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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대부분의 머릿속에는 '수제 가구=비싸다'라는 공식이 들어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구 가격이 만만치 않기에 꼭 틀린 말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좋은 품질에 가격 경쟁력을 더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디자인 수제가구전문제작업체 '목소리'는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문을 열었다. '나무를 만지는 사람들이 모인 작은 마을'이라는 뜻의 '목소리'는 대체 어떠한 사람들이 모여 어떤 제품을 만드는 곳일까.

홍예지 기자 사진 홍정기 기자 취재협조 ㈜목소리 031-945-2275 www.moksori.kr

 

 

 

나무가 꿈꾸는 세상(木)과 작은 마을(小里)이라는 뜻의 ㈜목소리는 디자인 수제 가구를 제작함과 아울러 건축 인테리어 전반을 디자인하는 업체다.
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소유한 이들이 오로지 나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똘똘 뭉쳐 지금의 '목소리'를 만들었다. 직업까지 바꿀 정도의 대단한 열정은 이제 자부심이 됐다.
이들은 원목을 사용한 가구 일체를 직접 디자인해 만들고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목조 건축물을 짓기도 한다. 즉 목소리를 통하면 건축에서 인테리어, 가구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과정마다 업체를 따로 불러야 하는 불편함을 덜고 집 전체에 통일감을 부여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이끌려 소비자들 중에서는 싱크대 같은 단품만 의뢰했다가 나중에는 부엌 전체를 '목소리'의 제품으로 꾸며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원목으로 제작하기에 모든 제품은 친환경적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각종 질환을 겪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이용 가능하다. ' 목소리'는 자연을 그대로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것은 용납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싱크대의 표면을 울퉁불퉁한 형태 그대로 사용한다거나, 문고리의 색깔도 나무 본연의 것을 사용하는 것 등이 그렇다.

 

 

'목소리'만의 특색을 만들다
지금의 인기를 얻기까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자부심으로만 경영을 하기에는 걸림돌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초창기 높은 가격으로 손님들이 쉽사리 다가오지 못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가구를 결합하는 짜맞춤 기법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이 높아지는 게 문제였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낮은 가격대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캐쥬얼'라인과 장인정신이 깃든 고품격 '내츄럴'라인으로 제품을 구분해 출시했다.

 

 

 

 

캐쥬얼 라인인 C-퍼니쳐Furniture는 경쾌함과 위트가 키워드며 톡톡 튀는 듯한 색감을 통해 리듬감 있는 공간을 연출한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많은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데 11만 원에서 100만 원 안팎까지 다양한 가격의 제품이 있다.
그리고 내츄럴 라인인 N-퍼니쳐Furniture는 대물림 가구로 100년 된 최상급 북미산 하드우드로 제작한 원목 짜맞춤 가구다. 가격대는 캐쥬얼 라인에 비해 살짝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수준.
'목소리'는 쓸모없어 보이는 나무 조각일지라도 그것을 곧 하나의 예술품으로 완성시킨다. 자투리 나무가 금세 동그란 냄비받침이 되고 연필꽂이도 된다. 더불어 한국적인 멋도 강조한다. ' 목소리'전창훈 이사는 "언젠가 한 번 외국인이 저에게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요. 한국의 가구들은 '아, 한국이구나'라는것을알수있게하는제품이드물다고요.
그래서 우리 제품들은 어떤 것을 봐도 한국적인 요소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려고 했지요. 그것을 기본 방향으로 잡고 현대적으로 세련되게 만드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한가운데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바로 '항상 크게 웃자'다. 자신이 만든 가구를 보고 고객에게 "상상 그 이상"이라는 말을 들은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는 전창훈 이사는 가구를 만드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활짝 웃는다.
"이 일에서는 만드는 기쁨이 제일 커요. 의뢰받은 제품은 고객에게 선물 드린다는 느낌으로 만들죠. 그래서 완성된 제품을 보낼 때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시집보낸다고 표현해요. 새로운 집에서 잘 살라고 인사도 하죠."
햇살 좋은 날 만난 '목소리木小里'는 그야말로 '목소리木笑里', 웃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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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춘 수제 가구 제작 업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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