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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 없는 집을 찾기 힘들 만큼 영국은 꽃과 식물에 대한 사랑이 깊은 나라다. 때문에 관련 산업 역시 발달했는데 가장좋은 예가 첼시 꽃 박람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 원예 박람회와 함께 세계적인 원예 축제로 꼽히는 이 박람회는 영국왕립원예협회Royal Horticultural Society(RHS) 주관으로 진행됐는데 본지에 소개했던 Wisley Garden이 이 단체의 소유다.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자면 1862년'Royal Horticultural Society'sGreat Spring Show'라는 이름으로 켄싱턴Kensington에있는 학회 정원에서 시작된 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최근경기 침체로 관람객 수가 줄었다고는 하나 세계 각국에서 찾아온원예인들로 행사장 곳곳이 붐볐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박람회에출품한 정원에는 문화와 환경적인 가치관이 반영되기에 시대적인흐름 역시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박람회는 단순히 꽃
을 구경하는 자리만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어떠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박람회 키 포인트 3
매년 5월 하순에 4일에 걸쳐 진행되는 첼시 꽃 박람회는 크게 세가지 포인트로 나눠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박람회 최고의 볼거리로 꼽히는 모델 정원이다. 모델정원의 종류를 소개하자면 먼저 가로 8m, 세로 18m 공간에 정원을 선보이는 쇼 가든Show Gardens, 예술적인 도구를 사용하여만든 아티즌 가든Artisan Gardens, 실제 정원 공간에 적용 가능한 프레쉬 가든Fresh Gardens 그리고 주택 입구 주변을 꾸민 제너레이션 가든Generation Gardens이다.
분야별로 6~20개 작품을 선보이는데 전체적인 조화와 디자인, 건축적인 측면과 장식 등을 종합 평가해 메달을 수여하고 전체 참가작을 통틀어'베스트 가든'을 선정한다. 올해는 총 38개의 정원이출품됐다.
두 번째는 박람회 중심에 자리한 실내 전시장인 파빌리온(TheGreat Pavilion)이다. 대형 천막으로 만든 전시장은 12000㎡ 넓이의 거대한 규모에 다양한 종류의 꽃이 전시됐다.
그리고 마지막은 나머지 부분을 채우고 있는 가든 소품 전시장이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으나 다양한 컬러와 다채로운 종류를 접할 수 있었는데 인상적이었던 점은 전시장 가운데 얼핏 생각하면 가든과 크게 연관이 없을 법한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장화나 티셔츠를 판매하는 업체들이었는데 꽃을 그려 넣는 등 신선한 시도가 흥미로웠다. 그 밖에도 정원의 모습이나 꽃을 그린 미술 작품들도 볼거리다.

 

 

세계 톱 디자이너들의 아이디어를 엿보다 Show Gardens
첼시 꽃 박람회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쇼 가든은 매년 많은 관람객과 미디어 관심이 집중되는 전시장이다. 쇼
가든은 기업이나 특정 단체의 후원을 통해 만들어지기에 그들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올해 쇼
가든 부분에는 16개의 작품이 출품됐고 그중에 9개의 가든이 금메달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연미가 압권인 Furzey Gardens
디자이너 Chris Beardshaw가 만든 이 정원의 콘셉트는 Woodland Garden으로 숲 속의 정원이라 할 수 있다. 정원은영국 남해안의 주 햄프셔Hampshire에 있는 Furzey Gardens의 90주년을 기념하고자 설계됐다. 작가는 작은 숲길과 코너를 돌 때 마주하게 되는 평화로움과 신비로움이 느끼도록 연출했다. 디자인 설계부터 식재 및 공사까지 장애인들이 참여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쇼 가든 부분 금상을 받았다.


보기에 좋고 피부에도 좋은 The L'Occitane Immortelle Garden
쇼 가든이 기업의 100% 후원으로 이뤄지기에 종종 가든의 이름 역시 기업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가든이 그렇다. L'Occitane은 화장품 회사명에서 나온 것이고 Immortelle은 화장품의 주원료가 되는 식물의 이름이다. 그래서 메인 식물 역시 Immortelle이다. 8번이나 금메달 수상한 경력이 있는 가든 디자이너 Peter Dowle은 관목의 와일드함을 표현하기 위해 코르시카 섬의 대표 나무를 식재하고 밝은 노란색 mmortelle을 안쪽으로 심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상상 속의 정원 The Westland Magical Garden
멀리서부터 그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이 가든은 여타 정원들과 규모와 형태 면에서 구별된다. 피라미드 모양의 이곳에는 7개의 테라스가 층별로 놓여있다. 피라미드 형태와 7층의 높이는 다양한 뷰를 만들고 전체적인 모습을 보는 것도 새롭다. 가든 디자이너 Diarmuid Gavin은 작년 공중정원 Sky Garden을 만들어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올해 역시 놀라운 아이디어와 실험정신이 가득한 작품을 선보였다. 이 정원은 The Most Creative Garden상을 받았다.

 

 

 

비대칭의 아름다움 The M&G Garden
가든 디자이너 Andy Sturgeon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일어났던 공예개량운동에서 영감을 얻어이 정원을 만들었다. 이를 증명하듯 정원은 참나무, 구리, 돌 등 자연 소재로 구성돼 있으며 불균형한 매력이 강력하게 전해진다. 포멀한 길과 테라스는 물이 매개체가돼 가든 룸으로 연결된다. 흥미로운 점은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율동감인데 건강한 에너지와 함께 가든을 읽는 하나의 요소다. 식재에 있어서도 자연적인 요소를 강조했다.

 

 

 

예술과 가든의 만남 Artisan Garden
작가의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 아티즌 가든 부분은 그들만의 색깔을 보는 재미가 있다. 20㎡ 소형 공간에 하나의 콘셉트를 가진 가든을 구성해야 하기에 쇼 가든과는 아기자기하고 사사로운느낌을 준다.

 

 

동양 정원의 신비로움 Satoyama Life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 정원이다. 오래전 일본인들의일상생활과 자연의 모습은 사토야마Satoyama에 사는 사람과 큰 연관성을 보인다. 사토야마 사람들은용수(Spring Water)를 마셨는데 채소를 씻고 농작물을 기르는 용도로도 사용했다. 이러한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이 가든은 자연과 어울려 사는 삶의 중요함을 다시금 알려주고 있다. 디자이너Kazuyuki Ishihara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축복만큼우리도 자연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정원을 통해 말하고 있다.

 

 

식물 연구가의 정원 Plant Explorer's Garden
이름부터 흥미로운 이 정원의 주인은 시간 대부분을 식물 연구과 수집에 할애하는 젊은 식물연구가이다. 실제로 정원을 디자인한 이가Scottish Agricultural College의 학생들이라고하니 자신들이 주인공이 돼 가든을 설계한 셈이다. 학생들이 연구하는 도중 수집한 식물과 벽돌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연구실 옆으로 연결된 온실 등이 자연과 내추럴하게 어우러져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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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원예인의 축제 첼시 꽃 박람회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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