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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는 패시브하우스의 도입기로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에 반해 유럽에서 대표적으로 패시브하우스를 실천하고 있는 나라는 오스트리아다.
그렇다면 과연 오스트리아 건축가들은 아직 패시브하우스 도입기인 한국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5월 10일 aT센터에서 열린 '2012년 유럽 패시브하우스 심포지엄'에 참석한 건축가 Herwig Spiegl(이하 H)은 "지속가능한 패시브하우스를 만든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연과 결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오스트리아가 꾸준히 발전을 해올 수 있었던 비결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이라 설명했다.
오스트리아 최대 규모의 패시브하우스 오피스를 건축한 H와 함께 우리나라를 찾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주제관 현상설계를 맡은 Soma-Architects의 Gunther weber(이하 G) ·Stefan rutzinger(이하 S) 씨는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일단 패시브하우스를 지을 의지가 있는지의 확인여부"라고 답했다.
다음은 이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에너지절약 패시브하우스에 관련해서 언제부터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제부터 건축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H: 처음부터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2003년 당시 비싼비용을 지불하면서도 패시브하우스를 짓고 싶어 하는 건축주를 만나 그때부터 건축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

 

Q: 2003년 당시와 지금의 건축주들이 패시브하우스에 대해 이해하는 정도가 궁금하다.
H: 2가지 부분이 있는데, 첫 번째는 2003년에 비해 건축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기요금 같은 에너지 비용이 2003년과 비교했을 때 더 높아졌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을 줄이고자 건축주들이 패시브하우스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Q: 유럽은 우리와 달리 패시브하우스의 보급량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H: 유럽, 특히 오스트리아는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덕분에 패시브하우스의 보급이 꾸준히 늘어났다. 거기에 유럽연합이 2019년부터 새로 짓는 주택은 의무적으로 '제로 에너지 주택'(에너지 낭비가 없는 주택)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건물 에너지 절약지침(EPBD)'을 2008년에 수립한 바 있지 않은가.
한국 또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패시브하우스를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Q: 생태적인 환경 차원에서 봤을 때 처음 패시브하우스를 시작했을 당시의 수준과 지금을 비교해 어떤 식으로의 변화가 이뤄졌나?
H: 2003년 이전을 말해야 할 것 같다. 1990년도 초반에 로우 에너지, 패시브하우스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당시에는 건축적인 부분이 많이 부족했고 특히 생태건축과 같은 것들은 굉장히 제약이 많았다. 하지만 그러한 제약들이 요새는 많이 개선됐다. 또한 기술적인 이해면에서도 부족한 면이 많았지만 지금은 건축 기술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아졌다.

 

 

 

 

Q: 우리나라는 아직 도입기라서 자재의 문제, 특히나 비용의 문제 때문에 건축주들이 요구 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혹시 오스트리아에서는 문제가 되거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H: 디자인적으로는 아무 문제없지만 비용의 문제가 있다. 한국도 결국 자재의 문제보다는 비용의 문제일 것이다.

 

Q: 패시브하우스, 디자인 구현의 한계는 없나?
H: 기술적으로는 거의 문제가 없다. 패시브하우스를 지을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건축주의 의지에 달렸다. 비용이 많이 듬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패시브하우스를 것인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

 

Q: 소마soma팀이 무려 31개국 136팀을 제치고 당선했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의미 아닌가. 어떻게 한국의 여수 세계박람회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궁금하다.
G: 우리는 항상 국제적인 일을 찾고 있었고 그 당시도 계속해서 그런 일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여수 세계박람회를 알게 됐다. 여수의 현상설계에서 요구한 사항들이 디자인 하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참여하게 됐다.

 

Q: 여수 바다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분은?
S: 먼저 공업 부두 항구를 엑스포 용지用地로 바꿔야하는데 일이 엄청 많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기간 안에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한국의 건축 작업 속도를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Q: 건축기간이 짧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였나?
G: 처음에 계획과 관련해서는 2달 정도, 당선되고 나서 계약을 맺는 기간이 6개월 정도였다. 그리고 전체적인 건축기간은 15개월이었다.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다.

 

Q: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한국과 많이 접했을 것 같은데 한국 건축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혹시 인상적으로 본 건물이 있는지?
G: '매스스터디스'의 조민석 건축가를 흥미롭게 봤다. ' 매스스터디스'는 건축적 프로젝트에 대해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하게 하는 비전에 초점을 두고 여러 가지 주제들을 탐색한다.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건축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아주 흥미로웠다.

 

Q: 그렇다면 처음보다는 한국의 특성에 대해 알게 됐을 것 같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패시브하우스의 후발주자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나?
S: 일단 패시브하우스를 지을 의지가 있는지 중요하다. 그렇게 할 의지가 있다면 다양한 기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패시브하우스를 만드냐, 안 만드냐는 덜 중요한 문제다. 전체적인 지속 가능한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럽에서는 단열에 집중한 것이 시행착오였는데 한국은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전체적인 부분을 봐야 할 것이다.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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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건축가, 패시브하우스를 말하다 “정부의 지원 뿐아니라 꾸준한 노력과 의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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