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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지 못한 예산으로 건축주가 어머니에게 선물한 주택이다. 시공 업체 소재지가 주택에서 멀리 있다면 일정 조율을 통해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작업을 같은 날로 잡아 건축비를 절약할 수있다. 지붕 경사도를 줄이고 건축 성수기인 3~5월을 피해 주택을 올리는 것도 건축비 절감의 한방법이다.

 

 

울산중구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건축주는 항상 작은 바람이 있었다고 한다. 평생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신 어머니에게 따듯하고 멋진 집을 선물하는 것이다.
어느새 자식들은 다 성장했고 이제는 안정된 직장도, 귀여운 손자손녀들도 바람대로 쑥쑥 자라고 있으니 지금이 가장 적기라 판단했다. 그래도 넉넉한 예산은 아닌지라 이것저것 꼼꼼하게 따지지않을 수 없었다. 먼저, 공무원이다 보니 일과 시간에는 시간을 낼수 없는 여건상 처음부터 끝까지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물색했다. 또한 변경 없이 그대로 밀고 갈 수 있는, 그래서 사전 협의에서부터 소통이 잘 될 수 있는 업체를 찾았다. 거기에 어느 정도의 감각이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사업 초기에 울산에 큰 규모의 펜션 공사를 외부만 진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건축인허가를 담당했던 건축사사무소가 인연으로우리 회사를 적극 추천했단다. 안양에 사무실이 있는 우리로서는원거리 공사라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었으나 워낙 건축주의 의지가 강해 진행해보기로 했다.

 

적당한 지붕 경사도가 건축비를 절감할 수 있다
시멘트 사이딩과 방부채널 사이딩으로 마감한 외관은 사실 그리비싼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45°에 달하는 박공지붕으로 전체적인 외장 공사의 자재비가 상승했고 지붕 공사에 대한 예산도 초과됐다. 박공형태의 지붕을 설계할 때 작업자의 보행에 불편이 들 정도의 경사는 인건비뿐 아니라 자재 로스율이 커져 결과적으로 건축비 상승을 불러온다. 뿐만 아니라 집중호우가 있을 때 급한 경사도로 인해 폭이 좁은 물받이가 제 역할을 못할 수도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경사도가 급한 지붕은 멋진 외관을 선사한다. 다만 건축예산에 한계가 있는소형주택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를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울산 만화리 주택은 뾰족한 지붕 설계로 지붕공사와 외장공사에서 500여 만 원의 비용이 추가됐다.

 

 

여러 팀의 직공이 한 가지 공정에 겹치지 않도록 하자
만약 외장공사에 스터코와 사이딩 공사가 겹친다면 분명 한 팀이 들어와서 공사를 마무리하고 나가기란 쉽
지 않을 것이다. 단순한 얘기일 수 있지만 울산 주택처럼 외장에 포인트 공사를 하더라도 같은 팀이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공정을 짜야 한다.
여러 공정이 들어오면 작은 스케줄의 문제도 전체 일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공별로
원거리의 경비가 이중으로 발생해 건축비 상승의 원인이 된다. 울산 주택의 주 외장재는 시멘트 사이딩이
지만 포인트로 채널 사이딩을 써 같은 팀이 진행하도록 했다. 또한 완제품 창호를 사용해 이 역시 같은 목
공팀이 시공하도록 해 경비를 절감했다.

 

 

건축 비수기를 노려라
건축공사만큼 비수기가 뚜렷한 업종도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건축 회사들이 전반기에는 3월에서 5월에 착공 동수가 가장 많은 관계로 상당히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내고 있다. 만약 여건만된다면 울산 주택과 같이 기초 공사를 먼저 진행하고 극심한 추위가 지나는 2월 초순경에 골조 공사를 진행해 다른 주택보다약 1개월 이상 먼저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건축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결코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다만 추위나 장마에 영향을 받을만한 공정(기초 공사, 목구조 공사)은 아무리 좋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정석으로 시공해야한다. 기초 공사는 0℃ 이하로 떨어지는 추위에 공사를 진행할경우 여러 가지 하자에 직면할 수 있고, 목구조 공사도 지나치게 장기간 비에 노출된 경우 심각한 구조적 결함을 가져올 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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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시작했던 소형주택에 대한 기고 글이 어느덧 절반을 넘어서자 예전에 했던 이야기들이 조금씩 다시 묻어나오는 것을느낀다. 사실 독자들이 기대하는, 건축비가 저렴하면서도 모든면에서 우수한 주택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구조와 단열 그리고 방수와 같은 기본적인 부분에 비용을 투자하고, 인테리어적인 부분에서 절감하는 노하우를 배운다면 예산 안에서 내 집을 짓겠다는 꿈은 결코 허황된 일이 아닐것이다.
울산은 비교적 남부에 위치에 있어 추위에 크게 신경을 안 썼던것이 사실인데 경이적인 추위를 기록했던 작년겨울엔 건축주로부터"목조주택이 생각보다 춥다"는 항의를 듣기도 했다. 저렴한 외장재로 내구성이 강한 시멘트 사이딩이지만 아무래도 단열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백여 만 원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갔겠지만'외부에 별도의 단열공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하고 생각해 봤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기에 내일은 분명 좀더좋은결과물들을낼수있을것이라고위안삼는다.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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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한 울산30평 소형주택 건축비수기, 비용절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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