 단지 주변상가 간단 정보 등을 이용한다. 월패드 외에 인터넷과 휴대폰으로 집 외부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노년층 입주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는 헬스케어Healthcare 서비스는 세대 내 설치된 혈압, 혈당, 체중계 무선 디바이스Device를 통해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자동분석 및 데이터 누적 관리되며 24시간 헬스케어 콜센터와 전화상담 및 주치의와 연계도 가능하다.
청도건설㈜ 김태현 과장은 "청도솔리움은 무선 네트워크 주택"이라며 "전원주택은 불편하다는 느낌을 상쇄하기 위해 최신 아파트 수준의 방범과 편리함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스마트홈을 계획하고 조사하는 단계에서 기술력이 미진하고 검증되지 않은 부분도 있어 더 많은 기술을 채택하지 못했다"면서 "댁내 모든 가전제품과 기기들이 연동되기 위해 한 회사 제품을 설치해야하는 것은 앞으로 해결 과제"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단지 내 스마트홈 기반을 갖추는 데 총 건축비에서 4~5% 추가된 것으로 판단했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관심이 저조한 개인도 있겠으나 에너지 관리 부문만큼은 사용자 특성에 관계없이 에너지 절감 및 친환경 정부 정책 차원에서 전원주택도 예외일 수 없을 것이라 덧붙였다.

 

 

 

 

 

다양한 단말기로 대문 안팎 끊임없는 정보 이용
KT종합기술원 관계자는 "그간 통신사업자와 건설사업자, 가전사업자들이 함께 홈오토메이션 위주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설치비용 과다, 사용 편의성 미비, 공급자 위주 서비스 등으로 확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최근 PC, TV, 스마트폰을 사용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이용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단말들 간 고품질 콘텐츠를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 발생으로 무선 스마트홈 서비스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건강, 보안, 에너지 관리에 대한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이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지빌 심윤민 수석연구원은 "홈네트워크가 그동안 단순 제어하는 기능이었다면 업계는 지난해부터 '스마트'에 초점 맞추기 시작했다"고 분석했으며 서울통신기술 박진섭 그룹장은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90%를 넘어선 우리나라는 스마트홈 인프라가 잘 갖춰져 스마트홈, 유비쿼터스 시티 달성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 언급했다.
홈네트워크 시장은 건설사, 가전사, 통신망, 단말기 등 다양한 사업체가 통합된, 그야말로 모든 기술이 집약된 형태를 띤다. 업계는 월패드, 게이트웨이 등에서 확대돼 앞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패드류 단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 단말 사업의 다양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KT 서태석 상무는 패드류 단말기 출시가 내년부터 봇물터질 듯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스마트폰공급은 금년말 60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은 다양한 스마트홈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령 농촌에서는 비닐하우스 스케줄에 따라 무선 개폐 제어가 가능하고 비닐하우스나 축사 등에 문제 발생 시 경보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LG U+ 최자봉 상무는 "스마트홈은 멀티 스크린 자동차 내비게이션과도 연동돼 미래에는 집, 길거리, 차 안, 사무실, 어디에서나 정보의 흐름이 끊기지 않고 양방향 소통되는 플로우Flow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라 했다. 바로 정부가 2030년 완성을 내다보는 스마트그리드 세상, 스마트 시티가 실현되는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집을 내 맘대로, 스마트홈 세상이 활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