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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실내 농장'스마트팜'의 이야기다. 지하철 여의도역사 대기실에 설치된 스마트팜에선 한겨울에도 갖가지 쌈채소와 화초가 싱싱하게 자란다. 햇빛이라고는 들어오지 않 는 침침한 지하에서 마주한 푸른 풍경이 신기한지 바쁘게 지나가던 시 민들이 잠시 발길을 멈춘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스마트팜은 높이 1.8m, 무게 150㎏ 크 기의 실내 농장 시스템이다. 계단식 텃밭으로 조성한 스마트팜은 다랭 이논에서 영감을 받아 고안했다. 둥근 곡선이 돋보이는 디자인으로 건 축가 고기웅 씨가 설계, 특허 출원을 하기도 했다. 스마트팜은 외부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고 광케이블로 연결 해 전력을 얻는다. 광량은 LED 조명으로 조절하고, 공기 중 습도를 빨 아들여 관수에 사용한다. 급수 보충 없이 실내 공기에서 수분을 포집해 자체적으로 관수하는 신기술을 도입했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조절 도 자동 시스템이다. CCTV를 통해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 리케이션으로 원격 온·습도 조절을 할 수 있다. 지하철역은 지하의 특성상 공기의 환기가 안 되고 출퇴근길엔 이용 객들로 붐비다 보니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아진다. 서울 도 시철도공사와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실내 환경 개선을 위해 2011년 6월 협약을 맺고 여의도역에 스마트팜을 설치했다. 지하철 5·9호선이 다 니는 여의도역은 국회를 비롯한 한강 공원, 많은 회사와 단체가 있어 유동인구가 늘 많다. 여의도역 우재욱 역장은"지하는 지상보다 습도가 높다. 식물을 통한 습도조절 방식이 친환경적이고, 공기 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 대한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은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시민의 반응을 모니터링 한 후, 다 른 지하철역사에도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술 개발과 생산에 1억 원의 큰돈이 들었지만 향후 상용화된다면 가격은 더욱 낮출 수 있을 것 으로 전망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임재욱 원장은"이번 기회로 경기도 농업이 전국 으로 진출해 일자리도 창출하고 기술 개발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 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글 · 사진 백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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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에 다랭이논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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