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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인터넷 속에는 이미지와 소리만 있고 향기는 없다. 흔히 후각이나 미각보다는 시각과 청각이 고급의 감각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은 후각과 미각 같은 원초적 감각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특정한 장소의 기억은 많은 경우 풍경으로 남아 있지만 더 깊숙한 곳에는 향기로 저장되어 있다. 프로방스의 집들이 그렇다.
골목길을 꺾어 들어서면 집집마다 노란 전구로 불을 밝히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냄새가 난다. 도마 소리… 테이블 세팅하는 소리… 정원의 향기와 음식 냄새가 바람에 섞여 날아와 골목길을 평화로 가득 채운다.
욕실 작은 창은 라방드Lavande(라벤더) 향기로 가득하다. 보라색 마르세유 천연 비누가 하얀 수건들 위에 놓여 있다.
프로방스는 오래된 향기다.그 향기 때문에 알퐁스 도데가, 반 고흐가, 세잔이, 피카소가, 샤갈이, 마티스가, 존재했던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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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정의 전원주택 스케치 - 프로방스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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