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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전원주택을 지어야 할지 모른다면 먼저 함께 살 가족을 떠올려 보자. 우리 가족을 위한 집은 어떠해야 할지 그 답이 떠오를 것이다. 디테일한 사항까지 나열할 수 있으면 더욱 좋다. 그래도 명확하지 않다면 설계사 혹은 시공사와 대화를 나눠 보자. 건축 경험이 풍부한 시공사가 다양한 조언을 해줄 것이다.
이영주 대표 <㈜나무와 좋은집 대표> 031-971-4818 www.letsgowood.com 사진 홍정기 기자

 

 

예비 건축주와의 첫 만남에서 시공사는 건축주의 니즈Needs를 파악하기 위해 건축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궁금한 사항들을 질문해 건축주의 머릿속에 그려온 그림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보다 나은 대안을 제시하고 의견을 조율해 가며 가설계 작업을 진행한다. 수차례의 수정을 거쳐 확정된 안을 도출하고 본설계를 진행하며 보다 디테일한 부분을 포함한 인테리어 계획도 세우게 된다. 그리고 공사전이나 공사 진행 중에 외부 마감재, 지붕재, 실내외 도어, 창문, 타일, 도배, 조명, 욕실기구, 바닥재 등 자재 종류와 색상을 선정하게 된다.

 

나의 가족과 바람을 설계에 담자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 집 짓는 일도 사람들이 만나서 계획하고, 설계하고, 공사하고, 마무리하고… 모든 과정이 사람관계 속에서 진행된다. 그래서 계획부터 마무리 단계까지 건축주와 시공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은 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따라서 건축주는 건축 상담 전에 자신이 집에 담고 싶은 내용과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 두고 상담 시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도 건축주의 성향에 따라서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결국 집 짓고 그 집에 평생 살아야 하는 사람은 건축주이므로 자신의 의견을 그 집에 담아내는 건 건축 후 건축주가 느끼는 집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과연 내가 집에 담고 싶은 내용과 아이디어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건 나와 내 가족을 깊이 생각하는 과정에서 도출할 수 있다. 집 지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쭉 나열하고 그 우선순위를 작성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유능한 설계자라도 몇 번 만나보고 나와 내 가족의 모든 사항을 알아 설계에 반영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이렇다. 2008년에 지은 영종도 주택의 경우 노모와 함께 사는 신혼부부가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 중 하나는 2층으로 올라가는 1층 계단 옆에 노모 방을 배치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부부 방과 앞으로 태어날 자녀 방을 배치하는 2층을 출입하며 꼭 거쳐 가는 동선에 노모 방을 배치함으로써 인사도 하며 안부를 수시로 살피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2층 부부 방과 1층 노모 방에 Hot-Line(인터폰)을 꼭 설치해 달라는 주문이었고 그 인터폰은 침대에 누워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위치에 설치해 혹시라도 모를 위급상황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사진의 판교 운중동 현장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로 1층은 주방, 거실, 서재를, 2층은 안방과 자녀 방을, 공용공간과 개인공간을 분리 배치해 손님이 오더라도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도록 요구했으며, 가족들만 사용하는 2층 화장실은 안방과 2층 공용으로 사용하도록 문을 두 개 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했다.
이렇듯 설계과정에서 내 의견에 우선순위를 붙여 정리해 그것을 설계자와 공유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설계를 할 수 있다.

 

 

 

 

의사소통으로 시간과 비용을 아끼자
시공과정에서 간혹 의사전달이 정확히 안 되거나 필요한 시점에 의사전달이 안 되어 공사한 부분을 뜯고 다시 하거나 수정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렇게 되면 공사기간이 더 길어지고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물론 설계단계에서 모든 사항을 명확히 해 두고 공사를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건축주들이 골조가 완성돼야 공간적인 감을 잡기도 하고, 미리 파악하지 못한 설계상의 오류 또는 건축주나 가족의 요청에 의해 공사 변경이 불가피한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에도 시공사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아무리 작은 집이라도, 집 짓는 일은 건축 규모에 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고 난해한 부분도 많다. 옛말에 집 짓고 10년 늙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쉽지 않은 일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계획단계에서 건축주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잘 정리해 공사에 반영하고 시공사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집의 완성도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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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th Anniversary 나무와 좋은집] 나무와 좋은집 이영주 대표의 좋은 집 짓기 “원활한 의사소통이 집의 완성도를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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